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스텔라 님 서재에서 '안경' 페이퍼를 보니, '안경'에 대한 페이퍼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들에게 있어서는 얼굴에 쓰는 유일한 액세서리죠. 더군다나, 헤어스타일과 함께 사람의 인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패션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요즘 근시인 분들이 많아 상당수 사람들이 안경을 필요로하지요. 저도 역시 그렇습니다. 디옵터 12와 11 정도 됩니다. 3번 압축에 비구면 렌즈를 쓰고 있어요. 라식이나 라섹은 수정체가 너무 얇고 불안정해서 안된답니다. 렌즈는 착용하기 싫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겨울 무렵부터 착용했으니 아주 오랜동안 착용해야 하는 물건인데요, 제게 있어 안경은 시력 보정용 보단 스타일 적인 면이 매우 중요시됩니다. 그래서 테에 무척 집착하는 경향이 있죠. 지금까지 거쳐간 테만도 100개는 가뿐히 넘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쉽게 질리지 않고 오래 쓸수록 안경에 대한 생각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는 디자인으로 낙착을 보게 됩니다. 일명 라운드 형인데요, 금속재 보스턴 형과 라운드 형 두 개 정도를 번갈아 착용하고 있습니다. 라운드 형은 일명 존 레논 안경이라고도 불리죠. 아주 동그란 안경테요. 클래식한 안경테의 대명사이지요.

 

자, 오늘은 안경테에 대한 얘깁니다. 스텔라 님 페이퍼를 읽고 빨리 페이퍼를 써야 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올립니다.

 

 

 

[야무의 스타일 칼럼 (2)] 내게 맞는 안경과 선글라스 선택법

 

 

눈이 나빠 안경을 필요로 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시력이 너무 나빠 안경 렌즈 값만 항상 10만원 이상 나가요. 그러니 괜찮은 안경테를 고르다보면 가뿐히 30만원 정도가 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턴가는 렌즈에 가격이 저렴한 테를 사게 되는데요, 안경을 착용한지 오랜 세월이 흐르니, 안경 가격보단 내 얼굴에 얼마나 잘 맞느냐가 비싼 안경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내 얼굴에 잘 맞는 안경은 싼 안경테라도 절대 싸다고 생각지 않더군요. 선글라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가격보다는 우선 자신의 얼굴과 자신이 선호하는 디자인이 잘 맞는지 따져보는게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얼굴형에 따라 어울리는 안경테의 조합에 관한 것입니다. 왼쪽이 얼굴형이고 오른쪽이 안경테의 디자인이죠. 영어를 몰라도 그림으로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거에요~

 

 

 

워낙 디자인적으로 뛰어나게 도해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가운데 영어 안내를 읽지 않아도 어떤 내용을 가르쳐주는지 이미지만으로도 쉽게 파악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얼굴형에 따라 제시되는 4개의 안경테 중에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을 고르기만 하면 되죠. 체크해뒀다가 안경점에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안경뿐만 아니라 선글라스도 위와 대동소이 합니다. 선글라스 선택기준도 있으니 같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좀 더 단순하게 얼굴형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선글라스 디자인이 제시돼 있습니다. 위 안경테 이미지 정보를 참고하여 원치 않는 디자인이면 안경테 디자인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얼굴형과 이에 가장 적합한 안경테의 조합된 이미지입니다. 얼굴형과 안경테가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는지 보시죠~

 

 

안경에 따라 인상이 어떻게 좌우되는지 그림으로 쉽게 파악이 되실 겁니다. 안경과 선글라스는 얼굴의 결점을 커버해 주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좋은 아이템입니다. 눈이 나쁘지 않더라도 악세사리로 얼굴의 결점을 보안한다면 스타일 지수를 올릴 수 있겠죠.

 

 

안경과 선글라스는 얼굴에 착용할 수 있는 유일한 패션 아이템입니다. 성형을 하지 않아도 얼굴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마법의 아이템 중 하나에요. 잘만 선택하면요!ㅎ 얼굴에 맞게 잘 선택헤서 보다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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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6-14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근시라서 안경을 써요. 제가 지금 착용한 안경이 oval형의 세 번째 디자인입니다.

yamoo 2017-06-17 12:17   좋아요 0 | URL
요즘 원형 안경테가 유행하기 전에 유행한 안경테죠. 요 디자인도 나름 꾸준히 사랑받는 안경테 디자인인 듯합니다~ 사이러스 님의 안경테도 알아가는 재미~^^

stella.K 2017-06-1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페이퍼 언제 올리시나 내심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쓰시다닛!ㅋ
저런 그림은 어디서 가져 오셨나요?

그런데 안경만 100개라니 대단하심다.
기왕이면 야무님 좋아하시는 탑5라도 올리시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ㅎ
정말 멋쟁이들은 안경이나 썬그라스 패션 아이템으로 빼놓을 수 없죠.
저도 썬그라스에 욕심이 가긴 하지만 자제하는 중이랍니다.
그런데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될지도 몰라요.

안경은 이제 일주일을 넘겼는데 안 끼면 안될 것 같아요.
책 보는 게 두렵지 않더군요.
대신 콧잔등이 다소 가깝해요.
이걸 거의 평생 끼고 살았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대단하다 싶기도 하더군요.
이제 좋으나 싫으나 동고동락해야하니
매일 사랑해 주려구요.ㅋㅋ

yamoo 2017-06-17 12:23   좋아요 1 | URL
음....내심 기다리셨군요! 얼른 올려 다행입니다^^
저런 그림은 인터넷 뒤지면 부지기수로 나옵니다요~ㅎ 자주 가는 사이트에 가져다 쓸 좋은 디자인 이미지 소개가 많은지라..

