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오사카 This Is Osaka (2017~2018년 최신판) - 오사카.교토.고베.나라.히메지(책속의 책 [Maps & Navigation] 제공) 디스 이즈 시리즈
김현신.조일재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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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 전문 출판사인 테라출판사(TERRA)에서 출간되고 있는 <디스 이즈 ...>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디스 이즈 오사카는 일본 오사카 여행을 돕는 서적이다. 물론, 제목처럼 오사카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고, 간사이(関西) 지방을 다루고 있다. 간사이 지방 가운데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이렇게 4곳을 다룬다.

 

이 책은 여행을 돕는 여행안내서적이다. , 여행에서의 감흥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가 아닌, 여행 자체를 돕는 여행서적이다. 그렇기에 참으로 방대한 여행 정보를 담고 있다. 부부인 두 저자가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여행하며 모으고 모은 정보들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정보를 싣고 있는 이 책은, 간사이 지방의 여행은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할 정도다.

 

책은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작하여 상세하게 여행자를 돕는다. 항공권 예매, 숙소 예약 뿐 아니라, 다양한 추천 일정까지 실려 있다. 특히, 추천 일정은 단순히 구색을 갖추기 위해 몇 코스를 끼워 넣었다기보다는 저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정말 추천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그런 코스들을 다양한 경우의 수의 맞춰 12가지 경우나 소개하고 있어, 실질적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전체적 정보를 앞부분에서 싣고, 그 다음엔 각 지역별로 여행정보를 싣고 있다. 각 지방의 관광 명소, 먹거리, 숙박 장소, 관광지 요금, 관광 시간, 교통편, 쇼핑까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은 다 실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들이 소개하듯,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이들 지역은 멀지 않은 한 시간 내외의 거리임에도 서로 전혀 다른 분위기임을 책으로도 충분히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오사카 지역을 살펴볼 때면, 오사카 지역을 여행하고 싶다가도, 교토 지역을 살펴볼 때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그곳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교토도 좋겠다 싶을 때면, 또 다른 매력의 고베, 그리고 나라 지역 등 책의 여행정보 소개만으로도 네 곳의 전혀 다른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책의 두툼한 분량으로 인해, 여행 전에 필요한 정보들을 두툼한 책으로 살펴보며 준비한 후, 여행 갈 때는 각 지역의 지도와 교통정보를 상세하게 기록해 놓은 책 속의 책만을 따로 가지고 갈 수 있게 해놓은 점도 매력적이다.

 

일본 내 지역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간사이 지역. 아직 여행한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이 책의 도움을 받아 가야 할 것 같다. 우리 딸 아이(4) 때문이다. 몇 년째 해리포터에 푹 빠져 있는 딸아이가 요즘 부쩍 영국 가자고 조르더니, 이 책에 실린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지역 소개를 어떻게 봤는지, 영국 까지 힘들면 우선은 오사카도 좋겠다고 능구렁이 같이 말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다음 휴가는 간사이 지방으로 가야할 듯하다.

 

아무튼 간사이 지역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겐 이 책, 디스 이즈 오사카한 권이면, 이런 저런 책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충분할 것 같은 그런 좋은 여행정보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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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칭다오 (2017~2018 최신 정보) - No Plan! No Problem! 인조이 세계여행 36
정태관 지음 / 넥서스BOOKS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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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시리즈>는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잘 알려진 여행서적이다. 36번째 책으로 칭다오(청도)에 대한 책이 출간되었다. 여행 작가 정태관이 저자다.

 

책 표지를 보면, “100만부 돌파란 스티커가 눈에 확 들어온다. 시리즈 책이 100만부를 돌파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시리즈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 시리즈는 여행의 스토리나 감동을 전해주는 여행에세이가 아닌, 여행자들에게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서적으로 실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물론, 나의 경우, 여행을 계획할 때, 세 가지 유형의 여행서적들을 모두 참고한다. 여행지를 소재로 한 여행에세이도 여행을 풍성하게 해준다. 그리고 혹 그곳의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답사집이 있다면 역시 읽으며, 문화유적지를 둘러볼 갈망을 품기도 한다. 여기에 직접적인 여행정보를 전해주는 여행서적 역시 필수다. 사실, 여행을 계획할 때, 여행정보를 전해주는 책이 가장 기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이 책은 칭다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유용한 책이 아닐까 싶다.

