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쇼펜하우어의 빠였다. 학부 시절 열렬히 추종해 마지 않던 3명의 철인이 있었으니, 비트겐슈타인, 키에르케고 그리고 쇼펜하우어였다. 영문과 전공 영어 수업시간에 독일 출신의 미국인 담당 교수가 제일 좋아하는 철학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단 1초의 주저함도 없이 난 쇼펜하우어라고 답했다. 하하, 그 정도였다.

 

그런데 졸업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쇼펜하우어는 내게 점점 잊혀져가는 철학자가 되었다. 아마도 내 저자 리스트 중에서 강준만 정도의 위치를 차지했던 거 같다. 시간이 가면서 강준만 저서들은 더이상 읽지 않았으니.

 

하지만 내가 쇼펜하우어 저서들에 흥미가 떨어져서 그런건 전혀 아니었다. 당시 쇼펜하우어 저서의 번역본은 극소수였다. 대체로 <쇼펜하우어 행복론>이 무수한 출판사들에 의해 중복 번역된게 쇼펜하우어 저서의 대부분이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인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는 번역도 안 된 상태였다.

 

주저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집문당 판본과 곽복록 씨가 번역한 을유문화사 판본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곽복록 씨 번역본을 집어들어 몇 페이지 읽다가 집어던져 버린 후 쇼펜하우어의 주저는 읽을 염두가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집문당 판본도 대체로 곽 씨 번역과 대동소이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축소 편집본이!) 그래서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올 때까지 읽는 것을 유보했다. 그리고 점점 잊혀져 간 듯하다.

 

그러던 것이 2008년 동서문화사에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번역본이 나오고 2009년 을유문화사에서 역자를 달리하여 출간되었다. 2012년에 김미영 역자에 의해 <자연에서의 의지에 관하여>와 <충족이유율의 네겹의 뿌리에 관하여>(나남, 2010)가 나온 것을 본 후, 다시 쇼펜하우어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난 베르그송 철학의 위대함에 빠져있었기에 쇼펜하우어의 주저를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단지 김미영 역자의 번역이 매우 빼어나서 나중에 번역본을 사서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만 했더랬다.

 

 

 

 

 

 

 

 

 

 

 

 

 

 

 

근데, 며칠 전 알라딘 신림점에서 을유문화사에서 새로 번역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홍성광, 2009)를 입수한 것을 계기로 읽을 당위가 발동했다. 구매한 그날 집에 와서 서문과 함께 5장까지 스트레이트로 읽어나갔다. (그래봤자 64페이지밖에 안 되는 분량이다.)

 

매우 매끄럽게 번역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어색한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난 이 쇼펜하우어의 주저 번역본들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어떤 번역본이 그나마 가장 읽을만 한 책인지.

 

나는 동서문화사본과 을유문화사본을 가지고 있기에 도서관에서 지만지고본을 빌렸다. 이게 현재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번역본 전부다(집문당본 포함). 발췌된 곳을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가장 좋은 번역본을 나름대로 선정해 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어떤 번역본이 잘 된 번역본인지 그 정보가 현재 인터넷 상에서 전무했기에. 여러 번역본이 있다는 건 언제나 선택의 어려움이 따른다. 경험상 가격이 비싼 책이 번역을 담보하지도 않는다. 선택을 위한 최소한의 유용한 정보가 없으니 그걸 내가 하기로 했다. 그냥 최소한의 지침이다. 엄한 선택으로 불량 번연본을 사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사람을 정말 열받게 하는 일이기에.

 

비교 판본은 3권으로 했다. 을유본, 동서문화사본 그리고 지만지고본. 곽복록 씨 번역과 집문당본은 옛날에 읽다가 던져버렸기에 제외했다. 너무도 많은 비문들과 번역투의 문장으로 읽는 이를 짜증나게 하는 번역본들이다. 알라딘에 누가 곽복록 씨 번역본이 그립다고 했는데, 전혀 아니다. 완전 그지 발쌔기다.

 

 

 

 

 

 

 

 

 

 

 

 

 

 

번역의 질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내용은 1장~2장 중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상한 부분을 택했다. 기준본은 동서문화사본으로 하고 지만지고본을 통해 비교한 다음 홍성광 씨 을유본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동서문화사본이 처음 읽을 때 술술 읽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완역된 책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팔리고 있는 책이기도 했기에. 을유문화사본인 홍성광 씨 번연도 술술 읽혔는데 비교해 보니 전자가 쪼금 이상한 부분들이 많은 거 같았다. 그래서 다시 철저히 읽어 보니 동서문화사본은 문제점이 매우 심각했다. 그래서 동서본을 기준으로 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인용된 부분을 통해 어떤 판본이 읽을 만한지 판단하면 되시겠다. 분량의 압박이 좀 있지만....그래도 시작하겠다. 하나, 둘...

 

 

1장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이것은 살아서 인식하고 있는 모든 존재에 해당하는 진리다. 그러나 이 진리를 반성하고 추상화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뿐이며, 인간이 실제로 그렇게 인식할 때에 인간의 철학적인 사유가 가능하다. 이렇게 보면 인간이 태양을 알고 대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단지 태양을 보는 눈이 있고, 대지를 느끼는 손이 있음에 불과하다.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세계는 표상으로서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세계는 자기 자신과 전혀 다른 존재인 인간이라고 하는 표상자와 관계함으로써만 존재한다. <동서판>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이것은 살아있으면서 인식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적용되는 진리다. 그러나 인간만이 이러한 진리를 반성적으로, 추상적으로 의식할 수 있는데, 인간이 진정 그렇게 의식한다고 하면 그는 철학적인 신중함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인간이 태양과 땅을 아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보는 눈 그리고 땅을 느끼는 손을 아는 것이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단지 표상으로서 존재한다는 사실, 세계가 오로지 완전히 다른 존재, 즉 인간 자신이 표상하는 자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지만지고본, p31>

 

책을 처음 펼쳐 읽으면 이 번역이 이상한 줄 눈치채기 쉽지 않다. 하지만 지만지고본을 보면 어떤 부분을 이상하게 번역했는지 대번 나타난다. 줄친 부분을 비교해 보면 지만지고본이 훨씬 매끄럽게 번역된 것을 알 수 있다. 동서판의 줄친 부분은 호응이 잘못된 문장이다. 동서판의 마지막 문장도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한 문장이다. 하지만 지만지고본을 통해 보면 무슨 내용인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이 말은 살아 있어 인식하는 모든 존재에게 적용되는 진리이다. 그렇지만 인간만이 이 진리를 반성적이고 추상적으로 의식할 수 있으며, 인간이 정말로 이를 의식할 때 철학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된다. 그럴 경우에 인간은 태양이며 대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보는 눈과 대지를 느끼는 손을 지니고 있음에 불과하다는 것,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세계는 표상으로서만 존재한다는 것, 즉 세계는 다른 존재인 인간이라는 표상하는 자와 관계함으로써만 존재한다는 것이 그에게 분명하고 확실해 진다.   <을유본, p39>

 

을유본은 확실히 지만지고본만큼 명확하지는 않지만 동서판보다는 그래도 의미파악이 수월하다.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 본다.

 

이와 반대로 이 근본 진리는 인도의 현자들이 이미 신식했던 것으로, 비야사(Vyasa, 인도의 전설적 성자)의 설이라고 하는 베단타(Vedanta) 철학(우파니샤드에 근거하여 일원론을 주장하는 철학)의 근본원리로서 나타나 있다. 윌리엄 존스는 이 사실을 그의 마지막 논문 <아시아 연구 : 아시아인들의 철학에 대하여)>, 4권 164쪽에 다음과 같이 입증하고 있다.

