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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상냥한 조교님
이내리 / 벨벳루즈 / 2019년 2월
평점 :
# 나만의 키워드 : 현대물, 우연한만남, 고수위, 짝사랑, 무심남, 냉정남, 상처남, 소심녀
나도 몰랐던 내 성향, 고통에서 쾌감을 느낀다면. 모아는 남다른 성적 성향을 우연히 알게 되지만, 털어놓을 상대는 없다. 어느 날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상냥하지만 차가운 그 남자 태하. 모아는 그에게 이상하도록 끌린다. 심지어 위험한 상상이 가득한 꿈 속에 등장할 만큼. 결국 용기를 끌어모아 저지른, 모아의 고백은 성공할까.
<상냥한 조교님>은 로맨스 소설 속 소프트한 SM 설정과 달리 꽤 강렬하다. 이런 성향이 아닌데도, 왠지 남 몰래 간접 경험을 하는 느낌이랄까. 특히 극 중 모아는, 자신의 성향을 인지하되 플레이는 처음이었으니 더욱 그랬다. 다만 태하와 모아의 감정선은 아쉽다. 서로의 판타지를 충족할 만한 좋은 파트너라는 건 인정. 하지만 플레이에 더 큰 초점을 맞춰, 감정선은 훑듯이 넘어간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오히려 '취향 존중'의 문제다. 스스로 자꾸 죄책감을 느끼는, 모아를 대하는 태하의 태도가 좋았다. 눈 감고 귀 막고, 괜히 힘 빼지 말고 흘려보내라던 말이 와닿았다. 사실 강제가 아닌 합의된 관계일 뿐인데 굳이 흰 눈으로 봐야 하나 생각도 들었고. 어쨌든 소재상 호불호는 뚜렷히 나뉠 듯. 하드코어지만 색다른 고수위가 궁금하다면, 짧고 굵게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