안경을 오래 쓰면, 그리고 싫증을 잘 내면 100개는 우습죠~ㅎ
안경을 한 50년 썼다고 가정할 시...해마다 3개 정도면 150개죠. 중고시절이나 대딩시절에는 격렬한 운동도 많이해 깨먹기도 많이합니다. 안경을 비싼 거 한다는 건 제 라이프 스타일 상 안 맞는 거 같아요. 맨날 안경이 이리저리 날라다니죠..ㅎ

익숙해 지면 됩니다. 뭐든지요. 첨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안경 없는게 정말 이상합니다. 매일 사랑해주시면 될듯합니다요~ㅎ
 

곰발 님 페이퍼 '옷장 딜레마'를 보니,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옷장'에 대한 페이퍼를 써 보기로 했습니다. 옷을 정기적으로 갖다 버리지 않기 위해, 많은 옷 앞에서 '뭘 입지?'라는 고민을 하지 않기 위해서도 나만의 '옷장'은 필요하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곰발 님 말씀마따나 저는 알라딘에서 거의 유일하게 패션에 관한 페이퍼를 발행했던 알라딘 유저라 앞으로 당분간 패션에 관한 페이퍼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야무의 스타일 칼럼]이라는 제하에요..ㅎㅎ

 

아이러니하게도 제 페이퍼 중에서 수트 관련 페이퍼가 가장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것도 한 몫 거들었을 겁니다. 재밌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

 

 

[야무의 스타일 칼럼 (1)] 옷장은 당신의 가치를 알려줍니다!

 

옷에 대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하나같이 들려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옷장을 가지라구요. 옷장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답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옷은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를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일종의 기호(sign)로 작용하기에 그렇습니다.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가 변하듯이, 옷을 입는 방식도 자신의 관심사와 생활방식에 따라 바뀝니다.

 

 

저같은 경우도 학부 때 입었던 옷들과 직장에 다닐 때 입었던 옷 그리고 현재 입는 옷들은 확연히 다릅니다. 내가 어디에 있고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옷장의 옷들은 확 바뀌곤 했습니다.

 

 

지금도 역시 사들이는 옷들과 버리는 옷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유행과는 별개로 제가 입고 싶은 아이템을 아주 신중하게 고르고, 고르고 고른 옷들로 옷장을 채우기 시작했지요. 학부와 이전 직장에서 입었던 옷들을 거의 버렸어요.

 

 

옷장을 채우기 시작할 때, 제게 남아 있던 것은 플란넬 셔츠와 옥스퍼드 셔츠 몇 장 그리고 치노 바지 몇 벌과 기본 베이직 코트 3벌 정도가 다였습니다. 점퍼류와 파카류 그리고 야상류 및 청바지는 전부 버렸지요.

 

 

버리고 빈 부분을 수트, 재킷, 코트, 셔츠 등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소위 클래식한 아이템들이죠. 트렌드에 관계 없이, 한 번 사면 두고 두고 입을 수 있어 좋더군요.

 

 

이렇게 내가 신중하게 고른 아이템들로 옷장을 채워갈 무렵, 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OO 씨는 옷을 도대체 어디서 사는가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렇게 묻는 사람 중 반은 여자 사람들이었고, 반은 세탁소 주인장들과 수선집 사장님들이었어요.

 

 

저는 특히 세탁소 사장님들과 수선집 사장님의 말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저는 옷을 좋아하고 옷에 관심이 많다 보니, 수선집과 세탁소를 무척 신중하게 고르는 편입니다. 거의 몇 십 년씩 수선 경력이 있고, 세탁소를 운영하시는 그 분야의 장인들이십니다.

 

 

한 쪽은 별의 별 옷의 디자인과 옷감을 감별하여 그에 맞는 실로 수선을 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 쪽은 옷감을 상하지 않게 깨끗이 세탁을 하는 곳이죠. 공히 옷의 만듬새와 원단의 좋고 나쁨을 그냥 한 눈에 알아봅니다. 당연하겠죠. 몇 십 년씩 한 일이 옷감을 만지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들이 그러더군요. 제가 갖고 오는 옷들이 매우 클래식하고 만듬새가 훌륭하다구요. 바느질도 그렇고 원단이 우리나라 옷이 아닌 것 같다나요. 제가 메이드인 이태리, 영국, 미국, 일본 등이라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역시나 장인들의 눈은 못 속인다니까요.

 

 

그런 그들로부터 "옷을 도대체 어디서 사냐?"는 질문은, 제가 고심하여 선택한 아이템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옷을 아는 분들에게 듣는 말이라, 여자 사람들이 말해주는 것보다 더 동기부여가 됩니다.

 

자, 서두가 길었습니다. 이제 다시 옷장 얘기로 넘어오죠. 제가 개인적인 얘기를 주저리 늘어놓은 이유는 한 가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섭니다. 바로 '신중히 아이템을 선택하는 행위' 때문이에요. 이것이 바로 엘레강스(일명 우아미라고 하는 것)의 시발점입니다.

 

 

'엘레강스'라는 단어의 라틴어 어원이 '어떤 것을 주의깊게 선택하다'라는 뜻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런 옷들로 내 옷장을 채울 때, 그게 바로 내 기호(taste)의 반영이며 나란 사람의 페르소나와 다르지 않습니다.

 

 

개인이 소장한 책장이 다 다르듯이, 옷장도 다 다릅니다. 그럴수밖에 없지요. 모두 한 개인의 인격의 반영이니까요.

 

우선 아래 휘황찬란한 옷장들의 향연을 감상해 보자구요. (이런 옷장을 패션 용어로는 Wardrobe이라고 합니다. 워드롭은 우리말 옷장에는 들어있지 않는,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어떤 것'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옷장'하면,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 듯합니다~)

 

 

 

정말 심하게 럭셔리 한 옷장도 있고, 소박한 옷장도 있지요. 아래로갈수록 소박하면서도 따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옷장입니다. 특히 옷장이 없는 사람들이 모방해 보기 딱 좋은 거지요.

 

중요한 것은 저 옷장 속에 어떤 아이템들을 채워가야 하는 겁니다. 위 옷장에서 보셨다시피 옷장 디자인은 아이템들을 종류별로 수납하기 좋게 구획되어 있습니다. 옷장은 종류별로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인 디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 옷장 기본 디자인을 보면 어디에 무엇을 수납해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셔츠면 셔츠, 슬랙스면 슬랙스 등을 구획에 맞게 넣기만 하면 됩니다.

