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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지속된 이야기, 광장

 최인훈의 <광장>이 100쇄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구입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도 98년 쯔음인가 생각이 된다.  조세희의 <난소공>과 더불어 100쇄를 넘었다는 건 당시 내게는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왜냐하면, 두 책은 일반 소설책이라기보다는 이념서나 사회비판서에 가까웠기 때문에 100쇄 돌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최인훈의 <광장>을 처음 접했던 건 고등학교 교과서 작품 해설집에서였다. 입시용 텍스트로 읽어서 인지 무척 우울했다. 우울한 책을 입시용 텍스트로 읽으니 죽을 맛이었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자살로 삶을 마감해서 후유증은 좀 오래갔다. 

당시에는 어려서 이 책의 깊이를 좀처럼 실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국현대사를 공부하고,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에 관한 책과 KBS다큐멘터리 10부작 <한국전쟁>을 보면서, <광장>의 깊이를 새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표식들. 155마일의 휴전선, 비무장지대 그리고 53년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회의를 하고 있는 중립국감시단의 모습 속에서, 나는 모순과 비극, 통증과 그리움을 함께 느꼈다. <광장>은 휴전선이 없어지지 않는 한 끊임없이 우리들에게 이 아픔을 되새겨 줄 것이다. 

"....나는 12년전 이명준을 삶의 바닷속으로 내려보냈다. 그는 '이데올로기'와 '사랑'이라는 암초에 걸려 다시는 떠오르지 않았다. <광장>은 안내없이 삶의 바다로 내려간 용사들에 대한 묘비명이었다.    -1973년 7월 개정판 서문

"...이 작품이 발표되지 30년, 주인공이 세상을 떠난지 40년이 흘렀다. 나는 이명준이 살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치적 구조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1989년 4월 개정판 서문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여전히 이명준이 살았던 것과 비슷한 이념적 테두리에 갖혀서 사는 느낌이다.  지난 50년 동안 이 소설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사랑받아 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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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11-1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최인훈의 <광장>도 100쇄 돌파파니,, 사실 <난쏘공>처럼 분명 의미있는
기록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우리나라가 소설 속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읽혀지고 있다는 사실로 본다면 씁쓸하기도 하네요.

yamoo 2011-11-10 23:24   좋아요 0 | URL
100쇄 돌파가 2000년 이전이니, 지금은 150쇄를 넘었겠죠~ 서점가서 확인을 해 봐야 겠어요~

그래요..저도 좀 씁쓸하답니다^^

이진 2011-11-1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독서토론회 도서로서 [광장]을 읽었는데, 죽는 줄 알았습니다! yamoo님과는 다른 이유로요... 아직 저의 수준에는 맞지 않을정도로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결국엔 포기하고 토론회에서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죠...

100쇄 돌파라니 다시 한 번 내용을 음미하며 제대로 읽어봐야겠군요

yamoo 2011-11-10 23:26   좋아요 0 | URL
이게 젊은 시절에 읽으면 많이 어렵더라구요. 저도 그랬어요. 시간이 해결해 주더군요. 해방이후의 한국현대사를 공부하면 그래도 잘 읽히지 않을까요?^^

지금은 100쇄보다 훨씬 많이 찍었을 거에요. 저도 서점가서 확인해 보려구요~

아이리시스 2011-11-1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광장] 너무 최고예요. 읽을 때마다 다른 의미로다가. 그래서 함부로 어느 편에도 속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영부영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정하자는 의미로요. 저는 [무진기행]이랑 같이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한국문학은 다들 의미가 있지만(우리 것이니까요) 서정적인 면과 미래에 대한 고민 같은 것들이 살아숨쉬고 있어요. 그러고보면 한국문학들을 졸업하고는 거의 접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막상 현대문학사 같은 것들을 공부하며 들었던 학생 때는 구식이라며 지겨워했고 말이죠. 다 때가 있는 거겠죠.

