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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 밀레니얼이 어려운 X세대를 위한 코칭 수업
김현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평점 :
젊은 인력이 기업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탈한다는 소식이 들려올때면 '왜?'라는 의문이 생긴다.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젊은 인력이 머물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든만큼 중요한 젊은 인력, 그들은 왜 오래 머물지 않는것일까? 작가가 현장에서 세대차이로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하기위해 노력했던 정보가 담긴 <90년생이 사무실에 오셨습니다>를 읽다보면 무엇이 그들을 이탈하게 만들었는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지금의 40대를 일컫는 X세대와 2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을 가리키는 밀레니얼, 즉 Y세대. Y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X세대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점에서 Y세대와 다른지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적응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작가가 동기부여 전문가인 만큼 이 책에는 'X세대를 위한 Y세대 이해법'과 '동기를 유발하는 법'을 중심으로 담겨있다.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 김현정 / 자음과모음
밀레니얼은 조직에서 갈등이 생기면 오래 견디지 않는다. 이들은 '집단 대 개인'의 갈등에서 스스럼없이 개인을 선택한다. 칼퇴근이 당연하며, 혼밥이 익숙하고, 집을 사주는-이제 조직생활은 집을 사주지 못한다- 부모나 복지제도가 있으니 굳이 힘들게 버틸 이유가 없다. 직장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싸우지 않고 '그냥' 나가버린다. '공동체의 성장'보다 '개인의 성공'이 먼저이기때문에 회사에서 자신의 성취와 보상이 기대와 다를 때면 길게 고민하지 않고 사표를 낸다.
외식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신랑 가게의 직원들이 짧은 시기에 수없이 바뀌는걸 바로 옆에서 지켜봐왔던 나로써는 공감 백만개를 외치며 읽었던 부분이다. 조금만 힘들어도 버티려고 하기보다는 그만두기를 선택하는 직원들로 인해 사람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던 신랑이 생각났다. 정말 왜 그렇게 쉽게 포기하고 나가는건지 궁금했다. 그 이유를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두 세대의 출생시기와 사회적 특징, 대형 사고를 보다보면 그들뿐만아니라 X세대도 알수있게 되어 공존하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X세대는 개발도상국에서, Y세대는 선진국에서 태어났다. X세대의 부모는 전쟁 통이나 전쟁 직후에 태어난 세대로 전쟁과 가난을 직접 껶었던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한 전문가는 Y세대가 그 이전 세대와 다른 이유가 부모의 양육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X세대는 학교에 다니며 많은 활동을 했다. 학교 청소도 학생들이 다했고 복도, 화장실, 껌을 떼는 청소까지 했다. 그런데 Y세대는 자기들이 머무르는 교실 공간만 청소했다. 나머지 공간은 '나이 든' 분들이하고 어쩌다 노동력이 더 필요하면 부모가 와서 그 노동을 한다. X세대가 살아가던 시대의 큰 대형사고로는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가 있고 Y세대는 월드컵, 외환위기, 금융위기가 있다. X세대와 Y세대가 경험한 대한민국은 이렇게 다르다. X세대는 가난하게 태어나 점점 부자가 되는 것을 경험한 자수성가를 한 세대이고, Y세대는 중산층 가정에 태어났지만 부침이 심하게 자라고 성인이 되어서는 아버지보다 못 사는 첫 세대가 된것이다.
1998년 김대중 정부의 교육부 초대 장관인 이해찬 장관의 수많은 교육 개혁을 통해 수학능력시험을 바탕으로 대학을 가던 제도가 한 가지만 잘해도 진학할 수 있도록 개편되면서 각종 특기생 전형이 등장한다. 학생 평가에 교내에서 실시하는 각종 시험과 교내 대회만 인정되고, 교사들은 '선생'이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평가자가 되었다. 체벌이 사라진 학교에는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상벌제도를 만들어 모든 것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진로에 영향이 가는 생활기록부로 인해 학생들은 기성세대에 대한 복종과 분노를 반복하는 기간을 보내게 된다.
어릴때부터 끊임없이 평가받고 비교받아 오며 선생님과 부모에게 길들여진 그들은 힘든 상황이 닥치면 학습된 무기력에 의해 그 상황을 회피하고 급기야 어렵게 입사한 회사도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태어난 시기부터 사회적 특징을 비교해가며 읽다보니 그들이 왜 그렇게 쉽게 퇴사를 하게 되었는지, 90년생이 일터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을 해 나가야할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엔 연령으로 구분해놓은 것을 보고 Y세대이구나 하고 읽다가 X세대의 특징도 내가 가지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X세대와 Y세대의 각각의 상황을 통해 나를 알게 되고 상대방도 알게되니 그들이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도 이해가 갔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도 눈에 보이는듯하다.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항상 어릴 때부터 보살핌을 받아왔던 Y세대인 만큼 끊임없이 소통하고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작은 일이라도 자주 칭찬하고 격려를 해야겠다. 항상 경쟁과 비교속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도 서로 포옹하며 응원해주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계경제의 빅뱅을 이끌었던 X 세대가
이제는 또 다른 차원의 견인차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 책을 뜨거운 청춘에서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모든 X세대에게 바친다.
p.166
* 자음과모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