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한 도서관장의 이상한 도서관 - 떼었다, 붙였다! 재미있는 띄어쓰기 그림책!, 2021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책날개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86
윤여림 지음, 이나래 그림 / 천개의바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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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의미가 바뀌는 말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그런 예로 선생님에게 배웠던 구절이 생각나네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셨습니다.”에서 띄어쓰기를 단 한 곳만 바꾸면 완전히 뜻이 바뀌게 된다는 그런 내용 말입니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셨습니다.”라고 하면 띄어쓰기 하나가 달라진 것뿐인데,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시는 것이 아니라, 가방 속에 들어가 버리게 되죠. 그림에 예쁜 그림책, 이 상한 도서관장과 이상한 도서관은 바로 이러한 띄어쓰기가 달라지면서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말들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토끼는 이상한 도서관의 이 상한 도서관장.”입니다. 처음 이 문장을 읽고는 이상한 도서관의 도서관장인 토끼의 이름이 이 상한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름을 쓸 때, 성과 이름을 띄어 쓰지 않습니다. 예전엔 성을 띄어 썼지만 말입니다. 물론 지금도 나이 드신 분들은 성을 쓰고 한 칸 띄우고 이름을 쓴답니다. 그래서 전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쓰느냐를 보면, 그 사람이 나이 든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답니다.

    

다시 돌아가 토끼의 이름이 이 상한이 아니라, 이가 상한 토끼라는 의미로 이 상한 도서관장이랍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우리말들을 이 그림책을 통해 여럿 만나게 됩니다. 이 책, 이 상한 도서관장의 이상한 도서관은 이처럼 띄어쓰기 하나 달라진 것뿐이지만,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 그런 신기한 우리말을 만나는 재미가 있을뿐더러, 이를 통해 우리말을 재미나게 배울 수도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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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쌍둥이 장갑! 그림책이 참 좋아 54
유설화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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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유설화 작가의 잘했어, 쌍둥이 장갑!이란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책은 장갑나라, 장갑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곳에선 다양한 장갑들이 의인화 되어 살아갑니다. 장갑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역시 다양한 장갑들이고요. 야구장갑, 복싱장갑, 목장갑, 비닐장갑, 등등 수많은 장갑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의 모습이 장갑 자체의 특성과 연결되어 이 또한 재미를 줍니다.

    

이야기는 장갑초등학교의 제일가는 말썽꾸러기들인 쌍둥이 엄지장갑들 이야기입니다. 예전엔 벙어리장갑이라 불렀던 장갑들인데, 이렇게 엄지장갑이라 불리는 좋네요. 그런데, 이 녀석들은 둘이 한 세트여서 그런지 엄청난 말썽꾸러기들이랍니다. 온갖 아이들, 아니 온갖 장갑들에게 장난을 치며 골탕을 먹이는 녀석들이죠.

    

그래서 결국 다른 장갑 아이들은 이 두 녀석에게 화가 나서 이젠 못된 말썽꾸러기들과는 함께 놀지 않겠다고 합니다. 처음엔 쌍둥이 엄지장갑들 역시 아무렇지도 않았답니다. 여전히 둘은 둘이니까 둘이 놀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점점 심심해집니다. 더 심각한 것은 둘이 다투는 일들도 잦아지게 되었다는 거죠.

    

그러던 가운데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어와 장갑 아이들을 휩쓸고 지나가게 되고, 아이들 가운데 가장 가벼운 비닐장갑이 그만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날아가 키 큰 나무에 걸려버렸답니다. 위기에 처한 비닐장갑을 구해줄 영웅 장갑은 누구일까요? 우리 말썽꾸러기 쌍둥이 엄지장갑들이 나선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실제 이들이 나서게 되는데, 어떻게 친구를 구해낼 수 있을까요?

   

 

그림동화, 잘했어 쌍둥이 장갑은 여러 장갑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 장갑들의 특징들을 살펴보며,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아울러 말썽꾸러기들의 장난을 통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요. 무엇보다 위기에 처한 비닐장갑을 도와주는 쌍둥이 장갑의 멋진 모습은 아이로 하여금 친구를 돕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행위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도 알게 해주고요.

