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책을 구매했다몇 번을 들었다 놨다 했던 책인데예스24 중고매장에 눈에 띈 김에 그냥 샀다. <바닷가에서>. 얼마나 대단한 서사가 담겨 있길래 그렇게 회자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서다아주 읽어야 할 책이 쌓이고 쌓였지만.

 

읽기 전에 리뷰나 좀 검색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알라딘에 접속하여 리뷰와 페이퍼를 읽어 가는 중에 스코트 님의 페이퍼를 보게 됐다거기 실려 있는 김연수 작가의 인터뷰.


 

'한국 문학은 배타적이에요. 배운 언어로서의 한국어로 창작된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한국어 원어민만 작품을 쓰고, 그 원어민은 또 다 같은 민족이고. 그래서 완전한 타자가 들어올 때 언어가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한국 작가 중에 영어로 쓰는 사람도 나올 테고요. 그때가 오면 한국 작가가 한국 문학을 하는 게 어떤 의미인가 다시 생각하게 될 거예요. 그러면 문학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지겠죠. 주제에 대한 과도한 집중도 그런 폐쇄성에서 나와요. 문학의 도구, 용기(用器)에 대해 주목하지 않고 오직 주제만 보는 거죠. 문예지에서도 언어 예술의 관점에서 문학을 논의하는 일이 별로 없어요. 영화에서 감독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그 장면을 왜 그렇게 찍었는지, 어떻게 찍었는지 기술적 문제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끊임없이 관객들과 대화를 하면서 창작자도 몰랐던 부분을 발견해 나가거든요. 그런데 한국 문학에서는 그런 기회가 드물어요. 플롯, 캐릭터보다 왜 썼느냐, 세계관은 왜 이러냐, 왜 이런 주제를 택했느냐를 작가의 개인사와 연결 지어 논의하죠.'

                                     -2010년 김연수 작가 인터뷰 중에서

 

김연수 작가의 오랜 꿈 중에 하나는 한국에 거주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서 한국 문단에 등단 시키게 하는 꿈이 있다는 말을 수 년 전 부터 해왔다.

지난 몇 년 동안 작가는 제주도 문학관에 초청을 받아 작품을 집필하면서 한 편으로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도 창작 공간을 들어 올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을 넌지시 해왔다.

만약 김연수 작가의 꿈이 실현 된다면 다른 국가 출신에 다른 언어를 사용했던 외국인이 한국의 주요 문학상 을 수상하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쓰여진 한국어는 다른 언어로 번역 출간 될 것이다.

과연 그런 날이 오게 될까?               -scott님 페이퍼 중에서

 

김연수의 위 인터뷰 중 앞 5문장을 다시 한 번 보자.


한국 문학은 배타적이에요. 배운 언어로서의 한국어로 창작된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한국어 원어민만 작품을 쓰고, 그 원어민은 또 다 같은 민족이고. 그래서 완전한 타자가 들어올 때 언어가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한국 작가 중에 영어로 쓰는 사람도 나올 테고요. 그때가 오면 한국 작가가 한국 문학을 하는 게 어떤 의미인가 다시 생각하게 될 거예요.

 

너무도 신선한(?) 이 주장. 다른 사람도 아닌 김연수다. 김연수가 이런 말을?! 그래서 다시 읽고 또 읽어 봤다. 읽을수록 해괴한 논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이런 페이퍼를 쓰는지도.. 


몇 줄 읽지 않았지만, 김연수는 어떤 편견에 사로잡혀 사는 듯 보여서다. 한국문학이 배타적인 이유가 한국어로만 작품을 써서 그렇다는 논리인데, 도대체 이런 논증을 김연수에게서 본다는 게 정말 의외였다.

 

기본적으로 문학은 배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중세문학으로부터 축적된 그 지역 언어공동체로부터 자생적으로 태어난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배타성이 강한 문학일수록 타 문화에서 접해 볼 수 없는 신선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수밖에 없다.


아니, 언어 자체가 그렇다. 노벨문학상과 여타 상을 수여하는 걸 봐도 그렇다. ‘영어로 쓰여진 작품 중운운 하는 수상작 기준이 그렇다. 물론 영어는 거의 공용어가 되다시피 했지만.

 

일문학도 그렇고, 아프리카 문학도 그럴 것이다. 꼭 다른 언어로 작품을 써야할 이유가 도대체 뭘까? 물론 한국어로 쓰여진 작품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대량 유통되고 향유된다. 


20세기까지는 한국의 문화적 역량이 크지 않아 한국 내에서만 즉 한국인이나 한국동포만 작가로 활동할수밖에 없었다. 독일이나 프랑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어를 배워서 프랑스 작가가 되고 그 작가의 작품을 프랑스인들이 읽는...뭐가 문제가 될까.


물론 유럽은 우리나라보다 영어나 타 언어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영어 이외에 공용어를 채택하는 국가들이 꽤 되니까. 나라로 나뉘어져도 언어생활을 공유하는 민족 개념이 가미되면 언어적인 면이 크게 부각된다. 나라 의미가 많이 희석된다. 구 유고가 그런 나라였다.  


문학에서 배타성은 문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그 배타적 속성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문화적 특색이란 것이 약해질 수 있다.언어나 문화를 모르면 배타적이 될 수밖에 없다. 아니, 아예 몰라 향유할 수 없다. 이걸 배타성이라고 볼 사람이 어느 정도 될까.

