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길에서 부동산 멘토를 만나다 - 두 번째 직업을 위한 부동산과 재테크
이민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부동산 투자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이는 아마도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서울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의 급등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장에 돈은 넘쳐나는데,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딱히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수급 부족을 겪고 있는 일부 지역의 아파트 시장과

시너지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비단 부동산 경기 활황때문만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하에서

일개 개인이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부동산 투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더욱이 창업환경이 열악한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 안정적인 투자방법이 부동산 투자이기에(부동산불패?)

우리나라 일반 월급쟁이라면,

필수로 해야할 것이

바로 부동산 투자이다.

이와 같은 부동산 광풍과

그로 인해 더욱 고조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

그리고 부동산 호경기 사이클과 투자가 잘 맞아 떨어진

투자자들의 성공담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 재테크 관련 책들의

출간도 정말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일까?

솔직히 별로 영양가 없는 책도 많아 보인다.

이번에 읽은 책은 사실

목차에 "세관공매"에 관한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에 흥미가 가서 읽게 됐다.

그런게 있다는 것만 들어 봤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투자해서 어떻게 수익을 올리는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

그래서 책을 일기 전과 후에 내 머릿속에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나 할까?

대략적인 내용을 보자면,

세관에서 압수한 물품을 모아서

공매 형태로 매각이 되는데,

명품백이나 외제차 등을

잘하면 싸게 살 수 있으니

자~알 알아봐라?

이게 끝이다.

아놔.. 내가 더 찾아보고 해야할 것 같다.

이거 말고 부동산 투자에 관한 내용도

정말 허술하다.

너무 일반적이고 단편적인 내용의 나열이다.

내용 자체가 틀린 내용은 하나도 없다.

다 맞는 말이다.

다만, 내용에 깊이가 없다는 거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어서

몇 개월만 인터넷 검색하고,

책 몇 권 읽고 나면

어느 정도 투자마인드가 생기는데,

딱 그 정도 수준에서 벗어난게 하나도 없단 얘기다.

어떤식이냐면,

자본주의→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부동산투자의 필요성,

불안한 미래→투자(자산증식)의 필요성,

부동산투자 방법

= 지역분석(인구/수급/일자리/KB통계 등)

   +입지분석(교통/교육/인프라/환경)

부동산 경매 사례+낡은 물건 내부 수리 사진 몇 장

세관공매: 이런 것도 있으니 잘 알아봐라..(끝)

"어떻게 이 정도 내용으로 책을 쓸 생각을 했지?"라는 생각이

굴뚝같다.

그냥 인터넷 검색한 일반적인 내용 짜깁기한 수준이다.

이 책은 컨셉을 잘 못 잡았다.

즉, 완전 생초보를 위한 부동산 투자 입문서라면,

부동산 투자에 관한 기초적인 내용을 좀 더 보강했어야 했다.

쓸만한 정보는 물론 인사이트가 하나도 없다.

부동산 투자 중급~고급자 대상이라면,

다른 부동산 투자자들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전략을 어필했어야 했다.

기획쪽에 몸담았던 직장경험이 살짝 나오긴 하는데,

차라리 그 부분을 좀 더 부각해서

자신의 투자 사례와 일반이론을 이끌어 냈더라면 어땠을까?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이기도 했고,

책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 보니

책을 읽는데 2시간이 채 안 걸린거 같다.

(체감상 1시간 반 정도?)

책 읽은 시간이 아까운 건 진짜 오랜만인거 같다.

자기도 책 한 권 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별로 쓸 콘텐츠도 없는데,

억지로 만들어 낸 책의 느낌이 강하다.

난 이런 책이 싫다.

개인 영업용, 홍보용 찌라시같은 책.

이런 책은 무료로 나눠줄법한 책이지,

돈 주고 사서 읽을만한 책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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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첫 돈 공부 - 월급 노예 18년 만에 찾은 경제적 자유 달성기
박성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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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니 "재테크 입문서" 정도 되겠구나 생각하고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좀 더 자세히 쓰자면,

종잣돈 모으기라던가 가계부 쓰기 등의 재테크 팁을 위주로 쓴

지식 전달 위주의 책이라기 보단,

돈 혹은 투자를 대하는 자세에 관한

책이라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덧붙여, 이 책은 술술 읽힌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아들과의 대화나 기타 경험 등을 소재로

참 재밌게 맛깔스럽게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꼭 굳이 재테크에 대한 큰 깨달음을 얻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눈에 불을 켜고 읽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금융에 관한 재밌는 에세이를 읽다보면,

어느새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돈은 최고의 노예이자 최악의 주인이다.

- 프란시스 베이컨 -

예컨데,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아들에게

돈에 대한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해

우리나라 돈의 계산단위인 "원"을 "노예"로 표현한다.

단순히 용돈을 1,000원 주는게 아니라,

집안청소 등 가사활동 중 일부를 경제활동으로 수행하고

그 대가로 1,000원을 주면서,

"노예 1,000명"을 준다는 식으로 말이다.

돈이 스스로 그 소유자(주인)에게 돈을 벌어다 바친다는 의미를

설명해 주기에 직관적으로 와 닿는

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됐다.

