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 사진 정리하는데 하루 이상을 날렸다. 그 이유는 휴대폰 저장 용량이 부족해서. 128기가짜리 외장메모리를 구매해서 탑재시켰기에 시간이 소요됐다. 외장 메모리 검색해서 구매하여 휴대폰에 탑재하고 사진을 정리하기까지 약 3일이 소요된 듯하다. 그리고 몽골 여행기 쓰는데 하루  걸렸다.

 

그제는 <나의 아저씨>가 재밌다는 전언에 혹해 그걸 보는 중이다. 1화 보고 있는데, 되게 우울해서 그림을 좀 그렸다. 그린 못 그린지 한 3일 정도 되는 듯하다. 외장 메모리 구매 때문에 날린 시간과 몽골 사진 정리 등으로 못그렸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제와 그제 3작품을 완성했다. 뭐, 그래봤자 총 4시간 여 정도 투여된 그림이다.

 

그림을 그리다보니, 다이소 아크릴 물감으로는 한계가 있는 듯해서 몇 가지 물감 쇼핑을 했다. 근데 한국 제품은 유럽 잘나가는 브랜드들보다 가격 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발색과 흠착력에선 좀 미흡한 듯하다. 어쨌거나 가성비가 매우 좋은 쉴드사 아크릴 물감을 20여 만원어치 샀다. 올해에는 물감 걱정은 없겠다..ㅎㅎ

 

여러 주제를 그리다보니 기억의 편린 시리즈를 많이 못그렸다. 그래서 간간히 그렸던 풍경화를 올려보기로 했다. 누가 보더라도 쉽게 이해가 가는 풍경화. 근데 추상적으로 도식화했기에 '추상풍경'이라고 명명해 보기로 했다. 보이는 대로의 색이 아닌 변형된 색과 단순화된 면으로 표현했기에 구상보다는 추상에 가까운 그림들.

 

1점을 제외하고 7월에 그렸던 그림들이다. 2s 1점, 3s 1점, 6f 2점, 3f 1점. 모두 5점. 선과 면을 단순화하여 표현해 봤는데, 하나를 제외하고는 나름 만족할만한 그림이 나왔다. 분홍 유채꽃밭을 표현한 그림이 제일 맘에 들지 않는다. 어쨌거나 작품이 모여 함께 올려본다.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모쪼록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못그렸으면 못그렸다고 말씀해주셔도 된다..ㅎㅎ 원래 못그렸으니까..ㅎㅎ

 

3S, 판넬에 아크릴, 2022.06

 

 

캔버스에 아크릴, 2S, 2022.07

 

 

 

3F, 캔버스에 아크릴, 2022.07

 

6F, 캔버스에 아크릴, 2022.07 

 

 

6F, 캔버스에 아크릴, 2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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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7-28 0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데요! 굿입니다.👍 3F는 해안가를 추상으로 표현하셨군요. 맘에 듭니다.
나의 아저씨는 처음 2, 3회는 좀 우울하거나 지루할수도 있어요. 그러다 빠져들죠. 그게 작가의 특징 같습니다. 나의 해방일지도 좀 그래요. ㅎ

yamoo 2022-07-28 12:4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응원이 힘이 됩니다~
저두 3F가 맘에 듭니다. 가장 애착이 가고 만족하는 그림은 2s 두번째 그림이에요~

나의아저씨...추천해 주신 분들이 그러다라구요. 3화까지 참고보라고..ㅎㅎㅎ 그 이후는 겉잡을 수 없다네요..ㅎ

새파랑 2022-07-28 1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Yamoo님 혹시 화가셨군요? ^^ 전 3f가 마음에 듭니다~!! 뭔가 강한 느낌이 있네요~!!

yamoo 2022-07-28 12:46   좋아요 2 | URL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림 그리는데 정말 많은 힘이 됩니다요~~ㅎ

얄라알라 2022-07-28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F 완전 제 취향!!!입니다요^^

yamoo 2022-07-29 07:09   좋아요 1 | URL
음....거의 대부분 지인들이 이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든다네요..
웬지..이런 류의 그림을 계속 그려볼까..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반응을 보니 그렇네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스피 2022-07-28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모님,그림 넘좋은데요.저도 따라그리고 싶어지네요.^^

yamoo 2022-07-29 07:11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시니 고맙기 그지없네요~
따라그리고 싶어질만큼은 아닌거 같은데요..^^;;

어쨌거나 넘 거맙습니다!ㅎㅎ

프레이야 2022-07-28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마지막 그림 픽할게요 ㅎㅎ

yamoo 2022-07-29 07:15   좋아요 0 | URL
헉! 마지막 그림은 제가 잴 마음에 안드는 건데...
전체적으로 다시 그려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그림인데....정말 의외입니다!ㅎㅎ

저의 망작도 픽해주신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당~~~~

그레이스 2022-07-28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첫번째 그림!

yamoo 2022-07-29 07: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제가 잴 처음 그린 추상풍경화랍니다~ 어느 정도 잘 나와서 저도 애착이 가는 그림이에요~~ㅎㅎ