 

베단티학파의 근본 교리는 물질의 존재, 즉 그 고체성·불가입성·연장의 부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에 관한 일반의 관념을 바로 잡는 데 있고, 물질이란 것이 마음의 지각에 의존하지 않는 본질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와 피지각과는 교환할 수 있는 명사라는 것을 주장하는 데 있다.

 

이 말은 경험적 실제성과 선험적 관념성과의 양립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동서본>

 

 

이에 반해서 앞서 이러한 근본적인 진리가 베다의 지혜에 의해서 인식되었듯이―이 지혜는 브야사에 의해서 쓰인 베다 철학의 기본명제로서 나타나 있는데―윌리엄 존스는 자신의 논문인 <아시아 철학에 관하여>(4권 164쪽)의 마지막에서 다음과 같이 확신하고 있다. "베단타 학파의 근본적인 교리는 고체성, 불침투성, 연장으로 이루어진 물질을 부정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인데―물질에 대한 일반적인 언급을 바로잡고 물질은 마음의 지각으로부터 독립해 있는 본질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즉 존재와 지각 가능성은 서로 호환 가능한 용어라는 점에 있다." 이 말은 경험적인 실재성이 선험적인 관념성과 함께 있다는 것을 좀 더 장황하게 설명한 것이다.

<지만지고본, p33> 

 

이 부분은 정말 심각하다. 동서본의 줄친 부분을 아무리 읽어보아도 후반부의 내용을 명확히 알 수 없다. 그런데 지만지고본을 읽으면 쇼펜하우어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그런데 지만지고본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 확실히 동서본이 내용을 오해하고 번역하지 않았는가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미심쩍어 을유본을 열어봤다. 

 

반면에 이러한 근본 진리는 비아사가 주창한 것으로 간주되는 베단타 철학의 근본 명제로 등장하면서 인도의 현자들이 일찍이 이를 인식했다. 윌리엄 존스는 자신의 마지막 논문 <아시아인들의 철학에 관하여>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베단타 학파의 근본 교리는 물질의 존재, 즉 고체성, 불가입성, 전충성(물체가 공간을 메우는 성질)을 부정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걸 부정하는 것은 미친짓이겠지만), 물질에 대한 일반의 개념을 바로잡아 그것이 인간의 지각과 무관한 어떠한 본질도 갖고 있지 않으며, 존재와 지각할 수 있는 성질은 동의어임을 강력히 주장하는 데 있다." 이러한 말은 경험적 실재성과 선천적 관념성의 양립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을유본, p41>

 

베단타 학파의 근본 교리 중 마지막에 언급되는 교리를 을유본은 '전충성'으로 옮겼다. 동서본과 지만지고본은 이 마지막 교리를 각각 '연장'과 '연장으로 이루어진 물질'로 번역했는데, 이 부분은 을유본이 더 나은 거 같다. 그리고 을유본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 그 내용이 동서본과 대동소이함을 알 수 있다. 원문을 대조해 보기 어려워 확신을 할 수 없지만 흐름상 '양립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는 번역이 더 잘 이해된다. 확실히 가독성은 을유본이 좋다. 

 

 

2장

 

그런데 다른 측면인 주관은 공간과 시간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관은 표상작용을 하는 모든 존재 속에 전체로서 분리되지 않은 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단 한 사람일지라도 현존하는 수백만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객관과 더불어 표상으로서 이 세계를 보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중 단 하나라도 소멸해 버리면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이미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면은 사상에 있어서도 떼어 놓을 수 없다. 그도 그럴것이 이 두 가지 면의 어떤 쪽도 다른 한쪽으로 말미암아서만, 또 다른 한 쪽에 대해서만 의미와 존재를 갖고 있으며, 그것과 생멸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중략)

이 경계가 서로 공존한다는 것은, 모든 객관의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형식들인 시간, 공간, 인과성은 객관 그 자체에 대한 인식 없이도 주관에서 나온 것으로 간주되고 또 완전히 인식될 수 있다는 것, 즉 선험적으로 우리 의식에 존재한다는 칸트의 말을 생각해 보면 더욱 분명해 진다.    <동서본>

 

 

다른 하나의 측면은 주관인데, 이것은 공간과 시간 속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주관은 전체적으로 분리되지 않고 모든 표상하는 존재 속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표상하는 존재 중의 유일한 존재는 현존하는 수많은 존재들처럼 객관과 함께 완전히 세계를 표상으로서 채워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일한 존재가 사라진다면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객관과 주관은 사유를 위해서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다. (중략) <지만지고본, p37>

경계의 공통점은 모든 객관의 본질적이며 보편적인 형식들―이것은 시간, 공간 그리고 인과율인데―은 객관 자체의 인식 없이도 주관에 의해서 시작되거나 발견되며 완전히 인식될 수 있다는 사실, 즉 칸트적으로 말하자면 이러한 형식들이 우리의 의식 속에 선험적으로 놓여 있다는 사실에 있다. <지만지고본, p38>

 

3판본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주관과 객관 그리고 표상과의 관계를 기술한 2~3번째 문장이다. 특히 3번째 문장은 5번 연속으로 읽어보아도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다. 지만지고본은 비교적 의미있게 번역해 놓았지만 역시 동서본의 3번째 문장 부분과 비교해 보아도 좀처럼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한 을유본의 번역은 이렇다.

 

그런데 다른 측면인 주관은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주관은 표상하는 모든 존재에 나누어지지 않은 채 온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이들 중의 단 한 사람이라도 현존하는 수백만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객관과 더불어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보완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사라져버리면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두 측면은 사상에 있어서조차도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중략)

이러한 경계가 서로 접한다는 사실은, 모든 객관의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형식들인 시간, 공간 및 인과성은 객관 그 자체를 인식하지 않고도 주관에서 나온 것으로 간주되고 완전히 인식될 수 있다는 데서, 즉 칸트의 말을 빌면 우리의 의식 속에 선천적으로 존재한다는 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을유본, pp43-44>

 

을유본은 동서본의 번역과 거의 똑같다. 서술어 호응이 맞지 않는 것까지!(서로 대조해 읽어 보면 난해한 부분은 번역된 문장들이 서로 비슷하다. 추정하는 바이지만 홍성광 씨도 동서본을 참조하면서 번역한 듯하다. 그렇지 않고는 호응이 맞지 않는 부분까지 잘못된 문장을 쓸리가 없을 거다.) 이 부분은 여전히 쇼펜하우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히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은 그냥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젠장!

그런데 문제가 더 심각한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 동서본과 을유본은 처음 읽으면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문장의 호응도 전혀 맞지 않는다. 2-3번 읽어야지 겨우 의미파악을 할 수 있는 정도다. 문장이 매우 길기 때문에 번역자가 짧게 끊어 번역하면 명확성을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지만지고본은 줄표를 사용하여 전체 문장의 뜻이 어떤 것이었는지 대충 파악할 수 있게 번역했다. 물론 지만지고본 번역이 좋다는 건 아니다. 최소한 독자로 하여금 의미파악을 가능하게 해 주는 수준이다.

