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말의 양심 (yamoo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세상을 바르게 알려는 바람들의 수렴</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14 May 2026 06:05:31 +0900</lastBuildDate><image><title>yamoo</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046381054668253.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yamoo</description></image><item><author>yamoo</author><category>책리뷰</category><title>베르그손 『물질과 기억』 읽기 - [물질과 기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69746</link><pubDate>Mon, 11 May 2026 09: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697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330623&TPaperId=172697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8/78/coveroff/89573306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330623&TPaperId=172697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물질과 기억</a><br/>앙리 베르그손 지음, 박종원 옮김 / 아카넷 / 2005년 09월<br/></td></tr></table><br/>지각·기억·신체의 관계 구조 <br> <br><br>문제 설정: 정신과 물질의 이원론을 넘어 <br> <br> 물질과 기억은 앙리 베르그손의 핵심 저작으로, 전통적인 심신이원론(정신 vs 물질)의 틀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다. 그는 데카르트적 이원론처럼 정신과 신체를 별개의 실체로 보지도 않고, 단순한 유물론처럼 정신을 뇌의 산물로 환원하지도 않는다. 대신 “이미지(image)”라는 중간 개념을 도입하여 세계 전체를 이미지들의 총체로 파악한다. 여기서 신체 역시 하나의 이미지이며, 특수한 기능—즉 행동을 위한 선택과 지연—을 수행하는 중심으로 정의된다. 이 책의 핵심 질문은 “지각은 어떻게 형성되며,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 현재의 행동에 개입하는가”이다. 결국 그는 의식, 기억, 신체를 하나의 작동 체계로 이해하면서 ‘지속’이라는 시간 개념을 그 기저에 둔다. <br> <br> <br>1. 지각은 ‘선택된 이미지’다 <br> <br> 제1장 「표상을 위한 이미지들의 선택」은 이 책 전체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베르그손은 우리가 세계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생각하는 통념을 부정한다. 외부 세계는 무수한 이미지들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의 지각은 그 전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 유용한 일부만을 선별하는 과정이다.<br> 핵심은 신체의 역할이다. 신체는 단순한 물질 덩어리가 아니라 “행동의 중심(center of action)”이다. 외부 자극이 들어오면 신체는 그에 대해 즉각 반응하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선택을 수행한다. 이 ‘지연’이 바로 의식과 지각의 발생 조건이다. 즉, 지각은 외부 세계의 축소판이 아니라 행동 가능성에 따라 필터링된 결과다.<br>예컨대 동일한 풍경을 보더라도 화가, 군인, 건축가는 서로 다른 것을 지각한다. 이는 감각기관의 차이가 아니라 행동 목적의 차이 때문이다. 따라서 지각은 객관적 재현이 아니라 실천적 선택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뇌의 기능도 재해석된다. 뇌는 이미지를 생산하는 기관이 아니라, 외부 이미지들 중에서 행동에 적합한 것들을 조정하고 차단하는 장치다.&nbsp;<br>이 장의 중요한 전복은 다음과 같다:• 지각은 ‘제하기’(reduction)다. 즉 전체 세계에서 일부만 남긴다. <br> • 신체는 ‘중계기’가 아니라 ‘선택기’다 <br> • 의식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선택의 자유에서 발생한다. <br> 결국 제1장은 “우리가 보는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행동하기 위해 잘라낸 세계”라는 급진적 인식을 제시한다. <br> <br> <br>2. 기억 이론: 순수기억과 습관기억의 이중 구조 <br> <br> 제2장과 제3장에서는 기억이 본격적으로 분석된다. 베르그손은 기억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습관기억으로, 이는 반복을 통해 신체에 각인된 자동적 반응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 타기나 글쓰기 같은 기술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는 순수기억으로, 과거의 경험이 시간 속에 보존된 채 의식 속에서 소환되는 형태다.<br>중요한 점은 순수기억이 뇌에 저장된 것이 아니라, ‘지속’ 속에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기억은 물질적 저장소가 아니라 시간의 심층에 보존된다. 뇌는 단지 그것을 현재 행동에 맞게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기억은 과거의 복제가 아니라, 현재 상황과의 관계 속에서 재구성되는 것이다.<br>이 이론은 시간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시간은 균질하게 흐르는 물리적 단위가 아니라, 과거가 현재 속에 스며드는 질적 지속이다. 이 지속 속에서 기억은 현재를 두텁게 만들며,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을 확장한다. <br> <br> <br>결론: 지각-기억-행동의 통합적 구조 <br> <br> 제4장과 결론에서 베르그손은 지각과 기억의 관계를 통합한다. 지각은 현재의 행동을 위한 선택이고, 기억은 과거의 경험을 현재에 개입시키는 힘이다. 이 둘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선상에 있다. 순수 지각은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며, 실제 지각은 항상 기억과 결합되어 있다.<br>결국 인간의 의식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다: • 외부 세계: 이미지들의 총체 <br> •&nbsp;신체: 행동을 위한 선택 장치 <br> • 지각: 현재를 위한 축소된 이미지 <br> • 기억: 과거를 현재에 투입하는 힘 <br> 이 구조 속에서 정신과 물질의 대립은 해소된다. 정신은 물질과 분리된 실체가 아니라, 시간 속에서 작동하는 선택과 기억의 운동이다. 『물질과 기억』은 이를 통해 심리학, 인식론, 형이상학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며, 특히 “의식은 행동을 위한 장치”라는 실천적 철학을 제시한다.&nbsp;<br>[덧]1. 이 책은 딱 읽을 만하게 번역돼 있다. 정말 집중해서 읽을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간 중간 비문이 섞여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양호한 번역이다. 좋은 번역은 절대 아니고, 지금 번역된 &lt;물질과 기억&gt; 중 유일한 선택지이기에 그걸 감안하면 괜찮은 정도. 칸딘스키의 &lt;점선면&gt;에 비하면 양반이다.2. 본 책을 9번 읽고 나름 정리한 내용이라 이 리뷰를 통해 &lt;물질과 기억&gt;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다면 다행이다.3. 제1장은 10번도 더 읽었다. 매우 난해하고 이미지를 접근하는 방식이 일반 상식과는 완전히 달라 이해하기가 매우 버겁다. 그래도 10번 이상 읽으니 베르그손이 무슨 말을 하는지 대충 알것 같아 정리할 수 있었다. 10여년 전에 이 책이 토론 주제도서였는데 참가자들이 어렵다고 난리였다. 자기 평생 이렇게 어려운 책은 처음본다고. 나름 독서가에서 선수들이었는데 말이다. 여튼 최고난도 책 탑3에 포함되는 책임은 분명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8/78/cover150/89573306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87891</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책리뷰</category><title>추상이라는 난해한 바다를 건너게 해주는 완벽한 해도(海圖) - [점.선.면 - 회화적인 요소의 분석을 위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60629</link><pubDate>Wed, 06 May 2026 15: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606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0106420&TPaperId=17260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8756/41/coveroff/893010642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0106420&TPaperId=172606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점.선.면 - 회화적인 요소의 분석을 위하여</a><br/>바실리 칸딘스키 지음, 차봉희 옮김 / 열화당 / 2019년 04월<br/></td></tr></table><br/><br>들어가며  &nbsp;  칸딘스키의 &lt;점·선·면&gt;(열화당, 2001)은 화가로서, 그리고 조형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론가로서 내 서재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놓여 있는 책이다. 내가 2022년 처음 붓을 잡은 이래로 ‘아비투스’라는 추상적 개념을 어떻게 시각화할지 고민할 때마다, 이 책은 단순한 교본을 넘어 하나의 철학적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칸딘스키는 이 책을 통해 회화의 기초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내면의 울림을 만들어내는지 수학적 정밀함과 예술적 직관으로 풀어낸다.   &nbsp;    &nbsp;  ​1. 점(點), 정적 속에 감춰진 무한한 역동성<br>  ​칸딘스키는 점을 '회화의 원천'이자 '지고의 정적'으로 정의한다. 나에게 점은 캔버스라는 빈 우주에 처음으로 가해지는 예술적 충격이다. 그는 점이 단순히 기하학적인 위치를 표시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생명력을 가진 존재라고 말한다. 점이 하나 찍히는 순간, 캔버스의 정적은 깨어지고 새로운 긴장감이 형성된다.   &nbsp;  ​ 내가 색면 추상 작업을 할 때, 화면의 균형을 잡기 위해 마지막에 찍어 넣는 작은 점 하나는 단순한 점이 아니다. 그것은 칸딘스키가 말한 ‘내적 필연성’의 결과물이다. 그는 점의 크기가 커지면 면으로 이행하려 하고, 그 형태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점 하나에서도 베르그손의 ‘생의 도약’과 같은 뜨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점은 가장 작지만, 가장 거대한 폭발력을 품은 씨앗인 셈이다.   &nbsp;    &nbsp;  ​2. 선(線)과 면(面), 보이지 않는 힘의 궤적과 공간의 탄생   &nbsp;  ​ 점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선이 된다. 칸딘스키는 선을 '점이 이동한 궤적'으로 보았다. 그에게 수평선은 차갑고 평온한 휴식을, 수직선은 따뜻하고 상승하는 힘을 의미한다. 이러한 선들의 만남과 충돌은 화면 위에서 음악적인 리듬을 만들어낸다. 내가 최근 작업에서 콜라주와 색면을 결합하며 강조하는 ‘강약 조절’ 역시 칸딘스키의 이 선 이론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nbsp;   ​직선이 주는 명료함과 곡선이 주는 유연함이 충돌할 때, 화면에는 비로소 드라마가 생긴다. 그리고 이 선들이 모여 면을 이룰 때, 회화는 비로소 하나의 '세계'를 완성한다. 칸딘스키는 면의 위아래, 좌우가 갖는 심리적 무게감까지 세밀하게 분석한다. 위쪽은 가벼움과 해방감을, 아래쪽은 무게감과 구속감을 준다는 그의 분석은 내가 20%의 콜라주를 화면 어디에 배치할지 결정할 때 결정적인 영감을 준다. 그의 이론은 단순히 기술적인 지침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면 세계를 어떻게 시각적 질서로 치환할 것인가에 대한 고도의 철학적 탐구다.   &nbsp;    &nbsp;  ​3. 내적 필연성, 예술과 철학이 만나는 지점   &nbsp;  ​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단어는 ‘내적 필연성’이다. 칸딘스키는 형태나 색채가 단순한 장식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작가의 내면적 울림에 의해서만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내가 사회 생활을 거쳐 철학적 기반 위에서 아티스트로 거듭나며 지키고자 하는 신념과도 일치한다.   &nbsp;  ​ 자본주의의 상징인 텍스트, 화폐, 지도 등을 색면 추상 속에 녹여내는 나의 작업 방식은, 겉으로 보기엔 이질적일 수 있다. 그러나 칸딘스키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것은 시대의 ‘아비투스’를 표현하기 위한 나의 내적 필연성이다. 그는 예술이 자연의 모방에서 벗어나 순수한 정신적 실재를 드러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lt;점·선·면&gt;은 추상 미술이 결코 우연이나 무질서의 산물이 아니라, 지극히 정교한 논리와 정신의 산물임을 증명한다.   &nbsp;    &nbsp;  나오며  &nbsp;  ​ 비트겐슈타인이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했다면, 칸딘스키는 점과 선, 면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여 말로 다 할 수 없는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려 했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다시 붓을 든다. 내가 찍는 점 하나, 긋는 선 하나가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내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필연적인 소리가 되기를 갈망하면서 말이다. 칸딘스키는 나에게 회화라는 우주를 유영하는 법을 가르쳐준 가장 위대한 도슨트다. (끝)<br>[덧]원래는 별4개 반을 줄 예정이었지만, 번역 때문에 별1개 반을 뺐다. 정말 열받는 번역이다. 총 3번 읽었고, 제1장 점은 4-5회독 했다.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게 번역됐기 때문. 번역만 제대로 됐어도 별5개 만점을 줬을 거다. 이렇게 번역하면 안되는 거다. 나중에 이 번역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볼 요량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8756/41/cover150/893010642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7564109</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책리뷰</category><title>심연의 풍경 : 고독에서 환상까지 - [화가가 사랑한 바다 - 명화에 담긴 101가지 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34037</link><pubDate>Thu, 23 Apr 2026 1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340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833123&TPaperId=172340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29/97/coveroff/k50283312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833123&TPaperId=172340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화가가 사랑한 바다 - 명화에 담긴 101가지 바다</a><br/>정우철 지음 / 오후의서재 / 2023년 06월<br/></td></tr></table><br/>&lt;화가가 사랑한 바다&gt;(오후의서재, 2023)를 단 2시간 만에 다 읽었다. 176쪽 정도 두깨의 책을 이렇게 빨리 읽을 수 있었던 건 본 책이 일종의 화집이었기 때문. 정우철의 책은 슬적 슬적 맛배기로 많이 보긴 했지만 구입해서 본 건 처음이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저자의 책은 읽고 건질 게 별로 없다. (밀도가 평론가들 책에 비해 약해서 이런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nbsp;  이 책은 정우철이 사랑한 화가들, 그 화가들이 자신만의 눈으로 바라본 바다 그림을 모아놓은 일종의 편집본이다. 정우철이 큐레이팅한 ‘화가의 바다’로 보면 되겠다. 좋은 그림이 많아서 구매하긴 했지만, 화집으로서는 진짜 함량미달이다. 무슨 미술책 도판에 캡션 정보가 없나. 그림 제목과 화가만 있고 제일 중요한 크기와 재료 정보가 없다.  &nbsp;  아울러 체계도 없다. 클로드 모네 작품이 나오다가 갑자기 모네 그림이 아닌 작가의 그림이 연속해서 나온다. 이런 불협화음은 계속된다. 작가별 작품도 들쭉날쭉. 어떤 작가는 4점 또 어떤 작가는 3점, 심지어 6점 수록한 작가도 있다. 그 중간중간에 2점에서 4점씩 작가별 구분 없이 들어가 있는 작가들도 심심찮게 있다. 왜 이렇게 편집했는지 의문이다.   &nbsp;  해당 작가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 감상이 없지 않았을 텐데 아무 설명도 없이 모네나 쇠라 작가 다음에 배치하면 어쩌자는 건지.&nbsp;작가 그림와 같이 배치된 글도 그림 감상평이기 보단 신변잡기식 글이 대부분이다. 글을 안 읽어도 무방할 정도.&nbsp;<br>하지만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시원한 바다 그림을 보는 것. 다양한 바다의 모습을 그린 대가들의 편집 도록판으로 보는 거다. 바다를 주제로, 좋은 그림은 죄다 모아 놓은 느낌이니까.  &nbsp;  어쨌거나 그림 감상은 잘했다. 