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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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치 어떤 노상강도가 내 주머니 속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묻는 것처럼, 적잖이 무분별한 질문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니까 그는 내 가족 상황을 꼬치꼬치 캐기 시작했다. 내가 그의 가족 상황에 대해서 조금의 관심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p.15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우린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는다. 그런데 질문부터가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실례인 걸 알면서 물으니 말이다. 

오블라트 박사의 과거를 모를뿐더러 그가 자신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길 원하는 '나'였음에도 박사는 자신의 가족 상황에 대해 털어놓더니 당연하다는 듯 그에게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한다. 그리고 꼭 그에게 그럴만한 권리라도 있듯 무심코 그에게 아이가 있는지 물어본다. 그 질문이 얼마나 그의 속을 뒤집어 놓는지도 모른 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본능적으로 "아니요!"를 외친 그. 그에게 아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일까?! 제목과 연관 지어 생각되는 내용들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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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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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땅을 원합니다. 내가 땅값을 치를 수 있어요, 내가 말이오. p.26

이런 관리인은 처음인듯하다. 이유를 설명하거나 그들과 연루되지도 않았는데 극도의 위험인물로 부각되는 미쉬. 급기야 경찰부 장관을 통해 그 관리인을 감시하게 했던 당국조차도 미쉬가 위험인물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도대체 왜?!

대혁명 전 드 시뫼즈 가문의 것이었으나 왕실에 반하는 로렌 가문에 충성을 다했던 시뫼즈 가문은 결국 왕실에 배척을 받게 되고 추후 이곳은 국유 재산이 되었다가, 시뫼즈 가문의 집사 노릇을 했던 손자 마리옹에게로, 다시 말랭에게로 매각 계약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이곳의 관리인으로 지내는 미쉬가 나선 것이다. 자신이 그 땅을 사겠다고.

만약 자신에게 땅을 팔지 않으면 마리옹의 머리를 날려버리겠다는 협박을 하면서 말이다. 그를 두려워하던 마리옹은 결국 계약을 취소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 상황을 모면하는데, 과연 이 이후 이 땅은 누가 차지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자신과 동생의 출세를 도와준 마리옹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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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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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의 법칙은 성격에 적용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인간의 운명과 관련해서도 정확한 것이다. 앞날을 예견하게 해 주는 관상이 있다. …… 그렇다, 운명은 격렬한 죽음을 맞을 사람들의 얼굴에 그 낙인을 찍어 놓는다! p.13

네이버 어학사전에 의하면 관상이란, 수명이나 운명 따위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 사람의 생김새, 얼굴 모습 또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관상으로 운명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관상에 따라 운명이 움직이는 걸까? 자신이 살아왔던 삶이 관상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 정말 앞날을 예견해 주는 관상일까?!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대사처럼 왕이 될 관상과 죽음을 앞둔 관상, 부자가 될 관상 등이 존재하는 건지 그리고 이 관상의 법칙이 앞으로 어떤 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살쾡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소총을 만지는 미쉬. 그런 그를 보며 그의 아내와 장모님이 느끼는 불안감. 그리고 세밀하게 묘사되는 그의 모습과 함께 뚜렷이 찍힌 죽음의 낙인이 강렬하게 다가오며 그의 앞날을  궁금하게 만드는 '어둠 속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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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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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로마의 건국 때부터 로마인이었고, 제 인생이 끝나기 전에 세상은 이 로마인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저는 로마에게 기도합니다. 로마를 위해 기도합니다. 저는 로마인입니다. p.295

정말 뼛속까지 로마인이고 로마를 위해 나아가는 카이사르이다. 총독들이 속주를 착취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상징하던 그를 보고 있으면, 이 시대에도 이런 이가 있었으면 싶다가도 가끔 보이는 독재자의 모습에 등골이 오싹하기도 하다. 그리고 앞으로 그가 계획하고 있는 목표를 생각한다면, 과연 이 모든 것이 좋은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도 냉정한 모습을 보이던 그가 딸 율리아의 마음을 모른 척하지 않고 딸의 행복을 위해 나서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그리고 율리아와 폼페이우스의 알콩달콩 사는 모습도 ㅋㅋㅋ '저의 사자'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과연 폼페이우스가 율리아의 영향으로 앞으로 보일 행보도 궁금해진다.

이번 「카이사르의 여자들」은 다음 5부 「카이사르」를 가기 위한 초석이었던 거 같다. 다음 이야기가 정말 본격적인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더 기대되는 다음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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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3 세트 - 전3권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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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카이사르의 집정기가 무기력과 평범함의 표석이 되게 만들 수 있다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고 끊임없이 혼잣말로 중얼 걸리던 비불루스. 왜 그는 자신의 능력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그의 앞날을 막을 생각만 하는 것일까?! 그런데 이런 자들이 과거에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존재한다는 게 참으로 씁쓸하다.

마흔한 살 생일을 일곱 달 앞두고 원로원과 인민의 공화정의 수석 집정관이 된 카이사르. 히스파니아에서 가져온 자신의 몫으로 과거의 부채가 모두 해결되었다. 그런 그가 이제 어머니 아우렐리아로부터 들은 율리아의 마음을 알게 되었으니,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자신의 권력의 뒷받침이 아닌 진정 딸의 행복을 바라는 아버지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 과정들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그저 좋게 마무리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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