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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누구나 개인 블로그 쯤 하나 갖고있어
시시콜콜한 얘기, 일상의 모든 단면을 아기자기 풀어놓는 글들은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글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 격식만 있고 내용이 없거나
내용은 있지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혹은, 일상생활에 지쳐있는 영혼을 충만하게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이 출판된 것만도 여러권이지만
특히 이 책이 더 끌리는 이유는
책 곳곳에 인쇄된 자필 엽서
글씨 하나하나, 조그만 귀퉁이의 한 그림까지
인쇄체로는 전달 할 수 없는 필자의 마음이 통감각으로 전해져 온다.
그런 의미에서 여유가 된다면 이 책 영인본은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다.
감옥이라는, 차가운 금속성 무생명성을 생각나게하는 공간에서도
오히려 따뜻한 햇살 속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삶의 한장면 한장면의 아름다움을 잘 포착해내는 통찰력은
별다른 기교 없이도 읽는 사람의 영혼에 스며들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