“우리집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남들은 가죽나무라고 부릅니 다. 그 줄기엔 옹이가 울퉁불퉁하여 먹줄을 대어 널빤지로 쓸 수 없 고, 그 가지는 뒤틀려 있어 자를 댈 수도 없을 지경이며, 길가에 서 있 어도 목수들조차 거들떠보지 않소. 지금 당신의 말도 크기만 했지, 쓸 곳이 없으니 모든 사람들이 상대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장자가 말하였다. “당신은 삵과 족제비를 본 적이 있나요? 땅에 몸을 납작 엎드려 붙이 고 들쥐가 나오기를 노리지만, 동서를 뛰어다니며 높고 낮음을 꺼려 하지 않다가 덫이나 그물에 걸려 죽고 말지요.
그런데 저 리우란 소는 그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소. 이놈은 큰일을 할 수 있지만 쥐는 한 마리조차 도 잡을 능력이 없단 말입니다. 지금 당신은 그 커다란 나무가 쓸모 없이 덩그러니 서 있는 것만을 걱정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고장, 광활 한 들에다 그것을 심어 놓고 때로는 하염없이 그 곁을 거닐다가 또는 그 아래 드러누워 낮잠을 즐겨 볼 생각은 안하는 것이오. 그 나무는 도끼에 일찍 찍히지 않을 것이고, 아무것도 그것을 해치지 않을 것이 오.
쓸모가 없다고 하여 어찌 근심거리가 된단 말이오?”
본 책에서는 무용 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번 반복되어 나온다.
세상은 쓰임새로 사람을 저울질 하곤 한다. 쓸모있으면 유능한 사람, 쓸모없으면 무능한 사람... 마치 쓸모가 존재의 가치인둣이 말이다. 인간의 존재가 오로지 쓸모라면,, 나의 고유성이 지극히 얄팍한 용도에 제한된단 말인가..
나 스러움, 너 스러움!!!! 각자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주어진 틀에 맞는 용도에 자신을 욱여넣으려고 할 뿐!
나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무능력자로 단정짓는 어리석음을 범치말아야하는데!!
각기 본성이 다~ 다르기에.....
그 나름의 재주와 쓰임이 다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