그림 도판 때문에 구입했으니 후회는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그림 몇 개를 선정해서 내 감상평을 남겨놓는 것으로 리뷰를 대신할까 한다. <br><br>  &nbsp;  정우철이 이 책에서 보여주는 바다 그림은 낭만주의부터 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넓다. 그림들을 보면, 바다라는 대상을 대하는 화가들의 철학적 태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중에서 나는 잊지 못할 4점의 바다 그림을 선정했다.  &nbsp;  ​1.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 &lt;바다 위의 월출&gt;​독일 낭만주의 회화의 거장 프리드리히는 이 작품에서 바다를 단순히 풍경의 대상이 아닌, 신성함과 무한함을 간직한 형이상학적 공간으로 상정한다. 화면 하단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바위와 그 위에 앉아 수평선을 응시하는 세 인물의 뒷모습은 감상자로 하여금 그들과 동일시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보랏빛과 푸른빛이 감도는 밤하늘과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달빛은 인간이 가늠할 수 없는 우주적 질서를 상징하며, 정박한 배들은 삶이라는 항해 끝에 맞이할 안식 혹은 영적인 세계로의 이행을 암시한다. 프리드리히는 자연의 거대함 앞에 선 인간의 미약함을 고요하고 절제된 색조로 그려냄으로써, 시각적인 재현을 넘어 존재의 근원에 대한 명상적 태도를 견지한다. 이는 당시의 종교적 경건함과 맞물려 자연을 통해 신성을 발견하고자 했던 화가의 고뇌가 투영된 결과물이다.  &nbsp;  <br>​2. 오딜롱 르동 - &lt;하얀 옷을 입은 두 여인이 있는 배&gt;  ​르동의 회화에서 바다는 물리적 실체가 아닌 내면의 심연과 무의식이 발현되는 환상적 공간으로 변모한다. 인상주의자들이 빛의 분산에 집중했다면, 르동은 빛과 색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영혼의 상태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화면 상단을 가득 채운 다채롭고 몽환적인 구름과 질감은 현실의 대기라고 보기 어려우며, 마치 상상의 정원이나 꿈속의 풍경을 바다 위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배에 몸을 실은 두 여인은 구체적인 서사를 제공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적 기호로서 존재하며, 정처 없이 떠도는 영혼의 편린을 시각화한다. 르동은 고전적인 원근법이나 형태의 명확성을 포기하는 대신 색채의 음악적인 조화를 통해 바다를 초현실적인 영역으로 확장시켰으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내밀한 환상을 투영하게 만드는 강력한 매개체가 된다.  &nbsp;  <br>​3. 에드워드 호퍼 - &lt;더 롱 레그 (The Long Leg)&gt;  ​호퍼가 그려낸 바다는 현대인이 마주하는 고립과 고요의 정수를 보여준다. 맑고 투명한 대기 속에서 항해하는 돛단배와 저 멀리 보이는 등대는 평화로운 휴양지의 단면처럼 보이지만, 그 기저에는 호퍼 특유의 서늘한 정적이 흐르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처리된 수면과 규칙적인 파도의 묘사는 감정의 과잉을 철저히 배제하며, 화면 전반을 지배하는 밝은 푸른색은 오히려 역설적으로 타자와 단절된 현대적 고독을 극대화한다. 등대는 항로를 안내하는 기능적 존재를 넘어, 망망대해에 홀로 서 있는 단독자로서의 자아를 투영하는 상징물로 읽힌다. 호퍼는 장식적인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빛과 그림자의 대비만을 남김으로써 공간의 물리적 무게감을 덜어냈으며, 이를 통해 관람객이 바다라는 텅 빈 공간에서 스스로의 외로움과 대면하게 만드는 독특한 심리적 풍경을 완성하였다.  &nbsp;  <br>​4. 앙드레 브라질리에 - &lt;물이 흐르면서&gt;  &nbsp;  ​브라질리에의 바다는 캔버스 위에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과 리듬감의 총체이다. 화가는 바다를 정지된 풍경으로 보지 않고, 파도의 포말과 바람의 흐름, 그리고 그 안을 질주하는 생명체의 에너지가 교차하는 역동적인 장소로 정의한다. 수채화적인 기법이 가미된 유려한 붓질은 형태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색채의 유희를 극대화하고, 푸른색의 변주를 통해 물의 투명함과 깊이감을 동시에 표현한다. 특히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말들의 군상은 자연과 동물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원초적인 일체감을 상징하며, 화면 전체에 경쾌한 음악적 운율을 부여한다. 브라질리에는 구체적인 세부 묘사를 생략하고 선과 색의 정수만을 추출하여 바다의 본질적인 인상을 포착하였으며, 이는 보는 이에게 시각적 해방감과 더불어 자연의 근원적인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듯한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끝)<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29/97/cover150/k50283312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8299782</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리콜 되어야할 번역본</category><title>&amp;lt;공산당선언&amp;gt;이 난해한 이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29452</link><pubDate>Tue, 21 Apr 2026 08: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2945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533463&TPaperId=172294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49/54/coveroff/k45253346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책세상문고 &lt;공산당선언&gt;(책세상, 2007)을 10여 년 만에 다시 읽었다. 예전에 읽어서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번역이 진짜 어렵게 되어 있다. 박종철출판사 전집 1권을 다시 찾으려 해도 어디 있는지 몰라 울며 겨자 먹기로 꾸역꾸역 읽었다.  &nbsp;  2018년 리커버판도 봤지만, 번역은 07년판과 대동소이했고 줄 간격만 늘려 페이지 수만 26쪽 늘렸다. 가격도 5900원에서 9900원으로 대폭 올렸다. 번역은 수정 증보하지 않았으면서도 말이다.   &nbsp;  이 책은 본문이 2장 88페이지(07년판)로 끝난다. 그럼에도 3번을 읽어야 했다. 그 이유는 본문 첫 페이지, 그 유명한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문장을 포함하고 있는 첫 2~3페이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지뢰를 밟는듯한 문장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nbsp;  역자 이진우는 한국어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임이 분명하다. 한국어 문장 자체를 독일어 문장 쓰듯이 쓰기 때문. 역자 자신이 쓰고 있는 한국어 문장 자체가 매우 난삽하다. 역자 해제를 보면서 이를 여실히 느꼈다.   &nbsp;  "현재 사회의 자궁 속에서 새로운 사회 관계의 물질적 실존 조건이 자라나기 전에는 결코 그 사회는 사라지지 않는다. 시민 사회의 자궁 속에서 발전된 생산력은 이 사회의 모순과 대립 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물질적 조건을 동시에 산출한다는 것이다. 이 명제는 포스트모던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이다. 왜냐하면 정치경제학 비판은 주어진 현실 속에 이미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이 함축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실을 섣불리 이상으로 재단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의 모순과 철저하게 대립함으로써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태도, 그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판 정신이다." (152쪽)   &nbsp;  역자 해제 6장에 나온 부분이다. ‘~의’, ‘~적’을 매우 남발하고 있다. 누가 유학파 교수 출신 아니랄까 봐. 제대로 된 한국어 문장으로 썼다면 &lt;공산당선언&gt; 책세상 문고본은 이보다 훨씬 명쾌하고 이해하기 쉬웠을 거다.   &nbsp;  본문 번역문으로 넘어가면 진짜 짜증 나는 문장들이 넘쳐난다. 일단 몇 문장들만 보자. 이 책이 읽기 어려운 것은 난삽한 번역 문장이 한몫 단단히 했다고 본다.   &nbsp;  "사회가 총생산력을 사용하고 교통수단이나 생산품을 교환하고 분배하는 권한을 사유 자본가들의 손에서 빼앗아 기존의 수단들과 전체 사회의 욕구에서 도출되는 계획에 따라 관리함으로써, 무엇보다 특히 현재 대규모 산업의 경영과 연관된 모든 나쁜 결과가 제거된다." (80쪽)   &nbsp;  처음 읽을 때 이게 무슨 의미인지 한참을 헤맸다. 그도 그럴것이 위 문장에는 주어가 없기 때문. 전형적인 비문. 첨엔 잘 모른다. 이해가 안 돼 몇번 읽어야 왜 잘 이해가 안 돼는지 밝혀진다. 정말 고약하지 않은가. 한번 읽어 끝낼 문장을 난삽한 번역 때문에 몇 번을 읽고 있으니. 여러 번 읽으라는 심보인가?   &nbsp;  이런 문장들이 도처에 있다. 문장들을 더 보시겠다. (하나하나 지적하기 힘들다. 그냥 비문의 사례로 참고하고 보시길. 제발 이런 문장으로 번역하지 말자!)   &nbsp;  "현대적 시민의 사적 소유는 계급 대립, 다른 계급들에 대한 한 계급의 착취에 기반을 둔 생산품의 제조와 획득의 최종적인 가장 완성된 표현이다." (34쪽)   &nbsp;  "물질적 생산물의 공산주의적 취득 및 생산 방식을 향해 쏟아지는 모든 비난은 마찬가지로 정신적 생산물의 취득과 생산으로 확대되었다." (37쪽)   &nbsp;  "게다가 이른바 공산주의자들의 공식적인 부인 공유제에 우리의 부르주아들이 고결한 도덕심에서 경악하는 것보다 더 우스운 것은 없다." (39쪽)   &nbsp;  "게다가 그들은 자신들의 비판의 반동적 성격을 거의 감추지 않았기 때문에, 부르주아 정권하에서 붉은 사회 질서 전체를 공중으로 날려버릴 하나의 계급이 발전했다는 점이 바로 부르주아에 대한 그들의 주요 비난이 될 정도다." (46쪽)   &nbsp;  "그들은 노동자들에게서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의 적대적 대립에 대해 가능한 한 명확한 의식을 이끌어 내는 일을 한시도 중단하지 않았다. 이는 독일 노동자들이 부르주아지가 그들의 지배권과 함께 반드시 도입할 사회적, 정치적 조건들을 동일한 수의 무기들로 부르주아지에게 겨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며, 독일에서 반동 계급들을 타도한 후 곧바로 부르주아지와의 투쟁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59쪽)   &nbsp;  '적대적 대립에 대해 가능한 한 명확한 의식을 이끌어내는 일'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적대적 대립’ 자체가 명확한 의식이 수반됨을 전제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대립이 적대적일 수 있을까?   &nbsp;  이런 걸 곰곰 생각하다간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게 된다. 번역을 창작물로 봐 주지 않기에 이런 모호하고 잘못된 문장들이 넘쳐난다. 같은 내용을 두세 번 읽어야 한다. 보통의 교양인이면 당연하다. 이해가 잘 안되는 문장이기에.   &nbsp;  이걸 한 번에 읽고 이해하는 사람은 아마도 역자와 같은 독일 유학파로 한국어를 독일어식으로 사고하는 사람일 터. 한국인이면 처음 읽어 이해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저런 문장들을 어떻게 한국 산문 읽듯 술술 읽을 수 있겠는가.   &nbsp;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번역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다는 사실이 이상하다. 이 책이 어렵다고만 말하지 왜 어려운지 그 실체를 말하는 사람을 못 봤다. 고전 사회철학서라는 아우라에 교묘히 가려져 있기에 그렇겠지. 다시 한번 강조한다. 본문 내용이 난해한 게 아니라 역자가 난삽하게 번역했기 때문이다.   &nbsp;  생각해 보라. 이 책은 만국의 프롤레타리아 노동자에게 읽히게 할 목적으로 쓰인 선언서다. 마르크스가 읽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하게 썼기 만무하지 않을까. 전 세계 번역본인 러시아, 영어, 프랑스어 번역본 모두! (끝)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49/54/cover150/k4525334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1495467</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Unknown Curation</category><title>안목의 여정(3) : 현대적 색채로 재해석한 자연의 숭고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17725</link><pubDate>Wed, 15 Apr 2026 09: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1772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2533287&TPaperId=172177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933/90/coveroff/e89253328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062539390&TPaperId=172177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380/42/coveroff/e06253939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현대적 색채로 재해석한 자연의 숭고미 <br><br>작자미상, 총석정의 일출, 110×59cm, 종이에 채색<br>강렬한 색채 대비와 독특한 질감 표현이 돋보이는 수평 구도의 풍경화다. 110x59cm(약 40~50호 사이의 변형 규격)라는 가로로 긴 화면은 동해의 광활한 수평선과 주상절리의 수직적 위엄을 동시에 담아내기에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동양화 전공자의 수준 높은 작품으로,&nbsp;작년에&nbsp;&nbsp;5만원 경매 행사날에 억수루 운 좋게 낙찰받은 작품이다.<br>  &nbsp;   ​1. 색채의 상징성과 감정적 파동 <br>​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강렬한 오렌지빛과 붉은색의 하늘이다. 상단의 뜨거운 붉은색과 하단 바다의 차분한 황토색, 그리고 바위의 무채색에 가까운 회색조가 대비를 이룬다. 이는 일출 직전 혹은 직후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시각화하며, 관람객에게 정서적인 고양감을 전달한다. 보색 대비와 긴장감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채색의 밀도 또한 좋다. 종이에 채색 기법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의 그러데이션이 매우 부드럽고 촘촘하게 쌓여 있어 몽환적이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nbsp;  <br>​2. 수직과 수평의 조형적 질서 <br>​이 그림은 자연의 기하학적 미학을 극대화하고 있다. 화면 우측을 지배하는 주상절리는 거대한 기둥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형상으로, 자연의 강인함과 수직적인 질서미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성벽이나 신전의 기둥처럼 묘사되어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가로로 긴 화폭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수평선을 강조하여 시각적인 해방감과 여유를 주고 있다. 수직(바위)과 수평(바다/하늘)이 교차하며 화면의 구조적 안정감을 완성한다.  &nbsp;  <br>​3. 세밀한 묘사와 질감(Texture)의 변주 <br>주상절리와 좌측의 암석들을 표현한 선들은 매우 날카롭고 명확하다. 이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준법(바위나 산의 질감을 표현하는 기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듯한 느낌을 주며, 돌의 단단한 질감을 촉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화면 좌측 하단에서 부서지는 흰 파도는 정적인 바위와 대비되는 동적인 요소다. 일렁이는 물결의 세밀한 묘사는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풍경에 리듬감을 부여하고 있다.   &nbsp;  <br>​4. 시점과 여백의 미학 <br>​부감법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을 통해 주상절리의 상단부(소나무와 정자)부터 발치에 부서지는 파도까지 한눈에 조망하게 한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관조하는 자세로 볼 수 있겠다.멀리 보이는 수평선의 섬과 가까운 곳의 바위를 배치하여 깊이감을 형성했고, 특히 밝게 빛나는 태양 주변의 명도 조절은 화면의 중심부로 시선을 모으는 블랙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nbsp;  <br>​총 평<br>​미학적으로 볼 때 이 작품은 '자연의 숭고미(Sublime)'를 현대적 색채 감각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자연 경관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상절리라는 독특한 지형을 기하학적 패턴으로 재해석하여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추었다. 