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레퓨테이션: 명예 1~2 세트 - 전2권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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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웹스터, 당신을 살인 혐의로 체포합니다.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신문 때 당신에게 유리한 내용을 말하지 않는다면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레퓨레이션 : 명예 1권 p.287

계단 가장 아래에 마치 반듯하게 정리되길 기다리는 빨래 더미처럼 누워있는 마이크 스톡스를 발견한 하원 의원 엠마. 그가 왜 여기에 있는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생각하기도 잠시 이 사건이 언론의 집중을 받게 된다.

세 여성 하원의 집에 무단 침입한 타블로이드지 기자 무의식 상태로 발견!

이때까지만 해도 피해자였던 엠마였다. 그런데 그 기자 마이크가 사망하게 되면서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하원 의원이었던 엠마는 기자 마이크와 친분이 있는 상태였고, 때때론 서로 협업해 일을 진행했었으며 딱 하루 함께 잠을 자기도 했던 사이였다. 여기에 옆집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과 자신이 그를 집으로 초대했다는 메시지 그리고 그를 발견하고도 바로 신고하지 않은 등 다양한 증거들이 그녀가 범인이라고 지목하는데...

과연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그녀는 누군가 집에 침입한 줄 알았으면서도 집으로 들어간 걸까? 왜 계단 아래에 쓰러진 채 발견된 그를 보고도 바로 신고하지 않았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며 추리해나가게 만든 이야기로, 그녀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던 2권에서의 각 변호사들의 심리 공방전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지며 다음 장을 넘기게 했던 추리소설이었다.

그리고 마주한 진실에 헉! 했고, 끝난 줄 알았더니 새롭게 밝혀진 추가 내용과 또 더 나아가 발견된 내용에 감탄하게 만들었던 레퓨레이션 : 명예였다.

레퓨레이션 : 명예 1권에서는 하원 의원인 엠마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을 다루며 사람들의 이목을 받고 있는 상황과 함께 악플과 협박, 스토킹에 시달리는 불안 증세가 자세히 다루어진다.

여기에 하원의 딸로서 살아가는 플로라가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하다 잠깐의 실수로 저지른 보복이 딸의 명예뿐만 아니라 엠마의 명예 실추로 이어지는 과정이 작가에 의해 섬세하게 그려진다.

엠마와 마찬가지로 한때 노동장 지방의회 의원이었던 그녀의 아버지가 했던 "네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책 중간중간 계속 나올 때면 꼭 그녀에게뿐만 아니라 독자인 나한테도 물어오는 질문 같아 계속 생각하게도 만들었던 이야기였다.

과연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명예가 무엇이길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도 그 명예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치던 엠마가 이해되기도 했다. 권력과 야망 그리고 폭로가 가득했던 세상에서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을지 보여주던 이야기로, 넷플릭스 영화도 기대가 되던 외국 추리소설이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2권의 분량임에도 빠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레퓨테이션 : 명예로 추천한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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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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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문득 겨울을 통해 마주한 내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발견할 때면 나이 들어가는 이 현실을 부정하기 바빴다면, 요즘은 조금씩 내려놓으며 지금 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래서 이때 만난 모리 교수의 인생 수업 글귀가 가득했던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은 조금 더 나를 다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 만날 찬란한 내일이 기다려지게 만든 인문학 책이었다.

혹 나이 들어가는 일에 위축되거나 두려운 분들이라면 늙는다는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저자 모리 교수의 유작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를 통해 배워보시길 추천한다.

모든 인생은 소중하며 어떤 연령대이든 그 주인이 아름답고, 쓸모 있고, 보살피는 삶으로 가꿀 수 있다. …… 살아 있는 한 남들이 기대하는 대로가 아니라 내가 바라는 존재로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p.137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는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가 남긴 유작으로, 모리 교수가 세상을 떠나고 미발표된 원고를 발견한 가족에 의해 출간된 도서다.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고,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내일을 조금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모리 교수의 인생 수업을 만날 수 있는 인문학 책이다.

