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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여우 ㅣ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카이야 판눌라 지음, 네타 레흐토라 그림, 이지영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1월
평점 :
제가 책수다 카페에서 처음으로 받은 책은 [ 그림 그리는 여우 ] 입니다.
그림 그리는 여우라는 그림책을 전 한 5번은 넘게 본 것 같아요.
아이는 한번에 주인공 여우와 교감에 성공했는데 말이에요.
아마도 서평이라는 생각에 글을 가슴으로 보지 못하고,
눈으로
머리로만 봤기 때문인 것 같아요. ^^
그래서 마지막에 소리를 내어 아이와 함게 읽을 때 비로소 이 책의 진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
[ 첫번째 이야기 - 그림을 그리는 여우 ]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장비를 갖추는 모습에 왠지 웃음이 났어요.
그리고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속에서 만난 초록 스카프 여우, 그리고 변화
자신의 생각이 변하니 세상이 바뀌어 보이고, 태도가 변하니 관계가 바뀌는 이런 일들이
쉽진 않지만 저 또한 경험해본 바라 공감이 되었어요.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초록 스카프 여우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에요.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건 참으로 많은 위로와 기쁨이 되는 것 같아요.

[두번째 이야기 - 혼자 있고 싶은 여우 ]
아직도 딸아이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아요.
" 엄마, 여우의 마음이 정말 공감이 되요. 싫거나 나쁜것도 아닌데도 혼자있고 싶을때가 있거든요."
벌써 그걸 느끼다니, 허허~
이야기 중 이 장면이 기억에 참 남아요.

내 마음을 내가 모두 알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문득 내 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게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 말이에요. 아이와 요즘은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자주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
그러고보니 두번째 이야기 마지막 장면에 여우가 서로 이야기하는 걸 보는 토끼가 자기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갔을거라는 아이의 이야기도 머릿속에 맴맴 ~^^
[세번째 이야기 - 장미와 오소리와 여우 ]
처음엔 장미를 키우는거랑 오소리 ? 라고 생각했는데 큰아이가 읽다가
아기 오소리의 죽음에 눈썹을 축 내린채 제 어깨에 기대어 먹먹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고서야
' 아!!!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너무 슬프면 할 수 가 없지. '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모두가 추억할 전시회를
서로 도와 열게 되는데 그중 초록 스카프 여우를 지칭하는 말이 "친구"로 바뀌어
있는걸 보고는 뭔가 울컥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전시회는 아이와 함께 잘 관람했어요. ^^
저는 이책을 여러번이나 읽은 후에야 가슴이 먹먹한 느낌을 받으며
드디어 공감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용이 유쾌하거나 재밌지 않아도 위로가 된다는 느낌 아시나요?
아이가 [ 그림 그리는 여우 ] 를 그냥 읽기엔 아직은 속내까지 다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지금, 혹은 1년 혹은 10년 뒤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그 감성으로 이 책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에요.
아이와 그때 다시 한번 이야기 나눠볼까 해요. ^^
[ 그림 그리는 여우 ] 추천해요. ^^
* 함께 주신 엽서는 책갈피로 간직할게요 ~

* 우리학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