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런 여행 어때? - 내 아이와 여행하는 22가지 방법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8
김동옥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한 후 쉬는 날이면 가급적이면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아이가 없던 몇 년간은 귀찮아하는 아내를 끌고 일부러 밖으로 나가곤 했다. 전국 지도와 각 도별 지도에 다녀온 곳들을 하나하나 빨간 사인펜으로 동그라미를 쳐가며 가보지 못한 곳들을 하나하나 다녀오곤 했다. 딸아이가 태어나자 이런 나들이는 어엿한 가족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계속되었다. 가고 싶은 지역을 정해 놓고 그 지역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아보고 공부하며 다녀오곤 했다. 이렇게 다녀온 곳이 컴퓨터 파일에 하나하나 쌓여갔고, 지도엔 온통 빨간색 동그라미로 가득해지곤 했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게 되는데, 그 소중한 시기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함께 추억을 만들겠다는 욕심도 있었다. 아기가 아주 어릴 땐, 내가 가보고 싶은 곳, 그리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장소들을 찾아다니다가 아이가 조금 큰 뒤부턴 아이를 중심으로 한 장소로 일정을 잡았다 착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김동옥 작가의 아빠, 이런 여행 어때?를 보며, 많은 반성을 했다. 아이를 위해 장소를 정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가고 싶은 곳이었던 경우가 제법 있었기에 그랬다. 또한 아이를 위한 여행을 한 경우 역시 조금은 부족했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와 함께 하며 행복해하고 즐겁게 즐긴 것도 사실이지만, 좀 더 특별하고 아이를 위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못내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작가가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보며, 꼭 해보고 싶은 여행들이 몇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소리사냥 여행이다.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여행인데, 한 번도 이런 여행을 생각해보지 못했음이 아쉽다. 이제라도 딸아이와 그리고 늦둥이 아들과 함께 소리사냥 여행을 해봐야겠다.

 

아이가 왕이 되는 여행도 좋게 느껴졌다. 이런 여행을 하게 되면, 아이가 오롯이 여행을 즐길뿐더러 여행에 대한 기다림과 설렘이 더욱 커질 게다. 게다가 아이 스스로 책임지는 여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아이가 하나인 가정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둘 이상인 경우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어, 두 아이가 교대로 왕이 되는 여행을 계획해봐야겠다.

 

아이는 정말 금방 자란다. 그렇기에 더욱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소중하다. 아빠, 이런 여행 어때?는 그런 소중한 여행을 더욱 알차고 특별하게 채워줄 좋은 여행에세이 서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이 머문 풍경
이시목 외 11명 지음 / 글누림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은 언제나 설렘을 동반한다. 일상을 잠시 벗어나 낯선 공간을 거니는 시간도 행복하지만, 어디론가 떠날 것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이야말로 언제나 설렘 가득한 행복한 시간이다. 어딜 가면 좋을까 찾아보는 시간이 행복하다. 그곳에 가면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를 공부하는 시간도 행복하다. 그런 나에게 또 하나의 좋은 여행서적이 찾아왔다.

 

12명의 여행 작가들이 함께 만든 소설이 머문 풍경이란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 과연 문학 서적이라고 봐야할까, 여행서적으로 봐야할까 싶었는데, 여행서적이라 보는 것이 적합할 것 같다. 여행 정보를 전해주는 여행서적이라기보다는 문학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풀어나간 여행에세이이다.

    

책은 1,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작가 파트다. 작가의 삶이 녹아들어간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 물론, 작가의 작품이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초점은 작가에게 있다. 다양한 작가들을 잉태한 공간들을 만나는 특별한 행복이 있는 부분이다.

