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공장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9
이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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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카페, 공장』은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 소도시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 네 명의 여자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한껏 멋을 부리고 서울의 유명한 카페를 찾아갔다가 실망을 하고 돌아와 동네 버려진 컨테이너 공장에 자신들만의 아지트 '카페, 공장'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청소년 문학 소설이다.

네 명의 소녀 정, 영진, 나혜, 민서는 집에서 방치되어 있는 고물 냉장고, 아버지가 젊었을 때 수집했던 영화 포스터, 돌아가신 할머니의 화문석 등을 하나 두 개씩 챙겨와 아지트를 꾸민다. 아이들은 용돈을 모아 커피를 만들 재료를 사다 놓고 민서의 손에 메뉴판이 만들어지면서 약간의 마진을 붙여 친구들을 상대로 커피를 판매하게 되고 입소문이 나게 되면서 인스타 계정을 통해 점차 유명해지고 급기야 서울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는데 아이들이 '카페, 공장'을 통해 함께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인상 깊은 구절

찾아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일까?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분명히 다시 가고 싶어 안달이 날 게 빤했다. 실제로는 별것도 아닌데 지나치게 먼 거리 때문에 괜스레 간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거리감은 환상을 부추긴다.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우주 저편 어딘가에는 지구인보다 훨씬 우월한 문명을 건설한 외계인이 살고 있을 거라는 믿음처럼, 그런 환상은 가슴을 뛰게 만들지만 한편으로 불공평했다.

p.33



비어 있는 공간을 처음부터 차곡차곡 채워 넣는다는 건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부모님 집의 작은 방에서만 살아온 아이들은 처음으로 깨달았다.

p.54


따져 보면 마냥 좋아해 주는 손님들이 더 많았지만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마음에 오래 남는 건 칭찬보다는 상처 주는 말들이었다.

p.81


"나도 집에서 커피 내리는 연습할 때 너무 힘들어서 다 때려치우고 싶었는데, 막상 손님들이 커피 맛있다고 해 주니까 힘들었던 기억이 다 사라지더라. 그렇게 뿌듯한 기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어."

p.99


나는 이제 엄마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막상 엄마는 케이크를 만들지 말라고 한다. 사실을 고백하면 엄마는 나를 이해해 줄까? 케이크를 팔아서 가스비보다 많은 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면 오븐을 계속 쓰게 해 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어지며 머리가 복잡해졌다.

p.165

"우리 카페 아직 재미있잖아. 안 그래? 힘들어도 재미있잖아." 정이의 솔직한 말이 모두의 머리와 마음을 열었다. 카페 공장은 재미있다. 책임감이나 자기만족 같은 말을 붙일 필요도 느끼지 못할 만큼 재미있으니까 계속 하는 것뿐이었다. 아이들은 지금껏 이만큼 재미있는 일을 해 본 적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은 적도 없었다.
p.170

한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에는 나름의 소중함이 있다는 삶의 이치를 깨닫기에 아이들은 아직 한창 자라는 와중이었다. 열평 남짓한 카페 공장은 스마트폰과 서울에만 존재하던 넓은 세상을 아이들과 연결해 주는 정거장이었다.
p.171

아이들은 어른들 앞에서 자꾸 거짓말을 한다. 으르대고 다그치기만 하면 아이들이 진실을 말하기는 더욱 어려우진다는 걸 어른들만 모른다.
p.176

지금까지는 찍어 낸 듯 변함없는 하루하루를 당연히 여기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카페 공장 덕분에 어제와는 전혀 다른 오늘, 예측할 수 없는 내일이 다가온다는 게 얼마나 짜릿한 일인지 알아 버렸으니까.
p.196


마무리하며...
『카페, 공장』이라는 책을 받고서 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 성인을 위한 도서라고 생각했다. 율이가 이 책을 읽겠다고 짚어 들길래 엄마 책인데 괜찮겠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해서 보니 '막연한 미래를 두려운 십대를 위한'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그때야 부랴부랴 안의 내용을 살펴보고 율이에게 청소년 문학 소설이라고 너를 위한 책이니 읽어보라고 건네주었다.