독일 태생 유대인 신학자 아브라함 헤셀은 노년을 '침체기가 아닌 내적 성장을 이울 기회의 시기'로 봤고, 모리 교수 또한 노후는 독특한 제약과 기회가 있는 특별한 성장기로 쇠락이 아닌 완성으로 향하는 기회라 말한다.

당연시해왔던 것들이 어느 순간 산산조각 나며 괴로운 변화의 연속일 수도 있겠지만, 노화와 죽음은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남은 삶 동안 뭘 하고 싶은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중심에 둘지 재고하라고 부추'기고 우리를 행동하게 만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어떻게 살지 그리고 어떻게 늙을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니, 노년기에 가장 잘 나이 드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좋은 웰 에이징과 웰빙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이 드는 두려움과 창피함에 위축되어 보내기엔 우리 인생은 너무나도 짧다.

그러니 '삶에 적극적이고 충만하게 뛰어들라. 현실을 되도록 많이 대면하라. 최대한 자립하라. 미래를 희망적이고 낙관적으로 대하라. 친밀한 관계들을 유지하되 필요할 때는 고독을 누려라. p.92'



과거는 손쓸 도리가 없고 미래는 예측 불가하며 우리가 가진 것은 현재뿐이므로 현재에 어떻게 존재할지 배우는 게 중요하다.

p.199

'삶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방법, 계속 배우는 방법, 공동체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방법,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 전반적으로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웰 에이징과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고 잘 사는 웰빙에 관한 모리 교수의 인생 수업 이야기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를 통해

자기 내면의 노인 차별주의를 간파하며 늙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으신 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 중이신 분 그리고 당당하게 나이 들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한다.

정말 노령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노령이기 때문에를 외치며 찬란한 내일을 만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길~*

진짜 진짜 '당당하게 나이 들고 싶다. p.163'

+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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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왕 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6
소포클레스 지음, 장시은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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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쌍한 자에게 무섭고도 불운한 것들을 말씀하시며 예언하셨소. 내가 어머니와 몸을 섞어, 차마 견디고 볼 수 없는 자손들을 인간들에게 보여 줄 것이고, 나를 낳아 준 아버지를 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오.

p.68

응? 이 이야기는!!

세상에 이 이야기였어?! 어머어머 이 뒷이야기도 있었어?!!!

한참을 읽다 오이디푸스왕이 자신의 비극적 예언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야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읽었던 이야기인 것을 뒤늦게 깨달은 나였고 ㅋㅋ 뒤이어 나온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를 통해 그 이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오이디푸스왕 외>이다.

이처럼 이 책엔 소포클레스 비극 3부작이 포함되어 있는데 재미난 건 <안티고네>가 대략

기원전 440년대 상연된 초기 작품이고, <오이디푸스왕>이 중기 작품, <콜로노스의 오이

디푸스>가 소포클레스 사후인 기원전 401년 그의 손자에 의해 상연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내용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독립적인 작품을 쓴 소포클레스였다지만 이 사실을 모른 채 읽은 나로서는 저작 연도가 아닌 신화의 진행 순서에 따라 배치된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오이디푸스 가문의 이야기가 극화된 3부작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희곡으로 쓰인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점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좋아하는 분 혹은 서울대 권장 도서이기도 한 고대 그리스 비극 3대 작가 소포클레스가 남긴 걸작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소포클레스 비극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 <오이디푸스왕>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에 의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신탁을 들은 테바이의 라이오스왕은 아내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자 사람을 시켜 갓난 아기를 내다 버린다.

목자에 의해 구해진 아이는 코린토스의 왕 폴리보스와 그의 아내 메로페에게 입양되고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폴리보스의 아들로 자란다.

이후 자신의 친부에 대한 신탁을 구하고자 델포이에 갔다 돌아오는 길 교차로에서 그의 친부인 라이오스와 시비가 붙었고, 서로를 알아보진 못한 채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만다.

