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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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두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이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팔순이 넘은 브리틴 왕 리어는 자신의 고달픈 삶을 정리하고 편안하게 쉬고자 사랑하는 세 딸에게 자신의 왕국과 모든 권력, 부를 넘겨주고자 한다. 그런 리어가 딸들에게 요구하는 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하게 하는 것이다.

 

리어: 짐은 이제 통치권과 영토의 소유권 및 국사의 근심을 떨치려고 하니까 누가 짐을 이 를테면 가장 사랑하는지, 그래서 효성과 자격 갖춰 요구하는 딸에게 최고상을 내릴 수 있도록. 짐의 맏딸, 고너릴이 먼저 하라.

 

고러닐: 전하, 제 사랑은 말로 표현 못 합니다. 시력이나 걸림 돌 없는 자유보다 소중하게 가 장 값지다거나 희귀한 것 이상으로, 은총, 건강, 미와 명예 갖춘 삶에 못지않게, 일찍 이 자식은 사랑하고 아버지는 받은 만큼, 입 열고 말하면 빈약해질 사랑으로 모든 한 계 다 넘어 전하를 사랑하옵니다.

 

리간: 전 언니와 타고난 자질이 같사오니 사랑도 같은 값이옵니다. 진심으로 언니는 제 사랑 을 조목조목 밝혔어요. 다만 크게 빠뜨린 부분은, 저는 가장 민감한 인간의 감각이 누리 는 다른 모든 기쁨을 적이라 공언하고 오로지 전하의 귀중한 사랑 속에서만 행복해진다 는 사실이옵니다.

 

코딜리아: 아버님은 저를 낳아 기르시고 사랑해 주셨기에 전 그에 합당한 의무로 보답고자 복 종하고 사랑하며 가장 존경합니다. 언니들이 아버님만 사랑한다 말할 거면 남편들 은 왜 있지요? 제가 만일 결혼하면 제 서약을 받아들일 그분은 제 사랑과 걱정과 임 무의 절반을 가져갈 것입니다. 전 분명코 언니들처럼 아버님만 사랑하는 결혼은 절대 로 않겠어요.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 앞에 드러내고 사랑받고자하는 욕구가 강하다. 그러한 욕망은 사람들 앞에서 더욱 드러나길 바라며, 많은 대가를 치루고서라도 쟁취하려고 한다. 아무리 많은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어도 진실한 사랑을 나누지 못한다면 그 삶은 허무와 고통 속에서 괴로울 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리어왕 또한 그 무엇보다 자식들의 진정한 사랑을 얻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말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가지고 마음과 사랑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리어왕의 잘못은 거기에 있다. 자신의 왕국을 주고 딸들의 마음을 가지려고 했던 어리석음 때문에 진실을 말한 코딜리아의 진심을 볼 수 없었다. 두 딸의 마음을 얻은 만족보다 갖지 못한 코딜리아의 마음에 분노와 적개심을 갖고 이성을 잃은 채 그녀를 내쫓았고, 불행한 최후를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셰익스피어는 사랑과 진실은 말에 있지 않다는 것을, 돈과 권력으로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아가 진실한 사랑의 결여가 인간의 삶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도 보여 준다. 결국 인간의 어리석음과 나약함, 교만한 마음이 삶을 비극으로 만든다. 개인적으로 희곡 <리어왕>60대 이상의 어른들이라면 반드시 필독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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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죽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8
아서 밀러 지음, 강유나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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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하여 살아가는가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자본주의 사회 한 복판에서 살았던 아서 밀러는 1940년에 <세일즈맨의 죽음>을 탈고했다. 그때의 상황이 현재 2016년 대한민국 땅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2016년 대한미국에 살고 있는 현재의 미국의 1948년도와 다를 바 없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슬펐다.

 

  윌리는 세일즈맨이다. 젊었을 때, 젊은 세일즈맨 윌리는 능력을 발휘하고, 도시와 도시를 여행하며 수많은 물건을 팔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 그는 집과 할부로 구입한 물건값을 벌기위해 열심히 뛰고 일했다. 일에 지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 없는 윌리는 바람을 피우게 되고, 아버지를 우상으로 여기며 살던 큰아들 비프에게 들키게 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다. 늙은 세일즈맨 윌리는 더 이상 물건을 팔지 못한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며, 두 아들 윌리와 해피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절망한다.

  윌리가 꿈꾼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가 꿈꾼 것은 그의 형처럼 한 방에 큰돈을 벌고, 가장으로서 책임지고 자신의 가정을 지키는 것이었다. 아내와 자녀를 뒷받침해주고 그들의 앞길을 축복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그는 도덕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물건을 많이 팔고, 성과를 내어 부자가 된다면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냉혹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양심과 영혼을 버리고 말았다. 윌리의 이러한 가치관은 아들들에게도 그대로 전수된다. 아무리 뛰어난 운동선수라도 성실하게 시간이란 댓가를 치루며 공부해야 할 아들 비프에게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친다. 결국 비프는 성적이 모자라 대학에 진학 할 수 없었다. 성실함이 외면당한 사회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우리는 존경과 우정과 감사와 같은 훌륭한 것들을 돈과 맞바꾸고 있는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동차나 냉장고 등과 개인의 행복을 바꿀 수는 없다. 윌리는 늙고 지친 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겨워한다. 자신이 살아온 길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무엇도 그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지난날을 회상하는 환상장면은 그래서 더욱 슬퍼 보인다.