특히 정자라는 작은 인공물을 배치함으로써 거대한 자연과 대비되는 인간의 존재를 암시하고, 이를 통해 자연 속에서의 안식과 평온이라는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강한 생명력과 정적인 명상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그림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nbsp;  <br>[덧]채색화는 캔버스에 유화를 칠하는 것보다 밑작업(아교포수 등)이 까다롭고, 색을 한 번에 올리는 게 아니라 수십 번 겹쳐 발라(중채) 깊이감을 만든다. 이 정도 밀도의 주상절리와 하늘의 그러데이션을 뽑아내려면 최소 수개월의 작업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작가의 인건비와 재료비를 고려하더라도 5만원 경매 행사에 낙찰받은 것은 진정 포르투나의 선택이었다!<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8380/42/cover150/e0625393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3804226</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Unknown Curation</category><title>안목의 여정 (2) :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10285</link><pubDate>Sat, 11 Apr 2026 15: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1028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449646&TPaperId=172102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8/92/coveroff/8991449646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032525&TPaperId=172102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5/34/coveroff/k15203252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837629&TPaperId=172102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444/60/coveroff/k352837629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경계를 허무는 상상력-구상과 추상의 충돌이 빚어낸 현대적 해학- <br>작자미상, 고기잡이,&nbsp;116.8×91cm, 캔버스에 유채<br><br>​본 작품은 50호라는 작지 않은 화면 속에 동화적 서사와 현대적인 회화 기법을 과감하게 결합한 수작이다. 화면 중심을 관통하는 거대한 물고기와 그 위에 올라탄 아이,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노인들의 모습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선 초현실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 작품이 지닌 조형적 가치와 예술적 담론을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nbsp;  &nbsp;  ​1. 서사적 전복: 관조의 바다에서 유희의 바다로   &nbsp;  ​작품의 좌측 상단과 중앙은 극명한 서사적 대비를 이룬다. 돛단배에 몸을 실은 두 노인은 전통적인 어촌의 풍경이나 '관조'하는 자의 태도를 보여 주는 반면, 화면 중앙의 아이는 거대한 물고기의 등에 올라타 거친 바다를 정복하거나 혹은 그와 하나가 되어 즐기는 '유희'의 주체로 묘사된다. &nbsp;  ​여기서 주목할 점은 '스케일의 왜곡'이다. 배보다 훨씬 크게 묘사된 물고기는 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무너뜨리며, 이 공간이 작가의 내면적 상상력이 투영된 심리적 공간임을 암시한다. 노인들의 온화한 표정과 아이의 역동적인 행위가 한 화면에 공존함으로써, 작품은 세대 간의 대비를 넘어 인간 본연의 생명력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해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nbsp;  &nbsp;  ​2. 조형적 실험: 액션 페인팅과 구상의 기묘한 동거   &nbsp;  ​이 작품의 가장 강력한 미학적 특징은 기법의 이중성에 있다. 인물과 물고기, 배의 형태는 명확한 윤곽선과 양감을 가진 구상 회화의 문법을 따르고 있으나, 이를 에워싸고 있는 배경과 질감 표현은 지극히 추상적이며 즉흥적이다. &nbsp;  ​특히 화면 상단의 황금빛 소용돌이와 하단의 푸른색 드리핑(Dripping) 기법은 잭슨 폴록식의 액션 페인팅을 연상시킨다. 물감을 뿌리고 흘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연적인 선들은 정적인 구상 형태 위에 겹쳐지며 시각적 노이즈를 발생시킨다. &nbsp;  이러한 '노이즈'는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구상화에 현대적인 세련미와 속도감을 부여한다. 수면 아래를 표현한 푸른색 층위 위에 다시 얹어진 밝은 하늘색의 자유로운 드로잉은 물의 깊이감보다는 '화면의 평면적 리듬'을 강조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캔버스라는 물리적 표면 자체를 인지하게 만드는 현대미술적 장치로 작용한다. &nbsp;  &nbsp;  3. 색채의 긴장과 조화: 보색 대비를 통한 에너지의 응축   &nbsp;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색조는 상단의 오렌지·황토색 계열과 하단의 블루 계열의 보색 대비이다. 이 강렬한 온도 차이는 화면을 상하로 분절하는 동시에, 시선을 중앙의 물고기와 아이에게로 강력하게 수렴시킨다. &nbsp;  ​전통적인 풍경화가 원근법을 통해 공간의 깊이를 추구한다면, 이 작품은 색채의 대비와 겹침(Layering)을 통해 깊이를 형성한다. 물고기의 어두운 비늘과 아이의 흰 셔츠는 배경의 화려한 색채들 사이에서 명도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배경 곳곳에 스며든 미세한 금색의 흔적들은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푸른 화면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전체적인 색채 균형을 맞추고 있다. &nbsp;  &nbsp;  총 평 &nbsp;  본 작품은 구상 회화가 가진 '이야기의 힘'과 추상 회화가 가진 '표현의 자유'를 한 그릇에 담아내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업(초현실주의라고 봐도 무방한)이다. 기법적으로는 다소 이질적인 요소들이 충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학'이라는 한국적 정서로 버무려낸 점이 인상적이다. &nbsp;  ​비록 배경의 장식적 요소가 지나치게 전면에 나서면서 물체의 입체감을 간혹 상쇄시키는 아쉬움은 있으나, 50호라는 대작을 밀도 있게 끌고 나가는 작가의 필력과 구성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 그림은 박제된 풍경이 아니라, 지금도 꿈틀대며 움직이는 상상력의 생동감을 증명하고 있다. (끝)<br><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444/60/cover150/k3528376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4446048</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리콜 되어야할 번역본</category><title>문학을 철학 텍스트처럼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06885</link><pubDate>Thu, 09 Apr 2026 19: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20688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349X&TPaperId=172068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5/coveroff/893240349x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 W. 제발트, &lt;아우스터리츠&gt;, 을유문화사, 2021 [유일한 한국어판]<br>아, 진짜 고약한 책이다. 제발트의 &lt;아우스터리츠&gt;(을유, 2016)를 3번 도전 끝에 드디어 완독했다. 진짜 덮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진짜 인내심을 갖고 봤다. 마르크스의 &lt;공산당선언&gt;(책세상, 2010)을 같이 읽고 있었는데, 두 책 똑같이 약간만 딴 생각을 하면 도대체 내가 무슨 내용을 읽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nbsp;  책이 어렵고 난해해서 그런게 절대 아니다. 번역이 진짜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다. &lt;베르길리우스의 죽음&gt;은 매우 난해하긴 하지만 번역이 거지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망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따라가는 맛이 있었다. &lt;아우스터리츠&gt;는? 번역이 그냥 헬이다. 이런 문장을 세계문학에서 볼 줄은 몰랐다.   &nbsp;  일단 다음의 문장을 보자. 언뜻 보면 잘 모른다. 왜 문장들이 안 와 땋는지. 문장과 문체가 넘사벽이라 제발트라는 브랜드가 확립한 작가다. 그런데 한국어 문장은 그냥 비문(非文)이라서 이해하기가 힘들다.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지뢰처럼 흩어져 있다.   &nbsp;  “배들이 어슴푸레한 상태에서 갈탄이 타고 있는 동력 장치의 실루엣을 돌리는 것처럼, 석회색의 마름돌과 꼭대기가 톱니 모양인 냉각탑, 그리고 높이 솟은 굴뚝 위로 병든 색으로 줄무늬가 난 서쪽 하늘을 향해 연기가 깃발처럼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지요.” (223쪽)  &nbsp;  ‘그리고’로 이어진 부분을 보면 중요한 문장 성분이 빠져 있다.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독일어 문장을 어찌나 해석을 열심히 했는지 해석문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심지어 91페이지는 무려 3번 이상 읽었다. 하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이 심각한 문장들을 좀 살펴보겠다. 한국어 번역본을 완전히 망쳐놨다.  &nbsp;  “그 호수를 가로질러 흐른다고 했던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어요. 이 두 개의 강은 과거 성경에 기록된 홍수에서 몰락하지 않고 구조된 ①유일한 사림들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에반이 말해 주 었지요, 라고 아우스터리츠는 말했다. 기치는 발라 호수의 이쪽 끝에서 봉우리 사이의 낮은 부분을 지나 알폰 모데이크 계곡으로 나아갔지요. 산들은 높아지고 점점 더 철로 가까이 다가오다가 돌겔 초원을 향해 내려갔고, 그곳에서 ②다시 뒤로 물러나고 부드러운 비탈들은 피오드르처럼 넓게 육지 안으로 들어오는 모데이크 어귀에서 가라앉았어요. 우리가 느린 속도로 남쪽 해안에서부터 강력한 참나무 기둥 위에 놓인 거의 1마일 길이의 다리를 지나 다른 편으로 건너가서, 오른쪽으로 만조 때면 바다에서 넘쳐난 강바닥과 왼쪽으로는 밝은 지평선까지 바머스만으로 기차를 타고 갈 때면, 나는 좋아서 어디를 보아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였지요. 아델라는 대부분은 검은 광택이 나는 작은 마차를 타고 바머스 정거장으로 우리를 마중 나왔고, 그런 다음 30분 정도 가면 ③안드로메다 별장 입구의 자갈길이 바퀴 밑에서 뽀드득거리며 여우색 조랑말이 멈취서고, 우리는 방학 동안 묵을 숙소에 내렸지요. 밝은 회색 벽돌 담장을 한 ④2층 집은 북쪽과 남동쪽으로는 그 자리에서 가파르게 낙차를 보이며 연결되는 로우어 레치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었지요. 남서쪽으로 반원 형태의 지형이 넓게 펼쳐져서, ⑤시야가 앞 공간으로부터 돌겔 초원의 전체 길이로 난 강 어귀를 넘어 바머스까지 펼쳐졌지만, 이 장소들조차도 한편으로는 바위가 많은 돌출부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월계수 수풀 때문에 ⑥사람들의 거주지역이 거의 보이지 않는 파노라마에서 제외되고 있었지요.” (91쪽)  &nbsp;  ① 유일한 사림들 : ‘유일한 사람’이겠지. 이런 작은 조사들 때문에 이상하여 다시 읽기를 반복한다.  &nbsp;  ② 다시 뒤로 물러나고 부드러운 비탈들은 피오드르처럼 넓게 육지 안으로 들어오는 모데이크 어귀에서 가라앉았어요. : 비탈들이 어귀에서 가라앚았다는 말. 근데 비탈들이 피오르드처럼 넓게 육지 안으로 들어오는 모데이크 어귀에서 가라앉았다고 한다. 첨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몇 번 읽다 보니 대충 무슨 비유인지 알겠다. 활유법이란 게 있잖나. 그걸 우리말처럼 잘 다듬어 썼어야 했다고 본다.  &nbsp;  ③ 안드로메다 별장 입구의 자갈길이 바퀴 밑에서 뽀드득거리며 여우색 조랑말이 멈취서고, : ‘멈춰서고’가 두 번 걸린다. ‘자갈길이 뽀드득거리며 멈춰서고’, ‘여우색 조랑말이 멈춰서고’ 등 두 개 모두 걸려 모호한 문장이 됐다. ‘뽀드득거리며’에서 쉼표를 안 찍은 이유가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면 중의성이 없게 바꿔야 한다.  &nbsp;  ④ 2층 집은 북쪽과 남동쪽으로는 그 자리에서 가파르게 낙차를 보이며 연결되는 로우어 레치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었지요. : 2층 집이 로우어 레치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정보다. 문제는 그 다음 정보. 북쪽과 남동쪽으로는 그 자리에서 가파르게 낙차를 보이며 연결되는 로우러 레치 언덕이 어떤 언덕인지 도무지 상상을 할 수 없다. 왜 자꾸 ~게 ~를 보이며 ~~하는 으로 연결하는 문장을 구사하는지 모르겠다. 문학에서 누가 저따위 문장을 쓰는지 모르겠다.  &nbsp;  ⑤ 시야가 앞 공간으로부터 돌겔 초원의 전체 길이로 난 강 어귀를 넘어 바머스까지 펼쳐졌지만, : 시야가 바머스까지 펼져졌다. 깔끔하게 끝난 문장이다. ‘앞 공간으로부터 초원의 전체 길이로 난 강 어귀를 넘어’를 주어 뒤에 붙여 넣으면 전체 문장이 어색해 진다. 한국어 문장을 구사하는 게 아니라 관계사 문장을 염두에 두고 해석 작업을 하니 문학적 번역이 되지 않는 거다.  &nbsp;  ⑥ 사람들의 거주지역이 거의 보이지 않는 파노라마에서 제외되고 있었지요. : 거의 보이지 않는 파노라마에서 제외된다? 이게 무슨 말일까? 모르겠다. 왜 이러한 문장으로 번역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nbsp;  91페이지를 여러 번 읽어야 했다. 빛나는 수사의 대명사로 회자되는 제발트가 이런 식으로 문장을 썼을리 만무하다. 진짜 하이데거의 &lt;존재와 시간&gt;을 읽는 느낌이었다. 조금만 딴 생각 하면 이상한 미로를 걷는 생경함. &lt;아우스터리츠&gt;가 이런 번역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nbsp;  “어쨌거나 기차로 라인 계곡을 따라 내려갈 때면 내가 지금 내 생애의 어떤 시간에 있는지 알지 못했어요. 저녁 빛 사이로 나는 그 당시 다른 쪽 강변 위로 퍼져 가고 곧 하늘 전체를 관통하는 타오르는 아침 노을을 보았고, 오늘 라인 강 여행을 생각한다 해도, 이 두 번째 여행이 첫 번째보다 덜 끔찍하진 않았으며 머릿속에는 내가 체험한 것과 책에서 읽은 것, 떠올랐다가 다시 사라지는 기억들, 계속되는 이미지들과 그 속에 전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고통스럽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장소들, 이 모든 것이 뒤섞여 버려요.” (249쪽)  &nbsp;  참으로 더디게 읽어야 하는 책이다. 한 번 읽고 또 읽고. 주인공 아우스터리츠가 어느 순간 기억을 잃었다가, 장성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차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은 파트릭 모디아노의 &lt;어두운 상점들의 거리&gt;와&nbsp;비슷하다. 모두 자신의 기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하지만 파트릭의 소설이 훨씬 재밌고 인상이 오래 남는다.  &nbsp;  제발트의 &lt;아우스터리츠&gt;는 쓰잘데기 없는 장소와 공간 그리고 건물에 대한 얘기가 너무 많다. 장소와 공간 그리고 건물이 2차대전 독일의 수용소 및 감옥과 연결되어 이 장소가 과연 과거의 나치 그 장소인지 확인을 해야 했다. 정말 지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재미는 없는 소설이 번역도 고약하니 정말 최악인데 한국어 판본이 왜 이렇게 상찬을 받는지 모르겠다.  &nbsp;  읽는데 혼났다. 장장 한 달이 걸렸다. 제발트 소설 따위는 다시는 쳐다도 안 볼 것이다. (끝)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5/cover150/893240349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40523</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책에 대한 잡담</category><title>&amp;lt;죽음의 수용소에서&amp;gt; 비판적으로 읽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99906</link><pubDate>Mon, 06 Apr 2026 13: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9990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772537414&TPaperId=171999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617/36/coveroff/e77253741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빅터 프랭클의 &lt;죽음의 수용소&gt;를 한 번 더 읽었다. 이로써 도합 4번이다. 현직 심리상담사 선생님이 진행하는 독토가 있어 참석했는데,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무감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 좋았다. 이 책으로 3번의 독토를 경험했지만, ‘무감각’에 대해 심도 있게 짚은 토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역시 현직 상담사의 시각은 참신했다. 기억하기 위해 책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으로 독토를 복귀하며 논제를 정리해 놓는다. 이번에는 도서관에서 빌려 새로운 판본으로 읽었다. 각 타이틀은 토론의 논제를 집약한 것이다.  &nbsp;    &nbsp;  1⃣&nbsp; '무감각'은 자기방어인가, 감정의 메마름인가   &nbsp;  '무감각'은 분명 저자가 말한 것처럼 극단적 상황에서 작동하는 ‘정신적 자기방어’의 측면이 있다. 인간이 지속적으로 고통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정을 차단하는 것은 일종의 생존 전략이다. 그러나 이를 전적으로 ‘선택된 방어’로만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경우 '무감각'은 의지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정서적 소진이나 탈진에 가깝다. 특히 반복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개인의 성향(회피형, 불안형 등)에 따라 감정 둔화가 자동적으로 나타난다. 즉, 이는 능동적 선택이라기보다 환경과 성향이 결합된 결과다. 또한 '무감각'은 단순한 보호를 넘어 인간의 공감 능력과 도덕적 판단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따라서 '무감각'을 긍정적 적응으로만 해석하기보다,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이 점에서 저자의 설명은 지나치게 기능적 측면만 강조한 한계가 있다.   &nbsp;    &nbsp;  2⃣&nbsp;&nbsp;삶은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인가   &nbsp;  저자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인간 존재의 핵심 동력이라고 보지만, 이는 인간을 지나치게 ‘의미 추구적 존재’로 단순화한 측면이 있다. 실제 삶에서는 의미 없이도 살아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일상은 반복과 습관, 관계 유지와 생존의 연속이며, 매 순간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또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상태 자체가 또 다른 고통을 낳기도 한다. “왜 나는 의미를 못 찾는가”라는 자기 비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극단적 상황에서는 의미가 강력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상황에서 필수 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의미를 찾으려는 집착을 내려놓고 ‘그냥 살아가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건강할 수 있다. 따라서 삶은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이론은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할 뿐, 보편적 해법으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nbsp;    &nbsp;  3⃣&nbsp;&nbsp;현대 사회에서 타인의 삶의 의미   &nbsp;  수용소에서 인간이 번호로 환원되었던 것처럼, 현대 사회 역시 개인을 기능이나 역할로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직장에서는 성과, 사회에서는 효율과 관계의 소비성이 강조되면서 개인의 삶 자체는 쉽게 주변화된다. 이런 맥락에서 타인의 삶이 ‘중요하지 않게’ 취급되는 현실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삶의 의미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의미는 구조적으로 주어지기보다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개인의 존재는 대체 불가능한 의미를 가진다. 문제는 우리가 그러한 의미를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점이다. 저자의 논의는 인간 존재의 존엄을 강조하지만, 현실에서는 사회적 조건이 그 존엄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킨다. 따라서 개인의 삶의 의미는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밀도와 인식의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이 점에서 저자의 인간 존엄에 대한 강조는 이상적이지만, 사회 구조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   &nbsp;    &nbsp;  4⃣&nbsp;&nbsp;기대와 실망, 감정 절제의 문제   &nbsp;  기대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무너질 때 치명적인 좌절을 낳는다는 점은 중요한 통찰이다. 실제로 지나친 기대는 현실과의 간극을 키워 심리적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감정을 절제하고 기대를 관리하는 태도는 일정 부분 필요하다. 그러나 감정 절제를 무조건 ‘현명한 전략’으로 보는 것도 문제다. 감정을 억제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정서적 둔화나 관계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성향에 따라 기대를 통해 동기를 얻는 사람도 있고, 기대를 줄여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즉, 기대와 감정 조절 방식은 개인차가 크다. 저자의 사례는 극단적 상황에서의 경향을 일반화한 측면이 있으며, 일상적 삶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중요한 것은 기대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조정하는 능력이다.   &nbsp;    &nbsp;  5⃣&nbsp;&nbsp;자유 의지와 도덕성은 보편적인가   &nbsp;  저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보지만, 이는 인간의 조건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도덕적 선택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성장 환경, 교육, 성향, 그리고 당시의 심리적·신체적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극단적 상황에서는 생존 본능이 도덕성을 압도하기도 한다. 따라서 ‘선한 자유의지’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것은 일정한 조건 속에서 발현될 가능성에 가깝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극한 상황에서도 도덕적 선택을 한다. 그러나 이를 보편적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지나치게 비난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 저자의 주장은 인간 존엄을 강조하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현실 인간의 복잡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자유의지는 존재하지만, 그것은 절대적이라기보다 조건적이고 제한적인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 (끝)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617/36/cover150/e7725374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6173690</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미술단상</category><title>그림을 사서 걸어두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95917</link><pubDate>Sat, 04 Apr 2026 11: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959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5274357&TPaperId=171959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9/77/coveroff/8975274357_1.gif"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6273&TPaperId=171959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5/52/coveroff/898038627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241556&TPaperId=171959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46/88/coveroff/89632415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38296&TPaperId=171959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658/8/coveroff/895443829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내가 그림을 컬렉션해서 집에 걸어 둔다고 하면, 꼭 이렇게 묻는 분들이 있다. 그림을 사서 걸어두는 삶은 어떤 삶이냐고. 일종의 ‘위화감’의 다른 표현같다. 아주 엔날에 내가 4벽을 모두 책으로 둘러놓은 곳에서 책을 읽는다고 하니까, 어떤 분이 책을 읽는 그런 한량같은 생활은 자기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대동소이한 말이라서.  &nbsp;  그 사람의 뒷말이 ‘위화감’의 실체를 뒷받침했다. 책을 소장하고 읽으려면 서재라는 공간이 필요하고 그만한 공간이 있으려면 부르주아가 아니면 안 된다고. 그럴까? 당시 나는 10평짜리 전세를 살고 있었고 평생의 소원이던 서재 벽 4면을 책으로 채울 수 있었기에 뿌듯했는데 어떤 이에게는 이게 부르주아적 생활방식이었나보다.  &nbsp;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돈이 적게 나가고 기호품 중 책은 의외로 돈이 적게 드는 취미 컬렉션 중 하나다. 1년 300권을 산다고 해도 저렴한 헌책방에서 사면 150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7년 정도 지나면 약 1천 만원으로 2000 천 권 넘게 모을 수 있다. 이게 부르주아적인 삶인지 잘 모르겠다. 음주와 흡연을 7년 정도 했다고 하면 1년에 150만 원만 될까.  &nbsp;  어쨌든 책 이야기를 소환했던 건 그림 컬렉션이 취미 생활의 끝판왕이라는 인식이 강해서이다. 컬렉션을 해 보면 안다. 컬렉션의 끝은 미술품 구매라는 걸. 돈도 돈이지만, 구매에 아주 큰 돈이 들어가니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심미적 안목이 뒷받침 돼야 엄한 걸 구매하지 않는다. 갤러리가서 갤러리리스트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막 데뷔한 신진작가의 10호 그림을 3백만 원에 사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거다.  &nbsp;  미술품 중 대중에게 그나마 접근성이 쉬운 게 그림이다. 갤러리나 아트페어에 가면 그림이 주가 되는 이유가 다 있는 거다. 대중이 쉽게 사서 집 거실에 편하게 걸 수 있는 게 그림이기에 미술품의 대명사가 그림이 된 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집에 그림 하나 걸려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지고 소유자의 취미가 고상한 것으로 승격되는 마술을 발휘하곤 하니까.   &nbsp;  헌데 일반적인 직장인들은 안다. 집에 그림을 걸어놓는 직원이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림을 어디서 구입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아트페어에 가 보면 사람들이 넘친다.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아트페어는 그림 장터와 마찬가지의 공간이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듯이 그림은 아트페어에 가야 다양한 매물을 볼 수 있고, 구매할 그림의 선택을 늘릴 수 있어 좋다.  &nbsp;  원래 그림을 파는 곳은 갤러리다. 우리나라는 마트처럼 갤러리가 동네에 있지 않다. 물론 있는 곳도 있긴 하지만 금새 망한다. 대부분 갤러리들은 모여있다. 강남 청담동, 종로 인사동, 서대문구 홍대부근 등에 몰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 그림은 사치재로 분류되기 때문에 비싸다. 그래서 이렇게 모여 상권이 형성되지 않으면 홍보도 어렵고 그림 팔기도 힘들다.  &nbsp;  아까 위에서 책 얘기를 했는데, 그림은 책과 동일한 기호를 표출하는 물건이지만 경제적으로 그 가치가 확연히 구분된다. 책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그림은 매우 비싸다. 책은 대중적인 상품이고 그림은 절대 대중적이지 않은 사치재이기에. 그래서 그림을 걸어놓는다고 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삶이 된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위화감을 발생시킬 정도로 다른 세상의 삶이 된다.   &nbsp;  그도 그럴 것이 갤러리에 가서 그림 가격을 물어보면 기가 찬다. A4용지 크기만한 신진작가 그림이 50만 원이란다. 미키마우스를 그린 작은 그림이. 위화감을 느낄만한 가격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그림을 걸어놓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는 고백이 나온다.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 중 그림을 향유할 줄 아는 특권층이라는 인식을 암암리에 내포하고 있다. 취미활동이 아닌 쓸모 없는 작은 그림을 몇 백만 원을 주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도시근로자 평균 임금을 생각할 때 갤러리 그림값은 일반 샐러리맨들이 접근할 수 없는 가격이다.  &nbsp;  왜 사람들에게 이런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을까? 나는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이 기형적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한민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그림 시장이 가장 많이 왜곡되어 있다. 그림을 집에 걸어놓는 집이 5가구 중 하나라는 통계는 참으로 많은 것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계 숫자보다 표면적으로 느끼는 바는 아마도 10가구 중 한 집이 그림을 걸어놓을 것이다. 아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30가구 중 하나이지 않을까. 내가 아는 직원만 100명이 넘는데 집에 그림이 있는 집은 딱 1곳이었다. 그 이유가 자기 언니가 회화를 전공했단다.  &nbsp;  생활 문화 전반에 그림을 향유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심지어 벽은 아무 것도 걸어놓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만나 봤다. 뭔가를 걸거나 붙여 놓으면 안된다고. 참 특이한 나라다. OECD 선진국 중 우니나라만큼 미술 저변이 없는 나라는 거의 없다. 필리핀이나 인도를 대상으로 찍은 다큐멘터리를 봐도 집에 그림 하나씩은 다 있다. 멕시코나 아르헨티나는 말해서 뭘할까. 그 나라 주민들의 집들은 우리나라보다 못하면 못했지 결코 좋은 환경의 집이 아니다. 그럼에도 벽에 그림이 걸려 있음을 본다.  &nbsp;  우리나라는? 없다. 대체로 없다. 당신의 집을 생각해 보면 된다. 사무실에는 그림이 있는가? 회사 사무실에는? 최근에 교육을 들으러 연수원에 간 적이 있다. 연수원 화장실을 가니 김환기 복제 그림들이 작게 걸려 있는게 보였다. 연수원 직원들에게 그 작은 그림들은 어떻게 설치되었는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었다. 놀라면서 “화장실에 그림이 있어요?” 쉬하는 변기 눈높이에 변기 위 마다 붙어있는데 말이다.  &nbsp;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림에 관심이 없다. 하도 바쁘게 사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선진국을 넘어 국제 공급망을 좌우할 정도로 큰 나라가 됐는데, 문화면에서도 강국으로 올라섰는데 여전히 미술 문화는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학이나 미술은 아직도 아프리카 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아서다.  &nbsp;  제일 큰 원인이 우리나라 미술 시장에 있다. 아니 원죄는 미술인들이겠지. 상아탑에 갇혀 그들만의 리그를 최우선시했기에 비리도 많고 시장이 왜곡되는 걸 도외시했기 때문이다. 10집 건너 그림이 있는 나라에 연 전시회가 1만여 건에 달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저렴한 그림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작가들은 연봉 500만 원도 안 되는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작가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위에서 그림을 사서 걸어 두는 생활을 상상도 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그림값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nbsp;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경력이 일천한 신진작가 1호 그림이 30만 원을 넘는다는 건 아주 심각한 시장 왜곡이다. 타 상품과 비교해 가격(작가)의 선택폭이 너무 좁다. 외국처럼 저가 작품을 취급하는 갤러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시장이 전혀 없으니 비싼 그림이 대접받는 이상한 시장이 형성되는 거다. 미국이나 유럽은 동네 작가들을 위해 3만원, 5만원, 10만원 정도의 그림을 파는 갤러리들이 꽤 된다. 아마추어 작가나 등단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진작가들을 위한 갤러리다.  &nbsp;  10호(약 50×45cm) 그림 한 점에 5만 원이나 10만 원 정도면 그리 비싸지 않아 집에 좋아하는 그림을 걸 만하지 않을까. 헌데 우리나라는 이런 시장 자체가 없다. 멕시코나 브라질 심지어 인도에도 있는데 말이다. 세계에서 순수 미술 작가들은 대체로 가난하지만 우리나라 작가만큼 어려운 나라도 없을 듯하다. 