페크pek0501 2022-07-29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들, 제가 어제 폰으로 보고 놀랐다는... 야무 님은 화가 같습니다.
저는 세번째 그림이 가장 맘에 듭니다. 머릿속에서 하늘과 바다로 생각되거든요.^^

yamoo 2022-07-31 22:24   좋아요 1 | URL
페크 님이 폰으로 보고 놀랐다는 거...과찮이신거 같습니다. 아버지에게 비아냥을 듣는 그림들인데요..ㅎㅎ
감사합니다! 화가같이 봐주셔서..^^;;


대다수의 분들이 3번째 그림을 좋다고 하십니다. 가장 픙경화에 근접한 그림이라 그런듯해요~ㅎㅎ

희선 2022-07-30 0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번째 바다랑 하늘로 보이는군요 하늘엔 흰구름... 마지막은 분홍 유채꽃밭이군요 유채꽃 하면 노란색이 떠오르는데... 지금 찾아보니 보라색 유채꽃도 있네요 yamoo 님 칠한 색과 비슷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희선

yamoo 2022-07-31 22:27   좋아요 0 | URL
네..3번째 그림은 보는 그대로에요~

마지막그림은 개인적으로 실패작같아 덮고 다시그리고싶은 마음인데..다시 그려도 잘 나올것 같지 않아 그냥 두려구요~~ㅎㅎ

봐주셔서 감사해요~~^^

scott 2022-07-30 1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작품 속 푸른빛에 풍덩😎
빠지고 싶을정도로
오늘 서울 찜통😥

yamoo 2022-07-31 22:30   좋아요 1 | URL
어제는 더워도 너무 더웠어요. 올들어 서울 최고 기온이었다는데...오늘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비가 왔네요. 그래도 습하고 더웠어요.
덥고 습한 요즘 건강 잘 챙기셔요, 스코트님^^
 

이번 여름휴가(2022.07.11.-15) 때 몽골에 다녀왔다. 45일 일정. 경비는 10만원. 모든 비용은 몽골 주재원으로 있는 동생이 부담하기로 했다. 비행기 왕복 항공료, 숙식비, 현지 교통비 등등. 왜냐하면 동생이 작년 12월 몽골에 주재원으로 부임하면서 끊임없이 몽골에 와야 한다고 주장했기에.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갔다. , 모든 주재원 가족이 왔다간다나. 뭐 어쨌든.

 

 

몽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긴 하다.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대초원에 팔베게를 베고 누워 대지에 떨어질듯한 별들을 보는 것 말이다. 일부 사진들은 몽골 여행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주기 충분하다. 눈 덮인 산과 탁 트인 초원 위에 새워진 게르 그리고 말, , 소떼들. 낭만적인 몽골여행! 누가 이런 이미지를 주입했을까? 아무래도 여행책들 이겠지..

 

 

 

 

 

 

 

 

 

 

 

 

 

 

 

 

 

 

    

타이틀과 이미지만 봐도 몽골에 대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충분하다. 이런 이미지를 만든 건 순전히 이러한 여행책들로부터 시작됐음이 분명하다. 몽골 여행은 5년 전 쯤이면, 아니 그보다 더 전이면 충분히 낭만적이었을 거라고 조금은 사료된다. 왜냐면 그땐 지금보다 물가가 절반 정도 였으니까. 차들과 아파트들도 지금보단 더 적었으니까. 하지만 2022년의 몽골은 최악이고, 앞으로도 더 그럴것이다. 이 글은 왜그런지에 대한 작은 여행 체험기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차로 이동 중에 보이는 이국적 풍경. 사진에서만 봤던 초록으로 덮인 얕은 산들과 초원 그리고 그 위로 길게 펼쳐진 흰 구름들. 하루 지나 알게 됐지만, 몽골의 풍경은 이게 전부다. 가도 가도 비슷한 풍경들. 얕은 산과 구릉 위로 펼쳐진 초원. 그 위에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와 말떼, 양떼 그리고 게르. 711일 몽골의 첫인상은 꽤 이국적이었다.

(몽골은 울란바토르 수도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풍경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이런 풍경은 7-8월에만 국한된다고. 나머지 기간은 모두 민둥산이 된다는 전언.)

 

    

 

헌데 비행기 위에서 몽골 땅을 보고 새삼 신기했던 거 한 가지. 간선 도로가 거의 없었다는 거. 시가지 쪽으로 연결되는 아스팔트 간선도로 딱 한 개만 보였다. 이게 무얼 의미하는지 아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항에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몽골의 수도는 예상과는 달리 매우 현대적이고 서울에 견주어도 될 만큼 빌딩과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했다. 동생이 머물고 있는 구역은 몽골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로, 서울의 강남에 해당한다고들 한다.

(몽골의 울란바토르 시가지 풍경. 여기는 몽골의 강남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수도에만 몰려산다. 에너지 파이프가 들어가는 곳만 저렇게 도시들이 형성되어 있다.)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기에도 서울 양천구 핵심인 목동 아파트 단지보다 잘 사는 듯 보이는 동네다. 대개가 30층 이상의 현대식 아파트들.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거의 전부가 우리나라와 협업으로 지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의 고층 아파트과 거의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몽골의 아파트는 아파트 이름이 없다는 거.