처음엔 고등학생이 아지트로 꾸민 곳이 카페가 되면서 친구들 대상으로 판매를 할 땐 이 카페가 어떻게 될까라는 순수한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다 점점 SNS를 통해 유명해지면서 타지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카드 결제와 현금영수증이 되지 않는 카페로 인해 사장을 찾기도 하고 진상 손님을 퇴치하기도 하며 마진율 조정과 이익배분 문제까지 조금씩 연달아 사건이 일어나는 모습에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가도 이런 아이들이라면 카페 하나 차려줘도 되겠는데라는 마음이 수시로 왔다 갔다 했다.

산과 논밭에 에어 싸이고 탁 트인 하늘을 가로막는 높은 건물이 없으며 바깥세상을 이어 주는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 버스인 오동면은 아파트에 살면서 '마당이 있는 삶'을 꿈꾸는 사람에겐 쉬어갈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등학생 2학년인 정이, 민서, 영진, 나혜에게는 재미도 없고 꿈도 없는 곳이었다. 그저 하루 종일 손에 쥐고 사는, 한없이 넓고 화려한 세상을 보여주는 스마트폰만이 아이들의 숨을 트여 주는 것이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카페 공장은 스마트폰과 서울에만 존재하던 넓은 세상을 아이들과 연결해 주는 정거장이었던 것이다.

『카페, 공장』을 온전히 자신들의 삶으로 채워가며 자신의 꿈을 찾아 성장하는 모습에서는 나도 모르게 부러움 마음이 들었다. 현실에선 '카페 공장'을 만나기 전인 네 명의 소녀들처럼 꿈이 없는 아이들이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건축가가 꿈인 율이와 게임 관련 일을 하고 싶은 랑이는 자신들의 꿈을 위해 아직 나아가려는 노력은 하고 있진 않지만 커가면서 책 속의 아이들처럼 진짜 꿈을 찾길 바라본다. 나는 빠져들면서 읽었던 책이었지만 율인 자신의 취향이 아니었다고 했던 『카페, 공장』 남자아이들보단 여자아이들이 더 좋아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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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속으로 네버랜드 플랩북
헤더 알렉산더 지음, 안드레스 로사노 그림,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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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지구 속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았을 궁금증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호기심을 채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네버랜드 플랩북이다.

지구의 나이는 몇 살일까? 낮과 밤, 계절이 생겨나는 이유, 세계에서 바닐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천둥과 번개 중에서 무엇이 먼저 생겨날까?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100여 개의 질문과 답이 70여 개의 플랩으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직접 플랩북을 들쳐보며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그 수십 개의 플랩 속에서 지구의 특징부터 세계지도를 통해 들여다보는 여러 대륙, 지구를 이루는 다채로운 자연환경, 기상 이변과 여러 가지 자연재해 등의 내용을 배울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림과 글로 이루어진 네버랜드 플랩북 『지구 속으로』 얼마 만에 만나보는 플랩북인지! 둥이들이 어릴 때로 돌아간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플랩 바깥쪽에 있는 그림과 질문을 보며 플랩 속에 어떤 답이 있을지 유추해보고 플랩을 들쳐 답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다.




'태양계에 있는 8개 행성의 이름은?' 질문을 보고 플랩을 들쳐보기 전에 이야기해보고 답이 맞는지 확인하려는데, 서로 들쳐보겠다고 티격태격하다가 랑이가 당첨! 자신들이 말한 답이 맞았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ㅎㅎㅎ


네버랜드 플랩북 『지구 속으로』를 통해 세계지도를 보며 인도에 있는 타지마할, 이집트에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도 만나고 초콜릿을 처음으로 만들어 먹은 나라와 레게 음악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등 여러 대륙에 대해 배울 수있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나라 사람들이 주로 스페인어를 쓰는데 브라질 사람들은 무슨 말을 쓸까?라는 질문을 보고 둥이들이 급 지구본을 가져오더니 브라질을 찾아본다. 랑이는 지구본에서 본 브라질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컸던지 크게 놀란다. ㅋㅋㅋ



율이가 네버랜드 플랩북 『지구 속으로』에서 문제를 보고 질문을 했다. "세계에서 바닐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그러자 세계지도에서 가리키는 곳을 지구본에서 랑이가 찾더니 "마다가스카르"라고 정답을 말하자 놀라던 율 ㅎㅎㅎㅎ 번갈아가면서 놀라고 감탄하고!!! 이때부터 해당하는 대륙을 다 지구본에서 찾아보기 시작했으니... 아이들은 신났고 난 그만했음 하고 ㅋㅋㅋ