그 길로 고향 땅이 아닌 테바이로 가게 된 오이디푸스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한 테바이를 구하고 왕으로 추대된 뒤 이오카스테와 결혼해 자식을 낳게 되는데, 이후 그가 부친을 살해하고 모친과 결혼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결국 자신이 누구이고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게 된 그는 스스로 자신의 눈을 멀게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를 통해 세월이 흘러 눈멀고 지친 노인이 된 그가 딸인 안티고네의 도움을 받으며 다시 신의 반열에 오르는 과정을, <안티고네>를 통해서는 오이디푸스 사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운명을 피하고자 했으나 결국 그 운명을 실현했던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찌름으로써 운명의 희생자로 주저 않지 않고 스스로 벌을 준 뒤 자신의 운명을 직접 결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과연 나였다면 그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

그의 아들들이 신탁에 따라 행하려다 죽음에 이르렀듯 운명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안티고네가 파멸의 길인 줄 알면서도 자신의 신념으로 단호히 걸어나간 것처럼 각자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이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운명의 희생자가 아닌 자신의 삶에 신념을 가지고 옳고 그름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하며 나아가길 바라며, 그리스 로마신화 서울대 권장 추천도서 오이디푸스왕 외 소포클레스 비극 3부작 글은 여기서 마무리해 본다.

당신이 옳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이 한 가지 생각만은 품지 마십시오. …… 지혜로운 사람이라 해도, 많이 배우고 과하게 고집부리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 젊은 저에게도 어떤 분별력이 있다면 …… 좋은 조언을 해주는 이에게 배우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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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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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은 읽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왠지 모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쉽게 접근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러다 보니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개가 담긴 엽서 미니북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더없이 좋았답니다. 소장각 뿜뿜!

아직 고전문학을 즐기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한 장씩 뜯어 엽서나 문장 카드로 쓰거나, 뜯지 않고 미니북 상태로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을 만나며 친숙함도 쌓고 색다른 즐거움도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D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은 가로 10.6cm, 세로 16cm로 미니미한 엽서북으로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사랑받아온 표지와 첫 문장을 만날 수 있는데요.

알렉사드르 뿌쉬낀, 존 파울즈, 이디스 워튼, 빅토르 위고, 어니스트 헤밍웨이, 기 드 모파상, 다자이 오사무, 허먼 멜빌, 찰스 디킨스, 서머싯 몸, 제인 오스틴, 오스카 와일드 등의 다양한 작가의 첫 문장을 만날 수 있어요.

장르 또한 장편소설부터 서사시, 산문, 고대와 현대 시까지 다양한 장르, 다양한 언어, 다양한 시대로 다채로운 세계문학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엽서 미니북입니다.👍

탄탄하고 부드러운 제본으로 한 장씩 깔끔하게 뜯어낼 수 있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은요. 마음을 담은 엽서로 그리고 문장 카드로 사용해도 좋고요. 빈 벽을 꾸며 줄 미니 포스터로도 활용해 볼 수도 있어요.

마음에 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양한 고전을 만나보면서 고전 문학을 즐기면 되는데요. 사실 전 아까워서 엽서로 사용은 못 할 거 같고요. 뜯지 않은 채 미니북 형태로 보관하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사진을 예쁘게 찍고 싶은 욕심에, 읽었던 고전 문학 위주로 하나하나 뜯으며 첫 문장을 만나보았는데요.

오늘, 엄마가 죽었다.

워낙 유명한 첫 문장이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딱 떠오르며 무슨 내용이었는지도 스쳐 지나갑니다.

이외에도

누님, 기뻐하세요. 누님이 무척이나 불길하게 여기던 이번 사업이 아무런 사고도 없이 시작되었습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첫 문장도 만나고

매너 농장의 존스 씨는 그날 저녁 닭장 문은 자물쇠로 채웠지만 너무 술에 취한 탓에 작은 구멍 닫는 것은 잊어버렸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의 첫 문장

가엾은 베르테르의 이야기와 관련하여, 내가 찾아낼 수 있었던 것들은 정성껏 한데 묶어 여기 여러분 앞에 내어놓습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첫 문장도 만나 보았는데요.


역시 읽었던 고전 문학은 읽었기에 더 첫 문장이 반갑고요. 아직 읽지 않은 고전 문학은 첫 문장을 보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게 만들어요.

