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도 연애처럼
김지윤 지음 / 김영사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생활도 연애처럼

 

 

  직장생활도 연애처럼을 읽으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요즘 슬럼프인 것 같다. 매사 시큰둥하고 뭔가 모르게 많이 곤하다. 저자는 말한다. 그럴 때는 가족과 신나게 놀고 맛있는 것 먹고 푹 자라고.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가족들과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산에도 오르면서, 가족들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봤다. 오리고기가 먹고 싶다는 딸아이, 시원한 콩국수가 먹고 싶다는 남편에게 하나씩 만들어 주던가, 외식을 하였다. 집에 돌아와 TV도 보면서 뒹굴뒹굴 침대에서 잠들었다. 푹 잤나보다. 몸이 개운하고 왠지 힘이 났다. ,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휴식이란 것이구나...

  쉬는 동안 남편에게 섭섭했던 것을 털어놓다가 문득 저자 말을 떠올렸다. 못 마땅한 것이 있으면, 부정적인 것이 있으면 그때 그때 지혜롭게 공론화해서 풀어라. 그래야 건강에 좋다라고... 그말 정말 맞는 것 같다. 남편에게 불만을 공론화했다. 독재자이고 일방 통행이던 사람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가족들을 위해 배려를 하게 될 때가 언제일까. 이렇게 남편의 뒷담화하다가 문득 사랑하는 사람의 뒷담화 한마디는 배우자에게 아주 치명적이다라던 저자 말씀이 머릿속을 쓰윽 스친다.

 

  술주정하고 상 때려 엎는 아버지를 두었던 사람은, 감정표현을 하기 어려워한다. 감정은 상호교류, 관계를 통해 여러 가지로 표현되는 것인데 주요 양육자였던 아버지에게 배운 감정이 단편적이었으므로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에 대한 배움이 결여된다. 이러한 개인의 역사로 인해 우리는 여러 가지 감정을 배우기 어려웠고, 또 적절하게 표현하는 건 더욱 더 어려워졌다. 이렇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은 너무나도 콕콕 족집게처럼 찝어내서 말한다. 맞다. 감정교류 할 줄 몰라서 헤멘다. 나이먹어 생각하니 남편과 감정교류 잘 하는 법을 이참에 나도 배워서 딸아이가 나중에 성장해서 어려움이 덜 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의 섬세한 필력이 부럽다. 조근조근 친절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내공이 부럽다. 살아가면서 종종 부부간에, 자신간에, 이웃간에, 동료간에, 감정적 트러블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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