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야 도시도 구해 줘!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5
강경아 지음, 한병호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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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시리즈> 15번째 그림책인 이끼야 도시도 구해 줘!는 작고 연약한 이끼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숲에 나무를 베어 나르는 트럭들이 가득합니다. 그렇게 숲은 사라지게 되고, 땅엔 그늘이 사라지고 햇볕에 바짝 마르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끼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아침 이슬을 마시러 나온 달팽이는 숲이 이상해진 것을 알고 숲이 이상해진 이유가 무엇일지를 찾습니다. 그건 바로 이끼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책은 이끼가 숲에서 어떤 역할을 해내는지를 보여줌으로 이끼가 얼마나 유익한 존재인지를 알려줍니다. 이끼는 정화능력이 뛰어납니다. 개울 속의 이끼는 물속 해롭고 더러운 것들을 걸러줍니다. 또한 공기 중의 매연을 빨아들여 깨끗하게 걸러주기도 합니다. 온실가스를 가둬두는 저장고 역할을 하고, 지구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데, 그 양이 자그마치 지구 산소량의 30%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이끼가 가히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또한 이끼는 자기 몸무게의 5배 정도의 물을 몸에 가둬둘 수 있어, 홍수를 막아줍니다. 새들의 둥지를 푹신하게 해주는 재료로도 사용됩니다. 동물들이 다쳤을 때, 피를 멈추게 하고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는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끼는 숲을 살려낼뿐더러,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의 환경 문제 역시 해결해줄 답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 이끼가 우리 삶에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알게 됩니다. 이토록 고마운 이끼를 함부로 없애는 어리석은 모습이 아니라,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노력이 있어야 함을 생각해봅니다. 이끼가 이렇게 우리 삶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고마운 존재인지를 몰랐습니다. 이끼야 도시도 구해 줘!는 이끼가 우리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너무나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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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라파냐무냐무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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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파라파 냐무냐무를 손에 들면서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하고 한참을 생각해봤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일까 싶었답니다. 어쩌면, 제 안의 동심이 이미 말랐기 때문일까요? 그렇다고 판단했답니다.

 

힘을 조금 빼고, 이 제목을 소리 내어 5번만 반복해보세요. 그럼 아마 이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될지 몰라요. 물론, 저처럼 동심이 사라진 어른이라면 10번 정도는 힘을 빼고 소리 내어 반복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귀여운 마시멜로들이 모여 사는 마시멜롱 마을에 어느 날 괴상하고 무섭게 생긴 괴물이 등장합니다. “이파라파 냐무냐무라며 괴상한 고함을 지르는 괴물이 말입니다. “이파라파 냐무냐무가 뭘까 생각하던 마시멜롱들은 그 말은 마시멜롱들을 냠냠 맛있게 먹겠다는 소리로 해석합니다. 그러니 이 괴물은 정말 못되고 아주아주 나쁜 괴물인 겁니다. 그렇게 괴물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물론 괴물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괴물을 향한 마시멜롱들이 할 수 있는 최고 무시무시한 공격들을 감행하는데, 그러던 가운데 한 마사멜롱이 묻습니다. 정말 저 털숭숭이가 우릴 먹으려는 거냐고요. 저 털숭숭이는 우리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이 용감한 마시멜롱은 괴물에게로 갑니다. 그리고 괴물이 무슨 말을 했던 건지 알게 됩니다.

    

괴물의 입속을 들어가 본 후에 말입니다. 이쯤 되면, 괴물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겠죠?

 

그림책 제목이 너무 재미납니다. 그런데, 그 안에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괴물(사실 괴물도 아닙니다.)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지레짐작 못된 괴물이라고 정의해버린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못된 괴물이 된 그 존재는 반드시 자신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줄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거죠. 그래서 얼른 내쫓아야만 하는 존재라고 규정해 버립니다.

 

우리 역시 이런 어리석음을 범할 때가 너무나도 많지 않나요? 특히, 나와 다른 사람들, 또는 다른 곳에서 들어온 이들을 향해 우린 이런 얼토당토않은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못된 존재로 몰아세워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지 않나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림책 속 이야기의 결과가 좋거든요. 어쩌면 우리에게 용감한 마시멜롱의 다가섬이 있다면, 우리 역시 편견을 벗어던지고 상대의 아픔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희망을 보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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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꼭 사야 해!
이현진 지음 / 노란돼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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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깔 때면 필요한 물건 목록을 미리 적어 가서 구매하지만 그럼에도 충동구매로부터 자유롭진 않습니다. 또한 필요한 음식이나 물건이라 할지라도 과도하게 구매할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세일을 하거나, 1+1이란 문구에 혹해서 말이죠. 그러다 보면, 음식의 경우엔 냉장고에 꽉꽉 쟁여놓고 냉장고 파먹기를 하게 됩니다. 이 또한 먹어치워야 해서 먹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고 말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을 조금은 과하게 그래서 더욱 와 닿게 표현한 그림책이 어머, 이건 꼭 사야 해!입니다.

 

사자와 악어, 그리고 고양이는 한 집에서 함께 사는 동거인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맛있는 생선 요리를 먹기 위해 함께 낚시를 갔습니다. 그런데, 작은 생선만 잡히고 요리를 할 만한 커다란 생선이 잡히지 않아 시장에 사러갔답니다.

