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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누구나의 사랑 - 미치도록 깊이 진심으로
아이리 지음, 이지수 옮김 / 프롬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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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것은 누구나의 사랑』이란 책은 대만 방송작가인 아이리의 56편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송인이자 탤런트인 박소현 씨가 이 책을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정말 ‘사랑의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마치 사랑에 대한 있을 법한 모든 경우의 수들을 이야기하는 듯싶다.

 

달달한 이야기도 있고, 또 어떤 사랑은 뭉클하기도 하며, 또 어떤 경우는 감동이 있기도 하며, 바보 같아 보이기만 한 이야기도 있으며, 또 어떤 경우는 안타깝기도 하다. 이처럼 각기 서로 다른 분위기의 56편의 사랑이야기(아무래도 사랑이야기이기에 대체로는 달달한 분위기이다), 이 가을을 물들이며 읽기에 좋을 듯싶기도 하다.

 

특히, 제목 그대로 이 모든 사랑 이야기들은 어쩌면, 내가 경험한 사랑이야기들일 수도 있고, 누군가 내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공감하며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생각건대 사랑에는 공식이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랑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사랑은 공부할 수 없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은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긴 한다. 첫 사랑은 풋풋한 반면 서툴다. 첫 사랑이 능숙하다면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사랑의 경험이 쌓여갈 수록 사랑의 요령이 생기기도 한다. 사랑의 요령이라 해서 나쁜 의미라기보다는 사랑의 경험이 쌓여갈 수록 더욱 상대를 잘 배려하게 되며, 사랑함에 더욱 최선을 다하는 멋진 모습을 보인다는 의미이다.

 

물론 그럼에도 사랑에는 답이 없다. 어떤 이는 사랑의 경우가 쌓여갈 수록 더욱 상대를 옭아매는 사랑을 하기도 하니까...

 

사랑은 비슷한 경우에 이뤄지는 것일까? 아님, 서로 다른 짝이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일까? 이것 역시 답이 없다. 어떤 경우에는 서로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있을 만큼 취향, 취미, 분위기, 성향이 같아 그들이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가 서로 다를 수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랑에는 답이 없다. 그러니, 누군가를 향하여 가슴이 뛴다면, 이 만남이 사랑이라 생각된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뛰어드는 건 어떨까? 사랑은 우리 인간의 특권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발정 난 강아지처럼 이성에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을 것이다. 특히, 가정을 이룬 상태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성경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 성경에는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돕는 배필이다(물론, 성경에는 여성에게 남성을 돕는 배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상 이 배필이란 히브리어 단어는 여성명사가 아닌, 남성명사이다. 그렇기에 남성 여성 모두에게 적용되는 단어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돕는다는 단어는 ‘신적 도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우리의 삶의 이어나갈 수 없다. 그렇기에 돕는 배필이 된다는 것은 이런 의미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감으로 그 사람의 삶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인 것이다. 상대의 생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신적인 도움을 행하는 사랑, 얼마나 멋진 사랑인가! 우리네 사랑이 이런 사랑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사랑이 어떤 출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이러한 사랑으로 성숙해 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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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이 없는 이야기 - 장경철, 민혜숙의 묵상과 시
장경철.민혜숙 지음 / 더드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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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다함이 없는 이야기』는 부부가 함께 만든 책이다. 서울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인 장경철 교수와 그의 아내 민혜숙 사모가 함께 만든 흔적이다. 물론, 아마도 딸인 듯싶은데, 딸의 시도 책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남편은 묵상의 글을, 아내는 묵상의 시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부부가 함께 글로 만나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있음에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글도, 시도 편안하게 읽히는 내용이다. 교수의 글이라고 해서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물론, 신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어쩌면 비기독교인들에게는 거북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대체로 편안한 글이기에 비기독교인들 역시 읽기에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상의 행복, 일상 가운데 누리는 선물, 일상 가운데 맛보는 은혜를 이야기한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을 하나의 주제로 묶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몇몇 와 닿은 내용을 언급해본다.

