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차린 식탁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50가지 음식 인문학
우타 제부르크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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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 있어서 먹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고, 설령 먹지 않을 수 있다 해도 어느 정도 한계선이 있다. 이렇게 중요한 먹는 것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 이 책은 다양한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메인 메뉴들을 소개하고 있다. 총 50가지의 음식들이 소개되는데 음식들은 각각 갖고 있는 의미가 많다.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것은 흥미를 자극할 만한 '매머드 스테이크'이다. 과거에 불도 발견하기 전의 시절에는 육식 동물이 사냥하고 남은 것을 인간이 먹었다고 한다. 뼈안에 있는 골수까지 먹었기 때문에 뇌의 발달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 하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실제 그러한 모양이다.) 어쩄든 생식을 하는 게 어느 순간 맛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고, 우연치 않은 기회에 불을 발견해서 고기를 구워먹게 된다. 이 파트에서 훈제 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등장하는데 아주 먼 과거에는 동물들이 살고 있는 숲이 불에 뒤덮일 때가 있었다. 그때 훈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포도주와 빵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지 잘 알 것이다. 이 시기는 3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데 예수님이 살아계실 적, 그 당시의 일이다. 우리가 그림에서 보았던 그 장면 그대로 포도주와 빵이 등장하고, 이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포도주와 빵으로 예수님이 함께 계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음식은 단순히 먹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요즘 우리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커피이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커피의 역사는 지금도 우아함을 자아내지만 그 당시에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커피의 찰랑거림을 표현한 저자의 문장이 마치 눈 앞에 그 당시의 커피가 찰랑거림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 같았던 한 파트가 있었다. 음식이 넘쳐나게 많아지면서 버려지는 음식이 많아진다는 부분이었다. 가끔 식당에서도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문구가 보이고는 하는데, 문득 음식의 절제가 필요하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에는 없어진 음식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알고 나면 더 재미있게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이 책의 카피처럼 그냥도 맛있는 음식이지만 의미나 역사를 알고나면 더 맛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막연하게 먹기만 했던 것에서 벗어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 공부도 하고 음식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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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 - 종말로 치닫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김기범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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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익히 많이들 들었을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어떻게 될 것이다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기후 변화를 바라보고 있다. 이미 지구의 온도는 올라가고 있고,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시점은 놓쳤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있겠지만, 기후 변화에 적응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의 지구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1.5도 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1.5도 더 높다는 이야기이다. 이 1.5도가 뭐 얼마나 크겠어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북극곰의 서식지 빙하가 녹는 수준이다. 그리고 다양한 이상 현상들 또한 발생한다. 게다가 1.5도는 3도 이상 높아질 것으로도 예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3도 이상이 되었을 때 생기는 문제점들을 예상하면 바다와 인접한 지역 중의 대부분은 물에 가라앉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바다와 근접한 지리적 위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혹여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비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뜨거워지는 지구, 찜통 지구에서 결국 어떤 생물과 동물이 살아남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마지막에 던진다. 기후 변화가 시작된 이상 우리가 피할 수 있는 방법 보다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화석 연료에 대한 논의를 산유국이 대표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고 하는데, 의아할 수 있다. 저자 역이 이 의아한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데, 산유국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사용하지 않게 하는 데 있어 가장 적극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양이 또한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은 가장 큰 이슈가 아닐까 한다. 저자는 이 '적응'에 대해 새로운 종의 다양성을 발견할 수도 있고,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녹지를 늘리거나 육지보다 물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조금 더 다양해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해 접근할 수 있어서 위기라는 생각만 들지는 않았다. 위기이니까 지금이라도 노력해야 된다기보다, 위기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고 적응하도록 해야 돼라고 말하고 있어, 부정적인 생각만 들게 하지 않는다. 기후 변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을 한 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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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 Curious - 모든 것은 형편없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리처드 도킨스 외 25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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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처음부터 천재가 달랐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형편 없는 질문에서 '발견'이 시작되었다는 발상이다.  이 책은 저명한 과학자 25명 이상이 등장한다. 그 중에 우리가 이름을 알만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희안한 발상에서부터 과학적 발견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처음을 장식한 것은 리처드 도킨스이다. 그는 이 책의 저자이자 '진화 심리학'의 대가인데, 그의 어린 시절은 '새' 이름 하나 모르는 것 때문에 소심하게 숨어서 책을 읽는 소년이었다. 그가 자란 목가적인 환경에서는 새 이름을 모를 수 없는 구조였으나, 그는 몰랐고 그로 인해 빠져들게 된 책이 닥터두리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을 돋보이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별 것 아닌 호기심이 굉장한 발견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스티븐 핑커'라는 과학자를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 그는 실험심리학자인데 그가 자라난 배경을 이해하기 전에 그의 첫 마디는 이러했다. "이 글에서 읽은 것을 한 단어도 믿지 말기를, 이 책의 다른 글들에서 읽은 것도 한 단어도 믿지 마라." 이렇게 그가 말한 이유는 실험심리학자에게 내려진 '저주'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자신의 정신습관을 따지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해 기억에 대한 착각과 오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런 그의 어린 시절은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학교 교육을 받고 유대교 주일학교에도 다녔고 등등이다. 