 

 

옷장 재질이 나무면 가격이 쌔죠. 옷장을 처음 장만하려는 분들은 기본 행거로 위처럼 수납할 수 있게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조립식 행거 정도면 10만원 정도에 장만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옷장이 아니라, 옷장을 채울 아이템들이죠. 옷장은 아이템들이 어느 정도 모일 때 장만하면 됩니다. 옷장 속을 채우는 아이템들이 중요한 거지요. 그 개개의 아이템들이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척도가 되니까요.

 

 

자, 위 옷장의 스페이스를 어떤 걸로 채울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일명 '남자 옷장의 정수' 정도 되겠네요.^^

 

 

 

 

먼저 포멀한 아이템들부터 구비해야 겠죠. 쉽게 그냥 비즈니스 맨의 출근룩 생각하시면 됩니다. 네이비 수트와 차콜 그레이 수트에 화이트 셔츠와 블루 셔츠 정도면 기본 베이스로 훌륭합니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네이비 수트와 차콜 그레이 수트를 서로 믹스 매치해서 스니커즈나 윙팁과 함께 연출하면 충분합니다.

 

 

문제는 격식있는 파티겠죠. 블랙 수트와 타이라는 공식 드레스 코드로 공지된 모임에 초대된다면, 그냥 블랙 수트를 입고 가면 안 됩니다. 턱시도 차림으로 가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턱시도는 만일을 대비해서 준비해 놓으면 좋습니다. 뭐, 그런 일에 불려갈 상황이 없을 거라면, 없어도 되겠죠. 그래서 보타이와 턱시도는 옵션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포멀한 아이템들은 일반 직장인이면 누구나 갖추고 있는 것일 테니, 중요한 건 캐주얼한 아이템이겠죠. 의외로 비즈니스맨들이 캐주얼 아이템 선택에 애를 먹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게 캐주얼이에요.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아래 아이템들을 눈여겨 보시죠~

 

 

점퍼류와 후드티셔츠는 의외로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여행가서 편히 입거나 가벼운 운동을 즐길 때 빼놓을 수 없어요. 초여름에서 늦가을 까지 폴로 셔츠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여기 브이넥 스웨터가 빠진게 좀 아쉽네요.

 

포멀한 룩과 캐주얼한 룩에 두루 어울리는 악세사리도 준비해야 겠죠.

 

 

 

 

보시는 것처럼 구두는 몽크 스트랩과 윙팁이 좋습니다. 포멀과 캐주얼을 넘나들죠. 플레인 화이트 스니커즈와 데저트 부츠는 비즈니스 캐주얼로 그만입니다. 벨트와 구두는 같은 색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죠. 브라운 벨트에 블랙 슈즈를 매치하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지금까지 남자가 갖추어야 할 포멀한 아이템과 캐주얼한 아이템을 알아봤는데요, 어떤 분들은 그럴 겁니다. "너무 많다! 나는 돈도 없고, 지금 막 취업해서 저들 모두를 구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내게는 그냥 최소한도로 버틸 수 있는 필수 아이템만 있으면 된다."라구요.

 

 

그렇습니다. 위 기본 옷장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개인 차도 있고 구조적인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옷장 아이템의 최대공약수'라는 것도 있어요. 물론 이건 제가 붙여본 명칭입니다..ㅎㅎ 다음 10개의 아이템들이 '옷장의 최대공약수' 입니다.^^

 

 

 

이 10가지 아이템들을,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과 최대한 잘 매치시켜 코디 한다면 이 최대공약수로도 수 개월은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위 핵심 아이템들을 하나하나 구비해 가야 할 겁니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포인트! 남자의 기본 아이템은 위 기본 옷장 디자인에서 보다시피 정해져 있습니다. 셔츠, 타이, 슬랙스, 치노, 수트, 슈즈, 카디건 등등. 모두 비슷비슷합니다. 이런 것들의 선택을 아주 신중하게 하라는 것이에요. 비슷하지만 내가 선택한 아이템들이 나를 나이게끔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 아이템이 내 몸에 아주 잘 맞아야 하지요. 이들을 선택하기에 앞서 자기 몸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 다음이 소재와 디자인 그리고 패턴에 신경을 쓰면서 자기 선호도가 반영되는 걸 고르면 됩니다.

 

 

선택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노력을 통해 알아가고 그 선택에 대해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옷장을 채워갈 때, 내가 변하는 모습과 아울러 내 정체성도 옷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것이 바로 '옷장의 가치'라 할 것입니다.

 

 

모두 멋진 자신만의 옷장(워드롭)을 날마다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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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6-13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나게 유익합니다.... 그리고 유익하게 엄청나네요.

yamoo 2017-06-14 18:55   좋아요 1 | URL
오~ 쓴 보람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6-14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스타일 칼럼 무지 기대됩니다.
저는 옷이 별로 없어서 옷 찾는 시간은 많지 않는데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행거에 걸어둔 셔츠 같은 경우는 두꺼운 순에서 얇은 순으로 걸어둡니다.
그러면 옷 찾기가 쉽거든요..

yamoo 2017-06-14 18:56   좋아요 1 | URL
그리 말씀해 주시니, 열심히 써야 겠습니다~!ㅎ

두꺼운 순에서 얇은 순이라.....확실히 곰발 님은 스타일이 있으십니다요! 그런 배열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ㅎ
 
교사와 책 미래의 힘 - 내일의 교사를 위한 오늘의 독서백편
박인기.우한용 지음 / 솔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책에 관한 책을 줄창 읽던 시절이 있었다. 그 종지부는 아마도 다치바나 다카시의 저작들 이었을 거다. 책 읽고 글 쓰는 사람의 끝판왕을 만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책에 관한 책을 소개한 책들은 더 이상 읽지 않았다. 대부분의 책들이 다카시의 책에 비해 지루하고, 어느 순간 저자들이 소개해 주는 책들이 익숙한 책이 되었기에 그렇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책에 관한 책들’은 거의가 저자의 ‘독서에세이’나 리뷰집 또는 해제집의 수준을 넘는 게 별로 없어 보이기에. 다 거기서 거긴 것처럼 보인다. 대개가 고전류의 해제집 아니면 리뷰집 성격이 짙은 책들이다. 저자의 쌈박하고 진솔한 독후감을 만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

