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참지 않아 - 10대가 알아야 할, 우리가 바꾼 역사
신서현 지음, 엄주 그림 / 풀빛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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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전북 정읍에 있는 동학농민혁명박물관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우리민족의 불의에 대한 저항 정신을 보여주는 시민불복종운동의 계보를 한 벽면에 적어 놓고 있는데, 그 큰 계보는 이렇습니다.

 

1894 동학농민혁명 1919 3.1운동 1960 4.19 혁명 1979 부마민주항쟁 1980 5.18 민주화운동 1987 6월 민주 항쟁 (물론, 이 계보가 촛불집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답니다.)

 

그 벽면에 서서 아이에게 이 저항운동의 계보가 어떤 것이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함께 나누며 가슴이 뜨거웠던 기억입니다.

 

여기 그러한 계보를 청소년들이 쉽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책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참지 않아라는 책 제목입니다. 한국인이 뭘 참지 않는 걸까? 음식이 늦게 나오는 것을 못 참는 걸까? 아닙니다. 책의 부제가 무엇을 이야기해주는 지 잘 알려줍니다. 부제는 10대가 알아야 할, 우리가 바꾼 역사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이 불의에 대해 참지 않고 저항한 굵직굵직한 내용들을 설명해줍니다. 책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임진의병, 동학농민운동, 항일의병,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 항쟁, 촛불 집회입니다.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우리의 저항운동을 잘 공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흐름을 읽어낼 수 있게 해줍니다. 저항 정신의 대상이 되는 것은 크게 셋입니다. 일제의 침략과 억압에 대한 저항, 독재자에 대한 저항, 그리고 무능한 지도자에 대한 저항입니다.

 

책 마지막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앞으로도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 생긴다면 시민들은 다시 광장으로 나올 거고, 엄청난 저항을 각오해야 할 거야. 늘 그래 왔듯이 한국인은 참지 않으니까.”(136)

 

그렇습니다. 시민들의 작은 힘이 하나로 모이게 되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알아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참지 않는 시민들이 다시 행동하게 될 테니 말입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부모님과 함께 읽고 대화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슴 속에 촛불 하나 켜두고 행동해야만 할 날이 온다면 그 촛불을 꺼내 환히 밝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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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도감 - 놀라운 상상력을 키워 주는 공상 과학 어린이 과학백과 시리즈 17
야나기다 리카오 지음, 고경옥 옮김, 마루야마 무네토시 감수 / 글송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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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흥미로운 책을 만났습니다. 놀라운 상상력을 키워주는 공상과학 곤충도감이란 책입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곤충도감입니다. 그러니 곤충들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귀한 책입니다. 그런데, 그 접근은 이렇습니다. “곤충이 사람만큼 커진다면?” 바로 이런 상상력으로부터 책이 시작합니다.

 

곤충은 작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곤충은 하찮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작고 보잘 것 없는 곤충이 우리 사람만큼 커진다면? 그래도 곤충이 하찮게 여겨질까요? 책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곤충이 얼마나 다양하고 큰 힘들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작아서 그 능력이 두드러지지 않을 뿐, 우리와 같은 크기가 된다면 마치 엄청난 초능력자들과 같아지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흥미를 끕니다.

 

과연 곤충들에게는 어떤 엄청난 초능력이 있는지를 책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다양한 능력들을 만나게 됩니다. 괴력, 비행력, 빠른 속도, 점프 능력, 잠수 실력, 마치 무림고수의 사자후와 같은 울음소리, 독가스를 발사하는 독공 고수, 땅굴파기의 고수 등등 다양한 능력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다양한 능력 가운데는 이게 정말 능력일까 싶은 재미난 내용들도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쇠똥구리의 경우 몸길이가 3cm에 불과한데 3m나 되는 똥을 싼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쇠똥구리가 사람 크기만 하다면 자그마치 150m나 되는 똥을 싼다고 합니다. 사람 크기만 한 쇠똥구리 한 마리가 공원에서 실례를 하게 된다면 그 공원은 단번에 전체가 다 똥밭이 되겠어요. 이 또한 엄청난 능력이긴 하네요.