 

칭다오에 대해 듣긴 했지만, 여행해본 적도 없을뿐더러, 사실 칭다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 Enjoy 칭다오를 통해 칭다오의 매력을 물씬 느끼게 된다.

 

중국 속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칭다오. 책을 통해 알게 된 칭다오의 매력은 참 많다. 먼저, 항공료와 호텔비가 저렴하여 비용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나기 좋다는 점 역시 큰 매력임에 분명하다. 또한 겨울과 여름의 추위와 더위가 심하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중국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유럽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취할 수 있다니, 마치 1+1 상품을 제대로 고른 느낌이다. 아울러,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 도시가 칭다오란다.

 

물론, 그들 역사를 살펴볼 때, 유럽의 조계지였던 시절이 있으며, 또한 일제의 강점을 경험한 역사적 아픔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오히려 그런 아픔의 역사가 오늘날엔 멋진 풍경을 연출하게 되기도 하여 지금의 문화관광 자원이 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그 유명한 태산이 인근(사실 우리의 개념으로는 인근이 아니라 500Km 떨어진 거리이지만, 고속열차의 개통으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에 있어 함께 여행하기에 좋으며, 공자 유적지까지 여행할 수 있는 도시가 칭다오라니. 게다가 칭다오가 품고 있는 노산(라오산)태산이 높다하더라도 동해의 노산보다 못하다.’는 말의 주인공이어서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까 싶다(노산은 중국 도교의 발상지라고 한다.).

 

Enjoy 칭다오를 통해, 칭다오란 도시가 참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여행정보를 전해주는 책답게 상세하게 여행을 돕는 정보들을 싣고 있다. 각 여행지 간의 이동시간, 이동수단, 요금 뿐 아니라, 교통편을 예약하는 방법, 그리고 지하철 티켓 자판기 사용방법까지. 이 책 한 권이면 칭다오를 여행함에 어려움이 없을 만큼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물론, 맛집부터 시작하여 기념품점까지 말이다.

 

이 책 덕분에 칭다오가 나의 위시 리스트 한 줄을 장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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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처음 타이완 여행 - KID'S TRAVEL GUIDE TAIWAN, 워크북(스티커.컬러링.만들기.게임판.여행일기장) Kid's Travel Guide
Dear Kids 지음 / 말랑(mal.lang)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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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닐 때, 그 지역에 대한(또는 그 지역 소개를 포함하고 있는) 두툼한 안내 서적이나 답사 여행 책을 들고 다닐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여행안내서적이 있다면 어떨까? 언제나 엄마 아빠가 공부하고 찾아다니는 것만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고 찾아갈 수 있는 여행안내서적이 있다면, 아이들의 여행이 보다 더 능동적인 여행이 될 텐데 말이다. 그런 필요에 딱 어울리는 책이 있다. 바로 말랑(mal.lang)이란 곳에서 출간된 Kid’s travel guide Taiwan 나의 처음 타이완 여행이란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기록되었다는 점이다. 우리 딸(4) 역시 이 책을 보더니 금세 관심을 갖고 책을 붙잡고 읽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선 타이완이 우리나라보다 작다는 둥, 인구는 어느 정도라는 둥, 어떤 곳에 가보고 싶다는 둥, 한참을 종알종알 이야기한다. 그만큼 이 책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기록되었다는 반증이겠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부록이 풍성하다는 점이다. 요즘은 본 책보다 부록 때문에 책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들도 적지 않다. 어쩌면 이 책 역시 그럴 수 있겠다. 부록은 여행지에 가서 숙소에서의 자유 시간을 갖게 될 때, 아이들이 심심치 않도록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다른 그림 찾기, 색칠하기, 만들기, 미로 게임, 낱말풀이, 블루마블 게임 등 타이완 여행과 연관된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책 한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이 직접 오리고, 붙이고, 활동할 수 있는 책자가 있다는 것은 하루 종일 여행에 피곤한 상태에서 숙소에서의 자유 시간 동안 아이들로부터 부모가 해방될 수 있는 멋진 자유를 선물해 줄 것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스마트 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닌, 여행 후속 활동으로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여행에 대해서 이런저런 후기를 기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여행지에서의 느낌, 행복한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도와 준다.