(아파트들을 계속 짓고 있다. 고급 고층아파트들인데, 평수도 매우 크고 대단위이다. 도로는 한정되어 있는데, 이런 아파트 단지들을 끊임없이 짓고 있다. 몽골 사람들은 뇌가 비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지금도 1킬로를 가려면 30분 이상 소요된다는데, 1년 후에는 1시간 정도 걸릴 거 같다. 몽골인들은 도시계획이라는 게 전혀 없는 듯..ㅎㅎ)

 

 

뭐, 다 좋게 생각할 수 있는데, 아주 커다란 문제가 하나 있다. 이 나라는 몽골어가 공용어인데, 나머지 언어들은 무용지물이란 거.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 이 나라 사람들의 95퍼센트 정도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문자도 키릴문자를 사용하여 문자만 보면 여기가 러시아인지 헷갈릴 정도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 여간 불편한 게 아니고, 쇼핑센터에서 물건을 살 때도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처럼 직관적으로 상품에 이미지를 차용한 게 아니라 거의 모두 문자로 설명되어 있는데, 키릴 문자라 원하는 물품을 구매하기 힘들다.

 

 

한 예로, 아버지가 헤어 젤을 사러 큰 쇼핑센터에 갔는데, 결국 사지 못했다. 샴푸와 젤과 스프레이 류의 포장 디자인이 거의 비슷해서 뭐가 젤인지 설명을 봐야하는데, 키릴 문자라 알 수가 없다는 거. , 쇼핑센터 구획과 백화점의 디자인은 한국과 거의 같다.

 

 

몽골에는 대형 이마트가 3곳이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물건을 사면 결제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줄이 너무 길다. 놀라운 건 이 인파는 적은 편에 속한다는 전언이다. 평소에는 내가 본 인원의 배가 넘는다는 거. 이마트 앞에 다른 큰 마트들도 많은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마트만 이용한단다. 다른 곳보다 싸다고.

 

 

국영 백화점은 딱 1곳만 있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평소보다 매우 적은 편이라는데, 그 이유를 물으니 내가 여행 간 기간에 몽골은 명절 연휴로 모든 사람들이 시골 고향으로 내려가서 그렇다는 거다. 우리나라 추석에 해당하는 명절이라는데, 무조건 5일을 쉰다고 한다.

(여기가 몽골의 국영백화점. 8층 높이. 우리나라 뉴코아백화점 정도의 규모다.)

 

 

그래서 도로에 차들이 별로 없다. 나는 원래 이렇게 도로가 한가할 줄 알았는데, 평소에는 모든 도로가 차로 뒤덮인다고. 모든 집들이 차가 있고, 좀 사는 집들은 차가 기본적으로 2대 이상 갖고 있단다. 이 나라 사람들은 차가 곧 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그렇다고.

 

 

근데 도로가 없다. 울란바토르에서 공항까지 가는 도로는 한 개. 울란바토르 시내를 관통하는 도로도 한 개. 물론 시내 내에서 도로는 어느 정도 정비된 상태이지만, 기본도로가 하나다(이게 하늘에서 본 실체). 우회도로나 지하도로, 고가도로 이런 여러 도로들이 전무하다. 그래서 엄청 막힌다고. 그럼에도 도로 주위로 고층아파트들이 즐비하게 올라간다. 몽골인들은 생각이란 게 없는 듯하다.

 

 

더 기가 찬 건 울란바토르에서 고비사막까지 가는 포장도로가 없다는 거다. 비행편도 없다. 고로 비포장도로를 오프로드 지프로 10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려야 고비사막에 도착한다는 거. 비가 오면 중간의 강이 넘쳐(비포장도로가 잠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그러면 게르에서 야영을 해야 하는데,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여행길. 이 고생길을 사서한다니...

 

 

몽고 안내 책자나 몽고 여행기를 보면, 사진에 별이 떨어질 듯한 밤하늘을 배경으로 팔베게를 베고 누워 밤하늘을 보는, 그런 낭만적인 여행.....따위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별을 보기 위해 고비사막에 가도 별을 볼 수 없는 날이 대부분. 별을 볼 수 있는 날은 연 중 몇 날 없단다.

 

 

9월이 되면 내륙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쯤 되고 한 겨울에는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진다. 별을 보기 좋은 기간이 이 기간(가을 이후)인데, 이때 몽골 여행을 하기 에는 매우 부적절하다. 사막으로 가는 지역은 추워도 너무 춥다. 팔베게를 하고 누워 별을 보다 얼어 죽을 수도 있다. 영하 30도 사막의 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먹는 것도 스트레스. 한국인이 몽골에 여행을 오면 매우 힘들어하는 게 음식이다. 진짜 먹을 게 없다. 몽골은 물류 후진국이고,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이 모든 물류를 막고 있어 수입품이 별로 없다. 특히 해산물은 거의 구경할 수 없다. 지천에 널린 고기는 매우 싼데(1킬로에 1만원 정도), 먹을 수 없다. 질기고 누린내가 나서 몽골인들도 별로 먹지 않는다고.