 


그런데 김연수는 아닌 거 같다. 김연수의 논리는 타 언어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가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로 작품활동을 해야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아예 미국 시민권을 받고 미국에서 작품을 영어로 발표한 사람은 제외될 거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한강이 영어로 쓴 게 아니라 한글을 아는 영국인이 번역했기에 김연수의 주장에 부합하지 않는다.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의 작품도 여기에 해당 안된다. 그는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모국어로 작품을 쓴 게 아니라 영어로 썼지만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문화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모국어인 한국어로 작품활동을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는 제외된다. 당연하다. 배운 일본어로 일본에서 작품활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운 언어로서의 한국어로 창작된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라는 말은 언뜻 들으면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김연수가 지적하고자 한 의도는 명확하다.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로 작품을 창작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주장하고 있는 거다. 이게 그의 배타성의 주된 근거다.


그의 바람이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로 작품을 쓰는 게 꿈이라고 하니, 그가 주장하는 근거가 어떤 것인지 좀 더 확연히 지지된다. 이게(배운 언어로서의 한국어 창작 작품) 김연수가 주장하는 한국 문학의 배타성의 주된 속성이다. 


처음에 이 주장이 이해가 안 됐던 게 '배운 언어'라는 표현 때문이다. 한국어도 배운다. 어렸을 때. 근데 김연수는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운 것을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어를 배워 창작활동을 하는 게 꿈이라니, 그가 말한 '배운 언어'는 제2외국어로써의 한국어라는 의미였다.



배운 언어로써(제2외국어로써) 한국어로 작품 활동을 해야 한국 문학이 배타적이 되지 않는가? 이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모르겠다. 김연수가 이런 말을 하는 자체가 매우 배타적이라는 걸 그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배타적이라는 걸 너무 '언어'로 한정하고 있는 듯해서다. 이민진과 한강은 결론적으로 한국어의 배타성을 벗어났는데, 왜 그는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한국어를 배워 작품을 쓰는 게 꿈이라고 하는 걸까? 배운 언어로서 한국어 작품이 없다는 게 그렇게도 배타적이라는 것일까?

 

도대체 '배타적'이라는 걸 김연수는 어떤 의미로 생각하고 있는걸까? 기본적으로 '배타적'이라는 단어는 배척한다는 의미가 지배적이다. 아까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언어를 모르면 배타적일수밖에 없다. 읽을 수도 없고 작품활동을 할 수도 없다. 모르는 언어니까!


그런데, 이런 현상을 두고 배타적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배타적이라는 말의 핵심 속성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서로 아는 데 하나를 배척한다는 의미다. 이런 '배타적'이라는 의미를 김연수의 주장에 그대로 대입해 보면 매우 어색하고 해괴한 논리가 되 버린다.


왜냐하면 김연수의 논리는 아주 단순한데 있기 때문이다.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작품활동을 해서 한국 문단에 이들이 많아 지기를 바라서다. 


다시 말해서 한국 문단에 외국인들도 구성원들로 참여해야 한국문학의 배탕성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이렇게 될 때에야 한국작가가 한국 문학을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안다는 거다. 정말 해괴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김연수는 배타적인 걸 매우 싫어하나 보다.


물론 배타적이면 세계적이고 개방적이지 않음을 함축한다. 근데 윤동주의 서시를 한번 보자. 한국인만 잘 아는 시다. 그런데 이 시가 한국어(모국어)로 쓰여졌기에 배타적인가


물론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면 배타적(읽을 수 없다!)일 수 있겠지만, 그 정서는 매우 세계적이고 보편적이라 생각한다. 단지 잘 알려져있지 않을 뿐이다. 오랜 시절 후진국이었으니까. 


이건 매우 언어적인 현상이다. 김연수의 논리대로라면 한국어로 쓰인 작품이기에 외국에 안 알려져서 배타적이 될수밖에 없게 된다. 김연수는 언어적이 현상을 그 언어로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혼동하고 있다. 언어는 배타적일 수 없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배타적일 수 있는 거다. 


근데 뭐, 이런 논의는 접어두고 라도, 세계 속에서 한국어의 위상이 어떤지 잠깐만 생각해도 김연수가 하는 말이 왜 해괴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  BTS를 위시해서 한국의 가요와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한국어를 배워 한국 노래를 따라부르고 그 의미 파악에 열을 올린다. BTS가 신곡을 발표하면 유툽상에서 바로 영어로 번역해 올리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한국어로 멋진 에세이를 발표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말이다.


신라의 향가까지 외국인들이 즐긴다고 생각해 보자. , 지금과 같은 추세면 그리 먼 시간이 걸릴 거 같지 않다. 근데 만약 그렇게 되어도 김연수의 주장이 타당할 수 있을까?

 

가장 한국적인게 세계적이라는 걸 요즘 우리가 목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김연수는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말을 배워 작품활동을 한 적이 없기에 한국 문학이 배타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한국 문단 자체가  배타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 문단은 썩어 빠진 고인물이라고 꽤 오랫동안 회자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서울대라인, 고대라인 하면서 제식구 챙기는 관행은 여전하겠지. 그런 배타성이라면 문제제기도 안했겠다.


김연수가 어떤 문제를 저격하려고 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해괴하여 곱씹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문단의 배타성'을 공격하기 위해 '한국 문학'의 '배타성'을 운운한 지점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건 전혀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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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갈수록 책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걸 느낀다. 일 때문이라는 건 순전히 핑계일 뿐. 책 읽는 시간 이외에 다른 많은 것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시간을 허비한다라고 표현했지만, 뭐 평상시와 같이 마음이 먼저 가고 눈이 가는 걸 먼저하다보니 책은 좀 차선책이 되는 것 같다. 특히나 요즘 월드컵 시즌이라 집에 가면 축구만 본다.


그럼 축구를 보기 전에는 뭘 했나...넷플렉스를 통한 영화나 미드를 봤지. 그래서 책을 거의 읽지 못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건 그만큼 집중해서 읽을 만한 책을 찾지 못한 경우가 크다고하지 아나할 수 없겠다.