 

어린이들 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타이완 여행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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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민의 리얼관광 - 국내 1호 관광커뮤니케이터가 세계를 여행하며 발견한 관광의 비밀
윤지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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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 작가들의 글을 읽노라면, 많은 경우 “관광하지 말고 여행하라!”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왠지 이런 구분이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 게다가 이처럼 관광이 아닌 여행을 지향해야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유행처럼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무슨 의도인지 공감이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관광은 왜 안 되는데?’하는 의구심이 들곤 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여행은 무엇이고, 관광이 무엇인데?’ 이런 질문을 던져보곤 했다.

 

그러던 차, 이런 나의 질문에 일정부분 답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났다. 『윤지민의 리얼 관광』이란 책이다. 공무원으로서 서울시청 관광부문 업무를 맡기도 했었던 작가. 과감히 그 자리를 털고 세상을 향해 나가며 세계여행을 실천하기도 했던 젊은 여인, 윤지민. 그녀가 들려주는 관광이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듣게 된다.

 

그녀는 여행을 행위로 보고, 이러한 행위로서의 여행으로부터 파생되는 모든 사회적 현상을 관광이라고 정의한다. 특별히 여행이 관광을 포함하는지, 관광이 여행을 포함하는지 규정짓진 않지만, 관광이 여행을 포함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행이라는 행동을 가능케 하는 모든 사회적인 현상, 제반 인프라, 정책, 그리고 이런 것들로 이루어진 시스템 전반이 모두 관광이란 테두리 안에 들어 있으니 말이다.

 

이 책, 『윤지민의 리얼관광』은 단순한 여행서적이 아니다. 오히려 세계 각국을 다니며, 그곳 관광관련 실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각국의 관광 현주소를 알아가며, 아울러 앞으로의 관광의 미래를 설계케 하는 관광관련 인문서적 내지는 관광업무 입문서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하여 딱딱한 학문적 서적은 결코 아니다. 작가가 실제 여행 다닌 곳곳에 대한 느낌과 정보도 전달해주고 있으니 여행서적임에도 분명하다.

 

자칭 국내1호 관광커뮤니케이터 윤지민,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무엇보다 오늘 우리의 관광정책이나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자세, 그리고 관광자원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시선 등을 돌아보게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난립하는 축제들을 바라보며, 과연 그 대안은 어떠해야 하는지 성공한 축제의 예를 통해 답을 듣게도 된다. 낡고 부서진 건물조차 그대로 보존하는 가운데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 냄으로 관광자원의 수준을 올려놓은 실례들을 통해, 쉽게 부숴버리고 금세 새롭고 반짝이는 크고 높은 건물들만을 찍어내듯 만들어내는 우리 관광의 현주소도 돌아보게 된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보게 되고. 다양한 관광의 가능성에 눈이 열리는 느낌도 갖게 된다.

