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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 배움가득 우리 문화역사 10
박영수 지음, 강효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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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빈번하게 하는 놀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리기 아닐까 싶네요. 아이들에게 미술은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상일 뿐이죠. 아마 그런 아이를 지켜보는 저 역시 어렸을 때엔 그랬겠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미술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분야라는 인식을 하게 되지 않나 싶네요.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는 것 역시 뭔가 선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역시 없지 않고요. 하지만, 예술이란 것은 결국 감상자의 느낌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그저 보고 느끼는 대로면 그만이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뭔가 우리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길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 『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가 많은 도움을 주리라 여겨지네요. 물론, “어린이를 위한”이란 단서가 붙어 있어, 그 독자층이 어린이들임을 밝히고 있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내용을 담고 있답니다.

 

시대별로 과거로부터 차례대로 대표적인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답니다.

선사시대에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고분 벽화, 백제의 금동 대향로와 서산 마애 삼존불상, 그리고 어느 곳인지 알지 못하지만 우리의 대표적 예술품인 반가 사유상, 신라의 석가탑과 다보탑 그리고 석굴암, 성덕 대왕 신종까지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고려시대로 넘어가 청자 상감 운학문매병, 수월관음도 등의 불화를. 조선시대에서는 숭례문부터 시작하여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분량으로 따진다면, 아무래도 조선시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조선시대의 대표적 작가들을 순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미술가들에 대해 연대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참 좋았답니다. 그리고 근현대사로 넘어와서는 이중섭, 박수근, 박생광, 그리고 백남준을 다루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예술가가 아닌 분을 한 분 다루고 있는데, 바로 간송 전형필 선생님을 다루고 있죠. 이분은 일제 시대 일본으로 흘러 들어간 많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자신의 사비를 탕진해가며 사들인 분이랍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소중한 작품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되었답니다. 자신이 가진 재산으로 애국을 행하였던 거죠. 참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야기였답니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우리의 뛰어난 미술품의 경우, 아직도 우리의 것이 아닌 다른 나라의 소유로 되어 있는 것들도 제법 있었답니다. 우리의 안타까운 역사의 결과겠죠. 우리가 빼앗긴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우리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책에서 다루는 예술품들은 단지 그 작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생성될 당시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음도 좋은 점이랍니다. 참 좋은 책이네요. 미술을 사랑하는 학생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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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만화 최창조의 풍수강의 1
최창조 지음, 김진태 만화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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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명당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이다. 어떤 이는 풍수지리는 미신에 불과하다며 무시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정작 좋은 자리에 대해서 관심이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안에는 누구나 명당을 차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조상 묏자리 명당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집이나 가게의 명당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기 풍수지리의 대가인 최창조 교수는 이 책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이 책은 만화다)에서 명당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을까?

 

먼저 그는 풍수지리의 최종 목적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지키며 그 속에서 스위트 홈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말한다. 한 마디로 우리의 삶을 안녕의 상태로 만들어 감을 목적으로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뭔가 대박을 나기 위한 수단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살기 좋은 장소가 있겠고, 무덤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장소가 있겠다. 이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조상 묘를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후손들의 인생이 과연 달라질까? 묘의 명당 발복(명당에 있음으로 복을 받게 되는 것)을 강조하는 분들은 ‘동기감응론’을 이야기한다고 한다(동기감응론이란 에너지 파장 즉 기(氣)가 동종의 기를 만나서 서로 감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즉, 부모와 자녀 간에는 유전자가 같기 때문에 그 에너지 파장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과학에서 이야기하는 ‘공명’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이러한 동기감응 때문에 묏자리가 좋고 나쁨에 따라 그 시신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파장이 자녀에게 좋거나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논리다. 상당히 설득력 있으며, 재미난 논리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것이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님을 저자는 말한다. 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인 이익은 실제로 지관들에게 관할지역 무덤의 명당과 흉당을 조사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명당과 흉당으로 분류된 곳의 후손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역학조사하게 한 것이다. 그랬더니 명당에 묏자리를 썼음에도 자손들이 실종되어버린 경우도 있고, 반대로 흉당에 묘를 썼음에도 자손들이 멀쩡히 벼슬을 잘 하고 있는 경우들이 있다 한다. 그러니 명당을 찾는 일이 부질없는 짓일 수 있음을 저자는 밝히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명당은 찾아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만들어 가야 할 대상이라고 말이다. 혹 내가 있는 장소가 문제가 있는 땅이라면 그곳을 고쳐 쓰면 된다. 이것을 풍수지리에서는 ‘비보 풍수’라 하며, 주로 신라에서 발달한 풍수학이라고 한다. 그렇다. 마치 철새처럼 나에게 좋다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유리방황하는 모습이 아니라, 내가 있음으로 내가 속한 지역이, 내가 속한 공동체가 명당이 될 수 있다면 되지 않을까? 적어도 이런 욕심을 가지고 세상을 품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저자는 이런 말도 한다. 내가 있는 곳이 편하게 느껴지면 거기가 명당이며, 좋은 땅이란 그 땅이 어떤 사람의 어떤 용도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이다. 그렇다. 나의 필요에 맞는 땅을 고르고, 아울러 내가 있는 그 장소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이것이 처음 말한 ‘안녕’한 삶이 될 것이고, 바로 그곳이 나의 명당인 것이다. 따라서 이 책 제목인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처럼 내 마음이 평안을 누리는 것,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장소를 명당으로 만들어가는 비결이다.

