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챔피언
이경국 지음 / 고래뱃속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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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편식은 고치기 쉽지만은 않은, 어쩌면 영원한 숙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에 단 음식에 손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건강을 생각할 때, 균형 잡히지 않은 식습관을 그냥 방치할 순 없죠. 바로 그런 고민을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이 바로 멸치 챔피언이란 그림책입니다.

    

책은 두 선수가 링 위에서 대결을 벌이는 내용으로 펼쳐집니다. 한쪽은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선수로 빅크란 선수이고 또 한쪽은 덩치가 작고 마른 체형의 스몰치란 선수입니다. 이 둘은 한쪽은 가공식품을, 또 한쪽은 자연식품을 상징합니다. 두 선수의 스파링 헤드기어에 쓰인 협찬업체 이름을 보면, 빅크에겐 크다제과란 이름이, 스몰치에겐 튼튼수산”, 또는 청정수산이란 이름이 적혀 있답니다. 사실 이 게임을 진행하는 스포츠중계사 이름 역시 튼튼스포츠랍니다. 그러니 어쩌면 재미난 그림책은 이미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지를 미리 엿볼 수 있답니다.

    

처음엔 덩치가 큰 빅크가 덩치가 작은 스몰치를 몰아붙입니다. 하지만, 체격은 빅크가 크지만, 체력에 있어서 스몰치는 빅크에게 결코 지지 않습니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스몰치가 더 좋은 체력을 보여준답니다.

    

해설 위원은 이런 설명을 해줍니다. 빅크 선수는 지금처럼 커다란 몸을 만들기 위해 나트륨, 포화지방, 당 등을 많이 섭취해 열량을 높였다고 말입니다. 반면 스몰치 선수의 놀라운 체력을 보면서는 이런 설명을 해줍니다. 스몰치 선수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 철분, 비타민, 칼슘, 칼륨을 만들어 내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했다고 말입니다.

    

그림책은 어떤 식습관이 우리 몸에 좋은지를 자연스레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 역시 스몰치처럼 멋진 체력을 기르기 위해선 어떤 음식들을 먹어야 할지를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런 음식들을 먹도록 결단케 합니다.

    

아울러 그림책은 작은 스몰치가 커다란 빅크를 상대로 승리하는 모습을 통해 덩치가 작은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자칫 덩치가 작은 아이들은 소심해지고 움츠러들게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작다고 해서 약하지 않다는 것을, 작은 게 실패자의 모습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그림책, 멸치 챔피언은 알려줍니다. 멸치 챔피언은 그림도 재미나고 스토리도 재미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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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엄마야
최내경 지음, 백지원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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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주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언제나 모든 것을 희생해야만 하는 걸까요? 분명 그렇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엄마에겐 아이들이 전부인 것도 사실입니다.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포근한 느낌이 가득한 그림책, 그래서 엄마야는 바로 이런 점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엄마는 에게 예쁜 공주 원피스를 사주면서도 오빠의 낡은 티셔츠를 계속 입습니다. ‘우리에겐 일찍 자라고 하면서도 엄마는 늦게 잡니다. 왜냐하면 우릴 위해 해야만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이처럼 자식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못합니다.

  

  

분명 엄마와 딸은 닮았는데도 손만은 닮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엄마 손은 아이들을 위해 일해 이미 거칠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그림책 그래서 엄마야는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런 엄마의 사랑은 언제나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그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가 잘 자랄 수 있었음도 알게 해주고요.

 

단지 이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이 엄마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분명 작가의 의도가 아닐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은 분명 엄마도 외출할 때는 예뻐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엄마의 마음을 살짝 드러내 보이며, 그 엄마의 마음도 알아주길 바라는 겁니다.

  

  

물론, 이 책은 엄마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책을 통해, 엄마의 그 사랑을 아이들 가슴에 가득 담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엄마의 그 사랑은 아이들이 커가고 나이가 들어가는 모든 순간, 그 삶의 여정 가운데 언제나 함께 한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그래서 엄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래서 엄마야는 엄마의 사랑을 가슴 가득 느낄 수 있는 그런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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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 쿵쾅!
이묘신 지음, 정진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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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묘신 작가의 그림책, 쿵쾅! 쿵쾅!은 층간 소음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흐뭇한 결말이 미소 짓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작가의 동시집을 만난 기억은 있는데, 그림책은 처음이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답니다.