yamoo 2011-11-11 22:57   좋아요 0 | URL
김승옥의 무진기행...명작 중 명작이지요. 무진기행, 강산무진, 요하시집 등 한국문학 토론회를 한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아, 아이리시스님은 한국문학 전공이시랬죠~ 작품 많이 읽으셨겠어요~~
졸업하시구는 외국문학쪽으로 섭렵하셨겠군요! 언제 한국문학에 관한 페이퍼도 올려주세요~^^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인기 드라마들을 보니(사극을 제외하고), 결혼 얘기가 빠짐없이 등장합니다(애정 만만세, 일천 번의 입맞춤 등). 예전에도 한결같이 등장했던 소재이지만, 요즘에는 좀 다른 것이, 이혼녀-초혼남 커플의 결혼이야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이혼 건수가 해마다 늘어가니, 드라마도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혼을 할 때에는 결혼을 하니, 마니로 난리 버거지를 피우고, 결혼을 해서는 또 무슨 갈등이 그리 많은지 맨 날 싸웁니다. 시청자들은 이걸 재밌다고 봅니다. 결혼은 우리 각자의 ‘현실’ 문제라서 감정이입이 잘 잘 되나 봅니다.

이제 제 주위에도 결혼을 안 한 싱글보다 결혼을 한 분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결혼 3년차 이내의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 얘기밖에 안합니다. 결혼 7년차 이상 분들은 애들 키우기가 힘들다는 푸념과 함께 결혼 안한 싱글들에게 될 수 있으면 결혼 하지 말라고들 충고합니다. (특히 남자 분들이~^^;;)

뭐가 옳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제 한 모임에서 지인의 결혼관이 귀를 맴돕니다. 어떤 분이 물었습니다. 결혼을 왜 안하냐고. 그랬더니 그 분 왈, “그런 미친 짓을 왜합니까?”라는 화끈한 발언~ 이후 상황은 썰렁해지는 분위기~

‘아, 결혼은 미친 짓인가?’ 이 물음이 계속 귓전을 때립니다. 그리고 생각의 나래를 펴봅니다. 예전에도 이만교 작가의 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나왔을 때 한 번 거들떠나 보자는 심정으로 구입을 했는데, 지금까지 들춰보지도 못했습니다.

 

 

 그 외 결혼 관련 책도 몇 권 있는데, 역시나 박스에 담겨져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귀에서 맴도는 발언의 실체를 좀 더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명제에 대해서요. (진짜 미친 짓일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헌데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문장이 명제가 되려면 참 거짓을 판별할 수 있어야 하기에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명제일까.

음, 일단 경험칙 상 각 개인은 이 문장의 진위를 분명히 말할 수 있기에 명제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막 우겨봅니다..ㅎ)

이제, 결혼의 사전적 의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봅니다.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이라 돼 있습니다. 같은 말인 혼인도 찾아보니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는 일”로 풀이돼 있습니다.

좀더 전문적 의미를 찾아보니 “남녀 두 사람이 사회적으로 인정된 성적 및 경제적으로 결합하는 행위”라고 나옵니다. ‘성+경제=결혼’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군요.^^;;

그런 다음 ‘미친 짓’의 의미도 명확히 해 봅니다. 먼저 위 명제의 뉘앙스를 좌우하는 ‘미치다’라는 형용사를 찾습니다. 역시 국어사전에 다음과 같이 풀이 돼 있습니다.

미치다 :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다.

아하, ‘미쳤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며 보통 사람이 믿는 것과는 반대로 믿거나 말하는 사람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짓’은 몸을 놀려 움직이려는 동작을 말하는 순 우리말 입니다. 그런데 ‘미치다’와 ‘짓’이 결합된 ‘미친 짓’이라는 의미는 주로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에 쓰인다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특히 ‘미친’이라는 관형어가 그렇더군요. 용례도 좀 부정적입니다. ‘미친개가 날 뛴다’, ‘미친 거 아냐’, ‘미친놈은 어디가 달라도 달라’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안 좋은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명제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한 명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 명제의 진위 판명만 남은 것 같습니다. 위의 사전적 의미를 넣어서 이 명제를 다시 쓰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다.” 정도가 될 듯하군요.

흠...그러면, 제정신이 아닌 것은 보통 사람이 믿는 것과는 반대로 믿고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기 때문에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는 것’은 ‘보통사람이 믿는 것과는 반대로 믿고 말하는 것’이 됩니다.

결혼을 하면, 미혼자들이 믿는 것을 반대로 믿거나, 미혼자들이 말하는 것을 반대로 말한다는 것인데, 주위의 기혼자들 중 이런 사람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풍문으로 듣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건 완전히 헛소리에 불과하군요!