 

그렇게 간 시장엔 동물 친구들의 정신을 쏙 빼놓을 물건들이 많았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구입하다보니 이들은 시장에 무엇 때문에 왔는지도 잊어버리고, 사고 싶은 물건들을 마구마구 구입했답니다. 특히, 세일 하는 것들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모두 필요하다는 자기정당화를 하면서 마구 사들입니다.

 

이렇게 구입한 수많은 물건들로 인해 세 친구의 집은 꽉 차게 됩니다. 소파엔 새로 구입한 신발들로 가득하여 앉아 쉴 수도 없습니다. 식탁에도 물건이 가득하여 음식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화장실 변기 위에도 물건이 가득 쌓여 화장실 사용도 못한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거죠. 이들 세 친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쩌면 이들 세 친구들의 모습이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아닌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그림책 어머, 이건 꼭 사야 해!를 읽고 난 후에는 조금은 구매욕을 눌러주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또 여전히 뭔가를 사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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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고 슬픈 팩트 라임 그림 동화 23
조너 윈터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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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팩트가 사라진 시대, 아니 팩트를 가장한 거짓이 판을 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거짓뉴스들이 만발하고, 그 거짓뉴스들은 또 다시 아무런 필터링 없이 재생산 확대됩니다. 자신들의 입장과 필요에 의해 취사선택 된 것이라면 이미 그것 역시 사실이 아닌 거짓일지도 모르겠고요. 이런 시대에 살아가고 있기에, 아주 작고 슬픈 팩트란 제목의 그림책이 많은 공감과 울림을 줍니다.

    

그림책 속 팩트는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힘이 없고, 많은 이들이 무시하며, 가짜라고 의심하기도 하고 믿지 않습니다. 그래도 팩트는 자신이 사실이라는 사실에 당당함이 있습니다. 그런 팩트를 어떤 이들이 커다란 상자에 가둬 땅속 깊이 파묻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진실은 땅속 깊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진실이 사라져버린 겁니다. 그런데, 그곳 상자 속엔 팩트가 하나 뿐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팩트들이 갇혀 묻혀버린 겁니다. 이처럼 진실이 막히고, 진실이 억압된 시대가 되어 버린 겁니다. 진실이 사라졌으니 거짓이 힘을 얻습니다. 진실이 억압된 시대에는 온갖 거짓이 난무하게 됩니다. 그들 거짓은 스스로를 팩트라고 주장합니다. 수많은 거짓들이 팩트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생산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이들은 땅 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팩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찾고 찾아 결국 팩트를 찾아내고 맙니다. 이렇게 다시 팩트, 사실,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물론 사실과 진실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는 사실이 곧 진실로 이야기됩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거짓이 진실이라 외쳐대는 소리 속에서도 그런 거짓에 현혹되지 않고 진실을 찾아내려는 노력, 그리고 그 진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말입니다. 팩트가 팩트가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팩트는 아무리 작다 할지라도 결코 작음에 머물 수 없음을 알려주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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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꽃 피었다 웅진 지식그림책 54
김황 지음, 전명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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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식성이야 개인적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아이들이 채소보다는 육류를 더 좋아하는지 않나 싶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봐도 그랬던 것 같아요. 고기반찬이 있어야 밥을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말입니다. 어쩌면 지금도 그렇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채소 역시 먹어야 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비빔밥 꽃 피었다란 제목의 그림책은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채소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채소들의 꽃을 보여줍니다. 채소들이 얼마나 예쁜 꽃들을 가지고 있는 지 말입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 모습을 통해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는 것이 이 책의 의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지꽃, 감자꽃, 토마토꽃, 무꽃, 배추꽃, 유채꽃, 당근꽃, 미나리꽃, 셀러리꽃, 오이꽃, 호박꽃, 상추꽃, 양상추꽃, 우엉꽃, 콩꽃, 벼꽃, 참깨꽃, 이렇게 다양한 꽃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마도 어린이들은 모두 쉽게 만나 보지 못한 꽃들일 겁니다. 어쩌면 어른들 역시 그럴 수도 있겠고요. 때론 실제 꽃 그림보다 더 예쁘게 그려진 모습도 없진 않지만, 채소들에게서 예쁜 꽃이 핀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어쩌면 새로운 세상을 펼쳐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채소들의 꽃을 만난 이유는 편식에서부터 시작되었죠? 그렇기에 마지막엔 이런 다양한 채소들로 만든 맛난 비빔밥 그림도 나옵니다. 여러 채소들을 넣고 슥삭 비벼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비빔밥이 말입니다.

 

책이 소개하고 있지 않은 채소 가운데에도 정말 예쁜 꽃을 피우는 채소들이 몇 있습니다. 예를 들면, 쑥갓꽃이나 부추꽃의 경우엔 일부러 이 꽃을 보기 위해 채소를 가꿔도 좋을 만큼 꽃이 예쁘답니다. 뚱딴지라고도 불리는 돼지감자의 꽃 역시 너무 예쁘고요. 야콘꽃이나 울금꽃 역시 너무 예쁘답니다. 어쩌면 꽃이 피기 전에 우리 입속에 들어가는 채소들이기에(물론 꽃이 먼저 피고 열매를 먹는 것들도 많고, 꽃을 꼭 보게 되는 것들도 많지만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것들이 채소 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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