 

요즘처럼 아이들이 집안에 있어야 할 시간이 더욱 늘어나면서 층간 소음 문제는 더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림책 속 형제 역시 아마도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나 봅니다. 외출하기 쉽지 않은 시기이니 말입니다.

 

쿵쾅 쿵쾅, 아이들이 시끄럽게 할 때, 엄마는 조마조마하죠. 아이들에게 화를 내게 마련이고 말입니다. 책 속 엄마 역시 그렇답니다. 시끄럽다고 조용히 놀라고 고함을 치곤하죠. 그럼에도 아이들의 왕성한 활동력을 잠재우긴 쉽지 않습니다. 이때, “딩동! 딩동!” 아래층 할아버지가 올라오셨답니다. 그리곤 이렇게 묻습니다. “얘들아, 여기 코끼리가 사니?” 이렇게 묻는 물음에 두 가지 마음이 듭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혹 아이들의 쿵쾅거림으로 이웃 간에 다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기대하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대사가 어쩐지 예사롭지 않거든요. 어쩐지 화를 낸다기보다는 할아버지의 유머가 엿보여서 할아버지의 마음이 넓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그런데, 형제는 여전히 쿵쾅거립니다. 계속 같은 모습이 반복되죠. 엄마는 조용히 하라고 고함치고, 또 할아버지가 올라오고 말입니다. 그래서 조마조마한 마음이 계속 고조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혹시?’ 하며 기대하기도 합니다.

 

할아버지의 대사가 여전히 예사롭지 않거든요.

얘들아, 여기 캥거루가 사니?”

얘들아, 여기 딱따구리가 사니?”

얘들아, 여기 오리가 사니?”

 

하지만, 여전히 조마조마합니다. 점점 더 이러면 안 되는데싶습니다. ‘이러다 큰 일 나지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마지막 할아버지가 남긴 쪽지가 가슴 속을 짓누르는 커다란 바위를 순식간에 날려버립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외출하는 시간을 명시해 놓고, 그 시간에 마음껏 아이들이 코끼리가 되고, 캥거루가 되며, 딱따구리가 되고 오리가 될 수 있도록 해주거든요.

 

이런 모습이 참 멋집니다. 무엇보다 그림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함이 더욱 이 그림책을 돋보이게 만듭니다. 작가의 동시만이 좋았던 게 아니라 그림책 역시 강추하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층간소음 문제는 물론 어느 한쪽의 문제만은 아니리라 여겨집니다. 물론, 함께 사는 세상이니 조용히 하는 것이 옳겠지만,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함께 사는 세상이니 조금 참는 것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면, 예전에 이사를 간 아파트 윗집에 미취학 아이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마침 윗집 아이(초등 고학년 정도의 사내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답니다. 그래서 너희 집 동생 있지?” 물었더니, 이 아이가 움찔하더라고요. 그래서 말했답니다. 아랫집은 괜찮으니 마음껏 놀게 하라고. 시끄럽다고 혼내지 말라고 부모님께 전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가 엄마에게 말했대요. 아랫집에 멋쟁이 아저씨가 이사 왔다고 말이죠. 괜스레 으쓱해지더라고요.

 

지금 저희 집 역시 초등1학년 아들 녀석에게 매번 하는 소리가 조용히 하라는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참 미안하죠. 다행스러운 건 아랫집 역시 좋은 분들이어서 한 번도 얼굴 붉힌 적이 없음이 감사하답니다. 물론 그래도 죄송해서 간혹 뭔가를 가져다 드리긴 하지만요. 그림책처럼 우리 조금 양보하고, 조금 더 조심하고, 그러면서도 조금 더 기다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들은 영원히 코끼리, 캥거루, 딱따구리, 오리에 머물러 있진 않을 테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책 속 멋쟁이 할아버지들을 찾게 되는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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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챔피언
레자 달반드 그림, 파얌 에브라히미 글, 이상희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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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틴은 몰레스키 집안에서 태어났답니다. 그런데, 이 몰레스키 집안이 어떤 집안이냐 하면요, 집안사람들은 모두가 스포츠 챔피언들이었답니다. 수영 챔피언, 테니스 챔피언, 복싱 챔피언, 레슬링 챔피언, 카레이서 챔피언 등 다양한 챔피언들이었답니다. 그러니 압틴 역시 챔피언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자라길 바랍니다. 얍틴은 그러니 챔피언이 되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압틴은 다르답니다. 운동을 잘 하지도 못할뿐더러, 챔피언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답니다. 그래도 가족은 압틴이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만 한다고 강요하죠. 이런 상황에서 압틴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 애를 써야만 하는 걸까요?