내 자신이 돈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돈이 내 노예가 되어 돈을 벌어오도록 하기 위해,

돈에 대한 정확한 가치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말 꼭 필요한 개념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오버랩된다.

흔히 말하는 '경제적 자유' 달성을 위해서는

월급쟁이 노예 생활을

어서 빨리 청산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오해가 없길 바란다.

이 책의 저자가 누누히 강조하고 있지만,

단순히 사표를 쓰고 퇴사한다고 해서

경제적 자유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월급과는 별개로

자기 스스로 생활비 또는 월급 이상의

충분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절약의 기한'은 경제적 자유를 얻을 때까지이며,

'사치의 허용'은 노예가 일한 대가로 얻은 돈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p.55

이 책에서는 단순히 '돈이 돈을 번다'는 식의 얘기만 하지는 않는다.

돈이 돈을 벌게 하려면,

소위 말하는 판(종잣돈)을 빨리 키우는게 급선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종잣돈 모일 때까지는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

그런데 사람은 나태해 질 수 있고,

혹은 절약만 하다가 지쳐 쓰러질 수도 있다.

심할 경우 아예 돈만 모으다가 '돈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저거다.

절약의 기한과 사치의 허용에 대한 기준.

정말 합리적이고 납득이 가는 기준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절약을 하다보면,

허용된 사치 안에서 큰 거 하나 지르고 나면,

나중에는 그거 별거 아니네 하고

오히려 더 절약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인플레이션이 지금 내 현금 자산의 가치도 떨어뜨리지만

내가 빌린 돈의 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다

p.284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있는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채에 대한 인식이다.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생각 중 하나가 바로,

부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주택담보대출은 빨리 갚아버려야 하는

악의 근원쯤 으로 생각하는 식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인플레이션은 계속되고,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그와 함께 부채의 (실질적인) 가치도 떨어진다.

좀 거칠게 표현하면,'통제 가능한 수준의 부채는 대부분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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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 역사는 화폐가 지배한다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송은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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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특히, 사람들은 과거의 경제위기나 불황을

잘 잊는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돈의 흐름을 중심으로 역사를 되짚어 보는

유익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외국 번역서이어서 그런지 가독성이 약간 떨어졌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저자 나름의 주관적 해석이

약한 부분은 좀 아쉽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돈에 대한

인간들의 흥망성쇄를 조망해 봄으로써

돈에 대한 기본적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만한

각종 용어나 역사적 사건 등은 덤이다.

이 책의 한 줄 요약:

태환(주화, 금본위, 은본위) vs 불태환(지폐, 어음, 신용, 가상화폐)

feat. 과연 돈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서부터 나오는가?

다음은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화폐 발행만큼 떼돈을 버는 장사도 없다.

Seigniorage(화폐주조세): 주화 발행으로 얻는 이익(발행이익)

금속 덩어리를 녹여서 자신의 얼굴을 새긴 주화를 발행하면,

단지 금속덩어리일 때 보다 훨씬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

단지 특정 문양을 새겨서

그 화폐의 가치를 보증한다는 점 외에는

화폐 발행자가 하는 일은 없으므로

불로소득에 가깝다.

주화 발행권은 중세시대 유럽 영주(seignior)의 특권이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주화발행비용과 발행된 주화 가치의 차이를

주화발행이익이라고 쓰고

화폐주조세라고 읽는 것이 납득이 간다.

왜냐하면 결국 화폐 발행을 독점함으로서 발생한 이익은

결국 그 화폐를 사용하는 사람으로부터 세금을 거둔 셈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속의 가치가 더커질 경우에는

금속의 함량을 화폐가치 이하로 떨어트리기 위해

'어쩔수 없이' 비율을 조정하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조폐당국은 절대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십원짜리 동전의 구리 함량을 줄인 적도 있다.

그러나 이미 발행된 주화를 일시에 회수하지 않는 이상

그 간극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구리의 가치가 주화의 가치보다 더 높으면,

주화를 녹여서 금속자체를 뽑아쓰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10원짜리 동전을 녹여서 구리를 빼내면 40원의 가치가 생긴다면,

수익률 300%의 어마어마한 이득이 발생한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691464

사실 최초의 화폐는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서아시아에서는 은이

동아시아에서는 조개껍질(별보배고둥)이

그 희소성과 소유욕에 기초하여

통화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

원시적인(?) 형태의 화폐는 가치저장 또는 거래의 편리성이라는

통화의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그 자체로서 가치를 지녔던 셈이다.

그 반면 지금의 화폐는 '신용화폐'이다.

종이조각에 쓰여진 숫자만큼 그 가치가 있다고

사회적으로 약속을 하고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 약속(믿음)에는 담보가 필요하다.

담보없는 약속은 언제 꺼질 지 모르는 바람 앞의 촛불과 같다.

그래서 지난 외환위기 때 담보(외환보유고)가 바닥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이다.

담보없는 지폐는 휴지조각 본연의 가치(종이)로 환원되고,

아궁이의 불쏘시개로 전락하게 된다.