 

풍수지리에 대해 경기를 하며 폄하할 필요도 없거니와 명당에 목을 매며 살아가는 것 역시 어리석은 모습일 것이다. 풍수지리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한 저자의 관점에 공감하며, 다음에 출간될 풍수 강의 2편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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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 - 장화홍련전 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2
고영 지음, 이윤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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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들은 어쩌면 우리에게는 이미 구닥다리로 인식되어지거나, 또는 교과서에 실려 있기에 단순히 시험을 치르기 위해 암기해야 할 대상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 우리의 고전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살려낸 책이 있다. 바로 고영 작가의 『장화홍련전』이다. “열네살에 다시 보는 우리 고전”이란 타이틀로 출간되는 두 번째 책이다.

 

여기 ‘다시 본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이 다시 본다는 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옛 언어로 써진 고전을 오늘 우리의 현대어로 ‘다시’ 읽는다는 의미겠다. 소설이란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언제나 그 시대의 언어로 새롭게 번역되어져야 하며, 읽혀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현대어로 ‘다시’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쓴 작가의 작업이 고맙다.

 

둘째, 옛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러한 시각으로만 소설의 내용을 접근하는 것이 아닌, 오늘 우리 시대의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고 ‘다시’ 새롭게 해석해 본다는 의미가 있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소설의 원 내용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원 내용에 더하여 오늘 우리가 새롭게 ‘다시’ 해석해봐야 할 것들에 대해 설명을 저자는 덧붙이고 있다.

 

저가가 이 책 『장화홍련전』에서 새롭게 다시 해석해야 할 내용들은 무엇보다 가부장의 권위에 대한 접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부제로는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장화홍련전』을 접할 때, 대부분 계모만을 욕하지만, 실상은 가정의 절대 권력을 가지고 휘두를 수 있었던 가부장이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저가는 이야기한다.

 

또한 국가 공권력의 무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장화, 홍련이 애매한 죽음을 당한 후, 홍련은 원귀가 되어 그 지방에 부임하는 부사를 찾아간다. 하지만, 부사는 애매한 죽음에 대해 한을 풀어주기는커녕 귀신을 본 두려움에 죽어나간다. 이것을 작가는 ‘국가 공권력의 무능’이라 해석한다. 여기에 더하여 끝내 장화홍련의 아버지가 아무런 벌을 받지 않고 풀려나는 장면을 통해서는 끝내 공권력이 가부장의 권위를 흔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음으로 해석한다. 어쩌면, ‘가제는 게 편’이라고 가부장의 권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끝내 자신들의 공권력 역시 위협받을 것을 두려워했을지도 모르겠다.

 

더 나아가 작가는 『장화홍련전』을 통해, 오늘 우리 사회를 돌아본다. 오늘 한국 사회 역시 이 사회를 움직이는 권위 있고, 힘 있는 자들이 힘이 없기에 애매한 상황에 처해 고통당하는 자들, 절박한 상황에서 하소연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다시 보는’ 시도는 대단히 바람직하다. 단지 노파심에 한 마디 한다면, ‘다시 보는’ 이러한 시도들이 자칫 또 하나의 고정관념을 형성할 수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얼마 전 tv 모 예능 프로그램에 초등학생들이 나와 이 프로그램의 고정출연자들과 함께 『선녀와 나무꾼』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장면을 잠시 보여준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든 생각은 아이들은 ‘다시 보는’ 훈련을 통해 열린 시각을 갖지 못하고, 도리어 이미 또 하나의 고정관념에 갇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편협한 시각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 ‘다시 보는’ 훈련들을 시켰을 것이다. 이런 시도는 선한 시도임에 분명하고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그렇게 ‘다시’ 해석되어진 것을 이 아이들은 정답으로 오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해석 이외의 것에는 또다시 귀를 닫아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런 접근은 결코 ‘열린’ 접근이 될 수 없다.