 

 

내가 갖고 있는 책만 해도 30여 권이 넘는데, 대개가 비슷비슷하다. <동양의 고전을 읽는다>(휴머니스트, 2006), <서양의 고전을 읽는다>, <고전의 향연>(한겨레, 2007) 등은 해제집 성격이 강한 책들이다. 그나마 <책탐>(나무수, 2009), <탐독>(아고라, 2016), <책을 읽을 자유>(현암사, 2010) 등이 그나마 심도 있는 독서편력기 쯤 된다. <한 권으로 읽는 철학의 고전 27>(지와사랑, 2011) 정도면 아주 밀도 있는 리뷰집이랄 수 있다.

 

 

 

 

 

 

헌데 이런 책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아주 유명한 책들 소개나 리뷰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도스토옙스키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리나> 등. 고전류가 대부분이다. 물론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한국출판마케팅, 2011)와 같은 책에는 우리나라 작가들과 지명도가 조금 떨어지는 책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스무살을 울린 책>(작가정신, 2002)과 같은 유명인의 진솔한 글은 만나 볼 수 없다. 개인적으로 나이젤 워버턴의 <한 권으로 읽는 철학의 고전 27>과 같은 책을 좋아하지만, 좋은 감상문을 모은 책은 나름의 읽는 가치가 있다. 내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책들을 어떤 이는 아주 감명 깊게 읽었고, 그 책이 그의 삶 속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보는 것은 기대 이상의 뭔가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책을 다시 꺼내어 읽어 보게 한다.

 

 

 

며칠 전, 책을 소개하는 책을 한 권 읽었다. 사실 이 책은 찾아서 읽은 책이 아니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 하도 자주 눈에 밟혀 빌려 읽게 된 책이다. <교사와 책>(솔, 2009)은 ‘내일의 교사를 위한 오늘의 독서백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책 배판도 대학 교재마냥 크고 멋대가리 없는 표지에 읽고 싶은 마음이 그리 드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몇 권(특히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자게서)에 대한 교수들의 진지한 리뷰를 보면서 읽을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빌린 다음날 다 해치워버렸다. 이 책은 교사들을 위해 쓴 책 안내서인데, 집필자들이 모두 현직의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교수들이다. 모두 익히 아는 책들이지만 교육학적 관점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해석해 내는 리뷰들은 소개된 책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사실 여기 소개되어 있는 책 가운데 <딥스>, <만행>,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습관의 심리학>, <설득의 심리학> 등은 명저 산책이나 명저 해제집에 좀처럼 보기 드문 책들이다. <딥스>를 제외하고는 전부 자계서 부류에 속하는 책들이기도 하기에. 더군다나 알라딘 회원 중고책 가격으로는 거의 최하가격에 책정된 책들이다. 그냥 눈에 밟히는, 인기는 좀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그런 책들로 전락한 부류.

 

 

 

 

헌데, 교수들의 글을 통해 소개되는 이 밋밋한(?) 책들은 교육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었다. ‘이런 책을 이렇게도 읽을 수 있군!’하는 놀라움을 안겨줬다고나 할까.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들에 대한 리뷰를 읽으면서 드는 단 하나의 생각이었다. 특히 <만행>이 백미였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손님인 나는 이 땅을 너무 사랑하고 있는데, 그들은 이 땅에 너무 익숙해져서 싫증을 내고 폄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걸핏하면 그들은 ‘한국은 더 이상 안 돼’, ‘한국은 가능성이 없어’ 하는 자기 비하로 이어졌다. 아니 이 한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위대한 나라인데, 그리고 지금껏 그들이 흘려온 피와 땀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데, 그것을 그렇게 한꺼번에 헐값에 도매금으로 평가절하 할 수 있을까.(p58)”

 

 

현각의 <만행>(열림원, 1999)에서 이 책의 리뷰자 박찬구 교수(서울대 윤리교육)가 인용한 부분이다. 그리고 박 교수는 “교육은 진리 추구의 보편성에 헌신하는 일이다. 진리추구 자체가 교육적 속성을 지닌다. 교육을 모색하는 우리는 진리 추구의 역정에 서 있는 것이다. 다만 깨닫지 못할 뿐이다. (p59)"라고 마무리한다.

 

 

사실 <만행>은 출간된 1-2년간 에세이 베스트 목록 10위 안에 드는 인기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출간된 지 오래 지나자 베스트셀러들의 최후처럼 헌책방에서도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 수명이 다 했다고 여겨지는 책이다. 읽은 사람들은 다 읽었으니. 하지만 박찬구 교수에 의해 새롭게 소개되는 <만행>은 교육학적으로 읽어 봄직한 책이었다. 고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에도 ‘세계 윤리’단원에 현각의 이 책이 인용되어 있다지 않는가. 리뷰어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리뷰라 아니할 수 없다.

 

 

<현대의 과학철학>(서광사, 1990) 역시 이 책의 리뷰를 통해서 가치를 새롭게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사실 노석구 교수(경인교육대 과학교육)가 쓴 이 책의 리뷰는 내가 쓰고 싶었던 리뷰였다. 오래 전부터 차머스의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쌈박하게 쓰고 싶었다. 왜냐하면 과학철학 분야를 이 책처럼 알기 쉽게, 그것도 전문가가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내용으로 정리하기에는 보통 힘든 게 아니기에.

 

 

노 교수는 이 책의 핵심을 아주 간결하게 잘 정리하면서, 책의 핵심을 아주 정확하게 짚어 주고 있다.

