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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문구점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9월
평점 :


협찬도서,
신상문구점엔 나, 너, 우리가 있다.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우리이기도 한 주인공들.
누구 하나 허투루 나오는 인물이 없다.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치는 어린아이,
자신이 짐이 되는 건 아닐까 늘 불안한 아이,
말하지 못한 사정을 마음속에 묻어둔 어른들까지—
어느 인물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될지는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단 한 명도 마음에 닿지 않는 인물은 없을 것이다.
단월할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해 저마다의 내면의 슬픔을 드러내는 이야기임에도
이 작품은 이상하리만치 깊게 가라앉지 않는다.
가시를 품고 살아가면서도 시끌벅적한 일상과 닮은 인물들의 삶은
왠지 모르게 따뜻하다.
무엇보다 가게인데도 물건을 팔지 않으려는 ‘황 영감’과
볼수록 가고 싶어지는 ‘그집식당’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하며,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들과 함께
독자의 마음을 단단히 붙든다.
문구점과 식당, 두 공간이 엮어내는 섬세한 관계와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는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어쩌면 이 소설은, 상처받은 마음들이 모여 함께 일상을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술술 읽히는 동안 함께 슬퍼하고, 같이 웃게 된다.
사연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괜찮은 척하며 마음을 감춘 채 살아가다 보면
그 안의 아이는 자라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나 역시도 내 안에 숨은 아이는 누구인가를
오래도록 생각하게 되었다.
김선영 작가의 신작 『신상문구점』을 읽고 나니
전작 『시간을 파는 상점』이 문득 궁금해졌다.
들어는 봤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을
왜 놓쳤을까, 하는 후회가 먼저 들었다.
조만간 『시간을 파는 상점』도 꼭 읽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