 

물론, 때론 곤충의 모습에 징그럽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때론 정말 크기가 사람만 해진다면 어떤 괴물보다도 더 무시무시한 겉모습으로 위협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책 속에 담긴 곤충들 하나하나의 능력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감나는 그림이 가득 실려 있어 직접 본 적이 없는 곤충이라 할지라도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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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5
오스카 와일드 지음, 나현정 그림, 소민영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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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책을 펼쳐 들면서 과연 읽어 본 작품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습니다. 책 속에 실린 단편들을 읽다보면, 분명 읽어본 작품, 그것도 어린 시절 많이 읽어본 작품을 반드시 만나게 될 겁니다.

 

먼저, 보물창고에서 이번에 출간된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는 작가가 남긴 두 권의 동화집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1888)석류나무의 집(1891), 두 권의 동화집을 합하여 완역한 책입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작가의 두 권의 동화집을 한 번에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됩니다.

 

책 속에 실린 9편의 단편 동화들 가운데 제일 유명한 동화는 아무래도 행복한 왕자욕심쟁이 거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욕심쟁이 거인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합니다. 그게 뭐지? 싶은 분이라 하더라도 읽고 나면, ‘, 이 유명한 동화가 바로 오스카 와일드 작품이었구나.’ 싶답니다. 그만큼 널리 잘 알려진 동화입니다. 그 외에도 나이팅게일과 장미, 헌신적인 친구등도 익히 잘 알려진 동화입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첫 번째 동화집 속의 작품들이 더 많이 읽혀져 왔나 봅니다.

 

그의 작품은 교훈적인 내용을 벗어났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 다양한 교훈적인 내용이 담겨 있답니다. 우정, 동심, 배려, 선행, 사랑 등의 주제들이 곳곳에 가득 실려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들이 작가가 추구하던 아름다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헌신적인 친구속의 방앗간 주인인 밀러는 만약 눈앞에 있다면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얄밉답니다. 그런 한편 이런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낸 오스카 와일드에게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물론, 어리석을 만큼 우정을 믿고 살아가던 가난한 한스, 어리석은 한스라는 캐릭터 역시 멋지고요.

 

행복한 왕자속의 행복한 왕자 동상도, 어린 왕속의 어린 왕도, 별 아이속의 별 아이도 모두 선을 행함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일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결국 선을 붙드는 것임을 말하고 있지 않을까요?

 

책장을 덮으며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물론 작가 개인적 삶이겠지만, 그의 동성애 스캔들이 없었더라면, 아니 동성애 스캔들이 있었더라도 그런 결말을 맞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좀 더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했더라면 더 귀한 작품들을 후세가 만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그런 아쉬움 말입니다. 그래서 또 한편 이렇게 우리에게 전해지는 그의 작품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보물창고 세계명작 전집> 25번째로 출간된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통해, 그 소중한 선물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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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20 : 찬란하게 빛나는 나날 - 오리지널 레벨업 코믹북 쿠키런 킹덤 20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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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녀석의 대표적인 컬렉션 가운데 하나는 <쿠키런킹덤> 코믹북입니다. 이번 출간된 책으로 벌써 20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 책꽂이에 꽂혀 있으면 제법 그럴듯하답니다. 수많은 책 가운데서 우리 아들 녀석이 자주 빼내어 보는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책이 마지막 책이랍니다. 혹시 2부가 나온다면 모를까 일단은 여기에서 쿠키 친구들의 모험은 중단하게 됩니다.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책이 바로 이번 책입니다. 제목은 찬란하게 빛나는 나날입니다. 제목이 참 멋지네요.