 

 “여기까지만 읽더라도(귀납주의에 대한 설명과 비판) 독자는 아마 현대사회가 맹목적으로 또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것으로 확정짓는 ‘과학적’이란 도대체 어떤 지식이고 어떤 방법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호기심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앨런 차머스는 ‘과학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탐구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이 책을 서술하고 있다. (p152)"

 

 

우리가 인문서나 과학서 또는 칼럼이나 여타 잡다한 글을 읽을 때 ‘과학적’ 또는 ‘과학적 지식’이라는 말을 수없이 접해 왔을 거다. 그런데 이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을 듯하다. 주의 깊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개념이다. 차머스의 이 책은 이 고민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쓰고 있는 ‘과학적’이라는 말의 오용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식견이 생긴다.

 

 

물론 과학철학이라는 학문 분과가 쉬운 분야는 아니다. 그래서 이런 분야의 책은 읽는 사람만 읽는다. 하지만 “저자는 풍부하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가 과학철학의 핵심 개념을 하나씩 정복해 나가도록 이끌어 주며 흥미를 잃지 않도록 격려해 준다. 귀납주의부터 반증주의, 쿤의 패러다임을 거쳐 합리주의와 상대주의, 객관주의, 파이어벤트의 아나키즘적 인식론 그리고 마지막 비대표적 실재론까지를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책이다(p153)"

 

 

노 교수의 리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이 교사들을 위한 책이기에 차머스의 서문에서 교육학적 가치를 이끌어 낸다.

 

“차머스는 이 책의 목적이 ‘교육적인 것에 있다’고 서문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중략) 그렇다면 이 책을 읽는 교사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떤 교육적 전망을 가질 수 있을까. 특정 과학지식을 전달하거나 무비판적으로 확산시키는 대열에 편승하기 보다는 끊임없는 의심과 탐구의 자세를 심어주는 교육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미래의 교육 리더들이 학생들이 과학탐구를 지도함에 있어 학생들로 하여금 ‘혼란에서 출발하여 고양된 혼란’에 이르는 길을 안내하고 격려하는 데에 소중한 지침이 될 것이다. (p153)"

 

 

물론 노 교수의 결론 부분이 원론적인 느낌이 들게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교육학적 가치를 지닌 책으로 소개하는 글은 노 교수의 이 리뷰에서 처음 본다. 나는 이 시도가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의 독자는 넓어질수록 좋으니까. 과학철학 입문서를 교육학도가 읽고 거기서 교육적 가치를 이끌어 내는 것은 후학들이 몫일 것이다. 그 단초를 잘 제공해 주는 것이 책 읽는 기성세대들의 일이 아닐까.

 

 

이 책에 수록된 <파인만씨 농담도 잘 하시네>(사이언스북스, 2000), <습관의 심리학>(갤리온, 2007), <설득의 심리학>(21세기북스, 2005), <창의성의 즐거움>(북로드, 2003) 등은 명저의 반열에 드는 책이 아니다. 베스트셀러류에 가깝다. 하지만 교수들이 여기서 건져 올리는 교육학적 가치는 경청할만하다. 리뷰로써 교육학도에게까지 가치 있는 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순전히 리뷰어의 역량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는 명저라고 회자되는 유명 책들도 많이 소개돼 있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박은식의 <한국통사>, 스티븐 핑커의 <언어본능>,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한스 요아킴 슈퇴르니히의 <세계철학사> 등. 이 책을 읽는 가치는 이들 명저 리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혀 교육학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 책에서도 리뷰어들은 교육적 가치를 훌륭하게 잘 건져 올리고 있으니까.

 

 

여러 교수들이 전공별로 자신만의 책을 추천해서인지 리뷰가 간결하면서도 밀도 있는 편이다. 한 책의 리뷰 당 분량이 4쪽에서 5쪽 정도이지만 책의 핵심을 잘 짚고, 이로부터 교육학적 가치를 잘 도출해 내고 있다. 쉽고 명료한 진술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읽은 리뷰집 중 리뷰어의 가치가 가장 잘 드러난 책이다. 천편일률적인 책 소개나 리뷰집에 싫증이 났던 분이라면 일독할 것을 추천드린다. 물론 ‘책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금상첨화랄 수 있겠다.

 

 

 

 

[덧]

1. 경청할만한 교육학적 가치가 다루는 모든 책에서 훌륭하게 도출되는 것은 아니다. 리뷰자에 따라서 다소 억지스러운 논리도 보이고 원론적인 내용도 보인다. 여러 필진들이 모여 집필된 책이기에 개인차가 많이 나는 것이 이런 류의 책들이 가진 맹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괜찮은 편이고, 교육학적 목적에서 책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시도 자체가 참신하여, 좋은 리뷰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일독했으면 하는 책이다.

2. 교수들의 내공을 느껴볼 수 있는 리뷰가 꽤 많다. 주례사 리뷰가 거의 없어 리뷰 읽는 맛이 그만이다~ (몇 편이 있긴 한데, 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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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6-11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오늘의 당선작으로 적극 밀겠습니다..

yamoo 2017-06-11 22:46   좋아요 0 | URL
곰발 님이 밀면 안된다믄서요~~~ㅋㅋ

어쨌거나 감사합니다요~~~ㅎ

cyrus 2017-06-1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그런 책을 색다른 관점으로 소개한 리뷰를 좋아합니다. 저도 그런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

yamoo 2017-06-13 20:1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
 

<교사와 책>(솔, 2008)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부제가 '내일의 교사를 위한 오늘의 독서백편'인데요. 미래의 교사들을 위한 명저 추천서 쯤 되는 책입니다. 책 표지는 드럽게 읽기 싫게 생겼지만, 여기 수록된 한 편의 리뷰만 읽어도 이 책의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곧 리뷰로 올릴예정이라, 요정도에서 줄이고, 교수들이 추천해주는 명저 목록리스트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일명 교육계 교수들이 추천하는 우리 시대 교육을 위한 독서백편인데요, 관심가는 책들은 한 번 거들떠라도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선 '명저'라고 회자되는 책들입니다. 다수의 고전류과 포함되어 있고, 우리시대의 신고전이라는 책들도 포함되어 있지요.