 

‘흔적’이 인상 깊게 와 닿는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장교수는 『흔적신학』이란 책도 집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하나님을 만나는 일상 가운데서의 흔적들을 이야기하는 듯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가운데, 그리고 내가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그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흔적 자체가 아닌, 흔적을 남긴 그 본체를 만나는 것이리라!

 

이것을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한다면, 우리가 일상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은혜는 흔적에 불과하다. 흔적을 통해, 본체, 본질을 만나지 못한다면, 흔적은 도리어 본체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분명, 흔적은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는 도움이 되고, 어쩌면, 하나님께서 남기신 신호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그 흔적 안에 하나님이 계시기도 한다. 하지만, 흔적은 하나님이 아니다. 우리가 이 구별이 없다면, 신앙이 변질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 저자의 글을 읽으며 해본다. 우리는 흔적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붙잡아야지, 흔적을 느끼고 만족하면 안 된다. 흔적을 붙잡는데 몰입해서도 안 되고 말이다.

 

또 하나 인상 깊은 내용은 장교수가 말하는 ‘옮김’의 축복이다. 이것을 말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이야기하고, 딸들의 양말을 이야기하는데, 아무튼 좋은 것을 옮긴다는 것의 축복을 글을 읽으며 묵상해본다. 우리가 어떤 것을 옮기느냐에 따라, 내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선하고 좋은 것들만을 옮긴다면, 분명, 그 선함, 그 좋음에 나 역시 물들게 될 텐데, 혹여 내 삶이 좋지 못한 것들을 옮기는 인생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장교수가 거듭 말하는 ‘반복’의 은혜 역시 마음에 와 닿는다. 한 번에 인생 역전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만, 시간과 횟수에 안에 담긴 힘을 묵상해보게 된다. 내 삶은 정말 간절함을 담아 그 일에 시간과 횟수를 가지고 공략하고 있는지, 아님, 경박한 시도와 실패로 주저앉고 있진 않은지 반성해본다. 무엇을 하든 간절한 열망을 가지고, 그리고 꾸준한 끈기를 가지고 시간과 횟수를 공략할 수 있는 것, 이것 역시 이 책을 통해 생각하고 다짐하게 되는 내용이다.

 

또 한 구절이 마음에 새겨졌는데, “나무는 잎사귀를 만들어낼 때, 작은 것이라고 하여 아무렇게나 만들지 않았다.”는 구절이다. 그렇다. 나는 과연, 이런 자세로 작은 것들을 대하고 있는가? 혹, 적은 대상이라고 하여 소홀하고 있진 않은가 반성해본다.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내 인생 가운데 내어놓을 때, 결국 울창하고 생명력 넘치는 잎들의 축복이 주어지게 됨을 생각해본다.

 

가볍게, 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해보며 묵상할 글과 시,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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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수업 - 희망은 눈물로 피는 꽃이다
서진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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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수업』의 저자 서진규가 해 나가는 “희망 수업”은 강하다. 고통의 삶, 눈물의 삶에 정면으로 맞설 것을 주문한다. 때론 자신의 삶의 궤도를 과감히 바꿀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희망 수업』에서 저자는 그 동안 자신에게 배달되어 온 편지들, 그리고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소리친다.

 

어느 인생인들 눈물이 없고, 한숨이 없겠는가! 고민 없는 인생도, 눈물과 한숨없는 인생도 없다. 문제는 그러한 인생 앞에 내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내 삶의 자세가 어떠한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저자는 바로 이것을 강조한다. 그러니 저자의 “희망”을 풀어가는 자세는 ‘나’에게 있다. 이를 조금 다른 말로 바꿔 말한다면, ‘의지적 결단’이라 말 할 수 있다.