저가 그림 시장 자체가 없으니 작가들이 그림을 팔래야 팔 수 없는 거. 갤러리와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림값이 10호에 200백 이상이니 누가 그림을 사겠는가.   &nbsp;  물론 우리나라에서 좋은 원화 그림을 10만 원 내에 살 수 있는 곳이 아예 없지는 않다. 소규모 경매를 이용하면 중견 화가 이상의 10호 작품을 10만원 이하로도 낙찰 받을 수 있다. 1천원부터 시작하는 경매가 있어 운이 좋으면 원로 작가의 원화를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예외적인 사례이고, 경매에 참여하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확고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매하고도 후회하게 된다.  &nbsp;  어쨌거나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림을 사서 걸어 두는 삶이 현실과는 유리된 특권적 삶이 아니라는 점이다. 쉽게 얘기해서 어떤 사람은 버버리 코트를 300만 원에 사서 그 브랜드를 향유하지만 나는 그 정도 퀄러티 상품을 10만 원에 사서 그 클래식함을 즐긴다는 차이다. 책도 마찬가지. 누구는 3만 원 정가 주고 사지만 나는 헌책방을 전전하며 같은 책을 5천 원에 데려오는 삶 말이다. 이게 현실과는 유리된 특권층의 삶인지 모르겠다.  &nbsp;  나는 갤러리에서 좋은 그림을 500만 원, 1천만 원 주고 살 돈이 없다. 그 정도 작가는 경매 시장에 나올 확률이 거의 없다. 쉽게 말해서 되팔 수 없는 그림들이다. 나는 그림은 무조건 최대한 싸게 구입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래야 나중에 되팔 수 있다.&nbsp;<br>  &nbsp;농촌풍경, 122×61cm, 캔버스에 유채<br>쉽게 생각해서 국전 심사위원장이나 교수 출신 30호 그림을 1천만 원에 구입했다 치자. 갤러리 적정가격이다. 하지만 갤러리에서 산 그림은 절대 그 가격에 되팔 수 없다. 10만 원에 구입했다면? 되팔 수 있다. 이 정도 경력의 30호 그림이면 30만 원에 내 놔도 수요가 있다. 되팔 수 있게 된다.  &nbsp;  그런 그림을 집에 사서 걸어놓는 삶이 특권층의 삶이라면 할 말이 없다. 요즘 브랜드 코트 한 벌도 아울렛에서 사면 20만 원이 넘는다. 내 임금이 월 200만 원이라면, 한 달에 취미로 20만 원 정도 지출하는 삶이 특권층 삶이라면 사람들이 비웃겠지. 근데 그것이 그림이라면?&nbsp;<br>갤러리에서 5백 만원에 팔리는 그림을 10만 원에 살 수 있다면 그건 특권층의 삶이 아니라 그림 덕후의 삶이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옷 덕후, 책 덕후들은 해당 상품에 대한 가격에 빠삭해서 좋은 품질의 상품을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그림 덕후도 마찬가지. 그림을 싸게 사서 그림 자체를 즐기는 삶. 이건 특권층의 삶이 아니라 덕후의 삶이지 않을까. (끝)  &nbsp;    &nbsp;  [덧]1.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갤러리에서 5백 만원 정도에 팔리는 원화 그림을 50만 원 미만에 살 수 있는 방법을 써 볼까 한다.&nbsp;2. 위 그림은 내가 몇 년 전에 인터넷 온라인 경매에서 10만원에 낙찰받은 그림이다. 박수근 그림을 좋아해서 박수근 화풍이 있는 그림을 컬렉션하곤 한다. 이 그림은 박수근 화풍에 작가적 색채가 드러나 입찰해서 데려온 그림이다. 당시 작가 서명을 알아볼 수 없어 작가 미상작으로 저렴하게 나온 작품인데, 열심히 찾아 보고 공부해서 작가 이력을 알게 됐다. 작가 미상의 저렴한 작품은 이런 매력이 있다. 심지어 1천원부터 시작하는 경매가 있어 좋은 작품이 5만원에 낙찰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3. 이 그림을 지인(미술가임)이 집에 와서 보고 낙찰 받은 가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br>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658/8/cover150/89544382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6580833</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책리뷰</category><title>세기말의 실험실, 무질의 거대한 사유  - [특성 없는 남자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93902</link><pubDate>Fri, 03 Apr 2026 1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939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1463&TPaperId=171939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33/35/coveroff/89546914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1463&TPaperId=171939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특성 없는 남자 1</a><br/>로베르트 무질 지음, 박종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03월<br/></td></tr></table><br/>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문학동네, 2023)&nbsp;1권은 단순한 장편소설이라기보다, 20세기 초 유럽이라는 거대한 정신사적 전환기를 해부하는 ‘사유의 장치’에 가깝다. 작품의 배경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이른바 ‘카카니엔’은 겉으로는 안정된 질서를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붕괴의 징후가 만연한 공간이다. 무질은 이 모순된 상태를 단순한 역사적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상징적 무대로 변환한다. 이 세계는 더 이상 확고한 가치나 중심을 갖지 못한 채, 다양한 담론과 이념이 부유하는 ‘의미의 진공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특성 없는 남자』는 세기말적 데카당스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그 자체를 하나의 신화적 구조로 조직한다.   &nbsp;  “성직자, 역사가, 예술가처럼 영혼과 관련된 것으로 먹고사는 탓에 영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만 하는 이들은 영혼이 수학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수학이 인간을 지구의 주인으로 만들었으나 기계의 노예로 전락시킨 그 사악한 오성의 원천임을 증언한다.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우리 시대의 특징을 이루는 내적 황폐, 신랄한 개체와 냉담한 전체의 혼합, 개별성의 황무지로 내팽겨쳐진 개인들, 그들의 불안, 악의, 얼음처럼 차디찬 심장, 돈에 대한 탐욕, 냉혹성과 폭력성, 이 모든 것이 바로 논리적으로 날카로운 사고가 영혼에 손실을 입힌 결과라고 한다.” (p58)  &nbsp;    &nbsp;  <br>‘특성 없음’이라는 역설적 정체성   &nbsp;  주인공 울리히는 이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인 ‘특성 없음’을 체현하는 인물이다. 그는 수학자이자 지적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지만, 어떤 특정한 정체성이나 역할에 자신을 고정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울리히가 말하는 ‘가능성 감각’은 현실을 단일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언제든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 열린 상태로 인식하는 능력이다. 이는 근대적 합리성이 구축한 확정성과 필연성을 근본적으로 의심하는 태도이며, 동시에 세기말적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nbsp;  “수학자는 개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처럼 생겼어, 전체적으로는 지적으로 보이지만, 그만의 고유한 내용이 없다는 거야! (발터가 울리히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장면; 중략) 그는 재능이 있고, 의지가 강하고, 선입견이 없고, 용감하고, 끈기가 있고, 대담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야. 다만 그에게 이런 특성이 모두 있을 수 있어. 하지만 아냐. 그는 그런 특성을 갖고 있지 않아! 그 특성들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고, 그의 길을 만들었지만 그의 것은 아냐. (중략) 그의 눈엔 고정된 것은 없어. 모든 것에 변화 능력이 있고, 모든 것이 전체 속의 부분이야. (중략) 어떤 것에서든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냐 하는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상태냐’하는 사물의 양태야. 그에게 중요한 건 언제나 부가적인 것이지.” (pp97-98)  &nbsp;  그러나 이 ‘가능성 감각’은 해방의 가능성과 동시에 공허를 동반한다. 울리히는 어떤 것도 절대적인 것으로 인정하지 않기에, 결국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상태에 머문다. 이 점에서 그는 전통적 의미의 영웅이 아니라, 방향을 상실한 시대의 전형적인 인간형이다. 그의 ‘특성 없음’은 결핍이 아니라 과잉된 가능성의 결과이며, 바로 그 지점에서 데카당스적 감수성이 발생한다. 즉, 울리히는 붕괴된 세계 속에서 자유를 획득했지만, 그 자유는 곧 무의미와 동일한 것이 된다.   &nbsp;    &nbsp;  대비되는 인물들: 통합과 분열의 스펙트럼   &nbsp;  울리히를 중심으로 배열된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분열된 세계에 대응한다. 아른하임은 자본과 정신, 경제와 문화의 통합을 지향하는 인물로, 분열된 근대 세계를 다시 하나의 총체로 복원하려는 욕망을 체현한다. 그는 백과전서적 지식을 갖춘 르네상스형 인간으로 묘사되지만, 그의 통합적 비전은 현실 속에서 실현되기보다는 수사적 차원에 머무른다.   &nbsp;  디오티마는 이상주의적 담론과 사교적 권위를 통해 공허한 현실을 미화하는 인물이다. 그녀가 주도하는 살롱은 지적 담론이 넘쳐나지만, 그 내용은 구체성을 결여한 채 공허하게 순환한다. 발터는 예술적 자의식 속에서 좌절하는 인물로, 근대 예술가의 불안과 무력감을 드러낸다. 그는 울리히의 ‘특성 없음’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지닌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질투를 느낀다.   &nbsp;  특히 모스브루거는 이성 중심의 사회가 억압해온 비이성과 폭력을 상징하는 존재다. 그는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문명 내부에 잠재된 원초적 충동이 표면으로 드러난 사례로 읽힌다. 울리히가 그의 재판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사건이 단순한 도덕적 판단으로 환원될 수 없는 복합적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은 통합과 분열, 이성과 비이성, 현실과 가능성 사이의 긴장을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nbsp;    &nbsp;  ‘평행운동’이라는 공허한 거대 기획   &nbsp;  작품의 중심 사건인 ‘평행운동’은 황제 즉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애국적 프로젝트로 시작되지만, 점차 그 실체 없는 공허함이 드러난다. 수많은 정치가, 지식인, 귀족들이 참여하지만, 이 운동은 명확한 목표나 실질적 성과를 갖지 못한 채 담론의 장에서만 확장된다. ‘오스트리아의 해’와 같은 구호는 등장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끝내 규정되지 않는다.   &nbsp;  이 평행운동은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세기말적 사회의 본질을 드러내는 은유적 장치다. 즉, 의미를 생산하려는 집단적 시도가 오히려 의미의 부재를 드러내는 역설적 구조를 형성한다. 무질은 이를 통해 근대적 합리성과 제도,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던 가치 체계가 이미 기능을 상실했음을 보여준다. 평행운동은 거대한 에너지와 담론을 소모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실현하지 못하는 ‘공허한 기계’로 남는다.   &nbsp;    &nbsp;  세기말적 데카당스의 신화적 구축   &nbsp;  “오늘날에는 책임의 무게중심이 인간이 아니라 사물들의 관련성에 있다. 경험이 인간과 무관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가? 현대의 경험들은 무대로 옮겨졌고, 책 속으로, 연구소의 보고서 속으로, 탐사 여행 속으로, 그리고 사회적 실험 시도와 같이 남의 비용으로 특정 앙태의 경험을 양성하는 이념 공동체와 종교 공동체 속으로 옮겨 갔다. 경험들은 업무 영역에 속하지 않는 한 공중에 둥둥 떠 있을 뿐이다.” (p232)  &nbsp;  『특성 없는 남자』가 지니는 독특한 위상은, 단순한 시대 묘사를 넘어 하나의 ‘신화적 구조’를 형성한다는 데 있다. 카카니엔은 실제 역사적 공간이면서 동시에 붕괴 직전의 문명을 상징하는 추상적 장소로 기능한다. 이곳에서 인물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사유하지만, 그 모든 언어는 중심을 상실한 채 부유한다.   &nbsp;  무질은 과잉된 담론, 공허한 이상, 분열된 주체들을 통해 데카당스의 정서를 치밀하게 조직한다. 특히 사건보다 사유가 중심이 되는 서술 방식은, 외부 세계의 붕괴가 곧 내부 의식의 해체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세기말적 정신 상태를 총체적으로 형상화한 ‘지적 신화’라 할 수 있다.   &nbsp;    &nbsp;  ‘사유의 미로’로서의 소설   &nbsp;  『특성 없는 남자』 1권은 명확한 서사적 결말이나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를 끊임없이 사유의 과정 속으로 끌어들인다. 울리히의 ‘가능성감각’은 독자에게도 전이되어, 현실을 고정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만든다. 이 작품을 읽는 경험은 곧 하나의 철학적 실험이며, 독자는 그 실험의 참여자가 된다.   &nbsp;  결국 무질은 세기말의 혼란과 데카당스를 단순히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사유의 형식으로 승화시킨다. 『특성 없는 남자』는 붕괴하는 세계를 기록하는 동시에, 그 붕괴 자체를 이해하려는 지적 시도의 정점에 위치한 작품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소설은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20세기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하나의 거대한 사유 체계라 할 수 있겠다. (끝)]]></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33/35/cover150/89546914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333522</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Unknown Curation</category><title>안목의 여정 (1) : 정서적 깊이가 돋보이는 풍경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86290</link><pubDate>Tue, 31 Mar 2026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8629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673542&TPaperId=171862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6/40/coveroff/898967354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0806638&TPaperId=171862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659/29/coveroff/894080663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470061&TPaperId=171862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1/45/coveroff/899247006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630598&TPaperId=171862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42/coveroff/897363059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054615&TPaperId=171862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6/61/coveroff/8996054615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86290'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이 카테고리는 저평가된 가치를 발굴해내는 수집 철학을 담아, '알려지지 않았으나 훌륭한' 작품들의 집합소임을 드러내는 페이퍼의 모음입니다. 나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그림이야기. 재미있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br>정서적 깊이가 돋보이는 절제된 풍경화  &nbsp;    &nbsp;  작년인가,&nbsp;그림을 보고 정제되고 쓸쓸한 느낌이 들어 낙찰받은 그림이 있다. 20호 정도의 그림이라 서재에 걸어놓고 보기 딱 좋아서 구매했다.&nbsp;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서사가 있거나 느낌이 있는 그림이기에.&nbsp;이 그림은 후자 쪽.&nbsp;나름 만족하고 있는데,&nbsp;그림 좀 보러 다니는 지인이 놀러 와서 이 그림을 보고 한마디 했다.&nbsp;아마추어 작가가 습작한 그림 같다고.&nbsp;습작이라 평했다는 건,&nbsp;아마도 현대 미술의 파격적인 실험성이나 극적인 묘사보다는 전통적인 구도와 차분한 기법을 택했기 때문일 거다.