 

많은 부분을 점검해 본 것은 아니지만 경험상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내가 번역본을 고를 시 사용하는 방법이다. 번역본에서 이상하게 의미파악이 안되게 끔 번역된 곳을 찾아 다른 번역본은 어떻게 번역했는지 비교해 보면 얼추 읽을 만한 번역본을 선택할 수 있다. 내용 파악을 전혀 할 수 없는 부분을 다른 번역본이 그래도 이해할 수 있겠끔 번역했다면 후자본을 택하는 것이 유익했다. 많이 확인할 필요도 없다. 2-3부분의 몇 문장들만 비교해 보면 된다.

 

같은 방법으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번역본 3개를 확인해 봤다. 완역된 본은 1권이 16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만지고본은 이중 4장(4절)까지만 번역돼 있어 그 부분만 확인했다. 전체적으로 동서본에서 이해 되지 않은 많은 부분을 지만지고본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나에게 지만지고본은 동서본의 해석판이었다. ㅋㅋ 하지만 지만지고본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좋지 않은) 문장들이 곳곳에 있다. 잦은 줄표의 사용과 긴 호흡의 문장들 역시 짜증을 유발한다. 매 순간 집중해서 읽어야 하기에. 뭐, 그래도 동서본이나 을유본보다는 훨씬 낫다. 발췌본이라 완역본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을유본을 볼 수밖에 없을 듯하다.

 

결론적으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을유문화사본으로 보는 게, 현재로서는 차선의 대안이다. 이상한 부분을 건너 뛰면서 읽는다면 슥슥 읽히는 가독성 하나는 장점이니까. 3권째에 이르면 아주 읽을만 하다. (뒷부분을 간간히 들춰봤다.) 김미영 역자의 번역본이 나올 때까지 을유문화사본으로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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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4-12-15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펜하우어의 주저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니체와 보르헤스 등 수많은 사람들을 단번에 사로잡은 책으로 워낙 유명한 줄로 알고 있는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사람들은 모국어인 독일어와 스페인어로 쓰여진 책들을 읽었기 때문에 `번역`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았던 `무척 행복한` 독자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저는 권기철 님이 번역한 동서문화사판으로 읽었는데, 어려운 대목들을 만나면 같은 문장을 여러 번씩 읽으며 이해하려 애쓴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저는 그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 문제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었답니다.(예전에 yamoo 님께서 대우고전총서에서 나온 베르그송의『창조적 진화』에 대해서 `번역 문제`를 짚어 주셨을 때에도 저는 그 책의 번역에 대해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한 채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제가 `번역`에 무척 둔감한 지도 모르겠다 싶네요.)

어쨌든 쇼펜하우어 자신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대해 `한 번 읽어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책`이라고 거듭 경고하면서 `여러 번` 다시 읽어 볼 것을 권할 정도였고, 저 또한 그 책을 거듭 읽고 난 뒤에,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와 『자연에서의 의지에 관하여』까지 찾아 읽어 보고 나서야 겨우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는 느낌이 들더군요.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인식론이나 존재론뿐만 아니라 미학을 비롯한 예술철학과 종교철학 등에 이르기까지 매혹적이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지만, 저는 특히 그의 생각이 후대에 찰스 다윈이 쓴『종의 기원』과 『인간의 유래』, 앙리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에까지 깊숙히 스며들어 있는 걸 발견하는 재미가 여간 크지 않더군요.

이 글을 통해 yamoo 님께서 학창시절에 쇼펜하우어를 단 1초의 주저함도 없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로 꼽았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문득 보르헤스가 이 철학자를 두고 했던 말도 떠오릅니다.

* * *

······ 나는 스위스에서 머물던 시절 쇼펜하우어를 읽기 시작했다. 만일 나에게 한 명의 철학자를 선택하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그를 택할 것이다. 만일 우주의 수수께끼가 언어로 표현될 수 있다면 나는 그 언어가 그의 책 속에 쓰여져 있다고 믿는다. 나는 그의 책을 독일어로 읽었고 나중에 스페인어로 번역된 것도 읽고 또 읽었다. ······

yamoo 2014-12-15 23:54   좋아요 0 | URL
네, 쇼펜하워 자신도 그렇게 말했지요. 한 번 읽어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고, 적어도 2번 이상 정독하라구요. 내용이 심오하여 한 번 읽어서 이해 안되는 부분이 분명이 있어요. 사상서 중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들은 그런 부분들이 많다는 것 인정합니다. 학부 초년생 시절 노자 도덕경 1장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의 해석부분을 보고 이해가 가지 않아 되풀이 해 읽고 또 읽어도 모르겠어서 그냥 덮은 적이 있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의 어려움은 엉터리 같은 번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 자체가 심오해서였습니다. 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니다.라는 해석본은 문장이 난삽하고 비문이라 이해하기 어려웠던 게 아니라 그 사상의 심오함에 있었습니다. 논리적인 면도 그렇구요.
하지만 현재 서구 사상의 번역본들은 이런 사상적인 난해함이나 논리적인 어려움이 아니라 그 심오한 사상적이고 논리적인 면을 우리말로 제대로 표현해 주지 못하는데서 오고 있습니다. 문장이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것과, 명확하지만 논리적인 깊이 때문에 이상하게 이해하여 번역기 돌린 문장과 같은 번역을 하여 어려운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제가 계속 번역이 거슬려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번역자들이 명확한 우리말 구사를 못해 가독성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렌님도 이해가 안된 부분을 여러번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그게 바로 올바른 우리말 문장을 사용하지 못해서 입니다.

항상 좋은 인용과 댓글로 제 서재를 빛내주셔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오랜님의 이런 댓글 나눔은 알라딘 서재의 댓글 문화를 한 차원 높여주는 것 같아 존경스럽습니다!^^

그렇게혜윰 2014-12-1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댓글을 달만큼의 지식이 없어서 댓글 달기도 민망합니다만 철학사책 읽다보면 쇼펜하우어 궁금하더라구요.어려운 책들이니만큼 좋은 번역이 중요한 것 같아요. 번역가분들 성함을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yamoo 2014-12-15 23:57   좋아요 0 | URL
지식이 있어야 댓글을 다나요?^^ 저도 지식이 없기는 헤윰님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철학사에서 쇼펜하우어는 매우 독창적인 사상을 전개한 철학자들 중 한 사람입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그의 책 <인생론>을 읽어보세요. 매우 쉽고 평이합니다. 이 책으로 소펜하우어 사상의 진수를 어느 정도 맛볼 수 있습니다. 꼭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니 헤윰님의 리스트에 올려두었다가 시간 되시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쌩 2015-01-04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책을 읽기 시작했지만,입문서 위주로 읽은지라,개괄적 지식밖에 없고,저는 주로 정치철학 쪽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야무님 글 읽으니,쇼펜하우어에도 관심이 생기네요, 전 예전에 친구랑 쇼펜하우어 중화이론 가지고 키득거리던게 생각나요
`네가 사랑에 실패한건 상대의 생에 대한 의지가 이상적인 상대로 인식되지 않은것 뿐이야. 너와 결합되었을떼 좋은 아이를 가지지 못할꺼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거지`하면서 패배자들 끼리 서로 개똥철학자 흉내내던게 생각나네요ㅎ