 

남들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던 눈물의 스토리가 나에게 다가왔을 때, 우린 당황스러워하며, 어찌 대처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날 집어 삼키려는 냉엄한 세상을 향해 전면으로 맞설 것을 저자는 말한다. 때론 잔혹동화 속에 던져진 인생 같을지라도 그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 것을 주문한다. 지칠 수밖에 없는 힘겨운 삶 가운데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것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러니, 저자가 말하는 “희망 수업”은 어쩌면 내 ‘의지적 결단’을 굳건히 붙잡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 내 앞에 놓인 문제의 산을 넘고야 말겠다는 ‘의지적 결단’이 꼭 필요하다. 내 앞을 가로막는 문제의 강을 헤엄쳐 나아가겠다는 ‘의지적 결단’이 필요하다. 『희망 수업』을 통해, 많은 이들이 문제의 산과 강을 넘는 축복이 있길 원한다.

 

여기에 신앙인의 관점에서 하나 더한다면, ‘의지적 결단’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되진 않는다. 내가 최선을 다하고 죽을 힘을 다해도 안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신앙인들은 말한다. 하나님(다른 종교인이라면 그 신이 될 수도 있겠다)의 은혜가 여기에 더해져야 한다. 성령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함께 할 때, 인생의 길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희망’을 끄집어 낼 수 있고, 희망의 빛을 비출 수 있다. ‘의지적 결단’과 ‘하나님의 도우심’, 이 두 가지는 함께 가야 한다. 그럼으로 우리 인생에 ‘희망’의 불길이 훨훨 타오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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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 아무것도 못 버리는 여자의 365일 1일 1폐 프로젝트
선현경 지음 / 예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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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친지가 추천한 다큐멘터리, 「죽어도 못 버리는 사람들, 호더」를 보고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돌아보니 자신의 삶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며, “1일(日)1폐(廢)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다. 하루에 하나씩 물건을 버리는 프로젝트이다.

 

우리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필요 없는 물건들을 껴안고 살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별반 필요 없는 물건들을 여전히 사재기하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 잘 버리는 것이 잘 사는 비결이라고 하는데, 우린 버리기보단 모든 것을 움켜쥐고 살며, 그것들에 짓눌려 살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먼저, 양말 하나를 버리며, “1일(日)1폐(廢)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양말을 참 많이도 버린다^^). 이렇게 양말로 시작하여, 신발, 옷, 가방, 유리병, 그릇 등등을 하루에 하나씩 버린다(물론, 버리지 못하는 날 역시 꽤 있다). 저자는 물건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버린 물건들을 하루하루 그림으로 그리고, 물건에 대한 추억을 적어나간다. 물론 꼭 물건에 대한 이야기만을 적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이렇게 하여 “1일(日)1폐(廢)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라는 이 책이다.

 

하루에 하나씩 버릴만한 물건을 찾고, 그 물건을 실제 버려나가는 것, 결코 쉽지마는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업을 통해, 저자는 의외로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우리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그 물건을 버리면, 그 물건에 담긴 추억마저 사라지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저자처럼 예쁜 그림으로 남겨놓고, 물건을 버린다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사실, 그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보관하다면 실상 우린 그 물건에 담긴 추억을 상기시킬 일이 없다. 하지만, 일부러 버릴 물건을 찾아 버린다면, 도리어 추억을 상기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 물건을 집어 들 때, 한 번 추억할 것이고, 예쁜 그림으로 그릴 때, 단지 그림만이 아닌, 추억을 다시 한 번 마음의 종이에 그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도리어 추억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물건은 버리고, 추억은 새기고... 오히려 이러한 버림은 기억의 한계를 극복함으로 추억을 더욱 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림 솜씨가 없다면, 사진으로 찍어 남겨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여겨진다.

 

저자는 물건만 버리는 것은 아니다. 때론 마음도 버린다. 예를 들면, 예전에 잃어버렸던 물건, 그래서 대단히 아까워했던 그 마음도 버린다. 이미 잃어버렸지만, 마음 한 쪽에 웅크리고 있던 아쉬움, 아까움의 감정을 벗어버리고 마음의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물건 하나 버리는 데에 이런 놀라운 효용이 있다니.