그러다 어느날 유대교 경전을 양피지에 새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를 펀치 카드에 찍어놓을 수도 있지 않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그는 정보 자체가 정신적 삶을 이해한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이 외에도 '팀 화이트'라는 고인류학자는 산골 생활에 대한 일화가 많이 등장한다. 본인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지금의 본인을 만들어 낸 과정 속에 하나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서 그를 과학자의 길로 이끈 것은 '자유'가 아니었을까라는 말을 남긴다. 정말 다양한 과학자들, 엄청난 발견을 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다. 별 것 아닌 어린 시절의 일상을 읽으면서도 그 안에서도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고, 어쩌면 우리의 어린 시절에도 이런 장면 하나쯤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른들의 눈에는 평범하게 보이거나 때로는 귀찮아 보일 수 있는 어린 아이의 지적 호기심은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미 어른이 되었다 하러라도 우리에게 숨겨져 있는 호기심을 한 번 이 책을 통해 꺼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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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나트랑·달랏 - 나트랑과 달랏을 즐기는 가장 멋진 방법
홍아미 외 지음 / 두사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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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배트남으로 여행가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하노이쪽 보다는 다낭, 나트랑 등의 지역에 휴양을 위주로 많이 방문하는데, 한 번 여행을 떠나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낭이나 나트랑 지역은 블로그에서 얻는 여행정보도 있을 수 있지만 이왕이면 책으로 정제된 정보를 좀 얻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이 책은 베트남 남부에 있는 나트랑과 달랏에 대한 여행책이다. 달랏은 나트랑에 비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꽤 괜찮은 관광 요소와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지역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더운 기후를 가지고 있다. 우기와 건기가 있기 때문에 비에 예민한 여행객들은 가능하면 9~12월인 우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반대로 건기에는 꽤 뜨거운 열기를 맛볼 수 있으니 본인의 취향껏 조절하면 될 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나트랑, 달랏 지역을 여행한다고 했을 때 얼마의 기간이 필요할까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대개 시간과 여유가 있으면 어디든 길게 가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지만, 그래도 며칠 정도이면 이 곳을 잘 살펴볼 수 있는지에 대한 평균 일수가 중요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일정은 3박 또는 4박 일정이라고 한다. 5시간 정도 직항으로 도착할 수 있으며, 보통 저녁이나 밤 비행기가 많다고 한다. 


나트랑 또는 달랏 여행을 마음 먹었다면 그 다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나의 여행 스타일이다. 저자는 어디에 더 돈을 많이 쓸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라고 한다. 나의 여행 스타일이 먹거리 위주인지 아니면 안락한 숙소의 휴양 위주인지 등 말이다. 럭셔리로 준비하고자 한다면 1박에 40-50만원까지 간다고 하니 여행 예산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잘 모르는 지역일수록 잘 알려진 투어가 있으면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트랑과 달랏에는 스노클링 투어, 씨워커, 호핑 투어 등 해양에서 즐길 수 있는 나름의 스포츠 투어가 꽤 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두개 정도는 취사 선택이 가능하다. 여행에서 음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베트남 음식의 특징을 저자는 조화롭다, 신선하다, 다양하다, 풍요롭다, 저렴하다로 표현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우리 돈으로 5,000원정도면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형 마트도 있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책 중간 중간에 한글로 표시된 각 지역의 스팟 지도가 들어있다. 어느 정도 위치만 알고 간다면 금세 찾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책 앞에 붙어있는 VIP카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다가 후반부에 가서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나트랑이나 달랏의 음식점, 카페 등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였던 것이다. 저자와 출판사가 꽤 고생을 했겠단 싶은 대목이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다양한 걸 누리고 싶어하는 여행객의 마음을 잘 읽어낸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나트랑과 달랏 여행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금은 할인된 가격으로 여행을 누리게 해줄 수 있는 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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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마음이 채운 한 그릇
심전일운 지음 / 조계종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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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따뜻한 음식 그 이상의 마음이 담겨 있는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는 책이었다. 불교와 관련된 서적이다 보니 해당 종교에 관심이 없거나 뜻이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없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교의 가르침보다는 인생의 깨달음이 담겨있었고, 그 인생의 깨달음 옆에는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음식이 함께 였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살피다, 채우다, 비우다, 깨우다, 나누다로 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담긴 이야기와 음식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종교의 입장에서 보는 '먹는 것', '음식'에 대한 의미를 깨닫는 것이 선행되고 나면,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데 가장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이다. 종교에서는 남을 탓하지 말고 나를 탓하라고 말을 하는데, 이때 나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를 온전하게 돌아보는 시간에 필요한 음식은 '강된장 보리밥'과 함께이다.


책 속에는 '마음의 평화'라는 주제가 있는데 모든 현대인의 꿈이지 않을까 싶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스트레스도 가득인 상황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방법과 음미할 수 있는 음식이 있다면 당장 시도해 보지 않을까. 책에서는 정해져있는 규칙 등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마음의 평화는 그곳에서부터 온다고 말이다. 그리고 튀긴두부조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우리가 이 음식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마음의 평화만이 아니라 건강이다. 건강에 대한 정보까지 소소하게 담겨져 있으니, 음식만 볼 것이 아니라 건강 정보도 얻어갈 수 있어 꽉 찬 느낌이 들었다. 마음을 챙기고 자신을 돌아보고, 수행을 하는 사람의 마음 등에 대해 읽어가면서 잠시나마 책을 읽는 동안에는 고요한 산 속에서 편하게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복잡한 사람이라면 종교에 대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이 책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을 찾아봐도 좋을 듯 하다. 간결하게 쓰여진 각 주제에 맞는 내용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우리가 살기 위해 단순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고, 마음을 돌보면서 먹고자 하는 음식을 챙기는 것에서도 '채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일운 스님은 사찰 음식에 대해 전문가라고 하시니, 그 점을 좀 인지하고 읽어도 또 다른 흥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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