 

 

 

 

 

 

 

 

 

 

 

 

 

 

 

 

 

 

 

 

 

 

 

 

 

 

 

 

 

 

 

 

 

 

 

 

 

 

 

 

 

 

 

 

 

 

 

 

 

 

 

 

 

 

 

 

 

 

 

 

 

 

 

 

이 외에도 우리 시대에 각광받는 인문학 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중요한 이론서라 할 수 있는 책들이지요. 베스트 목록에 오른 책들도 보입니다. 물론 이 책에는 우리가 아주 허접하게 생각하는 자게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책 속에서 교육학적 가치를 잘도 길어 올리는 교수들입니다~ㅎ

 

 

 

 

 

 

 

 

 

 

 

 

 

 

 

 

 

 

 

 

 

 

 

 

 

 

 

 

 

 

 

 

 

 

 

이 책에는 모두 100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지만, 약 절반의 첵들만 꼽아 봤습니다. 의외로 우리나라 작가의 문학과 미학 책들이 상당히 눈에 띱니다. 이런 책들 속에서 어떤 교육학적 가치를 끌어내는지는 이 책을 읽는 사람만의 즐거움이겠지요. 교수들 개개인의 진솔한 리뷰를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교사와 책>을 읽으시고 위 책들을 직접 보시면 아주 좋겠지만, 그냥 리스트를 참고로 읽어가도 무방하겠습니다.

 

 

어쨌든, 좋은 목록이라 올려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서 열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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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6-09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의 글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yamoo 2017-06-11 22: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이제 탁구도 안 차니 자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국 이학문선 1
안토니오 네그리 & 마이클 하트 지음, 윤수종 옮김 / 이학사 / 200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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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리와 하트의 <제국>을 한 달 내내 잡고 있었다. 토론 주제 도서라서 팽개쳐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기에 매우 곤혼스러웠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됐기 때문이다. 처음 일독했을 때, ‘헛소리의 성찬으로 가득 찬 정치이론서’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각 장을 3번씩 읽으니 어느 정도 논점이 잡혔는데, 대략적으로 이해하고 봐도 역시나였다. 책의 결점이 매우 도드라졌다. 마지막에 대항제국을 말하면서, 운동의 바람직한 모델로 세계산업노동자조합(IWW)을 말하는 대목에서는 허탈하기까지 했다. 용두사미의 백미랄까.

 

 

헌데 이 책이 좋다고 하고, 심지어 ‘재밌다’고까지 하는 분들을 여럿 보았다. 알라딘 리뷰도 좋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번역도 좋지 않은데(비문이 넘친다) 말이다. 아래는 이 책이 왜 별루인지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비판이다. 엉성한 비판일 수 있지만, <제국>에 대한 심도 있는 비판적 리뷰가 별로 없는 것 같아 리뷰로 남겨놓기로 한다.

 

 

1. 내재성(주체성 및 자발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 결여

 

 

네그리와 하트는 현재의 정치적 구성을 ‘제국’이라 명명하면서, 제국주의에서 제국으로의 이행을 주권의 이행과 생산의 이행으로 나눠서 고찰하고 있다. 이 이행에서 두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대중’이다. 이들이 말하는 ‘대중’은 19세기 제국주의를 거쳐 자본주의 시대에서 말하는 대중이 아니다. 제국을 흔들 수 있는 존재로 설정된다. 제국주의가 아닌 제국의 지형으로 바꾸어 놓는 동인이 바로 대중의 존재이다.

 

 

현재 미국의 대중은 이전 시대의 대중과 구분되는 가장 특별한 지점이 있다. 네그리는 이를 내재성으로 보고 있다. 네그리와 하트는 푸코와 들뢰즈의 개념을 전유하면서 내재성을 생체 정치와 연결하여 논의를 심화시킨다. 훈육 통치, 전 지구적 통제, 제국 주권, 세계 공간, 가상성 등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면서 제국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존재로 설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 내재성(스피노자의 개념으로부터 도출)에 대한 개념에 있다. 책의 후반부에 실려 있는 내재성에 대한 개념 풀이를 보면, 이렇게 돼 있다. “어떠한 것도 외부에서 부과된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들 속에서 구성된다는 의미에서 내재성이란 개념을 사용한다. 내재성은 초월성과 대립한다.”

 

 

이 개념을 좀 더 쉽게 바꾸어 보면 이럴 것이다. 기준이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내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헌데 이것의 핵심은 주체의 자유에 있다. 내재성은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자유’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내재성에 기초한 자발적 행위는 자유로운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이기 때문이다.)

 

 

헌데 네그리는 개체를 특징짓는 이 내재성의 개념을 집단으로 확대하고 있으면서도 ‘자유’와 ‘자율’에 대한 철학적 논증을 거의 하고 있지 않다. 유럽의 근대성으로부터 제국 주권을 도출해 내고, ‘대중의 역능에 기초한 저항운동’을 논의하면서도 ‘집단의 내재성’의 근간이 되는 자유로운 인간에 대한 고찰은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이 책의 맹점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네그리는 제1부 3장 [업적의 존재론적 드라마(p83)]와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독수리(p100)]에서 정치적 담론을 존재론적 근거로 분석하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논의는 이후 ‘내재성’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존재와 실존을 논하면서도 이를 내재성의 개념으로 포섭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심각한 결함이다.

 

 

헌데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란 생각이다. 책을 재독 삼독 하다 보니, (아마도 이는 매우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네그리가 ‘초월성’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내재성’을 아주 소박하게 상정하면서 초래된 문제인듯하다.