그래두 조금 변명을 해 보자면 지난달은 그래두 걸출한, 진짜 대작이라고할 만한 작품을 만나서 뿌듯했다. <나는 고백한다>(민음사, 2022)와 <타타르인의 사막>(문학동네, 2021) .









특히 부차티의 경우, 처음 읽을 때는 조금 지루하다고 살짝 느꼈는데, 다 읽고 난 후에는 이상하게도 계속 생각나는 작품이다. 약간만 여유가 생기면 소설속의 황량한 느낌이 계속 올라온다. 정말 이상한 체험이다. 그만큼 이 소설은 특이하다.


<나는 고백한다>의 경우는 매우 재미읽게 있었고, 민음사 세계문학 시리즈 중에서 압도적인 가독성을 자랑하고, 장르가 고르게 섞여 있는 마법같은 작품이었지만, 부차티의 작품만큼 일상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듯하다. 


어쨌거나 너무도 걸출한 2작품을 읽고 나니, 이에 필적한 작품을 만나기는 당분간 어려울 듯하다고 여겼는데, 우연히 펴든 <오르부아르>(열린책들, 2018) 때문에 솔직히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어찌도 이런 명작들을 못 읽고 있었는지! 이런 바보같은 독서편력이라니..라는 자괴감도 조금 들었다. <오르부아르>는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벽돌 두깨의 책인데, 정말 페이지가 넘어가는 게 너무도 아깝게 느껴진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 콩쿠르상 수상작이라니!! 아직 1/3정도 읽고 있는데, 대박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표지는 드럽게 재미없을 거 같게 생겼는데, 완전 반전이다.


뭐, 다른 책들도 몇 권 읽었는데 자게서의 범주를 못 넘었다. 그래도 <사무실의 정치학>은 좀 나았다.

 







<오르부아르>를 읽은 다음에는 안나 제거스의 <제7의 십자가>와 어빙 고프만의 <상호작용 의례>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덧>>

요즘 미술작가 입문반에서 선생님이 내게 독려하는 그림이 있다. 처음 추상화는 좀 그럴거 같아 누구에게도 좋게 평가받는 추상적 풍경화를 그렸는데, 선생님이 시리즈로 계속 그리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계속 그리고 있다. 최근에 그린 게 생각보다 너무 잘나와서 올려본다. 사진은 세로로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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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2-02 0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7의 십자가, 아오, 저는 근사하게 읽었습니다. 타타르인 하고 고백한다, 이 두 작품을 재미나게 읽으셨다는데 왜 제가 다 즐거울까요? ㅋㅋ

yamoo 2022-12-05 14:05   좋아요 1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 세계문학 선택의 시금석은 골드문트님이십니다!! 읽으신 리스트 중에서 좋았다고 추천해주신 작품들 중에서 저도 고르고 있읍죠!

감읍할 따름입니다!!^^

얄라알라 2022-12-02 0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시리즈가 이어지는 건가요? 세로로 보아도 눈과 마음이 시워~~ㄴ 뻥 뚫리며 청량감이 듭니다! 넷플릭스, 요새 시들했져다는데 전 왜 뒷북을 치고 넷플세계에 머무는지 2022년 11월 12월 독서실적이 처참합니다^^;;;; 야무님께서는 걸출한 작품들을 읽으셨으니 덜 읽으신 게 아니신듯...

yamoo 2022-12-05 14:07   좋아요 1 | URL
시리즈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비슷한 풍경을 그리는 거에요..^^;; 낮 그렸다가 해질무렵그렸다가 밤 풍경 그리고...뭐 그런 식으로..ㅎㅎ
청량감이 드신다니 다행입니다!ㅎ

흠....예전보단 확실히 덜 읽어요. 그래도 예전에는 철학 원전 정도는 한달에 1권 정도는 꼭 읽었는데, 요즘은 전혀 못읽고 있어요.

새파랑 2022-12-02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타타르인의 사막> 완전 좋았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친구한테 선물 주고 그랬었는데 ㅋ

yamoo 2022-12-05 14:09   좋아요 1 | URL
저도 타타르 너무 좋았죠. 근데, 장르 추리소설 좋아하는 친구에게 좋다고 추천해줬다가 욕 먹읐으요~~ 뭐가 재밌냐고...장르 문학 주로 좋아하시는 분이나 자게서 위주로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안 맞는 모샹입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2-12-02 1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제대로 보려고 노트북을 세로로 돌려서 봤어요. 멋지네요. 재능이 특출한 화가의 작품 같습니다. 빈 말이 아니고요. 하늘을 3분의 2로 그것도 정확히 분할하면 비예술적인데 대충 맞아떨어졌고 색상 선택이 훌륭합니다. 파랑과 황색 계통의 색이 잘 어울린다는 걸 저는 제 옷으로 알았어요.
그런데 이 그림에 다 들어가 있네요.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저는 컴퓨터 입문하면서 독서량이 적어졌고 또 2009년에 알라딘 서재를 시작하면서 적어졌어요. 그런데 오디오북과 단편 소설을 읽어주는 유튜버 님들 덕분에 요즘 독서량이 많아졌어요. 종이책으로 읽는 건 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오디오로 듣는 독서 시간이 생긴 거죠.^^

yamoo 2022-12-05 14:10   좋아요 0 | URL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페크님은 제 그림을 너무도 좋게 봐주시는거 같아욤~^^

뭐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독서도 독서죠. 저는 그리 잘 활용하고 있지 않지만서도..
페크님은 매체 기고문 때문에 더 신경을 쓰셔서 독서량이 적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2022-12-10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2-12-02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술작가 입문반이란 게 있나요? 처음 알았어요.
와, 그런 게 있었구나.~ 전문 작가가 되는 코스인 건가요?
야무님은 그러셔도 충분하죠. 응원합니다.