&nbsp;하지만 그림을 객관적으로 뜯어보면,&nbsp;단순히&nbsp;'취미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기엔 작가의 의도된 통제력이 돋보이는 지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nbsp;기법과 표현 면에서 이 작품이 왜&nbsp;‘아마추어의 습작’이 아닌지 나름대로 변명해 보겠다.<br><br><br>이경률, 풍경,&nbsp;73×60.6cm, 캔버스에 유채<br>  &nbsp;    &nbsp;  ​1. 색채의 절제와 정서적 깊이 ​이 그림의 가장 큰 미덕은 '감정을 담아내는 색의 농도'다. 소위 수채화 느낌이 나는 유채. 유화 물감을 얇게 펴 바르거나 희석하여 사용한 기법은 화면에 공기감을 불어넣는다. 이는 캔버스를 꽉 채우는 유화 특유의 답답함 대신, 막힌 공간에 어울리는 '숨 쉴 틈'을 만들어준다.  아울러 파스텔 톤의 컬러 사용이 돋보이다.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초록과 갈색을 아주 낮은 채도로 눌러서 표현했다. 이는 작가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색을 칠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느낀 '쓸쓸함'이라는 정서를 위해 색을 조율할 줄 안다는 증거.   &nbsp;  <br>​2. 의도된 구도와 시선의 흐름 <br>​아마추어의 그림은 화면 전체를 일률적으로 묘사하려다 평면적으로 변하기 쉽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수직과 수평의 대비 구도가 명확하다. 왼쪽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나무(수직)가 화면 전체의 기둥 역할을 하며 안정감을 준다. 그 너머로 흐르는 수평적인 물가와 능선은 시선을 멀리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묘사의 완급 조절까지 보인다. 전경의 풀잎들은 짧고 날카로운 터치로 리듬감을 준 반면, 먼 산은 형태를 흐릿하게 뭉개버렸다. 이러한 '원근에 따른 묘사의 밀도 차이'는 공간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숙련된 기법이다.   &nbsp;  <br>​3. '습작'이라는 혹평에 대한 반론 <br>혹평하는 이들은 아마도 '나무 줄기의 단순함'이나 '정적인 구성'을 지적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기교의 부족이라기보다 대상에 대한 담백한 접근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화려한 기교가 들어간 그림은 처음엔 눈길을 사로잡지만 금방 피로해질 수 있다. ​반면, 이 그림처럼 감정의 여백이 있는 작품은 매일 보는 서재에서 감상자의 기분에 따라 매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 그림을 구해하게 한 '그림에 담긴 감정'의 실체가 아니었을까.  &nbsp;    &nbsp;  결론: 객관적인 미학적 가치 ​이 그림은 '정적이지만 단단한 구조를 가진 서정적 풍경화'다. 기교를 뽐내기보다 감상의 농도를 조절하는 데 집중한 작품으로, 20호라는 크기는 서재라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그 쓸쓸함의 정서를 오롯이 느끼기에 최적의 규격이 아닐까 한다. 한마디로 정서적 깊이가 있는 좋은 그림이라는 거.<br><br>[덧]작가가 알려진 작가가 아니라서 적절한 평가를 못 받는 듯하다. 이런 무명작가들은 많다. 화력이 깊은 작가들인데 말이다.&nbsp; 전라도에서 소위 30년 화력을 갖고 지방에서 활동하는 화가도 전국적으로는 무명작가로 통용된다. 검색하면 나오는 이력이 없으니까. 그래도 열심히 찾아보면 개인전 20회 이상 단체전 100회 이상의 화력을 갖춘 작가들임이 밝혀진다. 이렇게 무명작가들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이경률 작가도 그런 작가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여 열심히 찾고 있다.ㅎㅎ<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96/99/cover150/k5820369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5969901</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주제가 있는 책꽂이</category><title>심리학 명저 33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83219</link><pubDate>Mon, 30 Mar 2026 09: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8321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4583&TPaperId=171832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8/38/coveroff/8931004583_1.gif"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3972&TPaperId=171832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88/65/coveroff/893202397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50006&TPaperId=171832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20/75/coveroff/895095000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354461&TPaperId=171832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4/36/coveroff/8995354461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51796&TPaperId=171832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8/96/coveroff/8901051796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8321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90년대 초반 미국의 저명한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21세기는 심리학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심리학은 부지불식간에 우리 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조직관리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의 응용분야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nbsp;  헌데 심리학은 타 학문과 달리 그 범위가 넓습니다. 정신분석학을 포함시키느냐의 여부도 하나의 논쟁이 될 정도이죠. 어쨌거나 심리학 분야는 매력적입니다. 매우 정치한 이론서에서부터 자기계발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걸쳐있습니다.&nbsp;<br>그래서 어떤 책을 읽느냐가 중요합니다. 피가 되고 살이되는 심리학 명저 33권을 선정해 봤습니다. 제가 읽어 보고 좋았던 책입니다. 저도 추천받아 읽었던 책인데 나만 알고 있긴 아까워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br>      <br>  &nbsp;    &nbsp;  <br><br><br><br>      <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심리학 명저 33선&nbsp;  &nbsp;  1. 윌리엄 제임스, &lt;심리학의 원리&gt;, 민음사 2. 지그문트 프로이트, &lt;꿈의 해석&gt; 3. 칼 구스타프 융, &lt;무의식의 분석&gt;, 선영사 4. 알프레드 아들러, &lt;아들러 심리학 입문&gt;, 스타북스 5. 대니얼 카너먼, &lt;생각에 관한 생각&gt;, 김영사 6. 에릭 호퍼, &lt;맹신자들&gt;, 궁리 7. B. F. 스키너, &lt;자유와 존엄을 넘어서&gt;, 부글북스 8. 대니얼 길버트, &lt;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gt;, 김영사 9. 에리히 프롬, &lt;인간의 마음&gt;, 홍신문화사 10. 아빈저 연구소, &lt;상자 밖에 있는 사람&gt;, 위즈덤아카데미 11.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에리히 프롬 &lt;프로이트 심리학 심리학 비판&gt;, 선영사12. 스탠리 밀그램, &lt;권위에 대한 복종&gt;, 에코리브르 13. 로버트 E. 세이어, &lt;기분의 문제&gt;, 청림출판 14. 장 피아제, &lt;지능의 심리학&gt;, 양서원 15. 스티븐 핑커, &lt;빈 서판&gt;, 사이언스북스 16. 올리버 색스, &lt;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gt;, 알마 17.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lt;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gt;, 바다출판사 18. 빅터 프랭클, &lt;죽음의 수용소에서&gt;, 청아출판사 19. 도널드 A. 노먼, &lt;디자인과 인간심리&gt;, 학지사 20. 자크 라캉, &lt;욕망이론&gt;, 문예출판사 21.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lt;보이지 않는 고릴라&gt;, 김영사 22. 칼 매닝거, &lt;인간의 마음, 무엇이 문제인가&gt; 선영사 23. 토머스 A. 해리스, &lt;마음의 해부학&gt;, 21세기북스 24. 구스타프 르봉, &lt;군중심리&gt;, 간디서원 25. 프로이트, &lt;정신분석학 입문&gt;, 범우사 25. 조 내버로 &amp; 마빈 칼린스, &lt;FBI 행동심리학&gt;, 리더스북 26. 말콤 글래드웰, &lt;블링크&gt;, 김영사 27. 하워드 가드너, &lt;다중지능&gt;, 28. 에드워드 드 보노, &lt;수평적 사고&gt; 29. 배리 슈워츠, &lt;선택의 심리학&gt;, 웅진지식하우스 30.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lt;창의성의 즐거움&gt;, 북로드 31. 로버트 치알디니, &lt;설득의 심리학&gt;, 21세기북스 32. 아르투어 슈니츨러, &lt;사랑의 묘약&gt;, 문예출판사 33. 슈테판 츠바이크, &lt;초조한 마음&gt;, 문학과지성사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7/6/cover150/89573305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70629</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책리뷰</category><title>입문자의 그림 보는 시각을 확장시켜 주는 책 - [단숨에 읽는 그림 보는 법 - 시공을 초월해 예술적 시각을 넓혀가는 주제별 작품 감상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73006</link><pubDate>Wed, 25 Mar 2026 19: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73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534112&TPaperId=171730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624/62/coveroff/k8725341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534112&TPaperId=17173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숨에 읽는 그림 보는 법 - 시공을 초월해 예술적 시각을 넓혀가는 주제별 작품 감상법</a><br/>수잔 우드포드 지음, 이상미 옮김 / 시그마북스 / 2019년 01월<br/></td></tr></table><br/>시그마북스에서 미술 문고본 시리즈가 나왔다. 내게 시그마북스는 심리학 전문 출판사로 각인된 출판사였는데, 여기서 미술 단행본을 냈다니 좀 신기했다. &nbsp;알고 보니 시그마프레스가 심리학 전문 출판사고 시그마북스는 종합 출판사인듯. 시그마북스, 시그마프레스 너무 헷갈린다. 글자체도 비슷하다.<br>어쨌거나 이 시리즈 첫 구매 책이&nbsp;수잔 우드포드의 &lt;단숨에 읽는 그림 보는 법&gt;(시그마북스, 2019)이다. 원제는 &lt;ART ESSENTIALS&gt;. 이후 &lt;단숨에 읽는 현대미술&gt;과 &lt;단숨에 읽는 미술사의 결정적 순간&gt;을 차례로 구매했다. 책 자체가 매우 컴팩트하고 예쁘게 만들어져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다.&nbsp;&nbsp;  그러고 보니 이 시리즈를 전부 컬렉션하고 싶어졌다. 분량은 200페이지 이내의 얇은 책인데, 도판과 편집이 끝내준다. 두 권 읽었는데, 입문자에게 더없이 좋은 내용이다. 특히 수잔 우드포드의 &lt;그림 보는 법&gt;은 그림 감상 초보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부제가 ‘시공을 초월해 예술적 시각을 넓혀가는 주제별 작품 감상법’이다.&nbsp;  주제별 작품 감상에 관한 서양 미술 안내서는 꽤 출간됐다.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아마도 이 책이 가장 간결하고 강력한 책일 듯하다. 목차만 봐도 저자가 미술사를 어떻게 13개의 주제로 재구성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본 책의 최대 장점은 각 주제 끝에 수록되어 있는 ‘핵심질문’에 있다. 비슷한 주제별 작품 감상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nbsp;  예컨대 5장(‘5장’은 내가 임의로 붙였다) ‘역사와 신화’를 보면, 작가가 선택하는 소재가 곧 그림의 모든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화가는 ‘과거의 사건’을 볼 수 없기에 텍스트로부터 영감을 얻어 재구성한다.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조용한 용기를 묘사한 대화록을 남겼다. &lt;파이돈&gt;이다.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며 죽음을 맞이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nbsp;<br>1787년 자크 루이드 다비드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lt;소크라테스의 죽음&gt;을 그린다. 130× 196cm 정도의 대작이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lt;파이돈&gt;을 보면 플라톤이 얼마나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죽음의 장면을 묘사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장면을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 애쓴 다비드의 노력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여러분 각자가 판단해 보라.” (68쪽)&nbsp;  그리고 핵심질문에 이른다.&nbsp;“예술가는 역사적 사건을 얼마나 정확하게 그려야 하는가?”“예술가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개인적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가?”&nbsp;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하지만 다비드의 그림을 보고 우리는 나만의 감상 포인트로 답할 수 있다. 정답이 아닌 인식의 확장으로. (화가는 그림의 시대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생각을 확장시킨다)&nbsp;  하나 더 보자. 7장의 주제는 ‘평면에 무늬를 입히다’이다. 다른 장과 다르게 7장은 분량이 8페이지로 적다. 많은 장은 16페이지 정도 된다. 적다고 해서 밀도가 낮은 건 아니다. 주제가 ‘무늬’이기에 8세기 영국의 채식사(종교적 무늬)와 14세기 이슬람 채식사뿐만 아니라 현대의 추상미술(알버스, 몬드리안, 데이언 허스트) 작품도 소개하고 있다.&nbsp;  이 주제의 말미에 다음과 같은 4가지 핵심질문이 이어진다. (107쪽)- 어떤 깊이나 공간의 흔적도 없이 효과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한가?- 장식무늬에서 곡선적인 형태만을, 또는 각진 형태만을 쓰는 것이 중요한가?- 평면을 장식할 때 얼마나 적은 요소들을 사용해야 여전히 흥미로운 그림을 유지&nbsp; &nbsp; &nbsp;할 수 있는가?- 평면의 무늬를 사용해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가?&nbsp;  여러분들은 어떤가?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입문자가 저런 질문에 답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평면에 무늬를 입히다’는 장을 읽으면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앙리 마티스의 &lt;붉은 방&gt;과 토리기요노부 1세의 &lt;가부키 배우&gt; 그리고 종교적 용도의 장식 디자인을 지나 데미언 허스트의 &lt;술피속사졸(항균제)&gt;에 이르면 4개의 질문에 답하는 나를 볼 수 있게 된다.&nbsp;  미술 감상 입문자가 주제를 통해 그림을 읽는 방식을 배워 시각을 확장시킬 수 있게 된다는 말씀. 읽기가 더딜 수 있지만 그래도 하루 2시간이면 2주 내에 완독할 수 있다. 부록을 제외하면 161쪽 밖에 안되는 분량이니까. 줄리언 벨(&lt;회화란 무엇인가&gt;의 저자)의 말마따나 “학습과 즐거움(도판 보는 즐거움)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끝)&nbsp;  &nbsp;[덧]책은 읽기 어렵지 않지만 학습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만큼 밀도가 있긴 한데, 주제의 분량이 들쭉날쭉해서 그게 좀 아쉽다. ‘숨은 의미’ 장은 달랑 4페이지밖에 안 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624/62/cover150/k8725341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6246224</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드라마/영화 봐야지</category><title>&amp;lt;프로젝트 헤일메리&amp;gt;는 참 이상한 영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63797</link><pubDate>Sat, 21 Mar 2026 1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6379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7004&TPaperId=17163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2/62/coveroff/8925588730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그렇다. 