이런~! 지금까지 저는 완전 헛소리를 지껄였던 것입니까?! 그런 건가요? 흠, 그런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에휴~ 더 미치기 전에, (요즘 나온 신간을 읽고) 얼른 결혼이나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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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1-11-0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대와 30대, 혹은 40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화려한 싱글'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주장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처럼 보입니다만......

제 주위에 가끔씩 실존하는 60대 노총각, 50대 노총각, 40대 중후반의 노총각과 노처녀들을 보면 '안쓰럽기 짝이 없는' 느낌도 많이 듭니다.

한편, 올 가을엔 유독 저와 가까운 주위 사람들(고교 동창생,초등학교 동창생, 손위처남, 이종사촌 형님 등등)이 '사위'를 많이 보는 바람에 유달리 '결혼식'에 자주 가는 편인데, 20대 중후반에 일찌감치 '서둘러' 결혼하는 신랑신부가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보기에 좋더라구요.

yamoo 2011-11-09 22:52   좋아요 0 | URL
흠..결국 나이먹으면 안쓰러운 신세로 전락하는군요~

말씀하신 걸 보면 일찍 결혼하는 게 장땡인거 같습니다. 20대 중후반이면, 우와~ 엄청 어리네요.
갑자기, 뭘 모를 때 하는 게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ㅎㅎ

이진 2011-11-0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결혼 전 물어야 할 한가지라는 책이 정말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결혼 파이팅! 응원하겠습니다 ㅋㅋ

yamoo 2011-11-09 22:54   좋아요 0 | URL
저책이 정말 재밌나보죠? 서점에가서 구경좀 해보고 재밌으면 구매해야 겠는 걸요~ㅎ

결혼은, 파이팅 한다고 되는게 아닌 거 같아욤..ㅎㅎ

감은빛 2011-11-09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은 미친짓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권할만한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우리 사회처럼 여성에게 지나치게 불공평한 관념이 통용되는 곳에서는 바른 생각을 가진 남성도, 여성도 피곤하고 힘듭니다!

yamoo 2011-11-09 22:57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
남성과 여성 모두 공히 피곤하게하고 힘든게 결혼이군요~! 하하,

아이와 관계된 모든 것이 비싸다는군요~
특히나 여성에게 지나치게 불공평하다니 하기도 뭐하고 안하기도 뭐하고, 참~ 답이 없네요..

2011-11-09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9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11-11-1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먹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잘 가꿔서 스타일 나게 살 수도 있겠지만, 점점 이게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결혼은 마음은 편할 거 같고, 곁에 누가 있다면 든든할 것 같지만, 또 '생활인'이 되기 쉽다는 난점이...

yamoo 2011-11-10 11:08   좋아요 0 | URL
흠, 결론은 나이 먹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스타일 나게 살 수만 있으면 되겠군요~ 결혼 안하고 이렇게 살기가 힘든가 봅니다. 이렇게 살수만 있다면 저도 결혼을 안하고 싶습니다만^^
 

 요즘 <뿌리깊은 나무>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원작으로도 유명한 이 작품을 보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위대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창제의 근본정신이 백성을 사랑하는 왕의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입니다.

 

한 나라의 왕이, 백성이 글을 몰라 자기 의사를 표현할 줄 모른다는 사실을 불쌍히 여겨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세계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이 하는 얘기죠.

한데, 이 위대한 한글을 우리들이 마구 훼손하고 업신여기고 있습니다. 요즘 말과 글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학생이건 지식인이건 매한가지입니다. 다음 상황들을 보면, 참으로 가관입니다.

상황1. 작년 이맘 때. 여고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하교 길에 하는 말.
“아씨, 존나...무슨 말인지 모르게써~” “그러게 말야, 씨바~” “아, 존나 담임 설명하는 거 봤냐. 지도 모르는 거 같던데..” “마저, 마저 ㅋㅋㅋ” “OO 하고, OO는 무슨 차이지?” “아씨~ 존나 짱나~” “하나 두 모르게써, 씨바~ 무슨 설명을 그렇게 어렵게 하냐? 시험에 나오믄 어떡케하지?” “아~씨, 그냥 찍어! 찍어!”  

-> 이럴 수가, 거의 욕이군요!

