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핵 전쟁을 준비하지 않고, 폭탄을 터뜨리지 않으며, 총기를 난사하지 않는다. 동물은 위협이 없는 한 타자들을 상대로 대량학살도, 멸종작전도 벌이지 않는다. 윤리적 능력의 면에서 따지면 인간은 동물들보다 훨씬 아랫길에 있다. 동물들은 겸손하다. 그러나 인간은 겸손하지 않다. 그는 건방지고 무례하며 오만하다.
p.13

요즘 날씨가 이상하다. 급 더워져 반팔을 꺼냈더니 다시 추위가 몰려와 수면 잠옷을 꺼내 입게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반팔을 꺼내게 하더니 다시 바람이 불어오며 긴팔에 외투를 입게 만든다.

내 기억 속 5월은 화창한 날의 연속이었던 거 같은데, 어쩌다 이렇게 변덕쟁이 날씨가 된 것일까?

코로나 시대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를 읽다 보니 이 날씨도 타생명의 희생을 통해서만 유지할 수 있는 인간 생존의 딜레마인가 싶기도 하다. 이 지상에 인간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과 함께 생존해 가야 한다는 걸 잊고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다른 종들의 생존도 파국으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닐까?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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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역할을 제대로 할 거라던 마거릿은 감옥에서 가장 나이 든 여자 엘런 파워를 만난다. 그런데 그 감방에 둘만 있는 상태로 문을 잠근다고??? 교도관 젤프 부인이 나오고 싶으면 자신을 부르라며 정말로 문을 잠그고 간다. 자신이 어디에 있든 자신을 부르는 외침은 들을 수 있다며...

아니 정말로?! 어디에 있든 들을 수 있어?! 아니 그것보다 왜 감방에 들어가지?! 거기에 갇혀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난 너무 무서운데 주인공 마거릿을 강심장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별나다고 해야 하나 아님 이 시대에선 이런 일이 흔하게 일어난 일인가??

제 이름도 제대로 대지 못하는 바보라고 생각하시겠군요!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할 상대가 없었어요. 어떤 때는 혀가 졸아들어 없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또 어떤 때는 자기 이름조차 잊어버리는 게 아닐까 두려워지기도 하고요.
p.65


전에 만난 수전 필링도 말을 더듬고 기침을 했으며 평범한 단어도 잘 생각나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파워 또한 말을 하는 중간중간에 이상한 방식으로 말을 멈춘다.

이 내용을 읽을 땐 속으로 '혹시 이 감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했더니 이러한 사실이 있을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게 혼자 갇혀 있는 감방에서 누구와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 보면 이런 현상이 오랜만도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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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오락 삼아 마거릿이 감옥을 한 번 방문할 것이라고 생각했지 두 번, 세 번, 네 번 계속 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놀란다. 그러면서도 감옥의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듣기 원하는 그들이다.

마차를 타고 첼시에서 3킬로미터를 가면 있는 감옥은 사실 1천5백 명의 남자와 여자가 갇혀 생기 없이 살아가고 있을 뿐, 그들이 생각하는 몸서리칠만한 이야기가 있는 곳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 평범함에 사로잡힌 마거릿, 동생의 초상화를 그리는 곳에 따라가는 대신 감옥의 여자들을 보러 밀뱅크로 간다.

감옥을 방문할 생각을 한 그녀가 나조차도 신기했다. 감옥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마거릿의 눈을 통해 보는 그곳의 생활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여자 죄수들은 남자 죄수들을 보면 안 되는 그곳의 식사시간을 보았는데 다음엔 또 어떤 생활의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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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중 아무도 미국에 갈 수 없고, 너희 중 아무도 영화배우가 될 수 없다. 또 일전에 누군가가 슈퍼마켓에서 일하겠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너희 중 아무도 그럴 수 없어. 너희 삶은 이미 정해져 있단다.
p.146


이미 정해져 있는 삶, 그리고 그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 너무나 담담하게 풀어놓아 더 울컥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정말 불치병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현재에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 방법은 아니지 않을까?! 그들에게도 영혼이 있고 감정이있는데.... 그래서 헤일셤에서 그렇게 그들을 보호해왔다고 이야기하는 선생님조차 괴리감이 느껴졌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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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대해 엄격하게 교육을 하는 이곳, 셜록 홈즈 전집 같은 몇몇 고전 작품들이 도서관에 비치되지 않은 이유는 주인공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그리고 담배 피우는 사진이 실린 잡지나 책의 페이지가 찢겨 나가고 없는 경우도 있다.

흡연에 대한 후시를 하고 있던 루시 선생님에게 마지가 선생님에게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예스! 그 대답에 충격받은 아이들...

너희는…… 좀 특별한 조재들이다.
따라서 각자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내 경우보다 훨씬 중요하단다.
P.125

아.. 현기증 날 거 같아. 이 학생들의 존재가 어떤 존재이며 이들이 머물며 배우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저자님, 언제 알려주시는 거예요?! 네??

캐시가 네버 렛 미 고 노래를 들으며 베개를 끌어안고 두 눈을 꼭 감은 체 춤을 추는 모습을 살짝 열린 문 사이로 지켜보던 마담은 왜 울고 있었던 것일까? 분명 그들이 자신에게 닿으면 안 될 거처럼 행동했던 그녀가 왜??? 궁금증이 쌓여만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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