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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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샤이닝>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란!

거기에 81페이지란다!

세상에 이렇게 기쁠 수가!! 뛸 듯(?) 기뻐하며 펼쳐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던 샤이닝 소설책으로, 평소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으나 어려울까 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샤이닝 소설책으로 시작해 보시길 추천한다.

짧은 분량임에도 죽음에 관하여 던져주던 메시지는 그 어느 장편소설보다도 임팩트 있는 세계를 만날 수 있으리라!^^


욘 포세 '샤이닝' 소설책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어느 가을 저녁, 갑자기 연습해온 삶의 '지루함'에 주인공 '나'는 그 지루함에서 벗어나고자 무작정 차를 끌고 나간다. 교차로를 지날 때면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가며 선택했던 '나'는 돌연 숲길 한가운데에서 꼼짝도 못 하게 된다.

차바퀴가 진창에 빠져 후진도 전진도 안 되는 상황.

급기야 날도 어두워지고 눈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눈으로 온통 새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에 홀로 고립되어버린 '나'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람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나'를 찾으러 왔다는 어머니와 아버지, 정체불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그리고 현실에서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순백색의 존재 등을 만나게 되는데....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는 왜 숲 밖이 아닌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한 걸까?

삶과 죽음의 문턱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현상에 내가 직접 경험하는 듯한 삶의 한순간을 마주하게 만든다. 그리고 주인공이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며 던진 수많은 물음표가 없는 질문에 삶과 죽음에 관하여 생각해 본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을 마주한 기분이다. 숲속을 헤매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길을 헤매고 있는 내가 보였고, 그들이 나눈 대화를 통해 그저 그 길을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고 지금은 잠시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것은 단지 거기 있을 뿐이고, 그것들은 모두 의미 그 자체다, p80


죽음에 관하여 생각해 보게 했던 내용도 좋았지만

글을 쓴다는 것과 존재한 다는 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긴 욘 포세 작가의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연설문은 두고두고 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던 '샤이닝' 소설책이었다.

정말 책을 읽고 기록한다는 것에 대한 나의 방황에 위로와 답이 되었던 욘 포세의 글이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침묵의 언어 '사이'로 발화하고 있다는 저자를 통해 '사이'와 '마침표'가 의미하고 있는바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느새 습관처럼 자리 잡은 글쓰기로, 글을 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욘 포세 저자. 나도 그처럼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듯하다.

때론 노래하듯 느껴지던 음률 그리고 현실과 죽음 사이에서 만난 의문의 존재와 신비한 현상에 빠져들게 했던 책으로, 죽음에 관하여 그리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샤이닝 소설책을 통해 각자만의 답을 얻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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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다이뻐맨
이마냥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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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표지에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마냥 시인의 시집 '출동 다이뻐맨'을 만났다.

'출동 다이뻐맨'은 기저귀를 뜻하는 'diaper'의 다이뻐라는 발음에서 착안해 만든 제목으로, '아기 슈퍼 히어로'라는 의미를 나타냄과 동시에 '다 이쁜 사람'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동심과 시심 그 사이의 경계를 표현한 시 65편이 각 주제에 맞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족과 사랑 그리고 청춘과 삶이 잘 녹여져있는 좋은 시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각 시에 붙여진 QR코드를 통해 이마냥 시인이 직접 낭독한 시 낭송을 오디오북처럼 들을 수 있고, 저자의 자작곡 3곡의 악보와 노래도 들을 수 있는 종합선물 같은 시집으로,

두 딸의 아빠이자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이면서 시인인 이마냥 저자가 들려주는 아빠로서, 아들로서, 개인으로서 살아왔던 다채로운 사연들이 담긴 좋은 시가 궁금하다면, 출동 다이뻐맨을 만나보시길 추천한다.


출동 다이뻐맨 시집은 총 4부로,

발랄하고 동심이 느껴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1부 내게 온 세계

1부보다는 조금은 어둡지만 언어유희로 만날 수 있는 청춘 이야기가 담긴 2부 팔딱팔딱

약사로 사회인으로 세상을 살아온 이야기가 담긴 3부 오메가 씨마스터

그리고 사랑과 이별에 관한 시가 담긴 마지막 4부 밑줄을 통해 총 65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그중 마음에 콕 박혀온 시를 소개해 본다.