상황2. 모 대학 경영학과 교수의 TV 대담
"코스트를 세브하여 리스크를 다운시키는 것이 인터내셔널 컴페티브니스를 드라이브하는 것이다. 어쩌구 저쩌구, 마케팅 포지셔닝의 석세스한 포인트는 클라이언트들의 너버스를 클리어하는 것인데, …  

-> 황당합니다, 그냥 영어로 말하지 교수들은 왜 단어만 영어로 바꿔서 말할까요?

상황3. OSEN 2011.10 기사
시크한 패셔니스타들은 베이지 톤의 트렌치코트와 함께 브라운과 베이지컬러가 매치된 머플러로 포인트를 준다. 좀 더 모던한 느낌을 주려면 내추럴한 캐주얼룩에 브라운 컬러 슈즈로 포인트를 주어 웨어러블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런웨이 모델이 초이스한 트렌치코트는 질스튜어트 뉴욕 제품으로 하드할 수 있는 트렌치코트에 레더소재가 디테일로 더해져 위트있는 디자인.....  

-> 패션계의 언어는 어느나라 말인가요?

상황4. 어느 음반 평론가의 글
70년대 중흥을 누렸던 프로그레시브, 소위 아트록 그룹이 가장 많이 포진되어 있는 그야말로 예술적인 문화 환경을 자랑한다. 지금은 얼터너티브와 테크노 물결에 밀려 예전처럼 아트록이 강세를 보이지 못하지만 (중간 생략) 이후 90년대 초를 거쳐 멜로딕 스피드 메탈은 잉베이 맘스틴의 여향을 받은 바로크 어프로치를 첨가하면서 '심포니 X'같은 밴드들을 중심으로 바로크 메탈과 자연스럽게 융합한다.  

-> 평론가들의 외국 개념의 나열들. 뭔소린지 도통 모르겠군요!

상황5. <권리를 위한 투쟁>, 루돌프 폰 예링, 범우사, p65
분쟁에서 권리주체자의 단순한 이익, 법규가 구체화된 개별적인 관계, 법규라는 순간적인 광성에 붙잡혀서 고정된, 법규 자체와는 만나지도 못하고 파괴되고 훼손되는, 내가 말한 사진이 문제될 뿐만 아니라, 법규 자체도 경시당하고 유린당하는 것이다.  

 

-> 교수가 번역기가 됐군요~ 어떻게 이런 번역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군요~

정말 어의를 상실할 정도입니다. 우리 스스로 말과 글을 비천하고 열등하게 만들고 있다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네요.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께서 통곡할 것입니다~

제발, 우리말 공부 좀 하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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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1-11-0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상황들 정말... 상황 1의 이럴 수가, 거의 욕이군요! 하는 말씀이 너무 와닿는데요ㅎㅎㅎ 두번째 상황과 네번째 상황은 정말.. 어떤 교수는 우리나라말로 단어를 바꾸면 영어로 하라고 ㅋㅋㅋ 막 그러는 경우도 있었구... 저도 정말 동감하는데 네번째 상황은 진짜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두번째 상황은 그래도 굳이 굳이 감싸준다면 .. 아무래도 영어를 쓰는 국가에서 학문이 더 발달한 경우가 많구ㅠㅠㅠ 교수들이 그런데 가서 배워오는거라서... 우리나라말로 완전히 그 뉘앙스 등등과 쓰이는 상황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런 황당하다면 황당한 영한 혼용문[...]이 버젓히 쓰이고 있는 것 같아요.