 

 

여행을 즐기는 3대 요소라는 교통편, 음식, 언어 그 어느 것도 충족되는 게 없다. 도대체 몽골에 대한 이국적인 좋은 여행 이미지는 누가 어떻게 구성했는지 의아하다. 이렇게 불편한 나라인데말이다. 7-8월만 지나면 기온이 급강하하여 아침에 영하로 떨어진다. 비도 꽤 자주오는 편이다.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기온과 날씨는 오직 7월 한달 뿐이다. 나머지 기간은 춥다.

    

 

몽골을 실제 경험하고 나니, 몽골의 로망은 도대체 누구로부터 시작되었을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여행기 저자들이겠지..) 현지 몽골인과 같이 다녔음에도, 언어 때문에 매우 불편했다. 패키지 여행을 하면 23일 일정에 두 세 곳만 보고 숙소에서만 지내야 할 정도. 사막 여행은 날을 정해서 가야하고, 그걸로 몽골 여행은 끝이다.

 

 

도시와 사막을 모두 체험하려면 최소 7일 이상은 머물러야 하고, 비용도 2-3백 정도 깨진다. 사막 코스만 1인당 120만원 정도 된다. 한국어를 하는 현지인은 필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체력이 뒷받침되면 뭐, 충분히 갔다올 수 있는데, 비용과 여러 가지를 따져보면, 몽골 여행은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비추다. 경험상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

 

(몽골의 하나밖에 없는 국립공원. 그 안에 하나밖에 없는 몽골의 5성급 호텔.

국가 원수가 방한할 때 머무는 곳이라고. 한끼 식사는 최고 비싼 안심 스테이크가

한화 약2만8천원 정도. 세금포함)

 

(몽골의 대표적인 여행 상품지인 고비 캐시미어 공장. 왼편으로 보이는 건물이

캐시미어 쇼팽센터다. 한국에서 약 120만원 정도 팔리는 캐시미어 코트가

여기서는 한화 약67만원 정도이고, 이것도 11월에는 30여만원으로 대폭 할인

행사를 한다. 한국인으로 몽고 여행 매리트는 이때 1박2일 코스고 가는 것이 딱이다)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징기스칸 동상. 멀리서 보면 잘 모르는데 가까이서 보면 정말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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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7-27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의 지극히 현실적인 몽골 여행기 사진까지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학부 때 교환 학생으로 온 몽골 학생이 1년 중 몇달은 게르에 살고 몇달은 도시 아파트에 거주 하는데,,몽골 먹고 즐길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학기 끝나고 출신국 나라 특별 요리를 했는데
몽골 학생은 우유죽을 만들었던 적이 ㅎㅎㅎ

몽골 가면 캐시미어 코트 한 벌을!ㅎㅎ

지인이 촬열차 몽골 초원을 여름에 머물다가
온갖 생명체 (날벌레)에 몸서리 쳤다고 ㅎㅎㅎ
라면 없이는 어떤 음식도 먹기 힘들어서 고생

건강하게 귀국 하셔서 다행입니다

yamoo 2022-07-28 07:36   좋아요 1 | URL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코트 님!^^

정말 먹을 게 없어요. 한국 식당의 고기들도 전부 질깁니다. 한국 이마트가 입점되어 한국식을 팔긴하지만 역시 맛이 없어요..ㅜㅜ

초원에는 벌레들이 정말 많죠. 7-8월은 지낼만한데, 9월들면 초원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정도까지 떨어진답니다.

저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ㅎ

그레이스 2022-07-27 16: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귀한 정보네요
정말 사진에 있는 아파트는 우리나라 같아요 ^^

yamoo 2022-07-28 07:38   좋아요 3 | URL
몽골 여행 가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냥 몽골 여행은 캐시미어 쇼핑으로 3일 갔다 오는 게 잴 좋은 거 같아요..ㅎㅎ 11월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120만원 정도에 파는 캐시 코트를 30만원 정도에 데려올 수 있죠~ 단점은 너무 춥다는거. 울란바토르 아침 기온이 영하 15-20도 쯤 된다네요..ㅎㅎ

희선 2022-07-28 0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몽골 하면 별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쏟아질 듯한 별을 본다는 말을 어디선가 봤는데... 별거 없는 걸 사람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은 넓게 펼쳐진 들이 없잖아요 아파트 보니 한국 아파트랑 비슷하네요 차를 말로 여긴다는 건 좀... 차가 많아지면 안 좋을 텐데...


희선

yamoo 2022-07-28 07:4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쏟아질 듯한 별들...그 이미지로 몽고 여행의 낭만이 만들어 진거 같아욤..진짜 별거 없어요.

몽골은 탁 트인 맛은 있어요. 그치만 도시는 서울과 거의 비슷해요. 근데, 도로가 없어 도시 여행은 자전거로 해야하는 게 딱이에요. 근데, 그것도 한계가 9월만 되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자전거를 탈 수가 없을듯요..ㅎ

얄라알라 2022-07-30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moo님께서는 힘드시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여행하고 오셨나본데, 이 글 너무너무 재밌는 거 있죠?^^ 말리시는 데 도리어 몽골 가보고싶어지게 하는 글입니다 ㅋ

yamoo 2022-07-31 22:32   좋아요 1 | URL
재밌게 좌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두 몽골이 별루에요.
가을 무렵 쯤 캐시코트 쇼핑하러 가라면 냉큼 갔다올 의향은 있어여..ㅎㅎ

건수하 2022-07-31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갔던게 십년이 더 훌쩍 넘었네요. 그때도 울란바타르 시내는 밀렸으니 지금은 더하겠어요.