어제 용아맥에서 거금 22,000원을 주고 본 올 개봉 영화 1탄이다. 영화 전문가 중 한 지인이 내게 개봉 전날부터 참을 수 없이 흥분되는 영화가 개봉한다고 해서 찾아보니, &lt;마션&gt; 작가의 영화다. 박평식 형님이 무려 7점을 준 영화.<br>&lt;마션&gt;은 재밌게 봤기에, 더군다나 주연으로 라이언 고슬링이 나온다기에 추천해 기반해 나도 예매했다. 갑자기 그제 뭔 신기가 들렸는지 어제 날짜로 용아맥을 검색해 보니 11시50분 영화에 몇 자리가 남아서 바로 예매할 수 있었다.<br>나도 기대에 차서 봤다. 2시간 30여분이 휘딱갔다. 헌데 이상하게도 인상적이지가 않았다. &lt;인터스텔라&gt;를 보고 자막이 올라가는 동안 경험했던 그 강렬한 기억과 비교하면 참으로 밋밋한 감정이었다.<br>압도적인 비주얼, 음향, 연기, 연출, 음악, 미장센 등 따로 떼어서 보면 나무랄데가 없다. 자본이 억쑤로 들어간 잘 만든 영화다. 그런데 아이맥스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더 보고픈 마음이 없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lt;인터스텔라&gt; 만큼 서사적 깊이가 부족해서일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이르렀다.<br>비주얼 : 9음향 : 8.5연기 : 8.5연출 : 8미장센 : 9종합 :7.5<br>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영화는 내게 &lt;브로크 백 마운틴&gt;과 비슷한 류의 작품으로 기억될 듯하다. 잘 만들었는데 이상하게도 재미가 없는 뭐 그런 영화 말이다. (하지만 &lt;브로크&gt;처럼 재미없지는 않았다!)<br> 여튼 기대가 너무 과했나 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신파를 볼 줄은 몰랐다. 22,000원의 값어치는 못했다는 게 내 주관적인 평의 요체. 원작은 어떨지 원작을 읽어볼 요량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2/62/cover150/8925588730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526244</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미술단상</category><title>미술대학에서 대학 레벨이 중요할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53811</link><pubDate>Mon, 16 Mar 2026 15: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5381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843566&TPaperId=171538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3/7/coveroff/8970843566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419653&TPaperId=171538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44/5/coveroff/892541965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35707&TPaperId=171538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4/87/coveroff/897013570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지난 주 토요일, 단체전 &lt;화이위조&gt;가 끝났다. 올해 첫 전시. 작년에 신진작가 개인전을 통해 선발된 선정작가들과 기존 중진 작가들을 모아 갤러리에서 기획전의 형식으로 분기마다 한 번씩 하기로 했다고. 그 첫 스타트다.  &nbsp;  <br>단체전 참가 작가 13인 중 교수급 3명, 중진 작가 2명이다. 중진 작가 2명 중 한 분은 한국미협 이사. 어쨌든 모두 10년 이상 아트페어와 다수의 개인전 및 부스전 이력을 갖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과 같이 단체전을 할 기회는 많지 않은데 갤러리 관장님이 소속 작가들의 유대감을 높이고자 기획한 전시라 의미 있는 전시였다.&nbsp;  &nbsp;  요즘 입학 시즌이다. 요새 미대 입학하는 분들 중 일부는 40대 이상이신 분들이 있단다. 같이 선발된 작가분 중 한 분이 40대 중반의 나이에 추계예술대 미대를 졸업하고 올해 홍대 미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단체전 전시 오프닝 때 같이 전시한 중대 교수분이 요즘 늦게 미대에 입학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다.  &nbsp;  지난 11월, 고3 학생이 미대 진학 예정이었나보다. 커뮤니티에 미대에서 대학레벨이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 질문을 올렸다. 그러자 대다수가 대학 레벨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미대 출신이 아니더라도 작가로 성공한 분들이 꽤 많다. 장욱진 화백도 살아생전에 미술은 가르쳐 배워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서울대 교수였던 분이 말이다.  &nbsp;  미대 나와서 작가 생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반해, 어제 소개 받은 한 분은 인사동에서 30년 이상 액자집을 운영하다가 3년 전부터 작가로 데뷔해서 한 점에 수백만 원 하는 그림이 전시회에서 10점 이상씩 꾸준히 팔린다고 했다. 물론 미대 출신이 아니다. 미대 가서 배우는 건 우리나라에서 기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다. 우리나라 미술교육은 작가로서 가장 중요한 걸 가르쳐주기 않기 때문.  &nbsp;  디자인과 미술에서 학벌보다 중요한 게 실력이다. 실력은 실기 능력에서 오는 게 아니다. 실기 능력은 일종의 기능이자 테크닉이다. 시간만 들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미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게 생각하는 능력이다.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능력. 이건 우리나라 미술대학 커리큘럼에 완전히 빠져있다.   &nbsp;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대는 그냥 이름 어느 정도 알려진 대학 아무대나 들어가 인문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게 작가로서 성공하는 가장 빠른 길일 듯하다. 실기는 C 학점 정도로 하고, 나머지 모든 시간을 역사, 문학, 철학, 미술사 등에 투여하는 거. 그럼 3학년 정도부턴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술이나 디자인에서 실기보다 더 중요한 게 철학과 기획력이기 때문.   &nbsp;  맨날 미술학원에서 입시 미술만 하는 게 우리나라 미대 입시생의 현실. 학부 때는 교수가 그리라는 대로 그려 학점 따고(교수 말 안들으면 학점 안 줌), 졸업하면 작가적 철학이 부재한, 그림그리는 기능인으로 전락하게 된다. 어떻게 작가 생활을 해 나갈까. 미술대학에서 성공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실기보다 인풋이 중요한데, 이건 각자의 몫이 된다. 학교 커리에 없으니까.  &nbsp;  인문학적 지식이 깊을수록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커지고 그게 디자인과 미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간과되고 있는 실정. 제일 중요한 걸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는 거. 현재 우리나라 미대 출신 중 잘 나가는 작가들은 모두 낙제생이었다는 건 무얼 말하는 걸까? 한국 미술대학 교육의 부실함은 오래전부터 계속 회자되어 온 문제다.  &nbsp;  나 역시 미술 비전공자다. 비전공자로 한계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생각에 있어 자유로움, 이게 창의적 작품활동에 큰 동력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나같은 비전공자는 전공의 역할이 작업에서 빛을 발한다. 이게 미술대학 출신들과 차별점이다. 어떻게 보면 미술과 관계없는 전공이 작가 생활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nbsp;  보통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재능이다. 이 재능을 어렸을 때부터 그림 잘 그리는 능력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작가 활동을 해 보면 안다. 작가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재능이 마케팅 능력이란 것을. 이 재능 하나로 작가로서의 성공 여부가 결판난다. 그래서 경영학과 출신 작가들이 큐레이터 보다 홍보를 잘하는 경향이 있다. 그림만 잘 그려서는 작가로서 절대 성공할 수 없다.  &nbsp;  미술대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에게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한국 미술대학에서 대학 레벨은 아무 효용이 없다. 미술대학을 정말 가고 싶다면 아무 정규 미술대학 아무 곳이나 가서 문학, 철학, 역사 공부를 가열차게 하시라. 실기는 대충 따라가고 앞의 공부를 찾아 열심히 하면 작가로서 성공할 기회가 훨씬 많아질 거다. 작가로서 성공하고자 한다면!<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4/87/cover150/89701357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48735</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책리뷰</category><title>활용도 높은 동시대 미술 안내서 - [현대미술에 관한 101가지 질문 - 피카소에서 백남준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43339</link><pubDate>Wed, 11 Mar 2026 1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433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6377462&TPaperId=171433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09/96/coveroff/89863774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6377462&TPaperId=171433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현대미술에 관한 101가지 질문 - 피카소에서 백남준까지</a><br/>주자나 파르치 지음, 홍은정 옮김 / 경당 / 2012년 10월<br/></td></tr></table><br/>1<br>순전히 표지 때문에 고른 책이 있다. 주자나 파르치의 &lt;현대미술에 관한 101가지 질문&gt;(경당, 2012)이라는 현대미술 안내서. 독일 뮌헨에서 미술사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 1952년 생이고 박사이다. 청소년을 위한 미술사 안내서인 &lt;미술의 집&gt;으로 독일에서 문학상을  수상하고, 렘프란트, 파울 클레, 구스타프 클림프 등의 책을 통해 광범위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라고 한다.   &nbsp;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저자다. 물론 알라딘에도 이 책밖에 번역된 저작물이 없다. 그렇지만 책 표지에 오스카어 슐레머의 &lt;바우하우스 계단&gt;이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는 걸 보니 눈길이 확 끌렸다. 현대미술가들 중에서 덜 알려졌지만, 독일에서 매우 중요한 작가의 회화 작품을 표지로 전면 내세운 책이다 보니 궁금해서 구매를 안할 수가 없었다. 슐레머는 조각가이자 안무가로 더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에. (물론 평면 작가이기도 했지만)  &nbsp;  그의 대표적 평면 작품인 &lt;바우하우스 계단&gt;은 현재에도 &lt;바우하우스&gt; 실내를 장식하고 있다. 오스카 슐레머는 인체 구성과 해부를 여럿 그렸는데(데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를 바탕으로 유화 작품도 꽤 제작했다. 그 중에서 &lt;바우하우스 계단&gt;이 가장 회화적이고 유명하다.<br>오스카어 슐레머, &lt;바우하우스 계단&gt;, 1932, 뉴욕현대미술관  &nbsp;  <br>2<br>현대미술에 관한 책들을 일단 빠르게 꾸준히 모은 다음 야금야금 읽는 중이다. 그 가운데 표지에 혹해서 읽은 책. 101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알리려는 목적 아래 집필된 현대미술 입문서다. 현대미술을 안내하는 입문서 치고는 도판도 흑백이고 배판도 좀 작아 아쉬운 감이 없지 않은 책이다.   &nbsp;  물론 내용은 괜찮다. 여기 등장하는 예술가가 무려 240인이다. 367페이지의 작은 책(A5 정도) 치고는 무척 많은 현대미술가들을 수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책 뒤의 부록으로 이들을 색인화하여 소사전을 제공하고 있으니 정보량에서도 알찬 책이다. 문제는 도판에 있다. 흑백이라도 소개해 주면 감사한데 도판 없이 설명만 간략하게 있어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느낌이 강하다.  &nbsp;  장단점이 뚜렷한 책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래도 읽을만하다. 왜냐하면 질문 자체가 너무 좋기 때문. 물론 101가지 물음에 저자가 짧게 대답하는 형식으로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책이다 보니, 체계성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101가지의 개별적 물음을 통해 진지하게 더 생각하고 주제를 심화하여 공부해 나갈 수 있다. 질문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몇 가지만 살펴보자.  &nbsp;  4. 현재의 모든 경향을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7. 지금 우리가 동시대의 미술, 현재의 미술에 대해서 논할 수 있을까요?11. 현대적인 교회미술도 존재할까요?21. 미술가 단체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27. 앤디 워홀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31. 20세기 최고의 미술가는 누구일까요?32. 추상주의와 추상표현주의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34. 추상, 비구상, 구체라는 용어들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37. 현대미술에서 재료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45. 미술은 현대의 미디어에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49. 현대미술에서 영화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50. 해프닝, 이벤트, 퍼포먼스는 연극과 시각예술이 결합한 것인가요?60. 공예와 디자인은 어떻게 다른가요?63. 밀라노의 디자인과 동시대 미술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74. 현대건축과 세계화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82. 언제부터 여성이 미술가로서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했나요?97. 미술가에게 교육이 필요할까요?99. 현대미술에는 사용 설명서가 필요한가요?  &nbsp;  질문 하나하나가 거의 책 한 권 수준으로 답해야 할 주제들이다. 하지만 대답은 너무 간략하다. 예컨대 45번인 ‘미술은 현대의 미디어에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란 물음에 대한 답은 달랑 반쪽 분량이다. 이 책에서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제일 짧다. 헌데 짧아도 될 듯싶다. 휴대폰으로 검색하면 세부적인 내용이 풍부하게 검색된다.  &nbsp;  “오늘날의 미술은 다양한 미디어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느 매체에서나 미술이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이같은 미술과 미디어의 밀접한 관계는 독일 카를스루에에 세워진 ‘예술미디어센터(ZKM)’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지요. 그것에서는 다양한 연구와 강연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박물관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p145)  &nbsp;  45번의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다. 이 짧은 대답의 핵심 키워드는 KZM이다. 예술미디어센터를 처음 들어봐도 괜찮다. 휴대폰으로 검색하면 정보가 쭉 뜰 정도로 공히 알려진 정보이다.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lt;미디어로 바라본 인간과 세계&gt;라는 전시가 있었다. 국현미가 독일 KZM과 공동 기획한 교류전이다. 이 정보만 검색해도 미술과 미디어의 관계를 풍부하게 살펴볼 수 있다.  &nbsp;  마찬가지로 미술가 한스 하케를 다룬 80번 질문, “베를린 국회의사당에 설치한 한스 하케의 &lt;국민에게&gt;는 왜 논쟁거리가 되었나요?”에서 저자는 한스 하케를 3페이지 정도를 할애해 설명해 주고 있다. 작품 이미지도 없어 하케가 어떤 작품을 만드는지 감을 잡을 수 없지만, 역시 휴대폰으로 검색하면 한스 하케에 대한 정보가 이미지와 함께 주르륵 나온다.<br>보통 미술 애호가라고 하더라도 한스 하케를 모르는 분들이 많을 터인데, 이 책을 통해 그 키워드를 탐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빈약한 설명은 검색을 통해 폭넓게 공부할 수 있기에 책을 사전 형식으로 활용하면 아주 좋다. 한스 하케의 &lt;국민에게&gt;라는 작업물도 사진으로 찾아볼 수 있다.  &nbsp;&nbsp; 한스 하케, &lt;국민에게&gt;&nbsp;<br>3<br>특이하게 본 책에만 소개된 미술 작품(미술가)이 있다. 