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외계에 나가 있는 동안 지구 인간들은 전쟁놀이(핵 전쟁) 끝에 멸망하고 문명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없어진 인간들을 향해 그는 길게 탄식한다. "인간아, 너 기어코 망해 먹고 말았구나!"
p.31

아.. 왜 현실에서도 일어날 거 같지?! 정말 '기어코 망해 먹고 말았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거 같은 상황이 올 것만 같은 요즘이다. 쓰레기 더미에 기온 상승 등 고삐 풀린 자본주의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기술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난치병을 없애고, 고장 난 장기를 새것으로 바꿔주는 등 놀라운 시대를 예고하기도 한다.

기술은 최선이며 구원이고 기적이다.
인간이 기술자인 한 지구는 망하지 않는다.
p.33

정말 저자의 말처럼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태어나고 자랄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떡하냐고 걱정하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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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뱅크에 새로운 죄수가 들어왔다. 어떤 절차로 이곳을 들어오는지 보지 못한 마거릿이었기에 그 과정에 함께 참여를 하게 된다.

서류상 확인 절차를 거치고 턱 있는 데까지 머리카락을 자른 뒤 목욕을 시키고 건강 검진을 받는다는 그녀들, 처음 감옥에 온 이들은 울부짖었고 여러 번 이곳에 온 이는 담담하게 모든 것을 수행한다.

차마 죄수들이 목욕하는 거 까지는 못 보겠다는 마거릿, 그런 그녀를 보고 입을 실룩이며 뒤틀린 만족이나 흥미로움이 배어있는 시선으로 보는 리들리 양. 흠... 왠지 그럼 그렇지라는 느낌인가?!

자신이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 뒤로는 도스에게 온 편지는 못 봤다는 브루어 양.

도스에게는 가족이 없는 것일까?! 베일에 싸여있는 듯한 인물로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녀가 너무 궁금해져 가는데 아주 감질나게 정보를 푸는 저자님, 후반으로 갈수록 그녀의 이야기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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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정말 이상하지 않아? 나는 우리가 창가에 오면 길에 지나다니는 에이에프들을 많이 보겠거니 생각했거든. 집을 찾은 에이에프들말이야. 그런데 별로 보이질 않아. 다들 어디에 있을까?
p.29

정말 집을 찾은 에이에프들이 왜 보이지 않는 것일까? 간혹 보이는 에이에프들이 가게에 지날 때면 고개를 돌리거나 빠르게 지나쳐 간다. 혹여나 신형으로 교체할까 봐 불안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들, 집을 찾았어도 자신을 원하지 않고 멸시하며 싫어하는 아이와 같이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가게에 있으나 바깥세상에 있으나 걱정이 있는 건 같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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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곳에 1년간 있었어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나요?"
"무엇을 하며 보냈냐고요? 아가씨라면 이곳에서 무엇을 하며 보낼 건가요?"
p.73

밀뱅크의 모든 여자들과 친구가 되려고 이곳에 왔다며 자신과 잠시 이야기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마거릿,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다.

감옥에는 죄를 짓고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들과 친구를 하기 위해 감옥에 가고 더 나아가 감방에 그 죄수와 단둘이 남아 담소를 나눈다?! 그게 가능한 일일까? 그리고 정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아가씨가 밀뱅크에 온 건 자신보다 더 비참한 처지에 놓인 여자 글을 만나면 기분이 예전처럼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지요.
p.76

자신과 이야기하면 한결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겠냐고 묻는 마거릿에게 도스는 자신은 위로를 받기 위해 당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당신에 대해 자신에게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왜 자신이 그녀에게 뭔가 말을 해야 하냐고 묻는다.

와 이 도스라는 여인 성격 강단 있네!! 왠지 마음에 든다. 마거릿이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성장을 해나갈 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과연 맞을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되어 나갈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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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장은 아주 특별한 곳이야. 세상엔 너나 로사나 여기 다른 누구를 친구로 갖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아이들이 아주 많아. 그 아이들은 너를 가질 수가 없어. 그래서 창으로 다가와서 너를 가졌으면 하고 꿈을 꾸는 거야. 그러다 보면 슬퍼지지.
클라라와 태양, p22

창가에 선지 나흘째 되는 날 택시에서 내린 조시가 가게 앞으로 다가와 말을 건다. 조시는 매니저가 이야기한 외로운 아이 가운데 한 명인 걸까? 아니면 에이에프를 가질 수 있는 아이 가운데 한 명인 걸까?

다음에 또 올테니 다른 곳으로 가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엄마와 함께 간 조시, 다음엔 이 에이에프를 데리고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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