 

물론, 이 책에서 저자는 편협한 접근을 하지 않는다. 아울러 저가의 접근은 대단히 개연성이 있는 접근이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에 나 역시 동의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다시 보는’ 시도가 자칫 당시 시대에서 이 작품이 만들어지며 품었던 작품의 의도, 그 메시지를 우리가 무시해버린다면 이것 역시 우리가 커다란 것을 놓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 될 것이다. ‘다시 보는’ 접근과 함께 작품의 1차적 의도, 역시 우리가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노파심에 말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내용은 참 좋다. 계속하여 출간되어질 다음 작품들 역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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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이야기 학교 오쓰카 에이지의 강의 시리즈 5
오쓰카 에이지 지음, 김성민 옮김, 노구치 가쓰히로 그림 / 북바이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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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가까이 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언젠가 나도 한 번 책을 써보고 싶다는 소망 내지 욕심을 품고 있을 게다. 나 역시 그렇다. 소설도 써보고 싶고, 동화도 써보고 싶다. 실제 서툴게 도전도 해보지만, 막상 이야기를 창작해낸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진 않다. 그래서 우선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랬다는 것처럼 수많은 책들을 ‘퍼붓듯이’ 읽고 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어렴풋이 길이 보이고, 나도 모르는 사이 이야기 창작의 실력이 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것이 내 스타일이다.

 

여태껏 공부도 그렇게 해왔다. 누군가가 모범답안처럼 정리해놓은 것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내 스스로 여러 가지 자료들을 통해 알아가며 나름대로 정리하는 것이 더 보람도 있고 재미있다. 이건 그저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다.

 

그런데, 이런 취향이 때론 어리석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왜냐하면, 누군가 잘 요약해 놓은 것을 그대로 암기한다던지, 또는 내 것으로 그냥 만들어 버리면, 수많은 시간이 절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 먼저 그 길을 간 사람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나 방법을 취하는 것도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처럼 이야기 창작에 실질적인 큰 도움을 받을만한 책을 만났다. 바로 『만화로 배우는 이야기 학교』라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만화로 되어 있다. 게다가 그 만화 캐릭터들이 어린이들에게나 익숙할만한 느낌이어서 자칫 이 책의 내용에 대해 폄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내용은 참 내실 있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야기’란 ‘정보’를 ‘나열하는 규칙’이라고. 이 ‘나열하는 규칙’을 ‘문법’이라 말할 수 있는데, 이야기를 창작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문법’, ‘이야기의 법칙’을 알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바로 그러한 이야기를 이루게 되는 구조(문법, 법칙, 공식 등으로 말할 수 있겠다)를 이 책에서는 도합 14교시에 걸쳐 이야기한다(책 제목이 이야기학교이니 각 단락은 ‘교시’란 명칭으로 정리하고 있다). 여기에 보강 수업으로 ‘캐릭터 학교’ 2교시까지 해서 모두 16교시로 되어 있다. 그러니, 각 단락에 살을 붙인다면, 한 학기 16주 수업진도가 될 만한 내용이다.

 

이 가운데 이야기를 이루는 법칙을 모두 10가지를 설명한다. 물론 각각의 공식은 전혀 다른 공식이라기보다는 때론 비슷한 내용들을 품고 있어 굳이 나누지 않아도 될법한 공식들도 있다. 그것들의 이름만 나열한다면, 행위자 모델 스토리 공식, 타로카드 식 스토리 공식, 통과의례 스토리 공식, 영웅신화 스토리 공식, 귀종유리담 스토리 공식, 원질신화 스토리 공식, 영웅의 여행 스토리 공식, 모티프소 스토리 공식, 31가지 러시아 민담 구성 요소, 7가지 역할 스토리 공식이 그것이다.