 

 

2. 지나친 이분법적 도식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책의 저자들은 ‘제국주의에서 제국’으로의 이행을 주권의 이행과 생산의 이행으로 나눈다. 이런 도식은 이 책의 기획의도에서도 알 수 있다. 저자들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이 책의 근간으로 사용한다고 말해 놓았기 때문. 마르크스가 사회를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를 나눠 분석했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사회의 상부구조인 정치(주권)와 하부구조인 생산의 영역을 분리해서 고찰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마르크스가 기획했던 정치(상부구조)와 경제(하부구조)가 탈현대라고 부르는 현재에는 이들이 서로 밀접하게 섞여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하부구조라는 것이 노동의 생산 양식을 말하는 것이지만, 이는 현재 현대 경제학과 경제정책의 중추적 쟁점으로 ‘경제’ 분야에 포섭된지 오래다.] 정치와 경제는 한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로 상호 침투하고 있다.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기 보다는, 상하부 구조가 뒤섞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보는 게 적절할 듯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분석 방법이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제2부 ‘주권의 이행’과 제3부 ‘생산의 이행’이 각기 따로 놀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근대 국민국가의 주권의 논의를 읽고 3부로 넘어가면 제국주의의 한계와 훈육 통치의 논의가 이어진다. 주의 깊은 독자라면, 당연히 근대 국민국가의 주권의 이행이 생산의 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아니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염두에 두고 읽어 갈 것이다. 헌데 아무리 읽어도 그 관계나 영향에 대한 언급이 없다. 참으로 불친절하다 못해 논리적 치밀함이 떨어지는 엉성한 책이 아닐 수 없다.

 

 

3. 국민국가는 죽었는가?

 

 

네그리와 하트는 제국적 상황에서 국민국가는 종말을 고했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이는 미국 중심의 세계관에 따른 결론이다. 세계는 결코 미국을 중심으로 외부화가 없어지는 ‘제국’이 아니다. 브랙시트 사태만 보더라도 각 국가는 아직까지 국민국가의 형태를 유지하고 추구하는 경향이 암암리에 내재해 있다. 세계경제가 빠르게 통합되고 블록화가 되어가지만, 여전히 국민국가적 정체성을 지향하는 나라들이 많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 사태나 남북이 대치된 우리나라의 상황만 떠올려 봐도 충분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제국>에서 말하는 거의 대부분의 이론이 들어맞지 않은 나라다. 우선 포스트 모던한 시대에 우리나라는 여전히 민족주의가 회자되는 나라다. 우리나라의 시간은 일제대의 망령에서 아직도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화두가 되는 나라, 탈이데올로기 시대에 여전히 이념적 대립이 심각한 나라, 1953년의 상흔이 여전히 가시지 않는 나라, 이런 국가가 한국이다. 이 나라는 아직도 강력한 국민국가의 나라이다.

 

 

이런 국민국가의 강력한 지표중 하나가 북한의 핵을 둘러싼 6자회담이다. 6자 회담은 북한의 핵 억제를 위해 미국을 위시한 6개 국가가 참여한 국제 회담이다. 회담에 참여한 국가마다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다자 회담은 국가의 이익이 전면에 드러나는 국제외교의 장이기 때문이다. 제국적 상황의 갈등이라고 보기엔 ‘국민국가’의 존재감이 너무도 뚜렷하다. 책의 저자들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제국은 외부를 가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제시하는데, 이는 자본주의의 세계화를 강조하기 위한 흐름일 뿐 실제의 세계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매우 반갑게도 나의 이런 비판을 조금 더 세련되게 잘 지적한 책이 있어 그 부분을 첨부한다. 이 글을 보고 구미가 당기시는 분들은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가라티니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에서 일부를 인용한다. 같은 지점을 비판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무적이다.

 

 

엘렌 M. 위드는 네그리와 하트를 비판하며 정당하게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글로벌한 자본주의에 있어서 국민국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싶다. 글로벌리제이션의 정치적 형태는 글로벌한 국가가 아니라 복수 국가의 글로벌한 시스템이다. 지구 규모로까지 팽창한 자본주의의 경제적 권력과 국가의 영토 내에서 이런 권력을 뒷받침하는 경제 외적인 힘 사이에는 복잡하고 모순된 관계가 구축되어 있다. 그리고 이 관계로부터 새로운 제국주의의 고유한 모습이 탄생했던 것이다.” (P400)

 

 

4. 휘황찬란한 개념의 향연

 

 

저자들은 제국의 개념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일차적으로 이론적 접근을 요구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고 천명한다. 그래서 형이상학과 존재론을 비롯해 푸코와 들뢰즈의 개념을 상당히 전유하고 있다. 제국주의와 전혀 다른 새로운 현상을 ‘제국’으로 재설정하기 위해 책 전체에 걸쳐 ‘정치 이론화’에 매진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 이론화를 위해 상징과 비유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논증을 필요로 하는 지점이 넘친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에 대한 논증이 전혀 없다. 독자층이 안다는 전제하에 철학적 이론을 비유와 상징을 통해 끊임없이 문학적 개념화를 시도한다. 그래서 무소불휘한 개념의 잔치 속을 헤매다 보면 논점이 흐려져 선언의 정당성이 떨어져 보인다.

 

 

네그리와 하트가 이 책에서 보무도 당당하게 도식화하고 있는 개념들을 거들떠보자. 정말이지 휘황찬란하다. ‘생체성’, ‘가상성’, ‘생체 권력 및 생체 정치’, ‘매끄러운 세계’, ‘전지구적인 홈패임’, ‘산노동’, 선험적 장치, ‘주권 기계’, ‘잡종적 구성’, ‘배열 장치’, ‘착취의 무-장소’, ‘훈육 사회’, ‘비물질적 노동’, ‘구성의 스펙터클’, ‘자본의 공리계’, ‘업적/기계’, ‘재전유권’ 등은 모두 이론을 위한 이론일 뿐이다. 이들은 전혀 ‘현실의 시간’을 담아내고 있지 않기에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이를 보면 네그리와 하트는 베르그손이 비판했던 관념연합론자들의 사고와 비슷한 면이 많은 듯하다.) 아래 인용문들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점들이다. (도처에 산재해 있지만 분량 상 아주 일부만 인용한다.)

 

 

“부패는 언어적 소통 감각의 도착 속에서 나타난다.” (p495)

→ 언어적 소통 감각의 도착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얼까? 부패가 그런 속에서 나타난다니, 현실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가 없다. (물론 앞부분에 약간 부연되긴 하지만 여전히 모호하다.)