알라딘에 오니,좋은 책을 소개해주시고
책과 연애하는 분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올해가 다가기전에 쇼펜하우어
즐독하고싶네오ㅎ 좀 늦었지만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yamoo 2015-01-04 20:13   좋아요 0 | URL
오쌩님 반갑습니다! 오쌩님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입문서 위주로 여러 권 읽으면 원전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쇼펜하우워 입문은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부터 봐 보세요. 쇼펜하워가 자기 책에서 자기 책 읽는 순서를 알려주는데, 자기 철학의 핵심은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녹아 있으니 이거부터 읽으라 하네요. 김미영 역자의 번역아 아주 좋습니다. 이 책으로 입문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ㅎㅎㅎ 2017-12-2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을유문화사 꺼 읽고 있는데 술술읽히는 부분은 좋으나 간혹 우리말로 이해하려해도 무슨말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문장들이 곳곳에 있는 것 같아서 짜증을 참고 여러번 읽고 있습니다
글쓰신 내용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독서광 2021-10-2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김미영님 번역이 안 나온 건가요 ㅠ ㅠ 2019년도 을유문화사본으로 보려고 하는데 홍성광 역자님이 얼마나 업그레이드하셨을지 감이 안 오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래 전부터 몸담고 있었던, 독서토론 모임. 꾸준히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주인장이 선정 목록에 고심이 많아 고민을 좀 덜어주려는 목적으로 추천 리스트를 선정해 봤습니다. 이 중에서 몇 권이 선정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분기를 위한 문학 추천 리스트 입니다. 지금까지 모임에서  150권을 넘게 읽어왔지만 의외로 유명한 작품이 빠져 있다는 읽었던 목록을 통해 알았네요. 그래서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들 입니다!

 

 

정말 너무도 유명한 작품인데, 이상하게 지금까지 모임에서 리스트로 선정하지 않은 작품들입니다. 모임에서 선정하여 같이 읽어 간다면, 다소 늦게 만난 감이 있는 명작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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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6-30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이 많이 보이네요ㅎ
 

예전 페이퍼에 논리학에 대한 책을 추천한다고 해 놓고 두 손 놓고 있었다. 천성이 게으르다는 게 주요 원인이겠지만, 논리학(논증 포함) 분야만큼 인기 없는 책도 없기 때문이다.

 

읽기 매우 힘들고(경제학 책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 효용성에 매우 회의가 드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나 수업을 듣는 희귀한(?) 학생을 제외하고는 찾아서 읽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분야의 책이 아무리 좋아도 거의가 초판 1쇄에서 절판되곤 한다. 해마다 찍어내는 책이 있긴 하지만 교과서적 성격이 매우 짙은 책이다. 예컨대 어빙 코피나 스티븐 바커 그리고 제임스 커니의 책들을 제외하고는 2쇄 이상 찍는 논리학 입문 책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쉽고 유익한 논리학 입문 책들을 발견해도 추천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추천했다가 이해 안되는 어려운 용어에, 거기다가 연습 문제까지 있으면 바로 책을 덮고서 추천한 사람을 향해 다음과 같은 원망을 날리기 때문이다.

 

 '이런 책이 쉽다고?! 젠장맞을 녀석같으니라고!'

 

그래서, 여지껏 추천을 밀어온 것이 핑계 아닌 핑계였다. 하지만 어려운 용어도 없고(있으면 친절히 풀어서 해설해 줌) 연습문제도 없는(있어도 매우 쉽고 문항이 몇 문제 안되는..) 그런 책들이면 괜찮겠다 싶어 페이퍼를 발행해 보기로 했다.

 

선정 기준은 고등학교 교과서인 <논리학>이다. 교학사에서 고등학교 교과서로 발간된 <논리학> 책보다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골라봤다. 단언컨대 쉽고 유익하다!

(그런데, 가장 쉬운 책을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소설처럼 쉽게 읽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에 독자에게 관심과 인내력을 어느때보다 요구한다.)

 

우선 책을 추천하기 앞서 소설과 영화로 논리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한다. 관심이 없으면 책이 손에 잡히지 않고 읽을 당위성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논리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가장 좋은 책은 맥스 슐만의 <사랑은 오류>(웅진, 1997)라는 단편이다. 포스트모더니즘 걸작 선집에 포함된 작품. (오래 전에 절판되어 현재 알라딘 이미지 사진이 없다.) 소설의 백미는 끝내주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다.

 

분량이 별로 많지 않은데 무서운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다. 논리학에 대한 오류가 개략적으로 스케치 되어 있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다. 논리학을 이렇게 빼어난 스토리 속에 녹여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신기하다.

 

저자 슐만이 논리학에 매우 밝았던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단편 속에 물흐르듯 논리학의 내용을 녹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논리학에 대한 흥미와 재미 면에서는 이 책을 따라올 책은 없다. 한 번 읽어보면 논리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소설을 봤다면, 바로 논리학 입문서로 들어가지 말고, 영화를 한 편 보자. 이 영화를 보면 논리학과 논증 분야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강력한 도구로 활용 되는지 알 수 있다. 궤변을 완벽히 논리적으로 늘어놓는다면 일반 대중의 정신을 쏙 빼놓을 수가 있다는 것을 영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희대의 협잡꾼같은 영화는 <땡큐 포 스모킹>. 나는 이 영화를 논리학과 논증에 관계된 최고의 영화로 떠벌이고 다니곤 한다. 2번 3번 봐도 내 결론은 매한가지다. 논리학과 논증에 관계된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한 지는 보면 알 수 있다. 에크하론의 빼어난 연기와 감독의 출중한 연출력은 이 영화를 보는 보너스다.

 

 

 

자, 논리학에 대한 워밍업을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읽을 책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은 매키너리의 <똑똑한 논리책>(랜덤하우스 코리아. 2005)과 앤서니 웨스턴의 <논증의 기술>(필맥, 2010)이다. 매키너리의 책은 형식논리학과 논증의 기본을 알려주고 있고, 웨스턴의 책은 논증의 기초와 논증적 글쓰기의 기본을 훈련시켜 준다. 논증에 관계된 책 중에서 웨스턴 책만큼 쉬운 책은 단연코 없다. 너무 평이해서 건질게 별로 없다는 불평도 있긴 하지만 그만큼 입문자에게 최적의 책이라는 반증일 것이다. 논증적 글쓰기가 도무지 뭔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보시면 답답했던 뭔가가 뻥 뚤리는 느낌을 맞볼 수 있겠다.

 어쨌든, 두 권 모두 얇고 쉽게 서술되어 있다. 중학교만 졸업해도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범죄 수준으로 쉽다.^^;;) 기본 개념들을 너무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이 분야 입문서 중의 제왕격인 책들이다. 특히 웨스턴의 책은 판을 거듭해서 나오고 있는 중이다. (아쉽게도 매키너리 책은 절판이다.)

 

 

위의 책들이 좀 얇고 건질 게 별로 없다고 생각된다면 최훈 교수의 <논리는 나의 힘>(세종서적, 2003)과 후쿠자카 가츠요시의 <논리학 실험실>(바다출판사, 2008)을 권한다. 두 책 중에서 후자가 더 쉽고 논리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훈 교수의 책은 논리학 교과서를 고등학교 수준으로 낮춰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게 장점. 물론 교과서 유형으로 편집된 책이라서 그리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는 없지만 고등학교 논리학 교과서 보다 훨씬 쉽고 알차다. (장담컨대 논리학 교과서보다 딱딱한 편집은 아니다) 다만 연습문제가 장마다 있는 것이 큰 단점이라 할 만하다. 400쪽이 조금 넘는 분량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한권으로 형식논리학과 비형식논리학의 개략적인 기본은 마스터할 정도는 된다. 유익한 면에서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입문서다.