몽골이 워낙 인구가 적은데 땅은 넓어서 인프라에 투자하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전에는 러시아에 의존하다가 이후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중국 사람들은 딱 돈 되는 것만 투자한다고 들었어요.

yamoo님 글을 읽었지만 그래도 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며칠 동안 못씻고 초원을 달리며 갔지만 고비에서 봤던 하늘, 그 많은 별과 띠 모양의 은하수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거라서..

그래도 다시 가게 된다면 물이 많은 흡수골 쪽에 가보고 싶지만요 ㅎㅎ

yamoo 2022-07-31 22:38   좋아요 2 | URL
오! 수하님은 고비에서 은하수와 별을 보셨네요. 요즘은 몽골이 화력발전을 어마무시하게 해대서 대도시에서는 별이 안보여요. 고비에 가도 별을 볼 수 있는 날은 많지 않다고해요. 근데 울란바토르에서 멀어도 너무 멀어요. 2시간 오프로드 길을 달려도 죽겠는데 9시간 이상은 끔찍해요. 조는 고바사막의 아름다운 운하수 보고 오느니 사진으로 영상으로 보고 고생길은 아니 가겠어요..ㅎㅎ

수하님은 다시 몽골에 거고 싶군요! 좋은 기억이 많았나 봅니다. 한번쯤 다시 가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10년전의 몽골과 지금의 몽골을 비교해 볼 수 있으니까요..근데 교통 지옥이에요..^^;;
 

무사히 몽골 여행에서 돌아왔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코로나 검사한 게 음성, 돌아와서 보건소에서 검사한 게 음성이라는 판정을 받은게 오늘 아침 9시 경..


무탈하게 복귀한 듯해서 홀가분합니다. 몽골여행 후기는 다음 주 중에 차차 하기로 하겠습니다. 정리할 사진이 너무 많아서요.


여행 중에도 가장 아쉬웠던 게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것이었고, 복귀해서 어제와 오늘 3작품을 후딱 그렸습니다만, 언제나 생각대로 그려지지 않아 좀 그렇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나면 구상했던 거와는 전혀 다른 완성품인지라 이걸 덮고 다른 걸 그려야하나...심각히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렵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그릴 수 없는 거 같습니다. 그냥 단순무식하게 시도해 봐야 뭔가라도 그려지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림, 뭐 별거 있나'라는 생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못 그릴 거 같아서요. 좀 무모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용감하게 나아가기 않으면 캠버스를 채울 수 없을 듯합니다. 항상 놀이로서 접근해야 그리는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거 같습니다.


뭐, 저는 전업작가는 아니니까요. ㅎㅎ


근데, 작품 수가 많아지니 온라인 전시회라도 해야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스칩니다. 그냥 알라딘 서재에사만이라도 그림을 올리면 봐 주시는 알라디너 님들이 있기에 그린 사람 입장에서는 더없이 고마운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제를 구획한 시리즈별로 몇 점씩 올려볼까 합니다. 저는 크게 몇 가지 주제별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1. 색과 면의 언어 시리즈,  2. 무의식의 탐구 시리즈,  3. 색의 한계 시리즈 등이 그런 주제별 시리즈 입니다.


요즘 그리고 있는 주제는 무의식의 탐구에 대한 것으로 <무의식의 심연>과 무<의식의 지층> 시리즈 입니다. 여행가기 전에는 <색의 한계> 시리즈를 많이 그려서 오늘은 이 주제의 그림 5점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하지만 모쪼록 잘 감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색의 한계 시리즈>, 캔버스에 아크릴, 2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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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17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색채가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는지 한계를 실험하는건가요? 재밌는 발상이네요. 모두 다른 색조의 다른 느낌의 그림들이 역동적입니다. 좋아요 백만개 보냅니다. ^^

yamoo 2022-07-18 07: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님의 격려가 힘이 됩니다!!^^

희선 2022-07-18 0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 일 없이 몽골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뭐든 즐기는 게 좋겠지요 그림을 놀이로 생각하신다니 멋지네요 주제별로 그리기도 하시는군요 그림 잘 모르지만, 뭔가 있어 보입니다



yamoo 2022-07-18 07:49   좋아요 0 | URL
네, 그림 스타일이 달라서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타이틀을 정해서 그리는 게 뭔가 정리된다는 느낌이라서요..ㅎㅎ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2-07-18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점의 작품이 다 다른데 공통점이 느껴집니다. 한 작가가 그린 듯한... 또는 시리즈인 듯한...
상이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머리 굴려 봅니다.^^

yamoo 2022-07-18 15:02   좋아요 1 | URL
5점이 다 다른데, 공통점이 느껴진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시리즈를 구성하는데 있어 염려되었던 부분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솨~!!^^

scott 2022-07-18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여행 무사히 돌아 오셔서 다행입니다

검사 하는 것도 무섭,
결과 기다리는 것도 무섭, ㅎㅎ

야무님 전시회 하시면
<색의 한계 시리즈>, 캔버스에 아크릴, 2022.07
첫번째 작품과
두번째 작품
둘 중의 한개 중에

사고 싶어 고민 할 것 같습니다!!

