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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페미니즘은 어렵다.
아니, 쉽다면 페미니즘이 아니다.
기득권의 논리로 설명 가능한 페미니즘은 이미 페미니즘이 아니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는, 일반적인 인식처럼 '여성옹호론'만은 아니다.
오히려 여성으로 대표되는 모든 사회의 약자들을 대변하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 구분보다도
지배하는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상징이라고 보는것이 더 타당할런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페미니즘을 잘 알지도 못하고, 더욱이 이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완전히 공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책의 내용에 100%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제기하는 문제제기를 곱씹어보는데 있다고 본다.
프랑스의 철학자 뤼스 이리가레는
"남성성이라는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당연하죠. 세상에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기존의 상념을 뒤집는, 약간은 혼란스러운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책 곳곳에 박힌 보석같은 말들을 발견해 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