저도 그래요. 왤케 책이 안 읽혀지는지.
그래도 가독성 좋은 책 읽으면 기분 좋잖아요.
내가 원래 책빨 좋은 사람인 것처럼 착각도 되고.
문제는 그런 가독성 좋은 책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는 거죠.
<나는 고백한다> 가독성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올해도 못 읽고 지나갈 것 같네요.ㅠ

저는 축구는 점점 더 못 보겠더군요.
잘하는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 모르겠는데
막 아슬아슬하고, 피 말리고. 안타깝고 난 그런 게 이젠 싫더라구요.ㅠ

yamoo 2022-12-05 14:14   좋아요 1 | URL
네....그런 반이 있더라구요. 획원분들을 보니 다 몇 년씩 그림을 그려오는 분들...
저같은 초짜가 있을 자리가 아닌 거 같긴한데, 그냥 무대뽀로 있습니다..ㅎㅎ
네, 기초, 중급, 고급 단계를 거쳐 작가로 등단하는 코스반입니다~~

맞아요. 가독성 좋고 문학성 좋은 책을 만나는 건 정말 드뭅니다. 한 해 몇 권 안되는데, 요즘 알라딘에는 세계문학을 거의 모두 읽고 리뷰해 주시는 분들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넗게 된 거 같아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ㅎㅎ

뭐, 그런 긴장감 때문에 축구 중계를 생방으로 안 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뭐, 어쩔쑤 없지요..^^;;

바람돌이 2022-12-02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백한다와 타타르인의 사막은 진짜 좋죠? 야무님 말씀처럼 읽을 때는 나는 고백한다를 더 재밌게 읽었는데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건 타타르인이었네요.
풍경화의 저 쨍한 파란색 제가 너무 좋아하는 색깔이어서 그림에 더 감동했습니다. ^^

yamoo 2022-12-05 14:15   좋아요 2 | URL
네, 정말 좋은 작품들이에요. 이런 책은 한 해 1권 만날까말까한데, 연말에 걍 2작품을 동시에 읽는 행운이 찾아오네요. 물론 1권 더 읽고 있어 스매시 히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ㅎㅎ

바람돌이 님두 제 그림을 좋아해주셔서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얄라알라 2022-12-06 0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moo님 저도, 요즘 넷플릭스 요약해주는 유투브라는 신세계를 만난 이후, 책과도 멀어지고 알라딘과도 멀어져서 자책중입니다^^;;; 12월 아직 남았으니 열심히 읽어보아요!^^

yamoo 2022-12-08 11:18   좋아요 1 | URL
자책하고 나서 책 읽으면 됩니다...ㅎㅎ 넷플 요약 유튭 보다보면 어느 정도 시간 지나면 안보게 되요..ㅎㅎ

scott 2022-12-09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그림이 추상에서 풍경화로 넘어가면서 색체 구상 실력이 확😃
알라딘 포스터 굿즈로 찍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

yamoo 2022-12-09 16:52   좋아요 1 | URL
항상 좋게 봐주시는 스코트님~ 감사합니다!
같은 걸 계속 그리면 작업이 좀 쉬워지는 느낌이 있네요. 당분간 계속 그려야 겠어요!!ㅎ

그레이스 2022-12-09 0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멋있어요.

yamoo 2022-12-09 16: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열심히 그릴게욤!!^^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만나는 지인들이 있습니다. 내가 만든 독서모임에서 만난 이들인데, 내가 독서모임을 다른 지인에게 넘기고 난 후 다들 모임에는 나오지 않지만(저도 역시!) 사적으로 만남을 지속하는 관계에 있는 분들입니다.


1년에 많이 봐야 대여섯 번 만남을 갖지만 항상 즐겁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어 기분 좋은 만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관심사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책, 예술, 영화 등의 관심사가 겹쳐 항상 볼 게 넘쳐납니다.


지난 주 연휴를 맞아 다시 즐겁게 놀았는데, 역시나 읽어야할 책들과 봐야할 영화들 그리고 방문해야 할 곳이 늘어만 갑니다. 그 중에서도 아주 멋진 책들을 추천받았기에 같이 공유해 보면 좋겠다시퍼 페이퍼를 쓰게 됐습니다. 


물론 다들 유명한 책이라 이미 읽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저처럼 이번 기회를 활용해 일독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아직 읽지 않았기에 책 리스트만 공유하겠습니다.




































































































위 리스트 중에서 저는 딱 1권 읽었습니다. 토카르추크의 쟁기를 끌어라. <방랑자들> 읽고 혹해서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였습니다. 추리소설을 꽤 신선하게 쓰는 건 인정하겠습니다만, 재미있지는 않았고 소설이 전하고자하는 주제가 진부한 축의 하나라 좀 실망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기대보단 낮았다는 것이지 실망스러운 작품은 결코 아닙니다. 


어쨌거나 위 리스트는 걸출한 책들일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알라딘에서 그리 조명받는 책들이 아니라 일독하면 기대이상의 뭔가가 있을 듯... 특히 저는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를 막 잡아 읽는 중인데, 기대 이상입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느낌이랄까..ㅎㅎ 


나만 좋을 수 없으니, 여러분들도 일독을!!ㅎㅎ





덧.

인터넷 전시를 위해 뭔가를 해 왔는데,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법이 서툴러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는 거 같아 짜증이 나려던 찰나....작가반에 등록했습니다. OO미술협회장 님이 직접 가르치시는 작가반이라 냉큼 등록했고, 3달 후 자기 작품으로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다니 이걸로 낙찰을 봤습니다. ㅎㅎ

그림하나 투척~ (7월에 그린 3호. 아크릴. '희망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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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5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권 읽었습니다 😄
그럼 야무님 작품이
협회 회장님 옆에 걸릴 수 있는 건가요?

야무님 그림 처럼
희망의 전조가 10월가득 하길😊

yamoo 2022-10-21 13:04   좋아요 1 | URL
와~~ 좋은 작품 많이 읽으셨네요! 저두 분발!!!

