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놀러 가요!
톰 채핀.마이클 마크 지음, 척 그로닝크 그림, 명혜권 옮김 / 다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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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제일 먼저 친해지는 것은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어요. 글을 알기도 전에 튜브는 찾아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 요즘 아이들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집 늦둥이 아들 녀석 역시 그렇답니다. 큰 아이 때는 조심하고 책도 많이 읽어주곤 했는데, 그래서 아이가 무엇보다 책을 너무나도 좋아했는데, 둘째에게는 조금 소홀해진 것만 같아 미안했답니다.

 

물론, 책도 제법 읽어주고, 도서관에 가서 직접 책을 빌리게도 하지만, 여전히 책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만은 않은 것 같아 어쩌면 좋을까 고민되기도 했답니다. 그러던 차 라이브러리 스타트 북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이게 무엇이냐 하면요, 전라남도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 사서들과 학교도서관 사서교사들이 직접 선정한 단계별 권장도서 목록으로 유아와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도서관 첫발자국을 응원하고 좋은 책을 읽게 해주는 사업이랍니다.

 

한 마디로 좋은 책들을 소개해줌으로 읽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랍니다. 이번에 아이와 한 번 해보기로 하고는 책들을 빌려 아이에게 읽어주고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 있답니다. 몇 권 안 했는데, 아이의 자세가 조금 달라졌답니다. 책을 읽어달란 말을 제법 자주 한답니다. 물론,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보곤 하지만 말입니다.

   

 

이 그림책 도서관에 놀러 가요!는 바로 이런 책의 즐거움을 도서관을 통해 알게 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비가 오는 토요일 아침 밖에서 놀 수도 없는 그런 날, 아빠는 여전히 잠만 자고, 아이의 선택은 도서관에 가서 여러 책들을 통해, 책 속 주인공들을 만나게 되는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아이의 가장 좋은 놀이터가 도서관이 되고, 책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책 속 내용들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 그 기쁨을 알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그림책 도서관에 놀러 가요!는 도서관이 결코 딱딱한 공간이 아니고, 아이들의 가장 좋은 놀이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랍니다. 물론 도서관에서는 떠들면 안 되는 것은 기본이고 말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와 계속 반복한 문장이 있습니다. “찾고, 꺼내고, 빌려요!” 도서관에서 더욱 많은 책을 찾고, 꺼내고, 빌리는 가운데 우리 아이의 생각 주머니가 더 커지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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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식탁 - 2019 칼데콧 아너상 수상 스콜라 창작 그림책 76
오게 모라 지음, 김영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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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식탁이란 제목의 이 그림책은 작가의 어린 시절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배경으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길모퉁이에 있는 건물 맨 꼭대기 층에 살고 있는 오무 할머니(‘오무는 나이지리아의 언어 이보어로 여왕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어린 시절, ‘오무할머니란 뜻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는 커다란 냄비에 토마토 스튜를 끓이고 있습니다. 그 맛난 냄새가 문밖을 지나 온 동네에 솔솔 풍기게 됩니다.

   

 

똑똑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문 앞에 꼬마 아이가 서 있네요. 너무나 맛난 냄새에 이끌려 온 겁니다. 그런 꼬마에게 할머니는 맛난 스튜 한 그릇을 떠 준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맛난 냄새에 이끌려 할머니 집으로 찾아옵니다. 경찰관이 찾아오고, 핫도그 장수 아저씨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가게 주인, 택시 운전사, 의사, 배우, 변호사, 무용수, 제빵사, 미술가, 가수, 운동선구, 버스 운전사, 공사장 일꾼, 심지어 시장님까지 찾아옵니다.

   

 

얼마나 그 냄새가 좋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요? 아마도 오무 할머니의 손맛이 참 좋았던가 봅니다. 그런데, 정작 오무 할머니가 드실 음식은 없네요. 어쩌죠? 하지만 걱정 마세요. 할머니에게 맛난 토마토 스튜를 맛 본 사람들이 온갖 음식을 싸들고 와서 파티가 벌어진답니다.

  

  

그림책 할머니의 식탁은 음식을 함께 나누는 정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예전엔 우리도 그랬었는데 말입니다.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면 옆집과 나눠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지금도 이런 흔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죠. 저희 아파트도 이런저런 음식을 건네주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예전과 달리 음식을 장만해서 나누기보다는 뭔가 물건을 나누고 식재료나 과일 등을 나눈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할머니의 식탁은 바로 이런 정을 맛보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울러 할머니의 식탁은 할머니의 손맛을 통해, 엄마가 해준 음식이란 특별한 그 맛에 대한 그리움도 느끼게 해줍니다. , 이 책은 2019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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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정말로 혼자가 아니야 -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우주와 자연 그리고 나
엘린 켈지 글, 김소연 작품, 강이경 옮김 / 머스트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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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 켈지의 그림책 너는 정말로 혼자가 아니야는 인간이 결코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우리 인간은 지구라는 행성 속에서 다양한 존재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아니 단순한 영향이 아닌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게 커다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나무가 만들어내는 산소를 통해 우린 호흡합니다. 구름이 내려주는 물은 우릴 목마르지 않게 해줍니다. 땅 속 작은 생명체들 역시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렁이, 딱정벌레, 개미들은 땅 속에 구멍을 내줌으로 식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땅 속에 공기를 공급해준답니다.