야무님 칸디스키+몬드리안 풍 화풍을 ^ㅅ^

yamoo 2022-07-18 17:05   좋아요 1 | URL
저도 첫 번째와 두번째 애정합니다만, 그래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그림은 세번째 작품입니다. 저도 똑같이는 두번다시 못 그릴 거 같습니다..ㅎㅎ

사고 싶어 고민하신다니,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stella.K 2022-07-18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야무님의 주제별 시리즈 멋지네요.
생각도 멋지구요. 팍팍 밀고 나가십시오.
지난 주 ebs에서 최샘터인가 김샘터라는 사람이 나와서
그림 판매에 관한 강연을 하던데 흥미롭더라구요.
야무님이 먼저 판을 잘 깔아주셔서 잘 듣고는 있습니다만
저에겐 그림의 떡이긴 합니다.ㅎㅎ

yamoo 2022-07-19 09:11   좋아요 2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성원에 힘입어 밀고 나가겠습니다! ㅎㅎ

그림판매...그림을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싸게 사는 게 재테크의 첫걸음 입니다. 개인전이나 아트페어에서 200백만원에 파는 그림을 20만원 정도에 사는 게 그림을 잘 구입하는 팁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2-07-20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알라딘 뜸한 사이에 야무 님 컴백하셔서 열심히 활동하시고 계셨군요.. ㅎㅎㅎㅎㅎㅎㅎ

yamoo 2022-07-22 12:36   좋아요 0 | URL
네...복귀해서 주로 그림 구매하고 그림 그린 거 올리고 놉니다요..ㅎㅎ
 

4박5일 일정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몽골로요~~

코로나 걸리지 않고 무사히 다녀와야할텐데...걱정이네요.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게 잴 아쉽네요.

어쨌거나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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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7-11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몽골이라니요! 잘 다녀오세요, 야무 님!

yamoo 2022-07-11 13: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얄라알라 2022-07-11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 푸른 초원에서 호흡 크게 크게, 너무 부럽네요 자알 다녀오세요

yamoo 2022-07-16 10:50   좋아요 0 | URL
잘 갔다왔습니다!
감사합니다~~😊

stella.K 2022-07-11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몽골은 워낙에 땅이 넓어 괜찮지 않을까요? 왠지 걱정이 자랑같은데요? ㅎㅎ 암튼 잘 다녀오십시오.^^

yamoo 2022-07-16 10:52   좋아요 1 | URL
걱정반 자랑반 맞나요..ㅎㅎ
잘갔다왔어요~
근데 피씨알검사 받으러 가는거 귀찮네요..😅

희선 2022-07-15 0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몽골에 가시다니... yamoo 님 건강하게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희선

yamoo 2022-07-16 10:52   좋아요 1 | URL
잘 복귀했어요~~
고맙습니다. 희선 님..^^

하나의책장 2022-07-17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몽골로 여름휴가 다녀오셨군요!
잘 보내고 오셨나요?^^

yamoo 2022-07-17 21:00   좋아요 0 | URL
네, 잘 다녀왔어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2-07-18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몽골이 왜 인기일까요? 제가 아는 선배님도 최근 다녀왔거든요.
몽골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yamoo 2022-07-18 13:36   좋아요 3 | URL
글세, 저도 몰겠어요. 7-8월 한 달만 살만한 곳이고, 나머지 기간은 너무 추워서 돌아다니지 못해요. 음식은 최악이고, 언어 소통도 거의 안되요. 몽골은 영어사용자가 거의 없어요. 몽골어를 못하면 정말 불편합니다. 음식은 먹을 게 없어요. 고기는 질기고 고기누린네 때문에 먹을 수 없어요. 해산물은 거의 없고..
교통은 최악이에요. 1킬로 가는데 차가 막혀서 30분 이상 걸립니다. 울란바토르 교통은 정말 세계최악 같아요. 여기서 별을 보러 사막에 가려면 비포장 도로를 쉬지 않고 10시간 이상 가야해요. 비가 오면 마냥 기다려야 하고, 냇가가 넘치면 오도가도 못합니다. 갔다 오는데 20시간이 넘게 걸려요.
사막에 가도 별을 볼 수 있는 날은 손에 꼽습니다.

일주일 있어 보니, 몽골이 왜 좋은지 도통 몰겠더라구요. 여행지로 꽝입니다. 사막에 누워 막 떨어지는 별을 볼 수 있는 날은 진짜 얼마 안 되고, 씻지도 먹지도 못하고 별보고 오는 데 20시간 넘게 걸린다는 여행...안가고 맙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멀미는 멀미대로..아, 생각만해도 최악이에요. 비행기도 없고 오로지 차로 이동해야 하는데, 비포장 도로가 장난아니게 험해요..몽골은 정말 불편하고 여행하기 힘든 곳입니다.

현지 가이드와 좋은 숙소에 5일 머물러본 경험상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에요..
 