음...그런건 아니구요. 3개월 끝나고 완성된 작품들로 전시회를 하는 듯합니다. 어쨌거나 희망의 전조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언제나 응원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10-15 1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타타르인의 사막 초강추 합니다~!!

yamoo 2022-10-21 13:06   좋아요 2 | URL
지금 거의 다 읽었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 읽고 싶다는 열망이 듭니다. 고도를 기다리며와 좀 비슷한 면이 없지 없지만 또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더라구요. 초강추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작품인듯해요~^^

초강추할 수 있는 다른 문학 작품도 추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요! 헤헤~

프레이야 2022-10-15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시하시나요 야무님 축하합니다 ^^

yamoo 2022-10-21 13:07   좋아요 1 | URL
3개월 후에 하게 될 듯합니다.
감사합니다!ㅎㅎ

바람돌이 2022-10-15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딱 2개 읽었네요. ㅎㅎ 근데 읽은 2개가 정말 걸작이었습니다.
나는 고백한다와 타타르인의 사막요. ^^
본격적으로 전시를 준비하시네요. 연두와 초록의 그림 좋아요.

yamoo 2022-10-21 13:09   좋아요 2 | URL
나는 고백한다 1권 읽고 있고, 타타르 거의 다 읽어갑니다만...문학 좋아하시는 분들이 초강추하는 이유를 알거 같은 작품입니다. 좋은 작품들은 항상 뒷북으로만 만나는 듯해요..ㅎㅎ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건 아니구요...작가반 3개월 코스 끝나면 완성된 작품들로 전시회 하는 듯해요. 어쨌거나 응원 항상 감사합니다!!ㅎ

stella.K 2022-10-16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좋네요. 초록초록!^^

yamoo 2022-10-21 13:10   좋아요 2 | URL
항상 응원과 격려 고맙습니다!!

희선 2022-10-22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 모임에서 만난 분들을 열해 이상 만나시다니 좋은 사이군요 앞으로도 죽 만나시기 바랍니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서로 생각하면 괜찮은 거겠지요

인터넷 전시, 바로는 아니어도 하시겠군요 석달 뒤에...


희선

yamoo 2022-10-24 14:44   좋아요 0 | URL
네, 이렇게 오래 지속될지는 몰랐습니다.
맞아요. 자주 만나지 않아도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게 중요한 듯해요. 단톡방에서 좋은 정보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그럽니다.^^

인터넷 전시는 물건너 갔고, 수강하는 반이 종료하면 할 거 같습니다.^^

페넬로페 2022-10-22 0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딱 1권 읽었어요 ㅎㅎ
‘나는 고백한다‘가 3권짜리이니 그냥 3권 읽었다고 하겠습니다~~
올려주신 책 목록 참고할께요^^

yamoo 2022-10-24 14:45   좋아요 1 | URL
지금 나는 고백한다..잃고 있는 중인데, 작가가 현재와 과거를 마구 왔다갔다 해서 읽는데 정신이 없어요..ㅎㅎ

네, 열독하시어요~~~^^

그레이스 2022-10-22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재미있을것 같아요.♡

yamoo 2022-10-24 14:46   좋아요 1 | URL
끝내주는 책이라서 일단 사 놓았는데, 잠깐 구경만했는데요,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정말 대단한 책인듯해서 저도 기대가 아주 큽니다요!ㅎㅎ

2022-10-22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10-24 14:48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여기 좋다는 책들을 눈팅만 하고 있어요. 아직 못 읽은 책들의 무거기가 뭉텅뭉텅 있어요..ㅜㅜ

저도 페크님이나 다른 알라디너 리뷰들을 보는 즐거움에 감사할 따름입니다~~ㅎ

그림...너무 과찮이신데요..^^;;
그치만 좋게 봐주셔서 힘이납니다!!
 

8월 초에 인사이동이 있었고, 부서가 바뀌었다. 하던 일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일. 적응하는데 정신이 없다. 알라딘에 페이퍼 올릴 시간도 없다..ㅜㅜ


뭐랄까...기가 빠진다고할까.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8월 15일까지는 집에 와서도 업무 생각뿐이었다.


그래도 간간히 그림은 그렸다. 주말을 이용해 그리거나 날을 잡아서 그리곤 했는데, 맘에 들지 않는 그림들이 태반이었다.


새로운 부서에 적응하는 적응기라 그런지 맘에 여유가 없는 게 결정적인 요인인듯하다. 


그린 그림들 중에 맘에 드는 그림은 3개 정도되는데, 모두 6F 사이즈에 그린게 그나마 작품이라 부를만 한듯...나머지들은 전부 다시 그릴 계획이다.


하루하루는 빨리 가는데, 달은 깨지지 않는...군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아닌 경험을 하게 된다. 뭐, 그래도 시간은 가겠지..


그래도 가장 맘에 드는 그림이 8월에 나와 다행으로 생각한다. 지인들에게 1호 사이즈 그림을 액자에 담아  선물로 주곤하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액자에 담을 작은 사이즈 그림들을 더 많이 그려야할 듯하다.


몽골에 있는 동생에게도 보여줬는데, 될수록 많이 그려 액자에 담으라고 한다. 내년 겨울에 한국에 오면 자기에게도 몇 개 줄 수 있도록..ㅎㅎ


힘든 와중에 위안이 되는 게 그림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캔버스에 혼합, 6F, 2022. 08)


언젠가 스코트 님이 앞으로 내가 풍경화를 그리게 될 거라 했는데, 진짜 요즘에는 풍경화만 그린다(소름~^^;;). 앞으로 다채로운 서정적 추상 풍경화를 시도해 볼까 한다.