구글 검색으로도 작품을 찾을 수 없다. 물론 챗 GPT로는 인명 정보는 찾을 수 있지만, 작품 이미지는 도저히 찾을 수 없다. 예컨대 빌리 볼프. 동독 사회주의 예술가 중 한 사람이다. 1970년 빌리 볼프가 제작한 &lt;레닌&gt;은 최초의 러시아 팝아트 작품으로도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본 책에만 이미지가 수록되어 있다. (검색으로 찾을 수 없음!)  &nbsp;  이렇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중요 작가들이 이 책에 100명 이상 수록되어 있다. 알바르 알토, 크리스 오필리, 다니엘 스포에리, 알렉산더 키놀트, 제프 월, 빌리 지테, 다니 카라반, 아르눌프 라이너, 프란츠 폰 렌바흐, 알베르트 렝거-파치, 더글라스 고든 등. 아마 처음 듣는 작가들이 많을 듯한데, 비디오 아트 예술가, 건축가, 설치미술가 등이 많기 때문.  &nbsp;  그래도 검색을 통해 이런 현대 작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독서 방법일 듯하다. 저자의 빈약한 설명은 검색을 통해 어느 정도 매울 수 있기에 책의 활용도에 따라 가치는 달라지겠다 싶다. 부록으로 실린 &lt;유럽의 주요 현대미술 전시장&gt; 정보는 끝내준다. 여행 가서 둘러볼 좋은 정보이지 않을까. 여러모로 다채롭게 읽을 수 있는 동시대 미술 안내서라 아니할 수 없다. (끝)  &nbsp;  [덧]본 책은 동시대 미술 인명 및 서지 가이드로 집필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독일권 동시대 미술가를 이렇게 풍부하게 알려주는 책도 드물기에. 검색해서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책이라 생각하면 빈약한 설명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09/96/cover150/89863774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099691</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월급쟁이 야무, 그림을 사다!</category><title>그림을 낙찰받는 기쁨(5)</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19966</link><pubDate>Sat, 28 Feb 2026 12: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1996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595597&TPaperId=17119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055/33/coveroff/897059559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59633X&TPaperId=17119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70/94/coveroff/897059633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455411&TPaperId=17119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0/55/coveroff/8995455411_1.gif" width="75" border="0"></a>&nbsp;<br/><br/>최근에 6호 그림이 팔렸다. 이전 포스팅에서 팔린 그림을 올려 보았다. 당시 내 그림을 구매하면서 그분이 하신 말씀이 놀라웠다. 그림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감사하다고. 내 그림 가격이 저렴한 건 갤러리 관장님도 인정한 부분이라, 올해부터는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br><br>어쨌든, 내 그림을 판 돈으로&nbsp; 아주 큰 그림을 낙찰받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화! 이런 정도의 풍경화를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구입하려면 최소 천 만원 정도가 소요될 듯하다. 엄청난 실력자의 풍경화는 갤러리에서 그만한 가격을 설정하겠지.<br>일단 어떤 그림을 구매했기에 이런 호들갑인지 구매한 그림을 올려볻다.<br>[유성, 강변의 가을 정취, 115.5cm×80cm, 캔버스에 유채, 2015]<br>50호에 가까운 그림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구도의 풍경화. 작가는 북한 공훈예술가. 1963년 출생이니 30년 이상 그림을 그린 중견 북한 화가이다. 공훈예술가이니 말해서 뭣하랴. 우리나라로 치면 미술관에서 관리하는 작가쯤 된다.&nbsp;<br>북한 인민예술가나 공훈예술가의 그림은 정말 좋다. 우리나라 굵직한 근대미술가가 그린 풍경화와 비견될 정도로&nbsp; 좋은 그림들이다. 근데 정말 저렴하게 우리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온라인 경매에 간혹 올라오는데, 내 취향의 그림이 올라오면 바로 구매하는 편이다. 이 그림은 내 그림 팔아 구매한 최초의 그림이다! 6호 그림을 보내고 50호 그림을 데려왔으니 이런 횡재도 없을 듯싶다.<br>이전에도 내 페이퍼에 언급했다시피 북한화가의 사실화는 나름의 희소한 가치가 있다. 60년대 화풍을 현재까지 지속하며 지켜온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기 때문. 어찌보면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헌데 2010년 즈음, 네널란드에서 북한 화가 전시회가 열였을 때 모든 그림이 순식간에 완판됐다고 한다. 50호 유화 그림이면 수천만원에 거래됐다나. 그 이유가 그 촌스러움에 있다고. 세계 어떤 화가도 저런 구식(?)으로 그리지 않기에.<br>북한의 그림은 조선화라고 해서 장지에 채색을 한 작품이 대다수다. 유화는 그 수량이 적고 30호 이상의 유화는 그 수가 매우 적다고 한다. 통일이 되면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고 하는데, 그건 현재 잘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 풍경화라 소장해서 즐겨 보고 있다. 북한 그림은 현재 이상할 정도로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30년 이상 그려온 대가들인데 우리나라 신진작가들의 갤러리 그림보다 훨씬 저렴하니, 구매 안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원화는 상상을 초월하게 비싼대 말이다.&nbsp;<br>어쨌거나 이 그림 낙찰받기 전에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경쟁이 붙고 시작가가 올라가면 포기 모드라. 헌데 운좋게도 내게 왔다! 액자가 없어 액자를 해야 하지만 액자 비용 포함해도 거져나 다름없다. 얼른 액자해서 방에 걸어놔야 겠다. (끝)<br>[덧]최근 변월룡 화백의 그림을 보면서 더욱 북한 그림을 찾게 됐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0/55/cover150/8995455411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05514</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미술단상</category><title>정물화를 보는 방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13079</link><pubDate>Wed, 25 Feb 2026 13: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1307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30275&TPaperId=171130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3/83/coveroff/6000089986_1.gif" width="75" border="0"></a>&nbsp;<br/><br/>회화 중에 정물화가 있다. 꽃, 화병, 주전자, 병, 과일 등을 그린 그림. 세잔의 사과 그림은 너무도 유명하다. 정물화로 유명세를 떨치기는 좀처럼 힘든데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자승 화백이 정물화로 인기가 많고 유명하다.  &nbsp;  근데 정물화는 왜 그리는 걸까? 초현실주의나 다다이즘에서 보았을 때 정물화는 현대적이지 않은 주제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다. 화가들은 도대체 정물화를 왜 그리는 걸까?  &nbsp;  공부를 좀 해 보니, 사물과 공간에 대한 기본기를 익히기에 정물화 만한 주제도 없었다. 사물과 사물의 관계 뿐만 아니라 그걸 보는 화가의 관계도 잘 드러내 주기에. 작가에 따라서 사물을 대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고.  &nbsp;  구성이나 구도를 잡는 것 또한 작가의 능력이라 이런 걸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여기에 작가의 화풍과 개성이 더해지면 정물화라도 엄청난 매력을 뽑낼 수 있다. 세잔의 사과 그림처럼 말이다.   &nbsp;  최근에 정물화의 매력에 빠져 몇 자 적어 본다. 정물화는 화가에 따라 진짜 천차만별이다. 단순하기에 화가의 개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좋은 작품을 감상하면 기분이 매우 좋다.   &nbsp;  정물화는 회화 중에서 매우 정적인 화면이라 다소 심심할 수 있지만 화가만의 특색이 잘 드러난 작품을 보면 감동도 느낄 수 있는 장르다. 최근에 발견한 나만의 느낌이다. ㅎㅎ   &nbsp;  개인적으로 도상봉 작가의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화풍 변화도 없었고 그림 자체가 좀 밋밋하고 작가의 서사가 없어 그냥 그랬다. 헌데 정물화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nbsp;  도상봉은 일생을 두고 지속적으로 풍경화나 정물화를 그렸다. 도자기에 일가견이 있어서 그런지 도자기 그림도 많이 남겼다. 특히 백자에 꽂힌 꽃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처음엔 잘 그린 그림으로만 생각했다. 정물화를 쭉 감상하다 보니 도상봉만의 개성이 보였다. 다른 어떤 화가도 도상봉처럼 그리지 않았다.<br><br><br>회화에서 정물은 극히 제한된 사물의 배치이다. 하지만 요구되는 바가 적지 않다. 그것이 회화라면 언제나 짜임새 있는 구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회화에서 구도와 구성이 가장 극명하게 요구되는 주제다.   &nbsp;  이는 화면의 밀도에서 드러난다. 좋은 정물화는 안정적인 구도에서 사물의 밀도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대상들 간의 관계가 드러나며 일상적인 사물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nbsp;헌데 도상봉의 정물화에는 이런 밀도감을 느낄 수 없다. 짜임새 있는 구도도 없다. 대신 그 자리를 공간의 균질함이 차지하고 있다. 도상봉의 정물화를 보면 한결같다.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가 부드럽게 퍼져가는 느낌이 강하다.  &nbsp;  위 &lt;국화&gt;에서 보듯이 국화가 꽂혀 있는 화병이 불안정하게 크다. 저런 식으로 구도를 잡는 작가는 거의 없다. 헌데 도상봉은 저런 구도로 많은 정물화를 남겼다. 매우 특이해서 오래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nbsp;   그래서 그런 걸까. 평론가 오광수는 &lt;21인의 한국 현대미술가를 찾아서&gt;(시공사, 2003)에서 도상봉의 정물화를 다음과 같이 평했다. “만년의 화면들이 짙은 관조의 세계로 돋보이는 것은 고른 숨결처럼 잔잔하게 덮어가는 색조와 안으로 스며드는 듯한 부드러운 톤의 다독거려진 터치와 색조의 포화 때문이다.”  &nbsp;  오광수는 도상봉의 정물화 기법을 ‘포만의 효과’라고 명명했다. 이를 통해 도상봉은 관조의 세계를 성취했다는데, 이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대상을 기이하게 강조했지만 부드럽고 풍만한 색조의 퍼짐을 통해 대상을 다시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보면 확실히 그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nbsp;  도상봉의 &lt;국화&gt;는 구자승의 정물화와는 또 다른 면을 보여 주기에 좋았지만 변월룡의 작품을 보면서 정물화의 경지를 새롭게 느껴볼 수 있었다. 남한에서는 잊힌, 북한에서는 제거된 화가.  &nbsp;  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이 고려인 화가 작품을 보면서 나는 단순한 정물화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지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림 한 점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대가인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nbsp;<br><br>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걸려 있는 &lt;진달래&gt;를 보고 그 자리를 뜨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과감한 구도를 택해서 정물화를 그렸는지. 전체를 덮고 있는 화사한 진달래 꽃은 봄의 계절감을 만끽하게 한다.   &nbsp;  옆 쪽 문지방으로 보여지는 먼 산의 풍경과 떨어져 있는 진달래 잎은 원경과 근경의 조화를 통해 '풍경적 정물'이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방에 떨어져 있는 나무 숟가락(파이프?)과 흩어진 꽃들, 낮은 위치에 있는 화병 등 산만하고 무질서해 보이지만 가운데 있는 흐드러진 진달래로 인해 화면은 정돈된다.  &nbsp;  밀도감 보다는 대상들의 관계를 통해 '자연의 시간'을 느끼게 하는 작가의 능력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구도의 자연스러움은 대상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공간을 새롭게 창출한다.   &nbsp;  하나의 화면에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오후의 상실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니!. 정물화를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변월룡이라는 작가의 작품이 더 궁금해진다. 내가 본 정물화 중 가장 빼어난 작품이 아닐까 한다.   &nbsp;  밋밋하고 식상하다고 생각했던 정물화. 구자승 화백의 정물화가 규범이라고 생각했던 내게 도상봉과 변월룡의 정물화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또 어떤 정물화가 내게 큰 감동을 줄지 다른 작가의 정물화를 찾아 나선다. (끝)]]></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3/83/cover150/6000089986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38354</link></image></item><item><author>yamoo</author><category>낙서장</category><title>2026년은 운수가 대통한 한해라는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08360</link><pubDate>Mon, 23 Feb 2026 09: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638105/1710836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22431857&TPaperId=171083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886/75/coveroff/e422431857_6.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633476&TPaperId=171083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off/k64263347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642744&TPaperId=171083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398/23/coveroff/896564274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8일과 20일 그리고 22일 독토의 연속이었다. 이틀에 한 번씩. 독토가 몰리다보니, 이미 읽었던 책이고 이미 이전에 진행했던 책이라도 오래됐기 때문에 약간의 읽는 수고는 들여야 했다. 그러니 좀 빡센 느낌.<br>특히 18일과 22일 모임은 모두 기대치가 높았기에 그게 좀 부담이 되었다. 어쨌거나 잘 마무리 돼서 참 홀가분하다. 뭔가 프로젝트를 해치운 느낌.  <br><br><br><br><br><br><br>근데 어제 모임에서 한 분이 역술을 공부하고 있다고 해서 모임 뒤풀이까지 남아있던 4분에 대한 사주를 봐 주었다. 물론 재미로. 요즘은 인터넷에 자기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입력하면 사주가 뜬다.<br>그 해석은 각자이지만, 사주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른다. 자세한 풀이를 보려면 결재를 해야한다. 처음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 알았는데, 내 사주 설명을 들으려면 시일월주의 천간 배열은 필수다.&nbsp;<br>누구나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추출되는 천간을 보여줬다. 그랬더니 2026년은운수가 대통한 한 해라고 한다..ㅎㅎ<br>병-병-병. 이 연속된 태양이 아주 좋다고. 편재의 신은 금전 운수란다.생의 후반에 금전 운이 있다고.<br>식신은 표현의 재능인데, 이로부터 금전운수가 48년까지 지속된다고 한다.잘 모르지만 어쨌거나 좋은 운수란다.ㅎㅎ 병오년에 3병이 찬란하게 타오른다니..ㅎㅎ<br>헐~ 그래서 그런지 18일 모임에서 모임 회원 중 한 분이 내 그림을 한 점 구매하셨다. 지난 달에 개인전 도록을 한 부 달라고 해서 드렸더니, 한 점을 골라 갖다달라고. 22일 인도했다. 결과치로 보니 올 해 운수가 대통할 듯싶다..ㅎㅎ<br>회원 중 한 분이 택한 그림이다. 6호. 아비투스. 구상 그림이 있는 개인전 그림은 이로써 1점 빼고 다 팔렸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398/23/cover150/89656427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398230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