내게 온 세계

외할머니

처녀 적 사진

한가운데 짚으며

엄만

이 안에 있지요

그 안에 내가 있고

또 내 딸이 있고

꼭대기로부터

물줄기가 갈라지지요

씨앗 속

비 별 바람 꽃

여자의 몸은

한 권의 경전이다


외할머니부터 엄마

그리고 딸로 이어지는 서사를

한 권의 경전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던 '내게 온 세계'

시를 쓰는 것은 앞니를 기르는 일이다

척추 뼈를 갉아

기억의 여울 가운데

오늘도 하나의 둑을 쌓았다

너와

너를 아는 것들과

너는 몰랐으면 좋았을 것들이

그렇게 가두어졌다. 흐르지 못한 채

빙빙거렸다. 그래 안녕, 뒤돌아

쉬하고, 한때는 우리도

실하고, 바늘 너도 좀

쉬라고, 이대로 잊혀지

시라고, 꼴에 그것도

시라고, 차마 다 가두지는 못하였다

우스운 날들이 많았다. 어째서 바

늘 같은 꿈만 꾸는지. 너의 귓

속을 휘저어댔던 밤들과, 나의 손

목을 졸라대던 길들과, 죽어라

고 울어댔던 수많은 날들에, 앞

춤이 뜨거워졌다. 흔

들리는 언더락에 취해 혼

이 빠졌다. 어떻게 한

살을 먹어도 채

울 수 없는지. 허

전해졌다. 그 아

픔에 안겨 나는 독을 뽑았

다 깎아서 입속에 심었다. 그 가시

나는 결국 버리지 못했네. 그놈의

시 때문에, 그

詩 팔 것, 때문에


언어유희 속 시인의 고뇌가 느껴지던

이야기로, 특히 마지막 부분이 강렬했던

'시'

이 외에도

읽으라고 사줬더니 전부 끝만 보고서 위인은 다 죽으니 커서 위인 안 한다는 귀여움이 느껴지던 '결국은'

현실의 도수가 기대와 번번이 어긋나 초점이 희미한 오늘에 덧씌울 한 장의 유리조각이 필요했다는 '내 마음에 렌즈를 깔고'

말없이 패여가고 울먹이며 가녀린 목으로 숱한 한숨들을 짊어진 '못'에 비유하던 나의 이야기 '' 등 일상생활 속 소재가 잘 어우러지며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훅치고 들어오는 좋은 시를 만날 수 있었던 '출동 다이뻐맨' 시집이었다.


특히 '그대가 책이라면' 시는 정말!!

애절한 한편의 고백 같았던 시로, 계속 읽게 만든다.

그래서 '그대가 책이라면'은 저자가 직접 낭독한 오디오북도 올려 본다. ♥



'그대가 책이라면' 시 일부분을 살펴보면

그대가 책이라면

나는 그 몇 페이지쯤 기록되어 있을까

▶ 시작부터 정말 난 몇 페이지쯤 기록되어 있을지 궁금하게 만들고


그 무엇이라도, 너라서 좋지만

▶ 하.. 그저 너라서 좋데!!!


사랑한다 사랑한다

터질 듯한 이 맘 꼬옥 눌러 담은

손톱만 한 이 공간 속에서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너의 오늘이고 싶다, 꿈꾸는

내일이 되고 싶다

고백 끝판왕 아니신지요?!ㅠㅠ

이마냥 시인님, 다음엔 연애 관련 시 모음집 어떠세요?!🙏 그런데 또 시 낭독 들어보면 동시도 좋을 거 같아요!!!(사심 가득!!!)

마지막은 저자님의 자작곡 악보로 마무리되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좋은 시집 '출동 다이뻐맨'으로, 쉬어가는 시간이 가져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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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경제수업
한재민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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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그래서 절약도 해보고 재테크 하는 방법도 찾아보며 나름 열심히 경제 공부를 해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경제 공부를 해야 돈을 부르는 재테크를 올바르게 할 수 있을까?

한재민 저자는 자신이 재테크에 대한 오해와 지식부족으로 허비했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조만간 사회생활을 시작할 딸과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독자를 위해 <오늘부터 경제수업>을 썼다고 한다.

이처럼 <오늘부터 경제수업>경제 초보의 눈높이에 맞게 금융, 연금, 부동산 기본 개념부터 투자방법까지 차근차근 하나씩 돈을 부르는 재테크의 기본 법칙을 담아놓은 경제 입문책으로, 경제 초보자 또는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20대가 읽기 좋은 재테크 책으로 추천한다.