[덧]

1. 지인들에게 돌리고 있는 1호 사이즈 추상화가 의외로 반응이 뜨겁다. 예상을 훌쩍 넘기에, 좀 황당하기까지 하다. 다음에는 이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기로 하겠다. 액자에 많이 담으면 알라딘 지인들께도 선물로 드리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2. 최근에는 거의 책을 읽지 못했다. 딱1권 읽었다. 반성을 좀 해야 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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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20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풍경화의 색감이 너무 좋네요. 야무님 그림 솜씨 일취월장하고 계십니다. ^^
책은 또 천천히 읽으면 될 것을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제일 행복하니 계속 화이팅입니다. ^^

yamoo 2022-08-22 07: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
격려에 힘입어 계속 달려볼랍니다~
책을 읽을 시간과 열정이 부족해요...뭐..천천히 읽으면 되것죠.ㅎ

stella.K 2022-08-20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야무님의 선물을 받으시는 분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부럽슴다. 😢
이참에 작가의 길로 나서 보시죠. ^^

yamoo 2022-08-22 07:11   좋아요 1 | URL
나중에 많이는 못드려도 그림 나눔 몇개 해볼까합니다. 1호 사이즈라 그리 기대는 허지 마셔요~~^^

그레이스 2022-08-20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있어요👍👍👍

yamoo 2022-08-22 07:11   좋아요 1 | URL
격려 감사합니다!!ㅎㅎ

그레이스 2022-09-06 12:57   좋아요 1 | URL
전시회 하시면 알려주세요~~^^

yamoo 2022-09-07 19:56   좋아요 1 | URL
넵! 알려드리고말고요!!ㅎㅎ

페크pek0501 2022-09-06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완전 멋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블루우인데다 바닷가, 길, 집 한 채가 만드는 묘한 분위기에 끌리는 걸요. 야무 님의 그림 재능을 새삼 인정합니다!!!

yamoo 2022-09-07 19: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페크 님의 응원에 다시 한번 힘을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이번 여름휴가(2022.07.11.-15) 때 몽골에 다녀왔다. 45일 일정. 경비는 10만원. 모든 비용은 몽골 주재원으로 있는 동생이 부담하기로 했다. 비행기 왕복 항공료, 숙식비, 현지 교통비 등등. 왜냐하면 동생이 작년 12월 몽골에 주재원으로 부임하면서 끊임없이 몽골에 와야 한다고 주장했기에.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갔다. , 모든 주재원 가족이 왔다간다나. 뭐 어쨌든.

 

 

몽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긴 하다.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대초원에 팔베게를 베고 누워 대지에 떨어질듯한 별들을 보는 것 말이다. 일부 사진들은 몽골 여행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주기 충분하다. 눈 덮인 산과 탁 트인 초원 위에 새워진 게르 그리고 말, , 소떼들. 낭만적인 몽골여행! 누가 이런 이미지를 주입했을까? 아무래도 여행책들 이겠지..

 

 

 

 

 

 

 

 

 

 

 

 

 

 

 

 

 

 

    

타이틀과 이미지만 봐도 몽골에 대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충분하다. 이런 이미지를 만든 건 순전히 이러한 여행책들로부터 시작됐음이 분명하다. 몽골 여행은 5년 전 쯤이면, 아니 그보다 더 전이면 충분히 낭만적이었을 거라고 조금은 사료된다. 왜냐면 그땐 지금보다 물가가 절반 정도 였으니까. 차들과 아파트들도 지금보단 더 적었으니까. 하지만 2022년의 몽골은 최악이고, 앞으로도 더 그럴것이다. 이 글은 왜그런지에 대한 작은 여행 체험기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차로 이동 중에 보이는 이국적 풍경. 사진에서만 봤던 초록으로 덮인 얕은 산들과 초원 그리고 그 위로 길게 펼쳐진 흰 구름들. 하루 지나 알게 됐지만, 몽골의 풍경은 이게 전부다. 가도 가도 비슷한 풍경들. 얕은 산과 구릉 위로 펼쳐진 초원. 그 위에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와 말떼, 양떼 그리고 게르. 711일 몽골의 첫인상은 꽤 이국적이었다.

(몽골은 울란바토르 수도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풍경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이런 풍경은 7-8월에만 국한된다고. 나머지 기간은 모두 민둥산이 된다는 전언.)

 

    

 

헌데 비행기 위에서 몽골 땅을 보고 새삼 신기했던 거 한 가지. 간선 도로가 거의 없었다는 거. 시가지 쪽으로 연결되는 아스팔트 간선도로 딱 한 개만 보였다. 이게 무얼 의미하는지 아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항에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몽골의 수도는 예상과는 달리 매우 현대적이고 서울에 견주어도 될 만큼 빌딩과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했다. 동생이 머물고 있는 구역은 몽골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로, 서울의 강남에 해당한다고들 한다.

(몽골의 울란바토르 시가지 풍경. 여기는 몽골의 강남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수도에만 몰려산다. 에너지 파이프가 들어가는 곳만 저렇게 도시들이 형성되어 있다.)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기에도 서울 양천구 핵심인 목동 아파트 단지보다 잘 사는 듯 보이는 동네다. 대개가 30층 이상의 현대식 아파트들.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거의 전부가 우리나라와 협업으로 지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의 고층 아파트과 거의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몽골의 아파트는 아파트 이름이 없다는 거.

