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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 나의 개를 더 알고,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개념 인문학
이웅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8월
평점 :
요즘 반려동물을 기르는 분들이 참 많다. 반려동물 가운데 가장 많은 건 아무래도 개일 것이다. 그렇다. 이제 우리 주변엔 반려견을 기르는 수많은 분들이 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이로 인한 문제들도 다양하게 노출되게 마련이다. 이런 반려견 열풍과 문제들 사이에 있는 수많은 반려인들이 꼭 읽으면 좋을 책이 금번 쌤앤파커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1호 반려견 심리전문가’이자, ‘강아지 대통령’, ‘반려동물의 대변인’, ‘동물농장 아저씨’, ‘상근이 아빠’ 등 수많은 수식어구가 따르는 분이자, 반려동물교육 부분 최초로 ‘대한민국 명인’으로 추대되기도 한 이웅종 교수의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란 제목의 책으로 반려견 부분 인문학 도서라 부를 수 있는 책이다.
책엔 이런 설명이 따르고 있다. “나의 개를 더 알고,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개념 인문학”이라고. 그렇다. 이 책은 반려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개를 더 제대로 사랑하도록 돕는 책이다. 그런데, 제목이 심상치 않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라니. 바로 이 책 제목에 자신의 반려견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담겨 있다.
이 책을 딱 한 줄로 정리하라면 아마 책 제목을 그대로 적으면 될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개를 개로 인정하지 않는 것 때문에 개도 힘들고, 사람도 힘들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말한다. 반려인들이 많아 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실상 반려인들 가운데 ‘반려견’을 기르는 이들은 실상 10% 미만일 거라고 말이다. 나머지는 뭘까?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개를 향한 사랑을 말하지만, 실상은 개를 생명으로 보고 기르기보다는 개를 소비로 본단다. 개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개를 소비하는 분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개를 기르는 행위 역시 개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실상은 나를 위한 행위들로 가득하다고 말한다. 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개를 보고 좋아하는 다른 사람의 표정을 더 좋아한다는 말. 이는 우리가 자녀를 기르며, 자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겉모습에 좋아하는 다른 사람의 표정을 더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이면, 이는 가짜 사랑임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개를 가까이 해 오고, 누구보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저자는 자신이 다 아는 것은 아니라면 겸손하게 말하지만, 또 한편으로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개에 대한 것에서만큼은 대단한 자긍심과 자신감, 그리고 애정이 함께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저자가 이야기하는 개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향한 조언들. 공감 가는 부분들이 참 많다.
사랑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애견 사업은 유행을 타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개를 향한 자세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반성케 한다. 반려인의 수는 앞으로도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하기에 더 많은 반려인들이 저자의 주장처럼 공부하고 생각하고, 특히, 남을 배려함으로 바른 반려문화가 세워져 갈 수 있다면 좋겠다. 무엇보다 존중과 배려를 근간으로 한 반려인들이 가득하게 됨으로 반려인들도, 비반려인들도, 그리고 반려견들도 모두 행복한 어우러짐이 가능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려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반려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뿐더러, 반려인들에게는 바른 반려인의 상을 제시해주는 책이기에 누구나 읽으면 좋을 책이다. 특히, 개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정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