 

 

“사건 추이들이 자신들의 시간성을 가속화할 때, 제국은 예측할 수 없는 시간적 사건 추이들에 개입하는 것이 한층 더 어려워진다.” (p101)

→ ‘사건 추이들의 시간성을 가속화한다’는 말이 도대체 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더군다나 ‘예측할 수 없는 시간적 사건 추이들’에 개입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니. 예측할 수 없으니 당연히 개입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거다.

 

 

"인본주의적인 주체성 원리에 의해 개방되었던 잠재성의 영역은 초월적인 규칙 및 질서의 부과에 의해 선척적으로 제한된다." (p124)

→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번역의 문제인지 원문의 상징성과 비유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해가 불가능한 진술이라는 거.

 

 

“오늘날 역사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역사성만이 존재한다.” (p471)

→ 도대체 ‘역사성’이 역사와 어떻게 다른 개념인지 전혀 설명이 없다.

 

 

책 461 쪽에는 “소통적 에테르”란 표현이 나온다. 이 표현을 보면 소통이 에테르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헌데, 이후 내용을 보면 저자들은 에테르를 소통으로 통용하고 있다. ‘에테르’가 무얼 의미하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매우 모호한 개념이다.

 

 

물론 저자들이 서문에서 밝혔다시피 이 책은 ‘이론화’를 위한 도구상자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기여하고 싶은 것은 제국을 이론화하기 위한 그리고 제국 안에서 제국에 대항하여 활동하기 위한 일반적인 틀과 개념들의 도구상자이다.(p21)” 그래서 현실의 시간을 담아내는 데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실의 정치와 사회를 학제적으로 분석하려는 야심찬 의도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론을 위한 이론에 그친 점이 매우 아쉬운 지점이다.

 

 

[덧]

1. 사실, 알 수 없는 개념적 표현이 너무 많아 아주 일부분만 언급해 봤다. 이런 상징과 비유들이 엄청난 비문들과 섞이니 읽기 여간 괴로운 게 아니었다. (번역가가 사용하는 개념의 조어나 문장이 한국어의 문법을 완전히 초월해 있다. 그러다 보니 환상적인 보그-병신체의 괴작이 탄생한 듯하다.

2.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 책의 타겟은 월러스타인의 세계체제론이 아닌지. 세계체제론은 낡았고, 이를 대체할 이론적 구상으로 ‘제국’을 설정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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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31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이 인용한 책의 문장만 봐도 내용이 어려워 보입니다. 개정판이 나와야겠어요. ^^;;

yamoo 2017-06-08 20:22   좋아요 0 | URL
개정판이 나오기 매우 힘들거 같아요. 이 책은 딱 읽을만한 수준의 데드라인을 충족시켜주는 책이라 개정되어도 별반 차이점이 없을 거 같아요. 단지, 각주만 자세히 달아줬으면 좋겠습니다~

oren 2017-05-3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과 저자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yamoo 님 말씀마따나 ‘극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책임엔 틀림없는 듯합니다.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저는 ‘극도의 철학‘을 언급한 몽테뉴의 말이 떠오릅니다. 물론 ‘뉘앙스‘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요.

* * *

극도의 철학

과녁 너머로 활을 쏘는 자는 화살이 과녁에 못 미치는 자와 똑같이 실패한다. 눈은 캄캄한 속으로 내려가는 때나 너무 밝은 빛 속에 나가는 때나 똑같이 혼란을 느낀다. 플라톤에 나오는 칼리클레스는 극도의 철학은 해롭다고 하며, 이익이 있는 정도를 넘어서 거기 빠지지 말라고 충고한다. 철학을 절도 있게 대하면 유쾌하고 유익하지만, 마침내는 사람을 황당하고 악덕스럽게 만들고, 일반의 종교와 법률을 경멸하고, 사람들과의 교섭을 회피하며, 인간적인 해학을 적대시하고, 모든 정치적 사건의 처리나 남을 도와주는 일이나, 자기를 지키는 일도 불가능하게 되며, 빰을 얻어맞아도 대항 못하는 인간이 되게 한다고 말한다. 그의 말이 옳다. 왜냐하면 철학이 과도하고 지나치게 풍부하면 우리의 타고난 자유를 속박하며, 배운 꾀가 탈이 되어서 오히려 자연이 우리에게 그어 준 좋고 탄탄한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

yamoo 2017-06-08 20:26   좋아요 1 | URL
한국어 문법을 아주 우습게 초월하고 있어, 문맥을 이해하기 매우 힘듭니다. 물론 저자의 글 자체도 애매하고 이해하기 힘든데, 그걸 아주 이상한 문장으로 바꾸어 번역했으니 읽기 힘들지요. 인용해주신 극도의 철학과 뉘앙스가 좀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읽힙니다. <제국>은 읽지 않는 게 상책이라 생각합니다.^^;;

stella.K 2017-05-31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야무님 보면 느끼는 거지만 참 존경스러워요. 저는 이런 책 리뷰 못하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쓰면 남는 게 있잖아요. 지금 제가 읽고 있는 책 어쩔 수 없이 리뷰를 해야 하는데 이벤트 도서라. 그림 많고 글 별로 없는 책이라 편하게 읽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남는 게 없어요. 뭘 갖고 리뷰를 해야할지 대략난감 입니다.ㅠ

yamoo 2017-06-08 20:29   좋아요 0 | URL
만약 리뷰도서로 이 책을 받았으면 참으로 난감해 했을 거라 사료됩니다. 1번 읽고는 이해하기 매우 힘들거든요~ 이런 책은 읽지 않고 리뷰를 쓰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더 로드>가 매우 리뷰쓰기 힘들었습니다. 만약 리뷰써야 하는 도서로 받았다면 대략 난감해 했을 겁니다. 읽기는 편하게 읽고 매우 의미싱장하게 읽었습니다만...스텔라 님께서 느끼시는 그 지점을 저는 <더 로드>를 읽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읽었어도 리뷰를 못셨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