(아파트들을 계속 짓고 있다. 고급 고층아파트들인데, 평수도 매우 크고 대단위이다. 도로는 한정되어 있는데, 이런 아파트 단지들을 끊임없이 짓고 있다. 몽골 사람들은 뇌가 비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지금도 1킬로를 가려면 30분 이상 소요된다는데, 1년 후에는 1시간 정도 걸릴 거 같다. 몽골인들은 도시계획이라는 게 전혀 없는 듯..ㅎㅎ)

 

 

뭐, 다 좋게 생각할 수 있는데, 아주 커다란 문제가 하나 있다. 이 나라는 몽골어가 공용어인데, 나머지 언어들은 무용지물이란 거.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 이 나라 사람들의 95퍼센트 정도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문자도 키릴문자를 사용하여 문자만 보면 여기가 러시아인지 헷갈릴 정도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 여간 불편한 게 아니고, 쇼핑센터에서 물건을 살 때도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처럼 직관적으로 상품에 이미지를 차용한 게 아니라 거의 모두 문자로 설명되어 있는데, 키릴 문자라 원하는 물품을 구매하기 힘들다.

 

 

한 예로, 아버지가 헤어 젤을 사러 큰 쇼핑센터에 갔는데, 결국 사지 못했다. 샴푸와 젤과 스프레이 류의 포장 디자인이 거의 비슷해서 뭐가 젤인지 설명을 봐야하는데, 키릴 문자라 알 수가 없다는 거. , 쇼핑센터 구획과 백화점의 디자인은 한국과 거의 같다.

 

 

몽골에는 대형 이마트가 3곳이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물건을 사면 결제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줄이 너무 길다. 놀라운 건 이 인파는 적은 편에 속한다는 전언이다. 평소에는 내가 본 인원의 배가 넘는다는 거. 이마트 앞에 다른 큰 마트들도 많은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마트만 이용한단다. 다른 곳보다 싸다고.

 

 

국영 백화점은 딱 1곳만 있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평소보다 매우 적은 편이라는데, 그 이유를 물으니 내가 여행 간 기간에 몽골은 명절 연휴로 모든 사람들이 시골 고향으로 내려가서 그렇다는 거다. 우리나라 추석에 해당하는 명절이라는데, 무조건 5일을 쉰다고 한다.

(여기가 몽골의 국영백화점. 8층 높이. 우리나라 뉴코아백화점 정도의 규모다.)

 

 

그래서 도로에 차들이 별로 없다. 나는 원래 이렇게 도로가 한가할 줄 알았는데, 평소에는 모든 도로가 차로 뒤덮인다고. 모든 집들이 차가 있고, 좀 사는 집들은 차가 기본적으로 2대 이상 갖고 있단다. 이 나라 사람들은 차가 곧 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그렇다고.

 

 

근데 도로가 없다. 울란바토르에서 공항까지 가는 도로는 한 개. 울란바토르 시내를 관통하는 도로도 한 개. 물론 시내 내에서 도로는 어느 정도 정비된 상태이지만, 기본도로가 하나다(이게 하늘에서 본 실체). 우회도로나 지하도로, 고가도로 이런 여러 도로들이 전무하다. 그래서 엄청 막힌다고. 그럼에도 도로 주위로 고층아파트들이 즐비하게 올라간다. 몽골인들은 생각이란 게 없는 듯하다.

 

 

더 기가 찬 건 울란바토르에서 고비사막까지 가는 포장도로가 없다는 거다. 비행편도 없다. 고로 비포장도로를 오프로드 지프로 10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려야 고비사막에 도착한다는 거. 비가 오면 중간의 강이 넘쳐(비포장도로가 잠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그러면 게르에서 야영을 해야 하는데,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여행길. 이 고생길을 사서한다니...

 

 

몽고 안내 책자나 몽고 여행기를 보면, 사진에 별이 떨어질 듯한 밤하늘을 배경으로 팔베게를 베고 누워 밤하늘을 보는, 그런 낭만적인 여행.....따위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별을 보기 위해 고비사막에 가도 별을 볼 수 없는 날이 대부분. 별을 볼 수 있는 날은 연 중 몇 날 없단다.

 

 

9월이 되면 내륙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쯤 되고 한 겨울에는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진다. 별을 보기 좋은 기간이 이 기간(가을 이후)인데, 이때 몽골 여행을 하기 에는 매우 부적절하다. 사막으로 가는 지역은 추워도 너무 춥다. 팔베게를 하고 누워 별을 보다 얼어 죽을 수도 있다. 영하 30도 사막의 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먹는 것도 스트레스. 한국인이 몽골에 여행을 오면 매우 힘들어하는 게 음식이다. 진짜 먹을 게 없다. 몽골은 물류 후진국이고,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이 모든 물류를 막고 있어 수입품이 별로 없다. 특히 해산물은 거의 구경할 수 없다. 지천에 널린 고기는 매우 싼데(1킬로에 1만원 정도), 먹을 수 없다. 질기고 누린내가 나서 몽골인들도 별로 먹지 않는다고.

 

 

여행을 즐기는 3대 요소라는 교통편, 음식, 언어 그 어느 것도 충족되는 게 없다. 도대체 몽골에 대한 이국적인 좋은 여행 이미지는 누가 어떻게 구성했는지 의아하다. 이렇게 불편한 나라인데말이다. 7-8월만 지나면 기온이 급강하하여 아침에 영하로 떨어진다. 비도 꽤 자주오는 편이다.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기온과 날씨는 오직 7월 한달 뿐이다. 나머지 기간은 춥다.

    

 

몽골을 실제 경험하고 나니, 몽골의 로망은 도대체 누구로부터 시작되었을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여행기 저자들이겠지..) 현지 몽골인과 같이 다녔음에도, 언어 때문에 매우 불편했다. 패키지 여행을 하면 23일 일정에 두 세 곳만 보고 숙소에서만 지내야 할 정도. 사막 여행은 날을 정해서 가야하고, 그걸로 몽골 여행은 끝이다.