그런데 아직 안 읽은 작품이 더 많다 보니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만나는 고전 세계문학의 표지와 첫 문장에 맘이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빨리 다 읽어야 할거 같은 자극이 된다고 할까요?! ㅎㅎㅎ

이런 거 보면 확실히 고전 문학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되는 거 같죠?!😁

이처럼 고전 문학과 조금이나마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로, 선물하기에도 좋은 엽서 미니북으로도 추천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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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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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70에도 청년처럼 세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을 하며 직접 보여준 저자의 재미난 에세이 책을 만났다.

여기서 잠깐!!

7학년이라고? 거기에 아프리카???!!!! 대박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만난 열정 가득한 이야기에 반성 모드를 장착하게 된다.

여행은 젊을 때 하는 거라던데, 나이 들어 하면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다던데라는 자기변명은 이제 그만하자! '나이는 계급도 완장도 아니다. 그냥 굴레일 뿐이다.(p.151)'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꿈꾸는 이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는 좋은 길잡이 책으로, 갈 수 없지만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 이들에겐 대리 만족을 주는 여행 에세이 책으로 추천한다.


가보기 전에 상상했던 아프리카는 HOT할 것 같았다. 열정이 넘치는 땅일 거라 생각했다. 직접 가서 보니 아프리카는 HIP 했다. 개성과 매력이 넘쳤다. 돌아와서는 MONG(夢) 하다. 아프리카는 핫하고 힙하고 몽한 묘한 끌림의 땅이다.

p.6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는 저자 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260일간 북아프리카부터 남아프리카까지 종단한 경험이 가득 담겨있는 여행 에세이 책이다.

그저 보고 찍고 스쳐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이집트,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짐바브웨, 남아공 등 아프리카 곳곳을 현지인처럼 길게 살아보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소통하며 느끼는 찐 여행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배낭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정보인 만큼 숙소, 환전, 비자, 음식 등 꼼꼼하게 적힌 유용한 정보는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려고 하거나 궁금한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준다.

한국에 '서서 갈비'가 있다면 에티오피아에는 '서서 커피'가 있고, 적도선에서 물을 부었을 때 내려가는 방향이 달라지는 신기한 경험 그리고 택시가 그만 코끼리 엉덩이를 들이받아 크게 부서지는 소설 같은 아프리카만의 에피소드 등 중간중간 그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있는 사진과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고 있으면 절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가슴 떨림이 온다.

여기에 알렉스에서 꼭 봐야 할 건 박물관, 대도서관, 모스크가 아니라 지중해를 따라 끝도 없이 이어지는 해변에서의 장엄한 일몰이고, 이집트 유적에 간다면 호객꾼과 바가지 장사꾼, 구걸하는 아이들과 소매치기 때문에 정신 건강을 위해 비용이 좀 들더라도 유능한 가이드를 하루 쓰는 게 좋다는 꿀팁엔 밑줄을 긋는다.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청춘이기에 신나고 행복하게 즐겼다. 현재는 선물이다. 오늘에 감사하며 즐겁게 살자를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했다. 나는 사막 액티비티를 통해 '죽는 순간까지 늘 청춘의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p.293

저자가 260일간 아프리카 종단여행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의 인연엔 따뜻함을, 더 머물고 싶을 땐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과감히 찢어버리는 결단력엔 멋짐을, 문제가 생겨 비행기를 못 타게 되면 '되돌아가서 며칠 더 쉬다가 다시 가면 되지 뭐~'라는 단순한 생각과 노력엔 감탄하며 읽었던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 이리 재미날 줄이야>다.

무엇보다 나도 후에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힘과 용기를 준 책으로, 여행 에세이 책을 찾으시거나 나 홀로 배낭여행 또는 아프리카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행복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지랄을 다 해보는 것이다.

왕년은 개뿔이다. 'Present'가 최고다.

'오늘' 그리고 '선물'이라는

두 가지 뜻을 동시에 갖는 이유를 알았다.

……

인생이 별거 아니더라.

조금 긴 여행이고 소풍이더라.

p.3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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