yamoo 2011-11-06 16:29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학생들이 욕하는 횟수를 조사한 보고가 TV 뉴스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한 학생당 2분마다 욕을 한다는 군요. 학교에서도 어쩔수없다나요..ㅋㅋ 학생들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위 상황1하구 완전 똑같습니다. 심각한 문제같아요. 뭐, 나머지도 대략난감한 상황이구요. 어떤 운동이라도 해야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비로그인 2011-11-0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읽다가 짜증나서 한숨 쉬었어요 ㅠㅠ
저도 나름 한글을 지키려고 노력은 한다지만, 이 글 보면서 다시 한 번 한글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문자 보낼 때 띄어쓰기 철저하게 하고 맞춤법 정확하게 지키는 걸 자랑으로 삼는 사람으로서(이 얘기하면 다들 웃더군요 ㅋㅋ), 한글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yamoo 2011-11-07 21:59   좋아요 0 | URL
한글은 정말 위대한 거 같아요. <한글의 탄생>이란 책도 보면 얼마나 좋은 문자인지 정말 소중히 아끼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보면서 매우 화가 나기도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그래요, 소중함을 잊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말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5-3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성일 글을 보면 이 양반 참... 한글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요즘 신경이 날카롭다. 옆 집에선 애기 우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고, 컴터는 매일 바이러스에 걸려 이상한(?) 증상을 쏟아낸다. 아침에는 항상 출처불명(?)의 자가용이 현관 대문을 떡~하니 막고 있다. 드디어 누적된 화가 폭발했는데, 바로 현관 문에 차를 주차하는 차주 때문이다.

몇일 전 늦은 저녁 무렵이었다. 갑자기 피스타치오 마루가 먹고 싶어졌다. (사실, 이 빙과류는 근래 나온건데, 무척 맛있다. 내가 피스타치오를 아주 좋아해서도 그렇지만) 그래서 슈퍼에 갈려고 집앞을 나서는데, 바로 내 앞에서 차주가 차를 주차시키고 있었다.

딱, 걸렸다. 열이 뻗쳐 따졌다. 도대체 왜, 맨날 여기다 차를 대냐? 당신 어디 사냐? 그랬더니, 바로 옆 집에 산단다. 그럼 당신 집 대문 앞에 댈 것이지 왜 여기다 대느냐? 주위를 둘러봐라. 집앞 통로를 막는 차가 있는지.

지두 잘못을 아는지, 미안해 한다. (그런데 전혀 미안한 기색이 아니다) 댈 곳이 없어서 그런다. 한 번만 봐주라. 그런 거 필요 없고 한 번만 더 여기 대면 구청에 신고할 것이라 말해줬다. 피스타치오 마루를 사서 돌아오니, 차는 어디다 댔는지 없어졌다.

앓던 이가 빠진것 같이 시원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집을 나서는데, 또 다른 차가 현관 문을 막고 있다. 이러~ 우라질!!! 이번엔 다른 차다. 흰색 승합차다. 도대체 어떤 넘의 시키가 또 여깄다 댔는지 열이 뻗쳐 아침부터 전화를 했다.

전화에다 대고 왜 현관문 앞에 차를 댔는지 따졌다. 빨리 나오라 했더니, 1분도 안돼서 튀어나온다. 바로 내가 사는 집의 아랫 층 녀석이다. 같이 사는 사람인데, 왜 딱딱 거리냐고 화를 낸다. 댈 대가 없어서 그랬다나. 그건 당신 사정이고, 왜, 화를 내냐, 엄연히 이건 불법이다. 다시 한 번 여기 대면 구청에 신고할 거라 알려줬다. 씩씩거린다.

아는 넘들이 왜 현관문 앞에 차를 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버스를 타러 가면서 보니, 길의 양쪽이 모두 불법주차 자가용때문에 골목길을 침해하고 있다. 불이라도 나면 소방차가 어떻게 들어오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차주들을 이해할 수 없다. 자기만 편하며 장땡인가?

양쪽에 주차된 차로 인해 길은 차 한 대 정도 지나갈 정도로 좁아졌다. 그런데 그 길을 기어코 차가 지나가겠다고 뒤에서 빵빵거린다. 정말 환장하겠다. 신경질을 넘어 차들을 폭파시켜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사람보다 차가 더 활게치고 다니는 세상이다.

자가용 차가 소비하는 에너지가 영업용 차의 그것을 넘은지 오래라고 한다. 95년 통계치를 보면 자가용이 54.1%, 영업용이 45.9%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이보다 훨씬 더 차이가 날 것 같다) 그 내역을 보면 왜 집주위에 불법주차 자가용이 넘쳐나는지 알 수 있다.

공휴일을 제외하면 자가용은 거의가 출퇴근 용이며, 출퇴근시 평균 탑승 인원이 89년~92년에 1.6명 이었던 것이 95년 1.4명, 2001년 1.3명으로 낮아지고 있다. 현재 통계치는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추이로 보건데 1명도 채 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명 '나 홀로 차량'이 많아지다 보니 도시 교통체증은 악화되며, 주거 지역에 주차 대란을 불러 오는 것 같다. 차량 10부제나 요일제 시행은 그  실효성이 거의 없으며 불법 주차가 만연해 있는 것을 보면 자가용 운전자들의 이기심은 실로 대단하다.