 

이것들이 과연 무엇인가 싶지만, 책을 읽어나가면, 아 이런 것이구나 싶도록 각각의 설명은 간략하게 핵심만을 정리해주고 있다. 그렇기에 알맹이만 보다 더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핵심만을 이야기하기에 보다 더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진 않지만, 우선은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 하더라도 큰 수확이 아닐까 여겨진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이야기 만들기의 입문서로 이해하면 좋을 듯싶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공부하고 싶다면, 저자의 다른 책들을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나 역시 이 가운데, 우선적으로 『이야기 체조』란 책을 구입하였는데, 『만화로 배우는 이야기 학교』에서 언급된 공식들을 그 안에서 보다 상세하게 다시 만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구조(공식)는 구조일 뿐 똑같이 표현해 낼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이러한 구조 공식들을 참고하여 실천과 반복 연습을 해나간다면 좋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렇다. 먼저, 이러한 방식으로 하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얻고,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간다면 좋은 소설이나 동화가 나올 수 있겠다 여겨진다.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간단하지만, 첫 시작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참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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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문학 - 공부하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
김경집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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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혁명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혁명은 피비린내 나는 혁명이 아닌, 부드러운 혁명이며,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혁명이다. 이 혁명은 바로 엄마들의 서재에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엄마들이 바뀌면, 아빠도, 아이도 자연스레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먼저, 엄마가 책을 읽고 세상을 읽어내야 하며, 사람과 삶을 읽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엄마들이 세상을 읽어내는 이 일은 바로 인문학을 통해 가능하단다. 왜냐하면 인문학이야말로 인간의 문제를 되짚어보고 성찰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순히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최고의 대안이야말로 인문학이라 말한다.

 

“인문학은 삶과 세상에 대한 의미를 보여 주고 질문하게 하는 동시에, 미래로 가는 길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 꾸러미를 품고 있습니다. 그 열쇠를 우리 아이들에게 쥐어 줘야 해요. 그러려면 내가, 엄마들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교육에 있어서 마지막 희망은 엄마입니다. 내 아이가 거기에 있어요. 더 크게 보면 우리의 미래가 거기에 있지요.”(49쪽)

 

저자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미 우리의 공교육이 상당수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가장 직접적으로 끼칠 수 있는 엄마들이 인문학을 알아야 하며,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 세상을 바꾸는 가장 섹시한 혁명이 시작된단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엄마들의 혁명입니다. 엄마부터 시작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은 대통령도 아니고 재벌총수도 아닙니다. 바로 엄마들입니다. 동시에 가장 유연한 사람도 엄마들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멋지고 유연하게 혁명할 수 있는 주인공은 엄마들입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지 않으세요?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 아이들을 위해서.”(56쪽)

 

우리 모두는 우리 아이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그래서 죽어라고 교육에 목매며, 아이들이 장차 돈 되는 직업을 갖길 꿈꾸는 것이다. 그런데, 행복은 결코 돈으로만 계산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물질적 풍요를 무시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적 풍요와 함께 정신적인 부분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게 될 때,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조화로운 삶을 위해 엄마가 나서야 하며,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을 위해 저자는 역사, 예술, 철학, 정치, 경제, 문학이라는 6가지 프리즘으로 세상을 읽어내며 이야기한다. 저자의 말처럼 엄마들이 공부하고 보다 유연하며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될 때, 우리 아이들 역시 그런 영향을 받아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철학 부분에서의 저자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철학은 무엇보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가치를 생각하게 함으로 나를 세우고 내 삶을 실현하는 것. 그래서 엄마들이 철학을 공부하고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흔히 좋은 직업군으로 분류하는 500개 안에 실제 들어가는 학생들은 3%에 불과하다는 것. 그렇다면, 나머지 97%는 불행해야 하나? 3%안에 들어가야만 행복하다는 하나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 불행할 것이다. 하지만, 철학을 통해 다양한 가치관을 갖게 될 때, 97%안에서도 행복의 가치를 찾게 되고, 그 행복을 행해 아름답게 나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렇다. 오늘 우리 사회, 특히, 교육에 있어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나? 문득,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그림책이 생각난다. 이 이야기를 보면, 애벌레들은 과연 꼭대기 위에 무엇이 있는지도 보이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다른 애벌레들이 위로 올라가니 나 역시 올라가겠다는 마음으로 탑을 쌓기 시작한다. 서로 위로 올라가기 위해 상대를 밟고 밟히며 위로 올라가지만, 사실 그 위는 아무것도 없다. 마치 오늘 우리의 교육이, 그리고 엄마들의 생각이 이런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러한 때, 엄마들이 그런 시류에 편승하기보다는 이러한 책들을 통해, 세상을 바르게 읽어내며, 저자가 거듭 주장하는 것처럼 그런 건강한 생각을 가진 엄마들이 연대하게 될 때,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혁명은 시작될 것이다. 이렇게 엄마의 생각이 건강해질 때, 그 가정이 건강해 지며, 아이들 역시 건강해 지는 그런 가정, 사회를 꿈꿔본다. 물론, 우리 아빠들 역시 섹시한 혁명에 멋지게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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