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이야기 -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동희 지음 / 미진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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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에 대한 인식이란 이전까진 막연하게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라거나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차 앙코르 이야기란 책을 만났습니다. 크메르 건축 전공자가 들려주는 앙코르 이야기가 어떨지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봅니다. 책장을 펼쳐 문자와 사진을 따라가는 동안 어느새 크메르 문명 한 가운데 깊이 들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이 책의 성격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앙코르 와트 여행을 앞두고 이 책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푸난, 첸라, 앙코르로 이어지는 크메르 문명에 대해 알고 싶은 지적 호기심에 이 책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느 경우라 할지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 책은 여행서적이 아닙니다. 이 책은 크메르 문명에 대해 알게 해주는 동남아 역사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는 앙코르 유적을 통해 접근하는 앙코르 문명사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여행서적이 아닌 앙코르 문명, 크메르 문명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인문서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인문서적은 결코 아닙니다. 문화유적을 따라가며 살펴보게 되는 문명사이기에 흥미로운 답사 여행서적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직접 찍은 현장감 가득한 많은 사진들은 현장에서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며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설명을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게 합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들이 제법 많은 데, 그 가운데 크메르 문명의 유적들이 피라미드 형태의 탑들이 많은 이유였답니다. 애초에 산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한 힌두교가 이곳 앙코르 왕국으로 전해지게 되는데, 이곳 앙코르 왕국은 산이 없는 지역이기에 신들이 거하는 산의 형태를 이처럼 피라미드 형태의 탑으로 쌓았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역시 종교의 토착화 또는 상황화라고 볼 수 있겠죠.

 

여기에 위대한 예술가 야즈나바라하란 분에 대한 이야기 역시 인상 깊었답니다. 앙코르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비견할 수 있는데, 어쩌면 이 역시 서양 중심의 접근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쩌면 다빈치보다 더 위대한 예술가, 건축가, 사상가라고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야즈나바라하란 인물 한 명을 만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손에 쥠으로 얻게 된 큰 수확이란 생각입니다.

 

마침 다가오는 3월 중순에 캄보디아 방문을 계획 진행 중이랍니다. 앙코르 와트 역시 일정에 포함되어 있고요. 책을 통해 공부한 내용이 그 방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듭니다. 아는 만큼 보이기에 다가올 여행이 이 책 앙코르 이야기덕분에 더욱 풍성해질 것 같아 더욱 설레게 하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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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로운 조선시대 - 궁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역사
조민기 지음 / 텍스트CUBE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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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던가? 단연코 없다고 생각했다. 궁녀라면 그저 임금이나 왕비 등등의 처분에 목숨을 내어놓아야만 하는 소모품이거나, 임금의 눈에 들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여성으로만 여겼다. 자신의 여성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임금의 승은을 입는 것을 일생의 가장 과업으로 여기는 여인들. 임금의 승은을 자신의 신분상승의 유일한 수단으로 삼던 여인들. 어쩌면 이런 생각 역시 남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왜곡된 역사 속 인물상이 아닐까 싶다.

 

조민가 작가의 궁녀로운 조선시대는 이런 색안경을 벗겨내 준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시선들 역시 일정 부분 정당한 시선임에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그렇지 않은 여인들.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 여인들을 책은 소개해준다. 소모품처럼 여겼던 궁녀들이 이제 당당히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책은 조선시대 궁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궁으로 들어가 자신들의 삶은 없이 그저 자신들이 모신 이들을 위해 살아간 여인들. 그런데, 그 여인들의 삶이 흥미롭다. 그리고 당당히 역사의 주인공이 된 여인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재미나다. 궁녀로 후궁이 되고, 심지어 왕비까지 오른 여인들(물론 이는 장희빈 한 명이 유일하다.). 이 여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마냥 흥미진진하다. 역사를 이처럼 재미나게 들여다보게 해준다니, 역시 조민기 작가의 역량이 드러난다.

 

마냥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기만 할 것 같은 후궁들의 모습이 아니라 서로 끈끈한 정을 나무며 의지하는 모습도 발견하며 훈훈하기도 했다. 물론, 밥그릇 싸움에 희생양이 되는 모습에 먹먹하기도 한다. 악녀 장희빈이 아닌 숙종과 세기의 사랑을 나눈 장희빈의 모습이 다소 생경하면서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작가가 고맙기도 하다.

 

책은 다양한 궁녀들이 등장하는데, 그런 역사적 내용들을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 뿐 아니라 궁녀들의 직급이나 그녀들의 월급 등까지 알려주는 내용도 유익했다. 알기 쉽도록 궁녀들에 대해 이런 저런 정리를 해주고 있는 부분은 한 눈에 궁녀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 궁녀를 통해 조선시대를 접근하고 있는 책 궁녀로운 조선시대, 쉽게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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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트렌드 2023 - 정확한 조사 데이터에 근거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2023년 한국 교회 전망과 전략
지용근 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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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교회라는 말이 나온 것이 어제 오늘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위기 상황 가운데 몰린 것은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 기인한 바가 크다. 교회마다 상당수(대략 30% 전후)의 교인들이 줄어든 상황에서 팬데믹 상황이 종결되면 집나갔던 성도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은 망상에 불과하다.