그렇지 않아도 자동차로 인해 대기오염, 소음공해로 시달리는데, 여기에 주차 문제까지 더해지니 불쾌지수는 나날이 늘어만 간다. 특히 주차문제 시비로 살인까지 일어난다니 사회적 골치거리인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이 이기심을 조장하여 타인을 배려하는 의식을 망각하게끔 한단다. 일본 오비히로 축산대 스키다 사토시교 교수는 말한다.

"보행자를 훨씬 능가하는 속도, 중량, 크기 그리고 안과 밖의 명확한 분리 등 자동차의 본질적 구조가 운전자의 우월의식과 이기심을 키운다. 그래서 차 밖의 사람들을 장애물로 간주, 적개심을 품고 길에서 몰아내며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고약한 인간이 되어간다."


그 피해는 결국 보행자 특히 어린이 노인, 장애인들에게 집중된다. 원래 길의 주인이어야 할 사람을 차가 길에서 쫓아 내는 꼴이다. 거기다가 빵빵거리면서 천대하기까지 한다. 누구나 똑같이 다닐 수 있었던 길에서 '통행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법과 제도 차원의 강제력이 아니면, 나홀로 차주의 이기심을 제어할 수 없을 듯 보인다. 다시 한 번만 더 문 앞에 주차를 하는 차가 보일시 바로 구청에 견인 신고를 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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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0-06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관앞에 차를 대놓다니..곤란하시겠습니다요~~다들 자기머리에 차를 얹어줘야되여~~
예전에 아빠가 명쾌하게 운전을 가르쳐주셨었죠~
교차로에서 초록불로 직진하는데 좌회전하면서 차량이 밀고 들어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때, 아주 간단하게, 법 어쩌구 고민하지말고~ 그게 사람이면 니가 계속 가겠냐고 하시더라구요^^; 차도 사람처럼 생각해서 운전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엔 사람이 사람취급을 못받으니 참 이상해지네요~

yamoo 2011-10-06 22:23   좋아요 0 | URL
곤란한 정도가 아니라, 신경질 나서 죽겠어요. 거의 매일 차들이 문 앞에 있습니다. 책장들여오는 것도 얼마나 애먹었는지 모릅니다. 보고 있자니 분노가 한계에 다다르더라구요~ 차주들이 모두 pjy님 아버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10-06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파트 삽니다. 당연히 현관앞에 대는 경우는 없지만 주차할 자리가 아닌데 대는 경우가 많아서 짜증이 많이 나죠. 놀이터 옆이라던가 장애인구역, 유모차나 훨체어가 다닐수 있도록 턱을 없애 길을 막고서 말이죠. 어떤 날은 아예 변분을 모아다가 뿌려버릴까 생각까지 했었죠. 그냥 유인물 출력해서 와이퍼에 끼워넣는걸로 대신하긴 했는데....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더군요.

너무 공감가서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근데 중간에 '평균탑승인원이 1명도 채 안될것'이라는 말씀은 농담하신거죠? ㅎㅎ

yamoo 2011-10-06 22:2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귀를기울이면님~ 반갑습니다^^

아파트의 주차 전쟁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송에서 가끔 접해 그 곤란성을 좀 알고 있습니다. 출근할 때 다른 차들을 막 밀고 그런다지요?ㅎㅎ 화가 많이 나실듯..

농담이 아니라, 자동차 평균 탑승인원이 1명이 채 안될 경우도 생길 수 있다네요. 자가용 뿐만 아니라 대형버스나 승합차 등 통계에 모두 포함되서 그렇다는데...