 

아무튼 이 책은 단순한 여행서적이 아닌 우리의 관광자원, 관광정책, 관광에 대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세 등 다양한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고마운 책이기도 하며, 관광 사업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소중한 자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관광이 아닌 여행을 치켜세우는 분위기 속에서 무엇보다 당당하게 관광을 이야기하는 그 모습이 더욱 마음에 든다. “관광하지 말고 여행하라!”는 말이 유행이 되어버린 시대에 오히려 관광을 외치는 그 모습이 어쩐지 선지자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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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르 노마드 - 당신이 미처 몰랐던 그곳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다
김무환 글.사진 / 책과나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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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르 고원, 학창 시절 세계지리 시간에 많이 듣던 곳이다. ‘세계의 지붕’이라는 곳. 바로 그곳에 대한 여행서적을 읽게 되었다. 김무환 작가의 『파미르 노마드』란 제목의 책자. 「당신이 미처 몰랐던 그곳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다」란 부제가 붙어 있다.

 

‘세계의 지붕’이라는 파미르 고원은 타지키스탄을 중심으로 키르기즈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북구, 중국 북서부 접경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의 여행지 역시 이곳들 위주다. 물론,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이 포함되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은 제외된다. 이곳들을 작가는 두 차례 여행하여 책에서도 1부와 2부로 나뉘게 된다.

 

두 번째 파미르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이 꼬인 에피소드를 전해주고 있는데, 그 중간의 여행 역시 첫 번째 여행에 비해 자꾸 꼬인다는 느낌을 갖게도 한다. 이렇게 꼬이는 여행임에도 독자는 책을 읽고 나면 자신 역시 파미르 노마드가 되길 꿈꾸게 된다. 아니, 잔잔하게 자신의 여행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파미르 노마드』를 읽으며, 독자는 이미 파미르 지역을 방랑하게 된다.

 

파미르 여행은 분명 멋진 관광지로의 여행도, 좋은 휴양지도 아니다. 안락함도 편리함도 포기해야만 하는 여행일 게다. 책에서도 느껴지지만 분명 불편한 여행이고, 힘겨운 여행임에 분명할 것이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며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된다. 왜 그럴까? 왜 우린 이런 불편하고 힘든 여행에 끌리는 걸까? 불편함이 있고, 우리에 비해 낙후된 곳이지만, 그렇기에 어쩌면 이미 우리에게서는 파괴되어져 버린 풍경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자연의 풍경 뿐 아니라 사람의 향기 말이다.

 

비록 궁핍한 삶이지만, 여전히 가족공동체가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의 여행이 우릴 배부르게 만들기 때문이겠다.

 

이렇듯 온 식구가 한데 모여 온기 나는 집밥을 먹어본 지가 언제였던가. 진수성찬은 아니더라도 자연이 내어준 양식으로 배곯지 않으면 그걸로 족하다고 여기고, 가축을 기르고 아이를 돌보는 일에 전념하며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 유목민들. 역할 가면을 쓰고 시시각각 얼굴 바꾸기 게임에 몰두하고 몸은 배불러 비만하지만 마음은 한없이 허기진 우리는 이네들에 비해 얼마나 행복할까.(233쪽)

 

그렇다. 우린 이 책을 통해 이런 행복을 만나게 된다. 가족의 정을 만나게 되고, 손님을 귀찮아하기보다는 손님을 신의 선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기에 우린 이런 여행을 꿈꾸게 된다.

 

저자는 이런 여행을 진짜 여행으로 알고 그 여행을 계속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관광이 패션이고 여행이 유행인 시대. 하지만 파미르에서라면 유리막을 걷어 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옆에 앉은 낯선 사람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고 길 가다 마주친 사람과 눈웃음 담은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 족하다. 주민으로 머물려 살아갈 수야 없겠지만 여행객임을 잊고 어울려 지낼 수는 있을 터이다. 자신을 지우고 연민을 통과하는 것. 혼자 여행, 걷는 여행이 진짜 여행인 이유이기도 하다.(19쪽)

 

어쩌면 이런 유의 여행조차 유행이 되어버린 시대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와이파이도,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것은 어쩌면 오늘 현대인들의 어쩔 수 없는 욕구이기도 하겠다. 바쁜 현대생활이 지친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파미르 노마드’를 꿈꿔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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