 <논리학 실험실>은 논리학적 마인드 형성을 돕는 책이다. 책의 기획 방향도 그런 쪽이어서 교과서형이 싫다면 후쿠자카 씨의 책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책의 주요 주제는 과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논증과 추론이다. 과학적 설명의 논리를 이 정도로 쉽고도 간결하게 설명해 주는 책은 매우 드물다. 논리학적 사고의  액기스가 뭔지 알고자 하는 분이라면 더 없이 좋을 듯.

 그런데 사실 두 책을 같이 읽어보면 저자들의 논리적 내공이 간접적으로 비교된다. 최훈 교수의 책은 솔직히 정보의 나열에 그치고 있다. 논리학 교과서를 좀 쉽게 다듬은 정도다. 이에 반해 후쿠자카 씨의 책은 논리학적 지식이 과학적 사고와 맞물려 체계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분량이 좀 작고 다루는 분야가 과학적 추론과 설명에 한정되어 매우 아쉬움이 남아서 그렇지 과학적 추론과 논리적 사고방식을 배우는 데 그만인 책이다.

(최훈 교수의 책은 고교 논술 때문인지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는 느낌이다. 그리고 계속 판을 거듭하여 매년 간행되고 있다. 조금 과장한다면 대학교 교양 논리학 수업을 이 책으로 대체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많이 팔리고 있는 거 같으니, 개인적으로 <논리학 실험실>을 강추한다~)

 

 

 

이 외에도 논리학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패러독스(딜레마)를 '사고실험'이라 하여 에피소드 별로 엮은 입문서도 있다. 대표적인 책이 줄리안 바지니의 <유쾌한 딜레마 여행>(한겨레, 2007)과 마틴 코헨의 비트겐슈타인 딱정벌레(서광사, 2007)다. '사고실험'을 지향하는 책들이기에 에피소드마다 생각을 해야한다. 좀 머리가 지끈거릴 수는 있지만 읽고나면 딜레마를 논리적으로 다루는 방식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책들이다.

 두 권 모두 비슷한 유형이지만 바지니의 책이 코헨 책보다 다루는 범위가 좀 넓다. 겹치는 에피소드도 꽤 많다. 하지만 읽기에는 코헨 책보다 훨씬 낫다. <비트겐슈타인 딱정벌레>는 좀더 철학적인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지만 번역이 바지니의 책보다 안 좋은 게 흠이다. 피터 케이브가 쓴 <사람을 먹으면 왜 안되는가?>(마젤란, 2009)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3권을 같이 읽어보면 바지니의 책이 갑임을 알 수 있다.)

 위 책들이 물론 평이하긴 하지만 읽다보면 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에피소드 유형이 정형화 돼 있기 때문. 이런 점이 좀 거시기 하다면 멍윈지엔의 <이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페퍼민트, 2007)를 놓치면 매우 애석하다. 이 책 역시 패러독스를 다루고 있지만 서양철학의 패러독스뿐만 아니라 동양철학의 패러독스 내용을 상당한 분량으로 소개해 주고 있다. 소설형식을 띠고 있으면서도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만일 위의 책들로 패러독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면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패러독스의 세계>(뿔리와 이파리, 2005)도 눈여겨 보면 좋을 듯하다. 논리학을 심도깊게 연구하는 민찬홍 교수에 의해 번역됐다.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이 책은 패러독스에 대한 일급 비서이다. 패러독스가 철학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학과 수학 그리고 문학 등 여러분야에 걸쳐있는 매력적인 주제임을 환기한다. 파운드스톤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혹시 논리학이나 논증을 혐오하는 분들이라도 이 사람의 책만큼은 읽어보자. 어떤 주제든 그를 통해 나오는 얘기들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니까.

 

 

흠, 많이도 썼다. 추천은 여기까지다. 정말 조심스럽게 쉽고 흥미있는 책 위주로 소개해 봤는데, 그래도 불안하다. 이 분야는 거의 읽는 사람들이 없으니~

혹시나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겠지만, 이 페이퍼를 통해 논리학에 흥미를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 위에 잠깐 언급한 어빙 코피나 제임스 커니 또는 로버트 바움의 <논리학> 교과서로 논리학을 본견적으로 공부해 보시길 당부드린다. 논리학 공부는 끝이 보이는 몇 안되는 학문 분야이기에 도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그런게 아니라면, 그래서 그냥 교양 수준에서 최고 수준의 논리학 책을 찾으신다면 미우라 도시히코의 <논리의 힘>(루비박스, 2007)은 반드시 만나봐야 할 책이다!

 

 

[덧붙임]

인기가 거의 없는 분야의에 대한 추천 페이퍼라 개인적으로 헛심을 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분야는 읽는 사람만 지속적으로 읽어나가는, 아니면 마지못해서 읽을 수밖에 없는, 그래서  좀 재미 없는 분야입니다. 특히나 따지는 거 되게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 상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분야이지요. (그래도 읽으면 매우 유익합니다!) 이런 분야의 책을 찾아 읽느니 차라리 서재 이웃분이신 다락방님이 출간한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를 읽는 게 훨씬 재미있을 듯합니다. 다락방님의 책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논리학 분야의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논리는 나의 힘>보다 배는 많이 팔릴 거 같습니다. 늦었지만 논리학보다 훨씬 재미있는 책을 출간하신 다락방님께 축하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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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2013-11-2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롭네요. 저는 바바라 민토와 탁석산 선생의 책 등을 좀 보았는데요. 추천하신 논리학 교과서를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교과서도 몇 권 있지만 다 읽진 못했는데요. 저자가 누군진 현재는 모르겠어요. 좀 읽다가 어려워서 그만 두었던거 같네요.

yamoo 2013-11-25 09:43   좋아요 0 | URL
민토의 책은 비즈니스 글쓰기를 훈련시키는 책이죠. 저도 봤었는데, 꽤 괜찮았었습니다만 훈련용 교재같은 책이라 제외했습니다.

탁석산 저서는 전 별로였어요~ 탁석산의 논술용으로 편집된 몇 권을 보니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들은 적이 있어요. 차라리 제대로 된 논리학 교과서를 보는 게 훨씬 좋은 거 같습니다.

가장 많이 보는 교과서가 어빙 코피의 교과서이니, 한 번 보세요. 강추드립니다~^^

쉽싸리 2013-11-25 22:20   좋아요 0 | URL
아 구매리스트를 보니 어빙코피의 책이 있네요. 어려워서 관둔게 아마 이분 책인가 봅니다. <논리의 힘>은 절판되었다고 뜨니 어빙코피를 다시 도전 해봐야겠네요...

yamoo 2013-11-26 17:32   좋아요 0 | URL
코피의 책이 어려우시다면 로버트 바움의 책을 읽어보세요! 바움의 책이 전 더 쉽고 유익했습니다~ 절판이라면 도서관에서 빌려보셔도 될거 같아요...^^

2013-11-25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6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13-11-2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리력을 키우는 길은 멀고도 험하군요 ㅜㅜ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엄청 어려워 보이는 책들이네요.

yamoo 2013-11-26 17:01   좋아요 0 | URL
논리력을 키우는 길은....예~ 그렇습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정도를 걸으면 멀고도 험한 길이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좀 이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다보니, 편법적으루다가 논리력을 키우는 방법도 있더군요. 스도쿠나 스멀리언이 지은 논리퀴즈 등을 푸는 것입니다. 심심풀이로요. 뭐, 멘사퀴즈도 좋더군요. 모르면 답보구 알면 패쓰하고...그리 하다보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측면이 마구 생기더라구요..ㅋㅋ

엄청 어려워 보이기만 하지 정말 쉬워요~ 특히나 매키너리 책과 웨스턴의 책은 정말 쉽습니다!