  

  

이처럼 이 책 너는 정말로 혼자가 아니야는 인간은 지구의 모든 것들로부터 혜택을 받으며 살아감을 알려 줍니다. 그러니 우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기에 지구의 모든 것을 마음껏 사용해도 된다는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만 합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돌보고 가꿔 주는 것, 이것이 인간의 역할임을 느끼게 해줍니다.

 

인간은 결코 홀로가 아니라, 지구라는 행성 속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함께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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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멋진 하얀 공주 그림책 마을 36
차영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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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인 차영경 작가의 그림책, 아주 아주 멋진 하얀공주하얀공주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얀공주하면 누군가 떠오르는 공주가 있죠? 바로 백설공주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그림책은 바로 백설공주 이야기를 다시들려주고 있답니다. 묘한 일러스트와 함께 말입니다.

   

 

그런데, 백설공주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답니다. 그건 백설공주는 못된 왕비의 계교에 넘어가 위기에 처하지만, 하얀공주는 끝끝내 왕비의 못된 계교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왕비가 유혹하는 것들에 특별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하얀공주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 그리고 자신에게 있는 것들을 더 사랑하고 만족하며 살아가거든요. 게다가 자신에게 주어진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씩씩하게 힘차게 헤쳐 나간답니다. 이런 모습이 얼마나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지를 그림동화는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아울러 운명에 몸을 맡기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원작 동화와 다른 점이랍니다. 예를 들면 하얀공주는 자신을 미워하는 왕비, 자신을 죽이려 함을 눈치 채고 스스로 몰래 도망친답니다. 이런 점이 아주 아주 멋진 하얀공주가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왕비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왕비는 자신에게 있는 마법 거울에게 여러 차례 누가 제일 예쁘고 하얀지를 묻습니다. ‘마법 거울의 답은 하얀공주라는 것이고, 이에 왕비는 분을 냅니다. 그런데, 그런 왕비는 결국 마법 거울을 깨버립니다. 그리곤 이젠 비교하지 않아요. 하얀 공주가 제일 예쁘다고 해서 왕비가 미운 것은 아니거든요. 왕비 역시 여전히 예쁘답니다. 그럼 된 거죠. 남과 비교하지 않을 때, 왕비는 비로소 행복을 찾습니다.

 

이처럼 그림동화 아주 아주 멋진 하얀 공주는 남들과 비교하느라 인생을 낭비하기보다는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감사하며 살게 해줍니다.

 

아주 아주 멋진 하얀공주는 원작인 <백설공주> 이야기와는 또 다른 멋과 힘을 전해주는 좋은 그림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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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 피자 그림책이 참 좋아 69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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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주 작가의 그림책, 꽁꽁꽁 피자는 작가의 꽁꽁꽁이란 작품의 후속작입니다. 우선 표지 그림이 많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꽁꽁꽁 피자란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이 책 읽은 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꽁꽁꽁이 아빠가 늦은 시간 사와 냉장고 안에 넣어놓은 아이스크림이 아빠의 실수로 냉장고문이 열려 있어 녹아내리면서 생긴 사건이라면, 이번 책 꽁꽁꽁 피자는 아이가 아빠와 함께 맛나게 먹던 피자를 다 먹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회사일로 귀가가 늦어진 엄마를 위해, 남겨 놓음으로 생기게 됩니다.

  

  

모두 잠든 늦은 시간, 냉장고 속에 넣어둔 피자 한 조각에서 솔솔 피어나는 냄새에 냉장고 속 음식물들이 모두 살아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피자 상자를 열다가 피자 조각이 어디론가 날아갔는데, 보이질 않습니다. 이에 냉장고 속 음식물들은 자신들이 피자를 만들기로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냉장고 속 피자 만들기가 참 재미납니다.

   

 

아무래도 모두가 잠든 시간 냉장고 속 음식물들이 살아나 활동하는 모습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우리 집 냉장고 속 음식재료들도 그림책처럼 맛난 음식들을 스스로 만들어 준다면 좋겠네요.

    

냉장고 속 음식물들 하나하나의 표정이나 그들 간의 대화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도 재미납니다. 늦게 귀가하는 엄마를 위해 아이가 맛난 피자 한 조각은 남겨놓은 그 예쁜 마음이 결국 더 맛난 피자를 엄마에게 대접하는 예쁜 결말을 맺습니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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