 

2부는 작품 파트로, 작품 속에서 만나게 되는 공간들을 이야기한다. 이 역시 1부와 마찬가지로 확연하게 작가와 작품을 구별할 수 없는 경우 역시 있다. 그럼에도 초점은 작품 속 공간에 있다. 작품 속 공간을 실제 여행한다면, 어쩐지 작품 속으로 들어가고 작품 속 인물을 만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작가와 공간, 작품과 공간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여행에세이. 그러니 이 책 속에 담긴 여행들은 문학을 품은 여행이다. 이런 문학을 품은 여행을 통해 공간은 또 하나의 스토리를 갖게 되고, 특별해 진다. 여행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시간과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이처럼 특별한 인물들과 작품이 더해지니, 더욱 특별한 여행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리라.

  

  

한 사람의 글이 아닌, 12명의 서로 다른 여행 작가들의 글이기에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느낌을 갖게도 한다. 마치 여행은 결코 단조롭지 않음을 알려주듯 말이다. 아울러 몇몇 사진들은 작품이라 해도 좋을 만큼 좋아, 그 공간을 마음에 품게 만든다.

 

또한 의외의 기쁨도 있었다. 책 속에 소개하는 장소 가운데 내가 이미 가봤던 장소였는데, 여기에 또 다른 스토리가 담겨 있구나 싶은 기쁨도 있다. 또 어느 장소는 내가 개인적으로 자주 찾던 장소였기에 더욱 색다른 느낌을 갖게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는커녕, 그곳에 찾을 때마다 한 사람의 여행객도 만난 적이 없기에 나만의 장소로 간직하고 머리를 식히러 여러 번 찾았던 장소인데, 그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있을 줄이야. 내가 앉았던 장소에 소설 속 인물도 앉았고, 그 작품을 쓴 작가 역시 앉았겠구나 싶어 묘한 느낌을 갖게도 한다.

 

이 책의 부작용이 하나 있다.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을 찾아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것. 작품을 찾아 읽고 그 장소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싶다. 작품 속 인물을 혹시 만나게 될까? 아무래도 몇몇 작품들을 찾아 읽고 그 공간을 찾아 떠나는 소설이 머문 풍경속으로의 여행을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함께 떠나는 문학관 여행
김미자 지음 / 글로세움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문학관 여행은 왠지 문학소년, 문학소녀로 돌아간 것 마냥 묘한 설렘을 주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작가의 문학세계를 만나게 되기도 하고, 작가의 삶을 알아가게 되기도 하는 소중한 여행이 문학관 여행이다.

 

그런 문학관 여행서적이 나왔다. 김미자 작가의 함께 떠나는 문학관 여행이란 제목의 책으로 38곳의 문학관에서 만나는 44명의 작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시인, 소설가, 평론가, 수필가 등 다양한 작가들을 만나는 행복이 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작가들이 시대적 아픔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만약 그들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우리의 문학은 더욱 풍성해졌을 것이란 안타까움도 갖게 된다.

 

또한 책 속에 나오는 문학관 가운데 몇몇 곳은 나 역시 가본 적이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또 몇몇 작가의 문학관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도 한다. 몇몇 가까운 문학관들을 묶어 문학관 여행이란 타이틀로 여행을 계획해도 참 좋겠단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책을 통해 알지 못했던 작가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책을 통해, 문학관을 만나고 작가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문학관을 통해 작가를 만나는 시간을 기약해 본다.

 