흠....그러고보니, 야클님께서는 제가 읽는 책이나 추천 책들에 대해 '어려워 보인다'고 종종 말씀을 주시던데....ㅜㅜ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정말 이어요~ 그렇지 않아요~~ㅠㅠ

페크pek0501 2013-11-25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흥미로운 페이퍼네요. 논리학 책 소개가 유익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읽은 <논리를 모르면 웃을 수도 없다>, <이야기 속의 논리학>과 같은 책만 읽었어요. 재밌었죠.
님의 글에 따라 <논증의 기술>부터 읽어 보고 다음 차례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그래서 책 찜합니다.

인생은 짧고 읽을 책은 어찌나 많은지... 한숨부터 나오네요. 휴우... 휴우...
그러나 한 권 한 권 읽다 보면 읽은 책의 양이 티끌모아 태산 되는 날 오겠지요?



yamoo 2013-11-26 17:05   좋아요 0 | URL
핫! 흥미롭다고 봐주시는 분이 계시네요!! 흠~ 곰곰 생각해 보니 페크님께서는 충분히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네! 확실히 그럴거 같군요!!^^

학생들과 김득순 님의 책을 재밌게 읽으셨으면 위의 책들도 모두 흥미진진하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추천에서는 빠졌지만 김득순 님의 논리학 시리즈는 정말 쉽고 재밌거든요~ 엔날에 시리즈로 나온 4권을 전 모조리 읽었습니다. 남는 게 아주 많은 좋은 책~

제가 볼 땐, <패러독스의 세계>를 가장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어쨌거나 이 페이퍼가 그런대로 페크님에게 일말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개가 무량합니다~^^

루쉰P 2013-11-2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에요!! 전 논리적인 인간이 되고 싶어요~~
야무님 오랜만이죠 ㅎㅎㅎ;;;;
근데 농담이 아니라 진짜 논리적이고 싶어서요 요즘 그런 걸 많이 필요로 해서요 ㅎ
흠...정말 유익한 페이퍼 입니다.
분명 전 저 책들을 읽다가 '이런 책이 쉽다고, 젠장 맞을 녀석 같으니'라고 하겠지만요. ㅋ

yamoo 2013-11-26 17:49   좋아요 0 | URL
헉! 이게 누구신가욤!! 루쉰님 아니신가요...아고, 이게 얼마만인지.. 정말 오랜만입니다!

흠...단언컨데, 웨스턴의 책을 읽으시면 저련 욕은 제가 안 먹을 겁니다. 암요~^^
아..넘 반갑습니다!

2013-11-28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2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3-11-2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논리학'보다는 땡큐 포 스모킹에 관심이 많다는~.
헤에~^_______^

근데 요즘은 고등학교에 '논리학'이란 교과과목도 있나봐요?
울아들 책꽂이에서 못본거 같다는~--;

yamoo 2013-12-02 13:12   좋아요 0 | URL
흠...^^;; 양철나무꾼님의 성향상 그럴 것 같습니다~ 땡큐 포 스모킹...꼭 보시길!!

네...2007년부턴가...고교에 논리학 과목이 선택으로 들어갔는데, 극소수의 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거의 택하는 학교가 없답니다. 그도그럴것이 그 고등학교용 교과서 무쟈게 불친절하거든요~ㅎㅎ
아마도 논리학 교과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별로 없을 듯합니다. 있어도 막 버리고 싶을 거에요..ㅋ

몽블랑 2014-01-2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현재. 시험준비로 논리학을 공부하려는 대학생인데요. 명제논리 술어논리 귀납추리 삼단논법 등등 대학 교양수준의 논리학을 습득하려면 어떤책이 좋을까요 아무래도 시험은 문제형태로 나오니 연습문제가 좀 수록되어있었으면 하거든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yamoo 2014-01-26 13:49   좋아요 0 | URL
저, 위에 어빙 코피의 논리학 교재 있지요? 그거 보세요. 요즘 대세이자 논리학 교재의 '갑'입니다. 대학 교양 논리학 교재도 거의 이걸 교과서로 보고 있습니다. 상당수 학교가요. 참도도서로 지정된 학교도 많구요~ 연습문제가 무척 많아서 연습이 충분히 될 것입니다~

youngjum1001 2014-04-29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가 논리학에 관심을 갖게되서 얼마전에 W.C 새먼의.논리학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어려운건 둘째치고 실용성이 없는것같더라고요. 그래서 김광수 선생님의 논리와 비판적사고를 읽고있는데.

youngjum1001 2014-04-29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추천해주신 저 책들은 실용적인가요?

yamoo 2014-05-09 15:27   좋아요 0 | URL
답변이 늦어 미안합니다~^^

비판적 사고 실용적 입문...이라는 책도 있고, 철학과 현실사에서 나온 <논리학 실용적 입문>이라는 책도 있습니다.
아마도 비형식적 논리를 주로 담은 책들을 찾고 계신거 같은데, 실용논리학..이라는 타이틀을 단 책들을 보시거나, 아니면 논증에 관계된 책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김광수 교수의 <논리와 비판적 사고>는 새먼 책과 실용논리학의 중간 정도 되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빙 코피의 논리학 입문을 추천드립니다. 실용적 내용들이 꽤 들어가 있습니다. 좀더 실용적인 책들을 찾으신다면 하병학 교수의 책이 좋습니다. 어쨌든 코피 책과 실용논리학 그리고 하병학 교수의 책들을 비교해 보시고 본인에게 맞은 책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비로그인 2014-05-0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훈 교수의 논리는 나의 힘 책은 어빙코피• 칼 코헨의 논리학 입문 그대로 차용하였고, 본인의 정치 성향이 강해 별로 입니다.

yamoo 2014-05-09 15:21   좋아요 0 | URL
저도 별로이지만 초보자가 보기엔 꽤 장점이 많은 책입니다. 어핑코피와 칼 코헨의 논리학 입문을 잘 짜깁기 했거든요~^^:: 짧은 시일내에 논리학 기본을 알기에는 꽤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논리학 실험실>을 보는 편이 훨씬 낫지만 말입니다^^


youngjum1001 2014-05-11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위에 댓글로 질문드렸던 한 지나가던 사람입니다..ㅎㅎ;; 우선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김광수, 새먼의 책이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 책이다 라는 것 까지 알려주신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추천받길, 어빙 코피의 책은 대학교에서 교재로도 쓸 정도로 조금 딱딱하다는 말을 들어서, 새먼을 책을 추천받았었거든요. 그런데 어빙 코피의 책이 실용적인 면도 있다니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그런데
위에 추천해주신 철학과 현실사 <논리학 실용적 입문>이라는 책을 검색해봤는데 나오지가 않습니다...

혹시 철학과 현실사 <언어를 통한 논리학 입문> 이책인지 아니면
서광사 출판, 앤 톰슨 저작인 <비판적 사고 실용적 입문>인지 궁금합니다.

물론 다 읽어보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것 같아서.. 일단은 추천해주신걸 읽고 싶어요.
앞으로도 좋은글 잘 부탁드립니다~ ^^

yamoo 2014-05-11 12:28   좋아요 0 | URL
천지에서 나온 실용논리학이 있고, 철학과 현실사에서 김국태 님이 쓴 <실용논리학>이 있습니다. 앤 톰슨의 비판적 사고 실용적 입문은 비판적사고, 그러니까 논증에 대한 훈련서입니다. 언어를 통한 논리학 입문은 비추입니다.