 

“1일(日)1폐(廢) 프로젝트”의 가장 큰 효용은 버릴 것을 생각하기에, 미리 필요 없는 물건은 구입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구입하긴 하겠지만, 그 빈도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 이것이야말로 잘 사는 비결이 아닐까? 물건에 짓눌릴 염려도 없고,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느라 낭비하지도 않고 말이다. 뿐 아니라, 나에게 사용되지 않는 물건일지라도 누군가 그 물건을 필요로 하는 주인을 찾아간다면, 물건에게도 좋고,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좋고, 난 버려서 좋고, 일석삼조, 일타쌍피의 효과 아닌가! “1일(日)1폐(廢) 프로젝트”를 통해, 소유욕마저 버릴 수 있다면 좋겠다.

 

나도 “1일(日)1폐(廢) 프로젝트”는 아니더라도, 버릴 물건들을 찾아 봐야겠다. 무엇보다 책을 좀 버려야겠다. 수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것 역시 어쩌면 지적 허영심 아닐까? 일 년 전 이사하며 책을 1천권 이상을 버렸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새 다시 쌓아가고 있는 모습. 얼마 후 다시 이사하게 되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버려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뭔가 거창한 것을 찾으려 하면 실망할 것이다. 사실, 차례만 훑어봐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거의 다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직접 읽게 될 때, 마치 남의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야릇한 기쁨도 누리게 될 것이다. 게다가 예쁜 그림을 본다는 것도 기분이 좋아지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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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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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분 후의 삶』은 요즘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에서 재열 엄마가 재범에게 건넨 바로 그 책이다. 어떻게든 살라는...

 

이 책은 생사의 기로에서 살아 삶의 현장으로 돌아온 12명의 실제 이야기들이다. 각기 그들이 처한 삶의 자리는 달랐다. 어린아이부터 시작하여, 태권도 사범, 산악인, 선원, 해양 실습생, 영업사원, 여성조종사, 회사원, 공무원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임박한 죽음의 순간, 생사의 기로의 극한 체험을 경험하였다는 점이다.

 

그랬기에 어쩜, 이들은 먼 미래가 아닌, 불과 일 분 후에 그들의 생이 마감할 수 있는 그런 경험들을 하였다. 어떤 이는 배가 침몰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살아남기도 하였고, 어떤 이는 산사태로 흙더미 아래 깔렸다가 살아가기도 하였다. 어떤 이는 빙판 위에서 놀다 얼음이 깨져 호흡이 끊어졌지만, 1시간 만에 다시 소생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항공 사고 가운데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생의 좌석에 앉아 있기도 하였으며, 또 어떤 이는 넓은 바다 한 가운데서 배에서 떨어졌다가 7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하였다. 어떤 이는 하수구 맨홀에 빠져 냄새나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9일 만에 구조되기도 하였다.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모두 놀랍고 우리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는 이유는 생과 사의 사이에서 이들은 모두 힘겨운 투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죽음의 세력에 지지 않았다. 물론, 어떤 이들은 안타깝게도 수많은 죽음 안에서 살아난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 모두는 죽음의 영역에서 생명의 영역으로 넘어온 체험을 하였기에 소중하다. 생명은 언제나 소중하기에... 그리고 그 남은 생명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냈을지 알기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12명의 실화를 읽으며, 죽음의 자리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갖는 어떤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것은 살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생존에 대한 ‘믿음’ 살아야겠다는 ‘의지’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의지력’ 포기하지 않겠다는 ‘투지.’ 이런 것들이다.

 

어쩌면 이런 단어들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고, 어쩌면 흔한 감정이나 마음가짐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이야말로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죽음마저 떨쳐버릴 정도로...

 

그렇기에 오늘 우리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호흡함이 축복임을 깨닫자! 비록 내 삶의 자리가 한숨과 눈물뿐이라 할지라도, “일 분 후의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기억하고, 삶의 희망을 품고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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