한국은 크게 몇 개의 지역으로 나뉠까? 그럼 미국은 몇 개의 주로 이루어져 있을까? 등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오세아니아 등 아주 크고 넓은 땅덩어리들 대륙에 대해 한참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둘이서 쉼 없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뒷장에 지구와 지구본에 대해 나와있어 지도와 지구본에서 파란 부분은 무엇인지 지도와 지구본이 무엇인지 정리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내리 놀고 있던 지구본이 오랜만에 둥이들에게 사랑받는 순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만 생각했지 작은 나라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 바티칸 시국! 독도의 약 2배 정도 밖에 안된다니 정말 작다.



처음엔 왼쪽 위 적힌 글을 통해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설명을 통해 이해를 하고 질문을 통해 상상을 해보며 플랩을 들쳐 확인하며 주제와 관련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질문으로 이루어져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답을 생각하게 되고 답을 하게 된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던 네버랜드 『지구 속으로』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서로 묻고 답하기로 변해 돌아가면서 문제를 내고 답을 맞혔다. 처음엔 랑이가 그다음은 율이가 마지막엔 내가 질문을 하고 또다시 랑이가, 율이가, 내가.. 그렇게 끝까지 다 봤던 책! 결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ㅋㅋㅋ



천둥과 번개 중에서 무엇이 먼저 생겨날까? 나의 정답은 천둥! 랑이는 번개!! 토네이도는 뭘까? 고깔 모양의 강한 바람??!! 나와 랑이 둘 다 딱히 정의 내리지 못했다.^^;



천둥과 번개는 사실 동시에 생겨난단다. 다만 우리가 번개를 보고 나서 천둥소리를 듣게 된다는데... 그 이유는 빛의 속도가 소리의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토네이도는 깔때기 모양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부는 강력한 회오리바람이다. 오옷! 비슷하게 맞추었다고 나와 랑이 둘 다 좋아했다.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비가 세차게 쏟아질 때,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뒤섞이며 토네이도가 생겨난다. 가장 빠른 경주용 자동차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토네이도도 있다고!



사막에는 왜 모래가 많을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마그마와 용암의 다른 점은? 삼림 중에서 전 세계 동식물의 절반이 사는 곳은? 등등 정말 많은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또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은 플랩북이라는 특징으로 재미있게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깔끔하게 그려진 그림 하나하나 그리고 플랩 속에 적힌 정확한 정보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논픽션 네버랜드 플랩북은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주제 ‘인체’, ‘공룡’, ‘정글’, ‘태양계’, ‘세계 지도’, ‘바다’, ‘우주’ 그리고 ‘지구’와 ‘탈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진 시리즈물로 아이의 관심사부터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 초등 전학년이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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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 2
안야 러임쉬셀 지음, 이시내 그림, 김완균 옮김, 구정은 해제 / 비룡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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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독일청소년문학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는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극단주의'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청소년 책이다. 극단주의의 개념 정리부터 극단주의가 어떻게 생겨나고 그 안에 어떤 위험이 있으며 또 어떻게 극단주의를 알아보고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 차근차근 극단주의에 대해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다.

『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에 이은 세계적인 시사 이슈를 내 지식으로 만드는 인문사회 입문서,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극단주의란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더 나아지길 원한다.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를 하며 때로는 집회나 청원에 동의하기도 하고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기본 원칙들을 지키지 않고, 이 나라를 통째로 바꿔 놓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필요하면 폭력을 쓰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 국가가 자기 민족만 돌보기를 원하고 독재나 독단적인 행동을 추구하는 가장 극단적인 정치적 태도를 극단주의라고 한다.

때로는 극단주의라는 뜻으로 종종 '급진주의'라는 용어로도 쓰인다. 급진주의는 민주 법치국가를 무너뜨리지 않고 자신들이 근본적으로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틈새 사회를 나서는 사람들을 일 컸는다. 예를 들면 외딴 농장에서 살면서 음식과 옷을 모두 자급자족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사람들이 형성한 공동체를 '급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극단주의'는 민주주의를 싸워서 몰아내려고 한다.