새먼의 책은 주로 형식논리학 내용만 담겨있지요. 전형적인 교과서 입니다. 어빙 코피의 10판인 논리학 입문 책은 물론 교과서이지만 비형식 논리학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 있습니다. 그래서 교과서이지만 새먼 책보다 풍부한 내용과 읽기 쉬운 면이 장점입니다.

찾으시는 책을 보니, 하병학 교수의 <토론과 설득을 위한 우리들의 논리>가 딱 인듯 보이긴 합니다만....논리학의 기본기를 탄탄히 하기 위해서라면 코피 책을 꼭 보시길 당부드립니다!

내공은 개뿔도 없구요..^^;; 그냥 논리학에 대한 공부를 어쩔 수 없이 한 덕분에 취득한 얄팍한 개론 정도의 지식입니다. 님의 논리학 공부에 건투를 빕니다~^^

youngjum1001 2014-05-1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youngjum1001 2014-05-12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많이 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사랑은 오류 읽어보려했는데 책이 절판이더라구요. 도서관몇곳을.찾아봣는데도 없고.. 30분 시리즈도 말슴하신대로 없는편도 있고 해서 아쉽네요. 앞으로도 책 추천이나 좋은글들 많이 부탁드려요

nebilwinds 2014-08-0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으로 논리학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 사람에게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멋진 포스팅이네요ㅎㅎㅎ참고해서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당. 얼른 서점이랑 도서관으로 달려가야게쓰용!!!

곰돌이 2015-01-24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똑똑한 논리책 절판이네요.ㅠㅠ...

노호균 2019-08-26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소개 감사합니다. 논리학에 관심을 갖게되어 읽을 책들을 조사하는 중입니다. 잘 참고하겠습니다 :)

ㅎㅎ 2021-08-17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021년에도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현재는 절판된 책이 많아 아쉽네요ㅠ
 

요즘 도올 김용옥 님의 한신대학교 강의인 <중용, 인간의 맛>을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올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오랜 만에 다시 EBS에 돌아와 강의를 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군요. 그냥 심심풀이로 듣기 시작했는데, 완전 빠져 있다는..ㅋㅋ 

예나 지금이나 도올의 강의는 정말 쉽습니다. 예전에 논어나 노자 강의 때에는 그렇게도 떠듬거려서 짜증이 났는데, 요즘은 강의 준비를 많이 했는지 떠듬거리는 게 현저히 줄었습니다. 뭐, 자기자랑과 과장하는 것은 여전하지만(그래도 옛날 보나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한문 해석이 신선합니다. 

도올이 누구 이론을 그대로 베꼈건, 초보적인 신학이론을 들먹이건,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동양철학 교수들 중 누구도 도올만큼 쉽게 동양의 고전을 강의하진 못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이건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생각입니다. 책은 또 어찌 그리도 쉽게 잘도 쓰는지~ 

다만, 논문과 학술서적을 좀 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쨌건, 앞 부분 강의를 못들어 친구에게 부탁하여 파일을 받아 빠진 부분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근데, 4강인가 5강인가에서 도올이 책을 갖고 나와 입에 침을 튀기며 강력 추천한 책들이 있습니다. 형광등에 반사 되어 제목이 잘 안보였지만, 그 책들이 지시인 마을 시리즈와 정암학당 플라톤 선집이라는 건 명확했습니다. 

도올 왈, 우리나라 젊은 학자들의 연구수준이 일본이나 독일보다 더 수준높게 행하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지식인 마을 시리즈 중 4권과 정암학당 플라톤 번역 선집 2권을 갖고 나와 강추해 줍니다.  

 

 

 

 

특히, 정암학당 플로톤 번역 선집을 아주 극찬했습니다. 이들 젊은 학자들의 번역 공로로 우리철학이 축적되어 가고 있다면서 고무적이랍니다. 지금까지 10여권이 번역되어 있다고. 특히 희랍어 원서를 비교 대조하여 꼼꼼히 번역한 것이라 엄청 칭한합니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이런 책들을 읽어야 된다고 역설을 하는군요. 하도 소리 높여 칭찬하는지라, 생각난김에 도올이 추천해 준 책들을 알라딘에서 골라 봤습니다. 지식인마을 시리즈는 집에 있는 지라 안 읽었던 책 위주로 봐야 겠습니다. (읽었던 몇 권은 좋는 것도 있고 별루인 것도 있어 도올이 심하게 구라치고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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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1-11-28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지식인마을 시리즈는 권마다 편차가 있는 것 같아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프로이트 & 라캉은 원래 프로이트 & 융으로 기획되었다가(뒷날개에 '근간'으로 표기될 때에는 그렇게 써있었는데) 라캉으로 나와서 실망했던 기억.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하늘바람 2011-11-28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튀기며 강조한다는 말이 왜케 웃길까요^^

마늘빵 2011-11-2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에 <메논>, <크리티아스>, <크리톤>을 구입했다지요. ^^ 대학 땐 최명관 샘 번역본 <대화편>을 읽었는데, 이것도 개정판이 나왔더라고요.
 

  책세상 문고 세계문학 시리즈가 있습니다. 작품성이 뛰어나고, 독특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작품들을 선별해서 시리즈로 내고 있는 책세상의 대표적인 문학시리즈인데요, 그 첫 번째 권이 바로 장용학의《요한시집》외 중단편선입니다. 한국의 50년대 작품 군들을 보면, 전후 세대라서 그런지 문학 속에 담겨 있는 작가들의 고민의식이 매우 치열합니다. 그만큼 필력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현대문학사에서 장용학의 작품만큼 인간 실존의 문제에 강렬히 천착한 작가도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런지《요한시집》은 한국문학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포스를 갖고 있습니다.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시리즈를 발간하면서 이 작품을 첫 번째 권으로 발간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용학은 손창섭, 선우휘 등과 더불어 전후 50년대 한국전쟁으로 인한 인간소외와 개인의식의 상처를 주로 다룬 작가입니다. 특히《요한시집》은 종래의 소설양식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인간 내면의 실존적 갈등과 자유를 무거운 에세이식으로 토로한 작품입니다. 사르트르가 세계대전 이후 인간 실존의 불안한 양상을 작품에 담아낸 것처럼, 장용학은 사르트르의 문제의식을 50년대 한국사회에 그대로 적용시켜 실존적 고민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난해한 작가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장용학의 대표작 《요한시집》. 사르트르의 <구토>, 카프카의 <변신> 등과 비교해서 장용학의 작품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요~ 


 
 
 

 

  