경제 초보 20대 재테크 입문책 추천

<오늘부터 경제수업>


 

<오늘부터 경제수업>은 부동산과 금융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 재테크 전문가인 한재민 저자가 쓴 도서로,

내가 재산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 월세, 전세, 내집 단계별에 따른 재테크 방법과 초보에게 추천하는 재테크 3년 코스, 지금은 집을 사야하는지 부동산투자와 연금 그리고 금융상품 기초 상식, 회장님도 한다는 투자 관리 방법 등

돈 개념부터 시작해 통장, 부동산, 금융상품, 연금, 고급 지식까지 경제 초보자이자 20대 재테크 입문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시를 들어가며 단계별로 알려준다.

악착같이 돈 모은 사람의 통장은 부러울지 몰라도 그의 삶은 그다지 부럽지 않다.

p.17


 


 


연금도 3종으로 가입해뒀고, 펀드와 주식도 하고 있어 나름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오늘부터 경제수업>은 신세계였다.

절약에도 전략이 있다고? 내 인생 최대 자산이라니??

내 소비활동과 소득에 따라 절약을 전략적으로 하는 방법도 알아보고, 저자가 알려주는대로 최대 수입, 재테크 수익률로 나의 60세 시점에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계산도 해보고,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은행이자율로 합리적인 투자 수익률도, 빠른 자산 증식을 위해 3가지 지출 튜닝도 해보는 등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적용하고 기본에 충실히 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가득해 인덱스를 붙이며 따라가기 바빴다. ㅋㅋ

집을 지금 사야하는지, 월급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지, 2030 세대가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뭔지 차근차근 경제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던 <오늘부터 경제수업>.

경알못이라 모든 것을 다 소화하진 못했지만 저자가 알려준 기존 재테크 상식을 곱씹고 곱씹을 예정이고, 앞으로 사회에 나가게 될 고등학생 1학년 둥이들에게도 두고두고 보라고 추천해줄 책이다.

무엇보다 정말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20대라면, 꼭 읽고서 돈을 부르는 재테크의 기본 법칙을 배워가길 추천한다. 물론 그 이외 경제 초보자에게도 좋을 입문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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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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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필독서 50

박균호 저자가 수 세기에 걸쳐 쌓여온 명작 중 이것만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세계 문학사에서 문학적 성과와 대중적 인기를 누린 유명한 고전 소설 50편을 소개한 책이다.

혹 고전 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으나 왜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읽는다면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독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첫 번째 선정 기준으로 구성해둔 '세계 문학 필독서 50'을 통해 그 이유와 함께 가장 유명하고 뛰어나며 재미있는 고전 문학 소설책을 만나 보시길 추천한다.

조언이 될 수 있는 소설

p.14

'세계 문학 필독서 50'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빅토르 위고, 무라카미 하루키, 알리기에리 단테 등 다양한 국적의 저자가 쓴 유명한 고전 소설 50편이 소개되어있는데,

고전 소설 목록을 살펴보니 최근에 읽은 '데미안'부터 '모비딕', '인간 실격', '마담 보바리', '남아 있는 나날들' 등이 보여 괜스레 반가웠다. 그런데 제법 많이 읽었구나 싶은데 막상 세어보니 읽지 못한 책이 32권이나 된다. ㅎㅎ

그래서 올해 고등학생이 된 둥이들과 함께 읽고 짧은 기록을 남겨보고자 목록표도 만들어 봤다. 역시 이런 건 도장 깨기 하는 재미가 있으니!



한 권 한 권 소개될 때마다 그 작품을 쓴 작가의 일생부터 소설이 쓰인 시대 배경 그리고 작품 내용의 핵심이 담겨 있어, 저자가 선정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고전 소설 50편을 순서대로 읽어봐도 좋고 마음이 끌리는 소설부터 읽어도 좋다.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저자가 시대 배경과 함께 핵심을 소개해 주니, 위대한 작가들이 남긴 명작을 하나 둘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내가 읽은 책을 만났을 땐 조금 더 그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읽지 않은 책 소개를 만났을 땐 호기심을 자극하는 해설과 추천사에 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고전소설은

'시간'이라는 체로 걸러진

일종의 사금이다.

p.16

저자는 무엇이 명작이고 무엇이 고전으로 우리 곁에 남을지는 시간이 재판관이 되어 결정해 준다고 말한다. 즉, 시간이 읽을 가치가 없는 책들은 던져버리고 명작이라는 알맹이만 남겨준 것이 '고전소설'인 것이다.