 

드디어 어둠마녀쿠키를 만나게 되는 용감한 쿠키 일행, 과연 그들은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하게 될까요? 용감한 쿠키 일행을 막아서는 건 수많은 나라를 무너뜨린 감초괴물 군단이랍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녀석들이죠. 하지만, 그들 앞에서 선 쿠키 친구들은 태평하게도 가위바위보에 열중합니다. 서로 자신들이 상대하겠다고 말이죠. 이런 사소한 장면에서 아이들은 재미있어 하고 행복해 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어느새 아이들 가슴에 용기를 심어주고 말이죠.

 

이번에도 용감한 쿠키 일행의 활약이 멋집니다. 무엇보다 그들이야말로 영웅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스스로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들은 실패한 쿠키들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실패를 이젠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고백하죠. 이런 고백이야말로 우리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패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문제임을.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그 노력하는 삶의 자세야말로 승리의 길이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어둠마녀 쿠키는 참 못됐네요. 부자간인 다크카카오 쿠키와 다크초코 쿠키가 서로 싸우도록 만든답니다. 그리곤 그 싸움을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 사악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못된 어둠마녀 쿠키를 만든 것은 바로 분노라고 합니다. 분노가 자신 안에 있는 선을 내쫓아버렸답니다. 선과 악의 양면성이 나약함을 만든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나약한 선을 온전히 떼어 냈으니 어둠마녀 쿠키는 자신이야말로 가장 강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선이란 것이 정말 약하기만 한 것일까요?

 

<쿠키런킹덤 시리즈>는 마지막까지 어린이 독자들이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답니다. 그것은 악이 아닌 선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어쩌면 찬란하게 빛나는 나날이란 이런 귀한 가치를 붙들고 성장하게 될 우리 아이들의 미래 아닐까요? 용감한 쿠키 일행, 그 동안 함께 한 모험 너무나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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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의 비밀 지령 - 헤이그 특사, 을사조약 무효를 주장하다 근현대사 100년 동화
이규희 지음, 정진희 그림 / 풀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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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의 역사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을 겁니다. 자라나는 다음세대들이 학교에서 배우게 될 역사는 과연 누구를 위한 역사이며 무엇을 꿈꾸는 교육인지 의문이 들게 됩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역사교육을 이제는 학교교육에만 맡겨둘 수 없는 위기 앞에 우린 서 있습니다. 이러한 때, 역사에 대해 알아 갈 수 있는 좋은 책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귀한 선물입니다.

 

여기 그런 책이 있습니다. 이규희 작가의 고종 황제의 비밀 지령이란 제목으로 부제는 헤이그 특사, 을사 조약 무효를 주장하다가 붙어 있습니다.

 

동화는 부제 그대로 특사가 되어 헤이그로 향했던 분들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 평화 회의에 세 명의 특사를 보내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피력하고 무효를 주장하기 위한 노력을 동화는 보여줍니다. 이준, 이상설, 이위종 이 세 명의 특사가 대한 제국을 집어삼키려는 일제의 만행을 서구열강들에게 알리기 위한 이 노력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토록 애를 썼음에도 서구열강은 이미 동방의 약한 나라쯤은 사실 안중에도 없었으니까요. 자기들끼리 이미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판을 짜놓았으니 오히려 세 사람의 특사란 존재는 눈엣가시에 불과했겠죠.

 

이런 약소국의 설움이 동화를 읽는 내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듭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느끼는 이런 답답함이 변하여 우리 역사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힘으로 변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답답한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희망을 꿈꾸고 나아가는 그 노력을 동화가 보여주듯 말입니다.

 

동화 뒤편에는 을사조약과 연관된 역사적 내용을 들려주고 있답니다. 을사늑약이란 표현도 사용한다고 말해주고 있는데, 아쉬운 점은 제목이야 그렇다 치지만 강제적인 조약이어서 무효를 주장하기 위해 헤이그로 특사를 보낸 이야기를 전하는 동화이니, “을사조약이란 표현보다는 을사늑약이란 표현이 더 맞습니다 라는 식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알려줬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자꾸 일본에 유리한 역사를 이야기하는 자들이 많아지는 시절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아무튼 우리의 역사를 알게 해주는 이런 좋은 동화들을 어린이 독자들이 더 많이 읽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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