 

윌리: (초조하게) , 서둘러야겠다. 씨앗을 좀 구해야겠어. (오른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씨앗 을 지금 당장 구해야해. 아무것도 심지를 않았어. 땅에 묻어 둔 게 아무것도 없어.

 

  날마다 무엇을 심고 가꾸는가에 따라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삶이 결정된다. 아무것도 심지 않았거나 잘못된 것을 심게 된다면 아무것도 아닌 인생 혹은 잘못된 인생이 될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무조건 앞만 보면 달려온 우리 모든 세대가 안타깝다. 윌리의 비극은 물질로 모든 것을 해주려고 했던 것이다. 아들은 물질이 아닌 지난 날 과거에 대한 사과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아버지를 원했을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 윌리가 안타까웠다. 그것이 또한 우리 아버지 세대의 슬픈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프: 아뇨. 아버지는 진실을 알아야만 해요. 아버지는 누군지. 나는 누군지.

 

  내가 누구인지,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우리는 가던 멈춰서 하늘을 보며 자기 자신에게 묻고 생각하며, 다시 길을 가야겠다. 마지막 외로운 윌리의 장례식 모습에서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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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여가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3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오세곤 옮김 / 민음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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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조리극의 특성은 인간들의 막연하고 근거 없는 집단적 믿음(조리) 앞에 그들이 믿으려 하지 않는 적나라한 현실(부조리)을 제시하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여간해서는 믿지 않으려 하는 현실의 모습 내지 삶의 조건을 집요하게 제시하고 있다. 부조리극은 비록 관객들이 현실로 인정하기 싫어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의 부조리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즉 부조리극은 비사실임 직하지만 엄연한 사실의 제시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부조리극은 어디까지나 직접적인 방식으로 현실, 즉 인간의 부조리한 상황이나 모습을 제시할 뿐이지 그것에 대해 특정한 반응을 유도하지도 않고, 어떤 대책을 암시하거나 충고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집단적 믿음을 떨쳐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며, 거기서 문제점을 찾아내어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은 철저히 관객의 몫이다.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는 인간 언어의 부조리함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자신들의 언어를 지극히 합리적이라 믿으며 문화의 축적과 의사소통의 도구로 삼지만, 실제로 그것은 대단히 비논리적이고 불합리해서 인간의 언어생활은 원초적으로 소통이 불가능한 오해의 연속일 뿐이며, 거기서 비롯한 언어의 횡포가 인간들을 핍박하고 있다고 본다.

 

마틴 부인 풀어진 구두끈을 다시 매고 있더군요.

마틴, 스미스, 스미스 부인 세상에!

스미스 딴 사람이 한 얘기면 안 믿었을 거예요.

마틴 왜요? 다니다 보면 더 이상한 일도 많아요. 오늘만 해도 지하철에서 봤는데 어떤 사람이 조용히 앉아서 신문을 읽더군요.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들이 당연하지 않고 희귀한 일이 되는 것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똑바로 보게 해준다. 그뿐 아니라 비논리적인 소통의 부재가 가지고 오는 언어를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와 대화가 단절된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게 한다. 모두가 무언가를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며, 어떤 상황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인지도 알 수가 없다. 자신의 뜻대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말에 대한 힘과 책임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정치가들의 선거공략은 당연히 지켜지지 않고, 세대 간의 불통으로 인한 갈등, 경청하지 않는 분위기, 자신의 말만 듣기를 바라는 기성세대와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하지 않고 포기해 버리는 젊은 세대 등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우리의 확신은 깨어지고 말았다. 우리는 무엇을 말하고 듣고 있는가? 언어로 이루어진 우리의 문화 속에서 부조리를 조리로 바꾸고 진짜 소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묻게 된다.

 

전원 그쪽 아냐. 이쪽이야. 그쪽 아냐. 이쪽이야. 그쪽 아냐. 이쪽이 야. 그쪽 아냐. 이쪽이야. 그쪽 아냐. 이쪽이야. 그쪽 아냐. 이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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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의 랑데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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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에 읽었는데 기억이 생생하고 반갑네요.
비행기에서 떨어진 병에 맞아 죽은 애인을 위해 복수하는 남자의 이야기.
참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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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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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회로 이루어진 하루키의 고백같은 책.
소설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성실함과 치열함을 알려주는 글이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말 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이 책보다는 차라리 하루키의 소설책을 한 권 더 읽는 것이 좋을거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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