  

  

그림책 속 그림을 보면, 압틴은 언제나 작게 그려져 있답니다. 이는 압틴의 육체적 여건이 다른 가족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른 가족들은 운동선수로서 타고 탄 몸이 주어졌다면, 압틴은 그렇지 않습니다. 게다가 많은 경우 압틴의 손에는 그림이 들려 있거나, 또는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는 압틴의 꿈이 무엇인지를 줄곧 보여주고 있습니다.

 

압틴이 비정상적으로 작게 그려진 그림들을 보며 또한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어쩌면, 가족들의 강요 아래 살아야만 하는 압틴은 이처럼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림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아무튼 이처럼 꿈과 미래가 강요되어지는 가정, 그 상황 속에서 압틴은 가족들을 실망시켜주고 싶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꿈이 아닌데도, 가족의 강요 속에 자신의 인생을 밀어 넣고 싶지도 않습니다. 압틴이 생각한 방식은 참 발칙합니다. 자신의 꿈인 그림을 이용하여 모든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려 합니다. 그 방법은 벽에 잔뜩 걸려 있는 가족들의 챔피언 그림에 그림을 그려 손을 본 겁니다. 모두 웃게 하거든요. 과연 이 일이 가족들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까요?

  

  

일단 벽에 걸린 가족들 액자는 모두 웃게 만드네요. 여기에서 앞에 걸린 가족들 그림을 눈여겨보면, 한 그림도 웃는 얼굴이 없답니다. 모두 챔피언이 된 상황에 대한 그림인데 말입니다. 어쩌면 이 장면을 통해 작가는 말하고 있지 않을까요? 모두가 챔피언이 되었지만, 정작 한 사람도 웃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즉 사실 어느 누구도 진정한 행복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쩌면 그들 모두 몰레스키 가족의 일원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희생양들이 아닐까요? 가족의 기대와 강요 속에서 그에 맞게 키워져야만 했던 사람들 말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겠죠. 부모의 꿈을 이루어주는 인생이 아니라 말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져오는 조사용지를 보면, 부모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칸이 있더라고요. 이게 왜 필요한지 모르겠는데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여전히 우리 자녀들을 압틴처럼 조그마한 아이로 만들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도 됩니다.

  

  

마지막 그림이 재미납니다. 벽을 자랑스럽게 장식하던 액자들이 모두 웃는 얼굴로 그려진 모습을 보고 포효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오거든요. 아버지 입장에서는 뒷목 잡고 쓰러질 상황이죠. 어쩌면 이제부터 압틴은 자신의 꿈을 멋지게 이루기 위해선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럼에도 자신의 꿈을 쉽게 접지 않길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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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괴물 - 재활용 맛있는 그림책 2
에밀리 S. 스미스 지음, 하이디 쿠퍼 스미스 그림, 명혜권 옮김 / 맛있는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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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포용하며 받아들여 정화시켜줄 것만 같던 바다가 언젠가부터 병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젠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그저 모른 척 할 뿐 아닐까 싶지만 말입니다. 태평양에 커다란 쓰레기 섬이 있다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거짓말처럼 느껴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 쓰레기 섬이 대한민국 면적의 16배 가까이 된다는 사실, 한반도 전체 면적의 7배 이상이 된다는 사실은 우릴 더욱 아찔하게 만듭니다.

 

쓰레기 괴물이란 제목의 그림책은 바로 이런 쓰레기 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쓰레기 섬을 바다의 심술쟁이 쓰레기 괴물로 묘사합니다. 이 괴물은 어느 날 골칫덩이 파티를 엽니다. 그리곤 바다 생물들을 초대하죠. 바다 생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초대입니다.

 

이때, 이 골칫덩이를 집어 삼키는 괴물(정말 정말 좋은 괴물이죠.)이 나타나 쓰레기 괴물을 꿀꺽 삼킵니다. 그리곤,,,, 쓰레기 괴물들이 멋진 제품들도 재탄생하게 된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재활용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재활용이 되지 못하고 그저 방치된 것들은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아니, 그 쓰레기는 괴물이 되어 많은 생명들을 위협합니다. 그런 쓰레기가 방치되지 않고 수거되어 재활용되어질 때, 그것은 멋진 자원이 됩니다.

 

오늘 우리의 삶속에서는 여전히 골칫덩이 파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쓰레기를 삼키는 일에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이 책은 아이들로 하여금 재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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