연속해서 페이퍼를 쓰는 게 진짜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작년과 재작년은 알라딘과 거의 담 쌓고 지냈고 책도 많이 읽지 못했다.

 

작년인가(아니다, 2년도 넘었구나!) 시계에 빠져 열심히 시계 공부에 매진했는데, 그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아버지가 시계 명품에 대해 읖조리기 시작하셨는데, 브랜드를 모른다고 은근히 무시하시는 거다. ㅎㅎ

 

그래서 시계의 세계를 탐구했고, 책도 많이 봤는데, 책이 디게 비싸고, 출간된  책이 별로 다양하지 않아 공부에 한계가 있긴 했다. 그래도 번역되어 나와 있는 책은 모두 구해서 보았다.

과거에 나왔던 책도 다 구해서 보았는데, <시계입니다>가 갑이었다. 전문가의 품격이 느껴지는 책이었고 아주 심플한 시계 안내서였다. 이 외의 책들은 나열식이라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시계는 자동차보다 비싼 브랜드가 많고, 가격대가 매우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넓다. 경제력의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자기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아버지에게 모른다고 무시당한 브랜드가 바로 바쉐린 콘스탄틴(또는 바쉐론 콘스탄틴)이라는 회사인데, 최소 가격이 5천만원 정도 된다. 부동의 원탑은 파텍 필립.

 

참고로 가장 비싼 시계 브랜드 5대장은 파텍 필립, 바쉐린 콘스탄틴, 오데마피게, 브레게, 랑에 운트 죄네(또는 랑게 운트 죄네)다. 앞 2개는 부동의 3대장이고, 나머지 브랜드들이 후순위를 장식하는데, 가장 일반적인게 바로 이 순서다.

 

브랜드 다음으로 디자인 별로 그리고 상황별로 매우 다양하게 갈리는데, 이건 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더 자세히 야부리 털기로 하고...

 

 

오늘은 내가 그림을 계속 그리는 이유에 대해 좀 말하고 싶다. 시계 공부가 시큰 둥해지는 시점에서 나를 사로 잡은 게 아트테크라는 거였는데...

 

그림 수집과 아트테크에 관계된 책들을 읽다보니, 소위 아트테크라는 건 거의 사기에 가까웠다. 물론 돈이 억대로 많아 몇 천만원 씩 투자를 할 수 있다면 아트테크라는 게 맞다.

 

근데 일반 샐러리맨들에게 아트테크라는 건 주식보다 못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책을 읽고 공부하여 얻은 결론이, 그림에 투자를 하려면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사야한다는 거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돈이 되는 것은 나중 일이다. 그래서 한 점당 몇 백만원씩 하는 그림을 사면 안된다는 거. 아트페어나 갤러리 전시회에서 그림을 사면 망한다는 거다. 대부분.

  

그리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나도 그려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하지만 따라 그려보는 행위를 하느냐 안하느냐는 차원이 다르다. 꽤 진입장벽이 높아 실행 빈도가 많지는 않은 듯하다.

 

미술은 어느 정도 재능과 경험 그리고 아우라를 가진 몇 안되는 분야이기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분야다. 아니, 그렇게들 많이 느끼고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근데 따라 해 보면 재능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미술 전문가들의 전언이고 미술 전공자들의 전언이다. 마찬가지로 이 분야도 시계분야처럼 공부해 보면 별거 없다는 걸 알게 된다.ㅎㅎ

 

나처럼 뭔가 형이상학을 탐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은 하나의 탈출구가 될 수 있는 매체인 듯하다. 글로 쓰면 매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미술홀동은 1-2시간이면 3호 크기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망치면 물감으로 덮어 새로 그리면 된다.ㅎ 그리면서 온갖 잡생각이 사라지고 그리는데 집중하게 된다. 완성된 작품은 의도한 것을 구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후자가 보기엔 더 좋다.

 

물론 타인이 볼 때는 내가 이상한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내 추상 드림들이 애들 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근데 그게 추상미술의 묘미다.

 

그리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힐링이 된다는 걸 체험하니, 이 행위를 지속하게 된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보다 그림 한 점 그리는 게 더 효율적이니 리뷰를 별로 안 쓰게 된다. 무엇보다 더 재밌다!ㅎ

 

새로운 도구로 질감과 색감을 표현해 보는 게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어, 딴 걸 할 생각을 별로 안하게 된다. 이건 뭐 재미의 다른 차원이다..ㅎㅎ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작업을 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걸 제대로 느낀다.ㅎ

 

(기억의 편린, 2022, 캔버스에 아크릴, 3호s)

 

위 작품은 기억의 편린 시리즈 중 제일 첫번째 작품인데, 아크릴 물감에 미디엄을 섞어 물감을 되게하여 캔버스에 올린다. 아크릴 물감에 퍼티(목공 공구)를 섞어도 저런 효과가 나타나는데, 매우 신기하다.