2011-10-06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6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7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8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8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1-10-0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얌체같은 사람들이 많긴 하지요.제 한몸 편하겠다고 남을 불편하게 하니 말이죠.그래선 전 개인적으로 차고지 증명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당^^

yamoo 2011-10-08 21:05   좋아요 0 | URL
차고지 증명제를 강화하던가 해야지 승질나서 죽을 지경이에요~~ 구청에 투서라도 넣어야 할까봐요..ㅎ

cyrus 2011-10-07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야무님처럼 현관 앞에 주차하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가 많아요.
제가 사는 곳이 빌라 1층이거든요. 더운 여름에 창문을 열려고해도
현관 앞에 주차하는 차들 때문에 창문 열기가 그렇더라고요 ^^;;
그리고 개념 없이 빌라 대문에 떡하니 막아서 주차하는 차들은 더 싫고요.

yamoo 2011-10-08 21:07   좋아요 0 | URL
시루스님, 그런 차는 가만두어서는 안됩니다. 현관 앞에 주차를 하는 차주들에게는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뜨거운 맛을 보여줄지는 지금 궁리중입니다..ㅎ 시루스님두 어여 조치를 취하세요..안그러면 계속 그곳에 주차할 겁니다~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봐요~!

감은빛 2011-10-10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이 글을 읽고 스마트폰으로 공감의 댓글을 달려다가 한번 날려먹었어요.
(스마트폰으로 글쓰기 참 어렵더군요!)
주차 문제가 정말 장난 아니게 심각하죠.
저도 비슷한 문제로 여러번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에 주차된 차들 덕분에 차 1대가 겨우 지나가도록 되어 있는 경우.
그 길을 보행자가 걷기는 무척 힘듭니다.
자꾸만 양쪽에서 들어오는 차들 때문에 멈춰서서 꼼짝을 못하게 되죠.
아이를 데리고 걷는 경우에는 더 힘듭니다.
아이는 자동차를 무서워해서 멀리서 차가 와도 길가에 멈춰서 걷지를 못해요.

사람 다니는 길을 자동차가 다 차지하고 있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바꿀수 있을까요?

yamoo 2011-10-13 15:27   좋아요 0 | URL
전, 스마트폰으로 문자 쓰다가 계속 틀린 글자 눌러서 엄청 열받곤 한다는..ㅎㅎ

좁은 골목에 주차된 차들에 강려한 제재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해결이 요원할 거 같다는...차주들이 좀 신경을 쓰고 사람들을 배려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게 더 큰 문제인거 같아욤^^;;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저자 : 앙리 베르그손 

역자 : 최화  

출판사 : 아카넷 

(이 <시론>은 이전에 <시간과 자유의지>로 삼성출판사에서 출간)

 

앙리 베르그손의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을 3번 읽었다. 책장을 덮고 나니  무한한 감동이 밀려온다. 철학책을 읽고 이러한 감동을 느끼기는 참으로 오랜 만이다. 그것도 명성으로만 들었던 베르그손의 사상을 직접 접해보니, 명성보다 더 위대한 것 같다.

베르그손 하면 반주지주의, 반이성을 대표하는 철학자인데, 글은 어찌도 이리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논증 구조를 보여주는지 모르겠다. 진짜 베르그송의 글에 딱 들어맞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완벽’이리라.

읽으면서 줄을 치고, 베르그손 사유의 전개 과정에 감탄을 쏟아냈다. 하지만 문뜩 문뜩 떠오르는 그 감탄에 대한 단상을 잡아두기에는 내 표현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절감해야 했다. 애써 글로 잡아보았지만 일천한 독서량과 생각의 얕음만 확인할 따름이다.

생각은 베르그손이 인도하는 대로 같이 나아가는데, 내 글은 생각의 속도를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나왔다가 바로 사라지는 생각의 편린들. 이미 지나가 버린 생각을 글로 주워 담아 보니, 베르그송이 가르쳐주던 그 입체적인 조감도는 어느새 사라진다. 써 놓은 글은 완전히 이질적인 괴물이다. 이럴수가~

아, 슬프다. 이렇게 빈곤한 표현력이라니...ㅜㅜ

+++++++++++++++++++++++++++++++++++++ 
 

이 책을 3번 읽은 이유가 있다. 내가 아카넷 본(최화 역)을 선택한 이유는 베르그손 전문가 중 한 분인 황수영씨가 자신의 책 <베르크손>에서 아카넷본 번역이 탁월하다고 추천해 놨기 때문이다. 아카넷본에 대한 리뷰도 잠깐 살펴보니, 탁월한 번역이라는 둥, 완벽한 번역이라는 둥, 글 읽는 맛이 난다는 둥 전부 찬사 일색이다.  