 

 

도시와 사막을 모두 체험하려면 최소 7일 이상은 머물러야 하고, 비용도 2-3백 정도 깨진다. 사막 코스만 1인당 120만원 정도 된다. 한국어를 하는 현지인은 필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체력이 뒷받침되면 뭐, 충분히 갔다올 수 있는데, 비용과 여러 가지를 따져보면, 몽골 여행은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비추다. 경험상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

 

(몽골의 하나밖에 없는 국립공원. 그 안에 하나밖에 없는 몽골의 5성급 호텔.

국가 원수가 방한할 때 머무는 곳이라고. 한끼 식사는 최고 비싼 안심 스테이크가

한화 약2만8천원 정도. 세금포함)

 

(몽골의 대표적인 여행 상품지인 고비 캐시미어 공장. 왼편으로 보이는 건물이

캐시미어 쇼팽센터다. 한국에서 약 120만원 정도 팔리는 캐시미어 코트가

여기서는 한화 약67만원 정도이고, 이것도 11월에는 30여만원으로 대폭 할인

행사를 한다. 한국인으로 몽고 여행 매리트는 이때 1박2일 코스고 가는 것이 딱이다)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징기스칸 동상. 멀리서 보면 잘 모르는데 가까이서 보면 정말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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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7-27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의 지극히 현실적인 몽골 여행기 사진까지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학부 때 교환 학생으로 온 몽골 학생이 1년 중 몇달은 게르에 살고 몇달은 도시 아파트에 거주 하는데,,몽골 먹고 즐길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학기 끝나고 출신국 나라 특별 요리를 했는데
몽골 학생은 우유죽을 만들었던 적이 ㅎㅎㅎ

몽골 가면 캐시미어 코트 한 벌을!ㅎㅎ

지인이 촬열차 몽골 초원을 여름에 머물다가
온갖 생명체 (날벌레)에 몸서리 쳤다고 ㅎㅎㅎ
라면 없이는 어떤 음식도 먹기 힘들어서 고생

건강하게 귀국 하셔서 다행입니다

yamoo 2022-07-28 07:36   좋아요 1 | URL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코트 님!^^

정말 먹을 게 없어요. 한국 식당의 고기들도 전부 질깁니다. 한국 이마트가 입점되어 한국식을 팔긴하지만 역시 맛이 없어요..ㅜㅜ

초원에는 벌레들이 정말 많죠. 7-8월은 지낼만한데, 9월들면 초원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정도까지 떨어진답니다.

저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ㅎ

그레이스 2022-07-27 16: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귀한 정보네요
정말 사진에 있는 아파트는 우리나라 같아요 ^^

yamoo 2022-07-28 07:38   좋아요 3 | URL
몽골 여행 가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냥 몽골 여행은 캐시미어 쇼핑으로 3일 갔다 오는 게 잴 좋은 거 같아요..ㅎㅎ 11월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120만원 정도에 파는 캐시 코트를 30만원 정도에 데려올 수 있죠~ 단점은 너무 춥다는거. 울란바토르 아침 기온이 영하 15-20도 쯤 된다네요..ㅎㅎ

희선 2022-07-28 0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몽골 하면 별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쏟아질 듯한 별을 본다는 말을 어디선가 봤는데... 별거 없는 걸 사람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은 넓게 펼쳐진 들이 없잖아요 아파트 보니 한국 아파트랑 비슷하네요 차를 말로 여긴다는 건 좀... 차가 많아지면 안 좋을 텐데...


희선

yamoo 2022-07-28 07:4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쏟아질 듯한 별들...그 이미지로 몽고 여행의 낭만이 만들어 진거 같아욤..진짜 별거 없어요.

몽골은 탁 트인 맛은 있어요. 그치만 도시는 서울과 거의 비슷해요. 근데, 도로가 없어 도시 여행은 자전거로 해야하는 게 딱이에요. 근데, 그것도 한계가 9월만 되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자전거를 탈 수가 없을듯요..ㅎ

얄라알라 2022-07-30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moo님께서는 힘드시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여행하고 오셨나본데, 이 글 너무너무 재밌는 거 있죠?^^ 말리시는 데 도리어 몽골 가보고싶어지게 하는 글입니다 ㅋ

yamoo 2022-07-31 22:32   좋아요 1 | URL
재밌게 좌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두 몽골이 별루에요.
가을 무렵 쯤 캐시코트 쇼핑하러 가라면 냉큼 갔다올 의향은 있어여..ㅎㅎ

건수하 2022-07-31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갔던게 십년이 더 훌쩍 넘었네요. 그때도 울란바타르 시내는 밀렸으니 지금은 더하겠어요.

몽골이 워낙 인구가 적은데 땅은 넓어서 인프라에 투자하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전에는 러시아에 의존하다가 이후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중국 사람들은 딱 돈 되는 것만 투자한다고 들었어요.

yamoo님 글을 읽었지만 그래도 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며칠 동안 못씻고 초원을 달리며 갔지만 고비에서 봤던 하늘, 그 많은 별과 띠 모양의 은하수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거라서..

그래도 다시 가게 된다면 물이 많은 흡수골 쪽에 가보고 싶지만요 ㅎㅎ

yamoo 2022-07-31 22:38   좋아요 2 | URL
오! 수하님은 고비에서 은하수와 별을 보셨네요. 요즘은 몽골이 화력발전을 어마무시하게 해대서 대도시에서는 별이 안보여요. 고비에 가도 별을 볼 수 있는 날은 많지 않다고해요. 근데 울란바토르에서 멀어도 너무 멀어요. 2시간 오프로드 길을 달려도 죽겠는데 9시간 이상은 끔찍해요. 조는 고바사막의 아름다운 운하수 보고 오느니 사진으로 영상으로 보고 고생길은 아니 가겠어요..ㅎㅎ

수하님은 다시 몽골에 거고 싶군요! 좋은 기억이 많았나 봅니다. 한번쯤 다시 가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10년전의 몽골과 지금의 몽골을 비교해 볼 수 있으니까요..근데 교통 지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