 

새로운 걸 시도하고 새로운 효과가 나타나는 걸 바로바로 목도할 수 있어, 미술 작업 활동은 매우 즐겁다. 엄마와 함께하는 미술놀이...이런 활동이 많은데, 본질이 이거와 거의 비슷한듯..ㅎㅎㅎ

 

아크릴 물감, 유화 물감, 수채 물감, 오일 파스텔, 크레파스, 마카 등을 이색적인 방법으로 다양하게 믹스하여 표현해 볼 수 있다는 자체가 매력적이다. 활자로 타자만을 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재미를 준다고나할까..ㅎㅎ

 

이런 재미를 몰랐다니...그래서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물론 내가 전업작가라면 아찔할 것 같기도 하다.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은 너무도 많으니까.

 

취미활동이라도 일반적인 독서와는 많이 달라 실물 작품이 쌓여간다. 책을 읽고 리뷰가 쌓여 가는 게 아니라 캔버스가 쌓여간다. 한 달 동안에 50점 정도 작업한 거 같다. 물론 스케치북에 그린 것까지 더하면 100점도 넘을 듯...ㅎㅎ

 

혹시 새로운 걸 추구하시는 분들이라면 미술활동을 강추드린다~ 아주 신선하고 재밌다. 진입장벽은 액션을 취하느냐 마느냐인데, 무조건 해보면 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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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7-07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언제 또 시계의 세계를 유영하셨습니까? 뭐든지 한번 꽂히면 열심인 야무님이 참 부럽슴다.
그러쵸. 이 더운 날 리뷰 쓰는 건 고행이죠. 수도하는 것도 아니고. 고저 더운 날엔 자기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지는게 장땡이라고 생각합니다.^^

yamoo 2022-07-08 08:21   좋아요 2 | URL
음...제가 그게 문제예요~ 한번 빠지면 그냥 버닝한다는 거...시계책이 무척 비싸서 발품팔아 구했는데 잡지책마냥 큰책들이라 한번 보고 쌓여있는 책이 좀 됩니다. 이게 골칫거리네요. 아레나 잡지크기에 잡지보다 많은 페이지로 매우 무거워요. 아, 이거 처치곤란입니다..

리뷰 쓰는 건 최소 3시간 이상 투자해야 초고를 쓰죠. 그리고 계속 고쳐야해서 어지간하면 잘 안 쓰게 됩니다. 근데 추상화는 그리기가 너무 쉬워요. 생각하는 단계까지 시간을 할애해야하는데, 그냥 평상시에 생각한 거 어덯게 표현할지 결정만하믄 되거든요~~ㅎㅎ 네, 맞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빠지는게 장땡이죠~ㅎㅎ

얄라알라 2022-07-08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해주신 시계들은 하나같이 발음이....아주 입에 붙지 않는군요^^;;; 외우기는 더구나 어려울듯요

yamoo 2022-07-11 11:19   좋아요 0 | URL
저두 첨엔 그랬어요..ㅎㅎ
탑티어 시계브랜드만 100개가 넘어요.
시계 빠끔이들은 그냥 좔좔 읖더라구요..ㅎㅎ

근데 몰라도 상관없어요~

transient-guest 2022-07-09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텍 필립은 들어봤지만 다른 녀석들은 처음 듣네요. 전 까르띠에나 롤렉스가 젤 비싼 것들인줄 알았는데 그 분야도 그야말로 천상천이네요. 그림은 여전히 모르지만 이번에 올리신 건 뭔가 묵직해보입니다. 딱 그 정도까지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입니다.ㅎ

yamoo 2022-07-11 11:24   좋아요 2 | URL
롤렉스와 까르띠에..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죠. 까르띠에도 명품이지만 시계 브랜드로서는 롤렉스를 더 쳐주죠. 같은 값이면 럴랙스에요. 그리고 롤렉스 일부 모델은 중고가가 처음 구입할 때의 가격을 훌쩍 뛰어 넘어요~~

뭐..추상화는 보고 느끼는 게 장땡이랍니다. 묵직하다고 느끼셨으면 된거애요. 뭘 더하겠습니까. 이게 뭐야?..러고 느끼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ㅎㅎ

희선 2022-07-15 0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비싼 시계가 있다는 것만 아는군요 시계 싼 것도 잘 움직이는데 하는...

그림 많이 그리시는군요 그렇게 그리시다보면 그쪽으로 가실지도 모르겠네요 즐겁게 할 때가 더 좋기는 해도, 취미로 하는 거여도 많이 그리시는 듯합니다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하게 되셨나 봅니다


희선

yamoo 2022-07-16 10:54   좋아요 1 | URL
시계의 세계는...뭐 그렇지요..
아는 사람들만의 리그랄까요..
몰라도 아무 영향이 없어요..ㅎㅎ 사는데말이죠..^^

scott 2022-07-18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뭐든 결심했다면 액션을 취하고
그리고 결과물들이 쌓여 가는 기쁨이!ㅎㅎㅎ

야무님의 작품 팬이 되어 가고 있는 중 ~~ㅎㅎㅎ

yamoo 2022-07-18 17:03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ㅎ
그림은 캔버스에 결과물이 바로바로 쌓여가기에 하루 열심히 한 작품씩 그리면 한달이면 20작품이 넘게 됩니다.^^;; 그럼 망친 그림을 선별해서 물감으로 덮고 다시 그립니다..ㅎㅎ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