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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와 함께 걷는 달콤한 유럽여행
홍지윤.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 부터 커다란 배낭을 메고 유럽으로 가는, 그야말로 배낭여행을 가는 것이 하나의 꿈이었다. 10년, 20년 후의 나의 모습은? 하는 질문에 늘 나는 '대학을 간 후에 배낭여행을 간다' 하는 이 구절은 꼭 있었다. 것도 유럽으로.^^; 여행하는 나라가 꼭 유럽이 된 이유는 어릴 적 본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가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만화 내용이 다 생각나지 않지만 봤던 기억이 또렷하고 배경이 되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이 가슴속에 남는 것 보면 확실히 머리속에도, 가슴속에도 도장을 꾹!!! 찍게 되었다.
그 후.....몇 십년이 흐르고 나는 정말 배낭여행을 감행했다. 몇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아쉬운 점이 많고 어리버리한 점도 많았지만 처음 해외여행을 배낭여행으로 선택하는 과감함을 그때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도 모르고 어릴때의 꿈 하나로 직행했었다. 여행 하기전에는 간다는 들뜸에 미술이나 음악, 전체적인 공부가 미흡했다. 다녀오고 나서야 찬찬히 다시 둘어 보며 아! 이 그림!! @.@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며 서양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많은 그림과 화가 중에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마음에 두었다. 화려한 색감과 강렬한 필치, 빛의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는 사물의 모습은 나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았다.
<인상파와 함께 걷는 달콤한 유럽여행>은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3개국의 14개의 도시를 돌면서 인상파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달콤하고도 매력적인 여행코스다. 모네의 <인상, 해돋이> 그림을 보며 루이, 루르아가 '인상'이라는 단어가 '미완성'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기사를 썼는데 그 후에 이 모임의 화가들을 인상파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인상파 화가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나열해 보면 카미유 피사로를 시작으로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폴 세잔,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베르트 모리조, 폴 고갱, 구스타브 카유보트, 빈센트 반 고흐, 프레드릭 바지유, 조르주 쇠라, 툴루즈 로트레크 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한번쯤은 들어봤던 화가들이다.
유럽에서의 가장 즐거움은 몇 십년 혹은 몇 백년이 지나도 명화속의 건물이 그대로 존재하는 점 일 것이다. 화가들의 성지라고 불렸던 몽마르트에서 피카소가 살았던 세탁선, 물랑루즈 어딘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은 로트레크까지 그들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곳을 지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 마치 그들이 살고 있는 시간속으로 함께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영국의 템즈강, 오르세 미술관, 몽마르트 언덕등 그들의 그림을 통해 디뎌봤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발걸음을 옮겼던 내 모습이 떠올라 웃음지면서 아련하게 그들의 발자취를 쫓아갔다.
명화의 배경이 되는 곳과 현재 그곳의 사진까지 비교 할 수 있는 재미 뿐만 아니라 고흐가 혹은 마네가, 모네가 그림을 어딘가에 않아 그림을 그렸던 배경을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즐겁게 흥얼흥얼 거리며 지은이를 따라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떠올렸다. 그림을 보면서 그곳을 어떻게, 어디서 가야하는지 여행 서적처럼 자세히 나와있어 그림공부도 하면서 정보를 습득 할 수 있다. 인상파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테마여행을 하는 여행자에게는 안성맞춤인 여행서다. 유럽을 여행하기 앞서 어떤 테마를 잡고 여행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인상이 달라지거나 혹은 다녀와서 생각이 달라지곤 하는데 인상파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그들의 그림을 탐구하고 직접 봄으로써 그림의 이해와 그들의 고뇌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발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