 

그래서 펴든 것인데....아, 이 번역본은 정말 탁월하지 않다! (역자는 딱 읽을만한 수준으로 번역했다는데, 그도 아니다!) 이 분은 문장을 무척 어렵게 쓴다. 직역을 했는지, 의역을 했는지 종잡을 수 없다. (아마도 직역을 했을 거란 느낌이다) 2장과 3장으로 갈수록 번역의 질은 현저히 떨어졌다. 1번 일독하고,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곳이 많아 삼성출판사 번역본인 <시간과 자유의지>를 꺼내 읽었는데, 이 책이 읽기에는 훨씬 낫다. 삼성출판사 역자는 정석해님인데, 이 분의 번역도 그리 좋은 건 아니다. 아카넷본이 더 잘 된 곳도 있다. 하지만 읽기에는 삼성출판사 본이 훨씬 좋다. 일단 아카넷본은 말이 안 되는 비문이 너무 많다. 헌데, 어째서 다들 이 번역본이 탁월하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3번째 읽을 때, 두 판본을 꼼꼼히 비교해서 봤기 때문에 나중에 여기에 대해서 좀 투덜거려 볼란다~  

 

베르그손이 그렇게도 훌륭한 문장가 였다는데...이 명저를 번역이 망쳐놓은듯하다. 베르그손이 말하고자 한 바에 근접한 한국어 번역본이 나온다면, 누구라도 베르그손의 엄청난 사상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텐데, 정말 아쉽다. 갑자기 자국어로 베르그손의 사상을 읽는 프랑스인들이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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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9-20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웬지 철학하면 이유없는 두려움부터 가지고 있는지라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3번씩이나 읽으셨다니 대단하심다.
마지막 문장에서 야무님의 이 책에 대한 경의가 느껴집니다.^^

yamoo 2011-09-21 00:05   좋아요 0 | URL
음...이 책은 본래 어렵지 않은 거 같은데, 번역이 무척 어렵게 되 있습니다. 정말 탁월한 번역서라면 누가 읽어도 두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3번씩이나 읽은 이유는 베르그손의 사유 자체에 매료됐기 때문이에요. 번역이 너무도 이상해서 읽고 또 읽어야 했습니다. ㅎㅎ 정말 이 책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고 싶어요.

2011-09-20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oren 2011-09-2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님께서 얼마 전에도 베르그손에 대해 언급하셨던 것 같은데, 이번에 다시금 이 철학자와 그의 책에 대해 '경의'를 표해 주시니 무척 흥미가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yamoo 2011-09-21 22:04   좋아요 0 | URL
혹시, 아직 베르그손의 책을 접해보지 않으셨다면 이 책 강추드립니다. 헌데, 저는 삼성출판사본의 <시간과 자유의지>를 추천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1-09-21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갑자기 자국어로 베르그손의 사상을 읽는 프랑스인들이 부러워졌다."- 저도 이럴 때가 있어요. 번역의 책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을 만날 때요.

베르그송으로 알고 있는데, 동일 인물인가요? 세 번 읽으셨다니 관심이 가네요. 다음엔 읽으면서 줄 친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 어떤 글일지 궁금해져요.



yamoo 2011-09-21 22:10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이름 표기에 많은 의견이 있는 거 같아요. 예전부터 우리나라 발음은 베르그송이었는데, 프랑스에서는 그의 혈통, 그러니까 폴란드계 유태인의 전통을 존중하여 베륵손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베르크손이라고도 부르고 또는 베르그손이라고도 부르는데, 요즘 표기는 베르그손 표기가 대세인거 같아요. 베르그송과 베르크손 그리고 베르그손은 모두 표기만 달랐지 동일인물이랍니다~

엡~ 담에 줄친 부분을 올려보도록 할께요, pek님에게도 이 책 추천드려요~^^

최희철 2012-01-19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아직 다 안 읽었는데, 대충 무슨 말하는지는 알겠습디다. 내가 천재인가???
비결은 베르그손에 관한 것이라면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읽는 것 입니다.
시론뿐 아니라, 물질과 기억, 창조적 진화,... 그리고 각종 해설서 등등
결국 아, 위대한 베르그손이여...그 말이 절로 흘러 나오는군요.
그런데 그 삼성판인가 하는 것 '세로쓰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