현행법에 따르기를 거부하고 정부의 권력에 완강히 맞서려 하며 자신들의 이념이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해 자신들의 세계관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시키려 하거나, 심지어는 강요하기까지 한다. 이런 극단주의가 소규모로 유지된다면 국가 전체에 그리 위협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극단주의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가 국가에 위험한 존재가 되는 것이기에, 더 많은 지지자를 모집하고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려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극단주의적 입장을 지지하고 주장한다면 민주주의는 위태로워져 결국 국가의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에서는 어려운 개념을 그림과 예시(극단주의 세력 확장, 독일 나치의 탄생, 극우주의, 극좌주의자, 9·11 테러, 이슬람 Is 등)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 나아가 극우주의에서 탈퇴하려고 할 때 먼저 도와줄 사람을 찾아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알려준다. 독일에는 대표적으로 '엑시트'를 비롯해 탈퇴자를 돕는 시민 단체가 여럿 있다고 하는데 우리 한국에도 이런 단체가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주위에 어떤 사람이 극단주의자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까지 담고 있는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는 독일 저널리스트 안야 러임쉬셀이 저자인 만큼 독일, 미국 등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점점 읽을수록 그럼 우리나라는?이라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이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마지막에 '구정은 경향신문 기자분'께서 말레이시아에 있던 예멘 난민 500여 명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온 사건, 일베를 예를 들어 작성한 <우리가 만나는 '극단주의'는?>에 대해 작성한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은 둥이들에게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 개념이지만 극단주의의 여러 형태들을 다루면서 개개인이 어떤 상황일 때 극단주의에 빠져들고, 이 극단주의로 인해 어떤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 독재나 독단적인 행동을 열망하는 표현이 민주주의나 도덕관념에 대한 말들과 교묘히 섞여 우리 삶 속으로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극단주의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언론의 보도나 SNS 댓글 하나라도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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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 12 : 독버섯과 박쥐 스무고개 탐정 12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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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스무고개 탐정 12 : 독버섯과 박쥐』는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의 최종회 이야기로 '스무고개 탐정' 이름을 내걸고 대결이 펼쳐진다. '스무고개 탐정'이라는 이름은 본인이 처음 만들었다고 말하는 병호는 이름을 되찾겠다고 선언하고 때마침 탐정 사무소에 의뢰로 들어온 '독버섯' 사건을 누가 해결하냐에 따라 이름을 가지기로 한다.




두 명의 스무고개 탐정이 대립하는 6학년 6반 교실 옆 5반에서 독버섯 하나가 여름방학이 끝나고부터 자라나기 시작한다. 우연한 기회에 생겨난 독버섯은 더 큰 존재가 되고 싶어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포자를 날린다. 그렇게 5반은 두 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5반 독버섯에 비유된 하늘이를 중심으로 시작된 모임은 모임에 가입되지 않은 아이들이랑은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할 수 없도록 규칙을 정해 매일 조금씩 그 아이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어 모임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그에 따라 모임에 가입되어 있던 성진이 스무고개 탐정 사무소에 찾아와 이 모임을 없애달라고 의뢰를 한다. 병호와 스무고개 탐정은 모임의 가입서와 기록을 먼저 가져오는 사람이 '스무고개 탐정' 이름을 가지기로 하고 대결을 시작한다.

1편부터가 아닌 『스무고개 탐정 12 : 독버섯과 박쥐』 최종 이야기를 먼저 읽게 된 나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안고 읽기 시작했으나 괜한 걱정이었던 거 같다.^^; 앞권들과 이어지지 않는 단독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읽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단지 읽을수록 이름이 아닌 왜 스무고개 탐정으로 불리는지 병호와는 어떤 사건으로 관계가 틀어졌었는지 등 예전의 에피소드가 궁금해진다. 1권부터 제대로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책!


하늘이의 집에 있는 기록서와 가입서를 어떻게 가지고 나올지 그리고 그 모임은 어떤 방법으로 없어질지, '스무고개 탐정' 이름은 누가 차지하게 될지 등등 추리해가면서 수수께끼를 풀듯 하나씩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현장을 보는듯한 그림으로 긴장감을 더한다. 마지막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 반전으로 인해 왜 책 제목이 '독버섯과 박쥐'인지 알 수 있다.


제일 책을 먼저 읽은 율이가 재미있다고 랑이에게 추천해 준 『스무고개 탐정 12 : 독버섯과 박쥐』 어른의 눈으로 보면 둥이들의 또래들이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함정을 놓고 정보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말이 안 될 거 같은 이야기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더 공감되며 이야기에 빠져들지도 모르겠다.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으로 뽑혔다는 화제의 시리즈답다!