이렇게 문학관들을 여행하고, 그곳들을 하나의 주제로 여행서적을 만들어 독자들에게 전해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해본다.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 역시 없진 않았다. 첫째, 작가의 스승을 문학관 여행에 끼워 넣은 점이다. 작가의 스승이 부족하다는 말이 아니다. 작가의 생각처럼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은 문학관 여행이다. 문학관이란 누구나 마음을 먹으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게다가 아직 이 땅 곳곳에 책이 소개하지 못한 문학관 역시 많다. 그럼에도 작가의 스승 이야기를 끼워 넣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평생을 한 곳에서 살며 작품 활동을 한 서재가 문학관이라는 말은 그 의도는 알겠지만, ‘문학관 여행이란 주제에는 어울리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둘째, 친일작가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책에서 소개하는 문학관 가운데 몇몇은 친일의 행적이 있었으며, 아울러 여전히 친일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도 있다. 채만식의 경우, 해방 후 스스로 친일의 과오를 양심적으로 인정한 경우이니 그렇다 치더라도(사실, 이 경우 역시 이렇게 친일의 과오를 인정한 양심적 문학인임을 그대로 알려주는 것이 더욱 좋다고 여겨진다.), 미당의 경우 친일의 행적뿐 아니라, 독재정권에서 독재자를 찬양하는 글을 쓴 역사의 죄인이다. 물론, 그의 문학이 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문학적 가치는 인정하되 아울러 그가 끝내 인정하지 않은 과오들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미당 시문학관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관계로 몇 차례 방문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작년인가 방문했을 때, 놀랐던 점은 서정주의 친일 행각에 대한 흔적이 하나도 문학관 안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예전의 경우, 전시물 가운데 서정주가 친일의 잘못을 행했다는 내용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오히려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오히려 문학관을 방문한 후 기분이 언짢았던 기억이 있다.

 

이런 친일의 행적에 대해서는 책에서도 솔직하게 언급하고 넘어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학관 여행이 작가들을 우상화하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다양한 문학관을 책 한 권으로 만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임에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홋카이도 - 삿포로 오타루 후라노, 나만의 맞춤 여행을 위한 완벽 가이드북, 2017~2018 지금 시리즈
윤가영 지음 / 플래닝북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북해도란 명칭으로 더 많이 회자되었던 홋카이도. 그곳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곤 일본 열도 중 가장 북쪽에 있기에 춥다는 것, 삿포로 눈축제가 유명하기에 눈이 많다는 이미지가 전부였다. 올 여름처럼 유난히 무더운 여름에 그곳으로 여행을 가면 좋겠다는 막연한 환상을 품는 것이 전부였던 홋카이도. 바로 그곳에 대한 여행서적을 읽으며, 홋카이도의 매력을 물씬 느끼게 된다.

 

출판사 넥서스의 여행 전문 브랜드인 플래닝북스에서 출간되고 있는 <지금> 시리즈 가운데 홋카이도 지방을 다루고 있는 지금, 홋카이도는 생활여행자 윤가영 작가가 쓴 책이다.

 

책은 일본 여행 중 가장 먼 거리의 여행지인 홋카이도 지방에 대해 많은 정보들을 세세하게 잘 전해주고 있다. 교통편, 유명관광지, 먹거리, 숙박장소, 추천여행코스 등 홋카이도 지방 여행이라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정도로 자세하게 싣고 있다. 특히, 홋카이도는 여전히 외국 관광객보다는 일본인 관광객이 절대적으로 많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소개가 더욱 관심을 끌기도 한다. 그만큼 외국인들 관광객에게는 미지의 여행지이며, 자국 일본인들에겐 여전히 매력적 여행지라는 의미이기에 그렇다.

 