 

그림동화 잘했어, 쌍둥이 장갑!는 그림도 재미나고 스토리도 재미나 아이가 좋아합니다. 그 안에 여러 아름다운 가치들이 담겨 있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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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크리에이터 - 창의적인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 그림책!
애런 로즌 외 지음, 마리카 마이야라 그림, 정광진 옮김 / 봄풀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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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크리에이터란 제목의 그림책을 보면서, 먼저, ‘크리에이터란 용어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봤습니다. ‘창작자란 의미이지만, 실제 오늘 우리들에게 이 용어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올리는 사람들, 특히 유튜버를 지칭하는 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미래의 창작자들 내지 콘텐츠 제작자들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책일까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겁니다. 책엔 이런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창의적인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 그림책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상상력, 창의력을 키워주는 책입니다. 그런데, 조금은 코드가 맞지 않는 것인지, 아님 제가 이미 상상력과 창의력이 굳어 버린 상태여서 그런지, 쉽게 와 닿진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아마도 코드의 차이 탓인 듯싶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상상력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으로 키워낼 수 있길 바라게 됩니다.

    

책 속에는 수많은 의성어, 의태어를 만나게 됩니다.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이런 의성어와 의태어를 통해 그 모습들을 상상해보는 것 역시 상상력의 힘을 길러주는 좋은 재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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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술관 - 2018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예술 부문 스페셜멘션 상 수상작
조안 리우 지음 / 단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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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리우의 그림책 나의 미술관은 글이 하나도 없는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미술관에 들어가 경험하게 되는 순간들을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입장권을 손에 쥐고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미술관의 그림들을 감상하는 순간들.

 

솔직히 아이에게 미술관의 그림들을 감상하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책은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에겐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이 재미없거나, 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에겐 그림 앞에서 뭔가를 아는 것처럼 감상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더 재미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인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감상합니다.

 

뒤에서 볼 때엔 모두 열심히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것만 같았는데, 앞에서 보니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어떤 어른은 어째 배가 아픈가 봅니다. 화장실이 급한 것만 같은 표정이네요. 누군가는 그림을 감상하는지 음악을 감상하는지 알 수 없고, 누군가는 그림을 감상하기보단 그림을 찍고 있네요. sns에 올려 자랑하려나 보지요. 이렇게 보니 어른들 역시 작품을 감상하는 척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에겐 커다란 그림보다는 이보다 더 커다란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이 더 멋집니다. 도자기에 새겨진 멋진 문양보다는 이를 감상하는 어느 어른의 팔뚝에 새겨진 문신이 더 신기하고요.

 

아이는 아이만의 방법으로 미술관을 즐깁니다. 창밖 담쟁이덩굴과 그 위를 기어가는 달팽이를 바라보기도 하고, 뒤집어서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고개를 아래로 숙여 정말 뒤집어 본답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통해 그림자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마침내 엄마가 아이를 데리러 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석양이 지는 풍경 역시 아이에겐 멋진 풍경, 멋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2018 볼로냐 라가치상 예술 부문 우수상수상작입니다. 이 그림책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미술관 속 작품들을 감상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아이에겐 미술관이 또 하나의 즐거운 공간이었음이 의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아이 홀로 미술관에 입장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멋졌습니다. 아이에겐 이미 미술관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며, 미술 작품들과 친해질 수 있는 놀이 공간이라는 사실, 아니 그래야 한다는 사실을 책은 말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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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등대 비룡소의 그림동화 259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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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란 단어는 그 자체에 묘한 낭만이 있습니다. 실제 등대여행은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이 됩니다. 그런데, 정말 등대는 낭만적인 공간이기만 할까요? 누군가에게 등대는 삶, 그것도 고단한 삶입니다. 바로 등대지기에게 말입니다. 그림책 안녕 나의 등대는 등대를 지키는 사람들의 삶을 알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책의 형태 역시 마치 등대처럼 길쭉한 형태입니다. 책은 등대가 하는 일과 등대지기의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정된 작은 공간인 등대, 바다의 멋진 풍광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바다 한 가운데 덩그러니 서서 바다의 온갖 난폭함에 오롯이 맞서 감내해야만 하는 그런 두려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등대지기의 삶입니다. 그런데, 그런 한정된 좁은 공간에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던 등대지기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아이들을 낳아 그곳에서 아이들을 기른 가정도 있고요. 어떤 등대지기 가정은 아이들 11명과 함께 등대 속에서 생활했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등대지기의 삶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등대지기의 애환과 기쁨, 보람과 즐거움, 그리고 고충 등을 말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등대지기의 역할이 점점 사라져가는 상황이기에 어쩌면 여전히 등대, 그리고 등대지기는 옛 정취에 대한 묘한 향수를 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등대지기란 단어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감정은 외로움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묘하게도 책 전반에서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등대란 존재가 어둠을 밝혀주는 따스한 존재이기 때문일까요? 비록 그들의 삶은 힘겹고 외로운 삶, 어쩌면 수형자와 같은 시간들을 보내게 되지만, 이런 희생으로 세상을 밝히는 등대의 따스함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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