책 뒤편에 소개되어 있던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전권 소개를 보고 왜 스무고개 탐정으로 불리는지의 궁금증이 해결되는 순간이다. ㅎㅎㅎ 그런데 그 아이는 원래의 이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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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하루 문학의 즐거움 57
최은영 지음, 윤진경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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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멀쩡한 하루』는 약 2년 전 엄마를 떠나보낸 연우에게 일찍 이차 성징과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겪게 되는 불안한 심리를 친구와 가족들의 도움으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성장 동화이다.

또래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 더 큰 연아는 운동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운동하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활동적인 소녀이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조금만 스쳐도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하자 혹여나 돌아가신 엄마와 같은 병일까 봐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가슴의 통증이 더해갈수록 연우의 짜증과 스트레스도 함께 쌓여만 가고 급기야 첫 생리를 하게 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내 몸이 달라지는 건

건강하다는 증거이고,

누구나 겪는 일이에요.

그러니 겁먹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혼자서 끙끙 속을 태우며 숨기려고

애쓰지 말았으면 해요.

자연스럽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어제와 같은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가길 바라요.

내 몸이 달라진다고

내 일상이 흔들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요.

멀쩡한 하루 - 작가의 말 중에서 -




인상 깊은 구절



"슬픔도 감정이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마음이 건강한 거고."

p.42



그런데 짜증은 내면 낼수록 더 커지고 번지더라. …… 한 가지 일에 짜증을 내면 그다음 일에도 짜증이 나고 그러다 엉뚱한 사람한테 화풀이를 하지. 그러면 상대방도 짜증이 나고, 또 다른 사람도 그 영향을 받고. 그렇지 않아?

p.63



“사람마다 다른 거지. 소라는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지만 너는 공을 차면서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잖아. 그렇게 심각해할 일 아니야. 그냥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빠른 것뿐이야.”

p.99



좋았던 점


『멀쩡한 하루』를 읽다 보면 중간중간 상황을 그려놓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최은영 작가의 섬세한 글이 윤진경 작가의 따뜻한 그림과 만나 더 풍부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돌아가신 엄마의 노트북 배경 화면으로 되어있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며 웃고 있는 가족사진을 그림으로 만나는 순간 나 또한 연우처럼 가슴속이 뜨거워졌다. 막내 모필이는 매일같이 이 노트북으로 이 사진과 엄마의 블로그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가족 수다방에서의 상황 또한 정말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표현해놓아 그 상황이 더 잘 그려져 읽는 재미가 있었다. 핸드폰이 아직 없는 둥이들이라 가족 수다방을 지금 당장 못 만든다는 게 너무 아쉽다.



마무리하며...



『멀쩡한 하루』는 최은영 작가가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자꾸 어깨를 웅크리고 다닌다는 조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이 이야기를 쓰기 마음먹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처럼 나이를 먹고 성장을 하면서 우리의 몸이 달라지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왜 어렸을 때는 그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걸까?


이차 성징이란 호르몬의 작용에 따라 커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누구나 이차 성징을 겪고 이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책을 읽는 순간 연우의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바로 알 수 있었던 나로서는 연우의 엄마의 부재가 너무 안타깝게 다가왔다. 이제 둥이들도 이차 성징과 사춘기가 나타날 시기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나조차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그 시기가 온다면 당황스러우면서도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축하하는 마음과 내 품을 떠나간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울 거 같은데... 정말 연우처럼 쉽게 자신의 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이 없는 아이라면 혼자 숨기려고 애쓰면서 겁먹고 있지는 않을지...


『멀쩡한 하루』에서는 혼란스러워하는 연우에게 든든한 친구 소라와 소라의 큰언니 미라언니의 도움으로 그리고 항상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의 다독임으로 차츰 극복해 나간다. 이처럼 혹여나 연우와 같은 상황에 놓인 친구가 있다면 최은영 작가의 말처럼 친구 소라와 미라언니가, 가족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이 또 다른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같은 상황에 놓인 친구라면 더 공감하며 읽지 않을까?^^


ps. 나보다 먼저 책을 읽은 율은 그저 담담하기만 하다. 여자인 나로서는 이 반응을 어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네.^^; ㅎㅎㅎ



달라진 건 없다.

오늘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멀쩡한 하루다.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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