 

이러한 때, 교회를 생각하며 고민해야 할 키워드가 무엇인지 제시해주는 고마운 책이 나왔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이란 책으로 다가올 2023년을 맞으며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키워드는 무엇인지 책은 열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처음 들어보는 키워드가 많았다. 물론 그 내용을 살펴보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함께 고민하게 되는 그런 내용들이다. 이런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의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책에서 제시하는 키워드는 이렇다.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하이브리드 처치(Hybrid Church), 몰라큘 라이프(Molecule Life),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MZ세대, 올라인 교육(All-Line Education), 퍼블릭 처치(Public Church), 격차 교회 서바이벌 목회(Polarization of Church, Survival Ministry), 기후교회(Climate Church). 이렇게 열 가지 키워드에 더하여 미국교회 트렌드까지 알려주고 있다. 이런 키워드를 통해 책이 주는 힘은 무엇보다 현시점을 이해하는 안목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19로 인해 한국교회의 교인수가 줄어든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다음세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교회학교가 사라진 교회가 태반이며, 그나마 성도들 자녀만으로 구성된 교회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교회는 다행일 정도다. 시골교회의 경우 청년부가 존재한다면 정말 희귀한 교회가 되어 버렸다. 장년의 경우 역시 70세 이상으로 은퇴한 성도가 태반인 상황에서 의결기관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책을 통해 통계를 더욱 냉철하게 직시하며 대안을 향해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야 한다. 이 책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은 분명 그 시작을 열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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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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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에서 모 연예인이 자신의 동생이 검사가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주변에서 축하하는 장면을 보면서 든 생각은 과연 축하할 일인가?’였다. 어쩌면 또 한 사람의 탁월한 인재가 검찰이란 조직에 들어감으로 잘못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우리 안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검찰조직이 시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지는 이미 오래다.

 

이러한 때, 얼굴 없는 검사들이란 이 책을 만나 읽는 가운데 때론 한심하고, 때론 분노하며, 때론 어이없는 내용들에 책을 덮곤 했다. 이 책이 검찰조직의 민낯을 모두 드러낸 것은 아닐 게다. 그럼에도 책 내용만으로도 검찰 조직의 민낯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책 제목이 얼굴 없는 검사들인데, 얼굴 없는이란 표현을 했을까 내내 궁금했다. 이는 검사들의 문턱이 너무 높아 시민들은 그 얼굴을 볼 수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꼭 그것만일까? 아니다. 분명 중의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그것은 검사가 검사답지 못하기 때문에, 즉 본질을 상실한 검사들은 모두 얼굴 없는 검사들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국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검사에게서 국민의 인권은 사라지고 오직 조직의 안녕, 제 식구의 인권만이 존재하는 것이라면 마땅히 얼굴 없는조직에 불과하다. 물론, 조직 안에 있는 구성원은 조직의 힘에 어찌해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진 조직이라면 조직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때 과감히 맞설 수 있는 그런 검찰 조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검사들이 모두 다 한심한 것은 아닐 게다. 분명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존재 목적을 이루어가는 이들 역시 없지 않을 게다. 하지만, 그들이 단지 극소수에 불과하다면? 그런 불안감이 든다.

 

책 속에서도 언급되는 검사가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깡패죠.”라는 말을 곱씹어보게 된다. 누가 보더라고 보복수사로 보이는 것이 검사들 눈에만 보이지 않는 걸까? 솔직히 깡패란 말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것을 알까? 자신들의 입맛에만 맞는 수사에 열을 올린다면 억울한 일을 당한 이들을 위한 수사는 누가 개시할 수 있을까?

 

저자가 이런 책을 출간한 목적은 검찰 조직을 욕하기 위해서가 아닐 게다. 검찰 조직이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게다. 높은 문턱이 낮아져 시민들이 쉽게 검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 누구라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억울함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검찰. 무엇보다 상식적인 일처리를 해주는 검찰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게다. 그런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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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 -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4
바루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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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삶이 파괴되고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전쟁의 현장에 있는 생명들에게 가해지는 위협과 죽음의 공포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지구촌 전체에 불어 닥친 경제적 위기 역시 많은 이들을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는 바로 그런 전쟁의 대표적 역사인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지은이 바루가 도보 여행에서 노트 한 권을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노트는 다름 아닌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어느 프랑스 병사의 일기장이었던 겁니다.

 

전쟁이 처음 시작되어 참전하게 되는 이의 심정과 기대, 희망 등으로부터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되는 끔찍한 전쟁의 참상, 그리고 여전히 끝나지 않는 전쟁의 아픔 등을 일기의 형식으로 담담하게 그러나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쟁이 처음 시작될 당시 모두들 크리스마스 전에는 전쟁이 끝나겠지 기대했지만, 4년이나 지속된 전쟁, 그 전쟁의 초기에 겪은 병사의 일기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기가 초기의 내용에서 그치기에 이 병사의 마지막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전쟁의 끝에 어찌 승자가 있을 수 있을까요 누구나 다 패배자가 아닐까요? 어느 누가 전쟁의 끝에 안녕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씻기 힘든 상처를 안게 될 터이니 말입니다.

 

책에는 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란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아울러 책은 그래픽노블의 형태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 진행되는 일기의 내용이 전쟁의 참상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듭니다. 부디 이 땅의 전쟁이 모두 그쳐질 수 있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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