홋카이도 지방 가운데 가장 대표적 여행지인 삿포로 뿐 아니라, 이국적 느낌(서양 항구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하코다테, 호수의 물안개를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도야 호수의 료칸, 라벤더 꽃이 이불처럼 온 땅을 뒤덮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후라노, 유빙을 볼 수 있는 도북지역 등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팔색조와 같은 곳이 홋카이도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특히, 온천욕에 별 관심이 없는 나조차 도야 호수의 료칸은 환상적인 풍경 속에서의 온천욕이 주는 행복을 꿈꿔보게 만든다. 책이 말하는 것처럼 홋카이도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행이 쉽지만은 않은 곳일 게다. 특히 삿포로, 오타루, 후라노처럼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아닌 여타 지역들은 접근성이 좋지 않은 여행지라는 소개가 오히려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제는 여름만 되면, 연일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 문자가 오게 되는 우리나라의 여름 시즌에 이런 홋카이도 지역에서 멋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지역이 홋카이도 지역이란 생각을 품어보게 된다. 언젠가 그런 호사를 누릴 날이 오게 된다면, 이 책 지금, 홋카이도가 그런 호사의 시간을 더욱 멋진 시간들로 만들어줄 고마운 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좋은 여행안내서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트의 길을 걷다 - 동화 같은 여행 에세이
이금이 외 지음 / 책담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여행서적이 마치 봇물 터진 것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여행에 대한 관심과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일 게다. 그러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수준의 책들도 없지 않다. 여행정보를 알려주는 여행서적이야 대체로 여행 전문가들의 작품이기에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행에세이 서적들 가운데는 마치 자신의 이력을 늘리려는 의도나 자기만족을 위해 책을 써낸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책들도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인해 예전엔 여행 에세이 서적을 즐겨 읽곤 했는데, 요즘엔 여행 에세이 서적이라고 하여 무턱대고 손이 가진 않는다.

 

그러던 차, 말랑말랑한 감성의 좋은 여행 에세이를 오랜만에 만났다. 이금이, 오미경, 이묘신, 박혜선, 이종선, 이렇게 다섯 명의 아동청소년 문학 작가들이 함께 한 여행에 대한 에세이집으로 책 제목은 발트의 길을 걷다이다.

 

먼저, 책을 손에 들며, ‘발트가 어디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발트 3국을 여행한 이야기라는데, 발트 3국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처음엔 요즘 떠오르는 여행지 발칸3국으로 착각했다. 그런데, 북유럽이란다. 북유럽이라면, 스칸디나비아 3(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은 알아도 발트3국은 글쎄다.

 

지도를 찾아보니, 발트3국은 발트 해를 중심으로 스칸디나비아 3국과는 마주보고 있는 형국이다. 스칸디나비아 3국이 발트 해 북서쪽이라면, 발트3국은 발트 해 동쪽의 작은 국가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이들 국가들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란 나라들이다. 이름도 생소한 이들 나라들은 구 소련의 지배를 받다 1990년대에 독립된 나라들로 그 면면을 알아갈 때, 우리의 역사와도 유사한 느낌이 없지 않다. 그래서인지 저자들 가운데는 일제강점기 하 겪었던 우리의 아픔과 연관하여 언급하기도 한다.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느꼈던 다양한 감흥들, 저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곤 한다. 아마도 이게 좋은 여행에세이가 갖는 힘이 아닐까 싶다.

 

아동 문학가들답게(?) 그 글들도 참 예쁘다. 게다가 다섯 명의 저자이기에 조금씩 그 색깔도 달라 여러 가지 맛난 음식을 풍성하게 맛보는 것 같은 행복을 전해준다. 이들 다섯 저자들이 전해주는 발트 3국의 다양한 풍미는 읽을 때는 맛날뿐더러, 다 읽고 난 후엔, 떠나고 싶은 갈증을 유발한다.

 

서로 언어는 다르지만, 자유와 독립이란 같은 열망을 품고, 서로의 손을 잡고 연결한 발트의 길’, 그 역사와 이야기만으로도 발트3국을 찾을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네들이 만들었던 그 자유와 독립의 발트의 길을 걸어보고 싶다. 건물 하나에도 익살과 해학을 담아낸 캣 하우스의 고양이 상을 그네들의 멋과 여유를 느껴보고도 싶다. 십자가 언덕을 거닐며, 수많은 십자가에 담겨진 간절함, 그 간절한 열망의 무게를 느껴보며, 나의 간절함을 회복하고 싶기도 하고.

 

다섯 작가가 들려주는 발트의 길을 걷다를 읽을 때엔 좋은 곳을 알게 된 행복에 젖게 하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그곳을 나 역시 거닐고 싶다는 기분 좋은 갈증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