이처럼 시간이 남겨준 고전 소설을 읽음으로써,

그 당시 사회 모습과 사회가 변해해 가는 모습을 이해하고 배워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설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인생의 고비와 갈등의 순간에 조금은 더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

내게 큰 재산이 될 수 있는 세계 고전 문학!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를 때면 세계문학사상 가장 유명하고 가장 뛰어나며 재미까지 있는 '세계 문학 필독서 50'에서 한 권을 선택해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이렇게 한 권 한 권 읽다 보면 위대한 작가들이 남긴 명작을 통해 깨닫는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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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도넛문고 8
이재문 지음 / 다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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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각기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 세 주인공이 유학파 마녀라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한층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로, 판타지 성장소설책이다.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재문 저자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가족, 외모, 학교 폭력 등과 관련된 고민을 판타지스러운 존재 '마녀'와 결합하여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놓아 판타지를 좋아하는 청소년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도서로 추천한다.


청소년 추천도서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는 세 청소년의 이야기가 각 장의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고, 이런 시점이 또래 청소년들로 하여금 공감하고 몰입해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은서

5년 전 저주가 성공한 적도 있고, 누군가 자신을 해코지하려 하면 가해자들에게 희한하게도 불운한 일이 생기자 스스로 마녀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은서는 친구들과 엮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우연히 마녀 아틀리에 벽에 낙서를 하는 도준이의 무리를 목격하게 되면서 마녀 할머니와 엮이게 되고 급기야 마녀 제자가 된다.

마녀의 본고장 영국에서 마녀 수업을 받고 왔다는 유학파 마녀 할머니. 정말 마녀인 걸까?

사람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재앙을 두려워해요. 그래서 어떻게든 빨리 원인을 찾으려 하죠. 남 탓만큼 강력하고 간편한 무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잖아요

p.33

친구를 멀리하던 은서에게도 한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다.

3학년 새 학기 얼룩덜룩한 자신의 피부를 보고도 서슴없이 손을 먼저 내밀어 주던 김서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서윤이가 은서를 모른척하며 멀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다시 혼자가 된 은서다.

도대체 서윤이에게 무슨 사유가 있었던 걸까?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 오하람.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어서 일진인 도준과 친해진 하람이었지만, 친구가 아닌 악어의 이빨을 청소해주고 먹이를 얻는 악어새와 같은 존재로 살아간다.

이런 하람이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바보가 된 아빠를 도진의 무리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까?


아무도 날 믿어 주지 않아도 자기 자신만큼은 스스로를 믿어야 해요. 마법이란 게 원래 그런 거라고. 기적 같은 거. 근데 우습게도, 자기를 온전히 믿는 것이야말로 기적만큼이나 어려운 거예요.

p. 51

일진 도준이라는 친구로 엮이게 된 세 주인공이 어떻게 각자의 역경을 헤쳐나가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진행되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며 나중엔 응원을 보내게 했던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였다.

무엇보다 세 청소년 중심에 있으면서 그들이 실수를 바로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두 번째 기회를 주며 등을 살짝 밀어주던 '마녀 아틀리에'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이야기였다.


작가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단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청소년 시절을 '그래도 되는, 그럴 수 있는 시절'로 정의하고 싶다고 말한다.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는, 하늘만큼 높아질 수도, 바닥까지 추락할 수도 있는 시절이라고.

그러니 잘하려고 발버둥 쳐도 좋고, 뒤처져서 느리게 걸어도 괜찮다고.. ㅠㅠ 왜 내가 울컥하고 응원받는 거 같은지!!!

정말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대신 너무 아프지는 말고 가끔 마녀 아틀리에에 들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며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우리 마녀 아틀리에에서는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어요. 간절하기만 하다면요. 손님 또한 간절히 원하는 게 있지요?

p. 97

혹 간절히 이루길 원하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간절함과 용기라는 준비물을 장착하고 판타지 성장소설책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를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청소년도 어른도 읽기에 좋은 청소년 추천도서로, 세상에 각자만의 삶의 기록을 남기길 바란다. ♥

매미는 매미대로, 굼벵이는 굼벵이대로

자기 삶을 살면 된다.

……

현재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함으로 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땅 아래의 삶이자,

행복한 '굼벵이의 시간'이다.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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