루돌프 폰 예링은 19세기 독일에서 목적법학을 제창한 사람입니다. (목적법학이란 법이 만들어진 목적 개념을 중요시하는 법 이론) 그의 대표작인 <권리를 위한 투쟁>은 인류법학사에서 최고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상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법사상서 중 한 권이라 합니다. 지금까지 탁월한 전문 법률서적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이 책만큼 법률전공자 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들에게 폭넓게 읽히는 법서는 없다는 군요. 이 책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 심오하고 복잡한 법률이론과 사상을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전달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양서 중의 양서 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많은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꼭 읽어야할 교양도서로 추천되고 있습니다(대학생을 위한 권장서 30선, 서울대 선정 동서고전 200선). 그도 그럴 것이 아주 작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가르쳐 주는 지점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권리가 왜 중요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리가 침해될 때 단순히 억울해 하지 만 말고 투쟁을 해서 그 권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그 이유가 이 책에서 가열차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소책자(범우사 판본으로 90페이지도 안됩니다)는 1872년에 출간되었는데, 출간된 이후 약 10여 년 동안 20여개국어로 번역되었고, 예링 사후 1세기가 흐른 뒤에는 세계의 거의 모든 주요 도서관에 이 책이 비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9년에 최초로 번역되었으며 현재까지 4개의 번역본이 출간되었지만 현재는 범우사판과 책세상 문고본만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범우사판의 거의 절판 상태이고 번역도 매우 안 좋습니다. 책세상 문고본 번역이 읽기에 조금 더 괜찮습니다. 여력이 되신다면 예링의 <법학을 위한 투쟁>과 함께 읽으신다면 금상첨화라 생각합니다.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입니다. 휘발유 값은 계속 오르고 물가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주가는 유럽 사태로 출렁이며, 잠재 실업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참으로 암담한 상황입니다. 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경제학 책으로 분류되지만, 여타 다른 경제학 책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슈마허가 제창하는 경제학은 '인간을 위한 경제학'입니다. 실물경제학자로서, 관료로서 다방면에 걸쳐 경제현상을 분석하고 입안하면서, 슈마허가 생각한 것은 주류경제학 속에 인간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슈마허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경제 사상은 마르크스나 케인즈 경제학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내놓는 대안들이 하나 같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분량이 작고 읽기가 어렵지 않지만 결코 무시하지 못 할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슈마허는 이 책 하나로 일약 행동하는 사상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프라초프 카프라가 50년 전 세계 석학과의 대담에서 슈마허는 당당히 일리야 프리고진과 동일선상의 사상가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책 하나 때문입니다. 정말 어려운 이때에, 슈마허가 제시하는 심플한 대안을 듣는 것도 난세의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좋은 방편이라 생각됩니다. 

 

90년대 초반 미국의 저명한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21세기는 심리학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심리학은 부지불식간에 우리 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조직관리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의 응용분야는 날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급기야 몇 년 전에는 경제학에서 심리학을 접목시킨 이론으로 사이먼과 카너먼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이들의 이론을 응용한 행동경제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기적 유전자>와 <눈먼 시계공>, <만들어진 신> 등이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들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슨은 진화심리학 계열에 속한 학자입니다. 더군다나 서점에 가면 교양 심리학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유하고 있음을 볼 때, 심리학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거 같습니다.
 여기 심리학의 시대를 열 개 한 1권의 책이 있습니다.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는 20세기를 충격으로 뒤흔든 3권의 저서 중 한 권이라는 평가를 받는 문제의 저작으로서, 스키너를 심리학자를 넘어 사회사상가로 격상시켜준 기념비적인 책입니다. 스키너는 자신의 실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인간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간은 자유롭고 존엄한 존재가 아니라 단지 환경의 조작을 통해 바꿀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주장했습니다. 스키너의 이런 생각은 수많은 작가(특히 헉슬리)와 사회과학자들의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그만큼 이 한 권의 책은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오고 있는 책입니다. 이 엄청난 책이 08년 부글북스에서 재출간되었습니다. 절판되어서 만나지 못했던 스키너의 이 혁명적 사상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심노숭의 <눈물이란 무엇인가>는 매우 담백한 책입니다.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저자이겠습니다만, 18-19세기를 살다간 조선후기, 감수성이 풍부했던 선비입니다. 하지만 그가 기록해 놓은 주옥같은 글들을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반추해 볼 수 있습니다. <구토>에서 주인공 로캉탱이 자기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매일 일기를 썼듯이, 심노숭도 하루하루의 슬픔을 잊고자 글을 썼고, 그 기록의 모음이 책으로 100권이 훌쩍 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심노숭의 슬픔과 글쓰기의 원천이 아내의 죽음이라는 겁니다. 조선 후기 선비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매일 눈물로 지세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요. 어쨌든 그는 아내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슬픔을 달래고자 매일같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그의 글들이 발굴되어 세상에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됐다고 합니다) 이 <눈물이란 무엇인가>는 심노숭이 쓴 글들 중에서 선별하여 다시 묶은 책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난 후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어떻게 승화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는 책읽기 아닐까요?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은 고전 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책에 속합니다. 특히 인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죠. 분자생물학의 심도 깊은 이론들이 책의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러한 어려운 이론들을 건너뛰고 읽어도, 완독하고 나면 이 책의 핵심 사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자가 글쓰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서 핵심을 전달하는 부분에서는 평이한 예화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에른스트 마이어의 <이것이 생물학이다>보다 읽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읽은 후의 감동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생물학과 철학의 향연이라 할까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재미난 예화가 있습니다.

「브라운 박사가 응급환자로부터 급히 왕진을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한 편에서는 공사장 인부인 존스가 근처에 있는 건물 지붕을 응급 수리하고 있었다. 브라운 박사가 때마침 이 건물 밑을 통과하고 있었을 때, 존스가 실수로 그만 그의 망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이 망치는 결정론적 이론에 따라 그 낙하 궤도가 이 의사가 걷고 있던 궤도와 교차했기 때문에 의사는 그 망치에 두개골을 맞아 죽고 말았다. 이러한 경우에 우리는 그 의사를 우연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 사건이야말로 본질적인 예견이 불가능하다. 완전히 독립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이 두 가지 사건의 연쇄가 서로 교차해서 발생한 이 사건에서 우리는 분명히 우연의 본질적인 것을 보게 된다.」

이런 상황을 모노 박사는 우연의 본질로 보고 있습니다. 과연 그러한 의견이 타당한지 모노 박사의 논의를 따라가 보는 행운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책을 덮으시면 생명과 인간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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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2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흑.. 고전이라서 그럴가, 제목만 봐도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ㅋㅋ
인문학에매우매우약한 제게는 <눈물이란 무엇인가>와 <요한시집>밖에 안들어옵니다ㅎ 요한시집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걸ㅇ..

yamoo 2011-11-21 18:06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논술 제시문 보단 어렵지 않습니다..ㅎㅎ 아, 우연과필연은 좀 어렵겠네요..ㅎㅎ 그치만 누가 압니까~ 내년에 논술경시대회 제시문으로 출제될지..ㅎㅎ

눈물이란 무엇인가..괜찮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 무리없이 읽으실거 같다는^^ 근데, 요한시집은 좀 어려울 수 있는 소설이겠네요..읽어보시면 느낌이 색다를 듯합니다^^

마녀고양이 2011-11-2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지금 상태에선 무리인 저 책들.
스키너 책은 정말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 그리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앞에 몇장 읽고 그 뒤로 내내 못 읽고 있어요........... 에휴휴.

yamoo 2011-11-22 09:47   좋아요 0 | URL
ㅋㅋ 마고님, 서재 방의 상황을 생각하면 무리이겠어요~ㅎㅎ 암~ 무리이고 말고요..ㅎㅎ

스키너의 책은 기말고사가 끝나시면 꼭 일독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욤...극과 극 중 마고님의 반응이 참 궁금합니다. 슈마허의 책은 단숨에 읽어야 해요. 단숨에!^^

아이리시스 2011-11-2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한시집 재밌나요, 야무님? 저거 읽을래요, 이광수 살 참인데, 저것도 같이..^^

yamoo 2011-11-27 14:58   좋아요 0 | URL
흠...요한시집, 재밌지는 않아요. 옛날 작품이라 '요한시집'을 제외하고는 신파조의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그치만 읽어보시고 판단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