마치 지난날 세계대전 직후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처럼..

독일 마르크화를 아궁이에 집어 넣는 모습

나도 어린 시절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긴 하다.

정부에서 돈을 마구 찍어서 사람들한테 나눠주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않을까하는..

그러나, "권리에는 책임이 따르고,

신용에는 담보가 필요하다(출처: 돈의감각)"는 말을

다시 한 번 더 떠올리게 된다.

현대 신용화폐의 효시라 할 수 있는파운드 지폐는

금태환 보증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다.

출처 입력

17세기 말 프랑스와의 간헐적 전쟁과 미국독립전쟁에 따른

영국의 국채발행액 증가로 인해 국가재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여기에 더해 1803년 나폴레옹 전쟁까지 이어져

잉글랜드은행이 발행하는 지폐에 대한 신뢰는 크게 흔들렸다.

이에 영국 국채를 금화로 교환하기 위해 은행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전쟁을 지속하고, 잉글랜드 은행의 파산을 막기 위해

영국 총리는 금태환 정지를 단행했다.

그 후 다시 금 함량이 일정한 금화를 발행함과 동시에

파운드화의 태환을 보장함으로서 파운드화는 신용을 되찾았다.

그 결과 돈의 중심은 점차 은화에서

간단히 추가발행이 가능한 지폐로 옮겨갔다.

그러나 신뢰에는 담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자주 망각되곤 한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은 막대한 전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남부연합 지폐라는 불환지폐를 발행했지만,

당연하게도 하이퍼인플레이션 발생으로 인해

휴지조각으로 변하고 말았다.

Nixon Shock 가 몰고 온 화폐 혁명

신용화폐제도의 정착과 변동환율로 엮인 세계경제

화폐의 발생 이래 현대사회에 이르는 사건 중에

경제적 관점에서 가장 큰 사건은

1971년 8월 15일 닉슨 대통령의 금태환 중지 발표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화폐는 그 가치를 담보받지 못 하면,

보통 전쟁비용 감당을 위해 정부에서 남발함으로써

하이퍼인플레이션 발생으로 인해 그 막을 내려 왔다.

세계대전 중 군수물자 조달로 인해 세계 경제 주요국들에 대한

막대한 채권과 금보유량을 기반으로 성립된

미국 중심의 브래튼우즈 체제.

이는 전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금 1온스 = 35달러'로 달러화의 가치를 보장함과 동시에

고정하게 되었다.

미국돈 35달러를 들고 은행으로 찾아가면,

언제든지 금 1온스로 바꿔주겠다던 약속이

깨진 것이다.

세계경제를 상대로한 거대한 사기극의 시작인 셈이다.

미국은 자신의 화폐에 대한 합당한 담보없이 달러를

'찍어낸다'

반면,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 스왑 협정으로 묶이지 않은

비기축통화국은 자국 화폐가 국제적으로 그 신용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외환을 창고에 쌓아 두어야만 한다.

돈이란 굴려야 하는 법인데,

투자활동에 사용하지 못하고 단순 비축만 한다니..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미국의 무역 적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체결한

'플라자합의'로 인해 엔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인 일본.

엔고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실로 수출부진의 늪에 빠진 일본은

금융완화로 대응했다.

하지만, 불경기 탓에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은

대거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큰 버블을 일으켰다.

1989년 12월 정점에 달했던 버블은

1990년 10월 일시에 터져버렸다.

주가 폭락, 은행과 기업 파산이 이어지고,

시작된 잃어버린 10년..

역사적으로 신용이 담보되지 않은 화폐는 몰락했다.

지금의 달러는 어떠한가?

전 세계를 상대로한 사기극의 종말은?

내가 좋아하는 버핏옹은 금투자를 혐오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다른 사람(레이달리오, 로버트기요사키)는

금투자를 권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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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직장인 필수 노동법 - 당신의 노동인권을 지켜줄 필수 지침서
함용일 지음, 오금택 그림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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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타이틀이 '직장인 필수 노동법'이라고 돼 있길래,

왠지 월급쟁이라면 꼭 봐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읽게 됐다.

그런데, 뭐랄까 개인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십수년이 지나다 보니,

이 책에 나온 내용 정도는 대부분 다 들어봐서 어느 정도 아는 내용이랄까?

그래서 일단 나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은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책 뒤에 꽤 많은 분량을 근로기준법 법조문을 수록해 놨는데..

책 분량을 억지로 채우려고 집어 넣은 느낌이 강했다.

책 자체도 저자가 자기도 책 출판했다고 홍보하기 위해

자기 개인 PR용으로 이 책을 출판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게다가 중간중간 소챕터 주제별로 설명하는 부분에도 역시 법조문을

그대로 따다가 인용한 게 상당히 많이 나온다..

부족한 분량을 법조문 인용분량으로 채워 넣은 느낌이 강하다.

만약, 이런 식으로 근로기준법 해설만 집어 넣으면,

그냥 수많은 법조문 해설서 중 하나로 파묻힐 거 같으니까,

"만화로 배우는"이라는 컨셉을 잡은 거 같다.

근데, 사실 만화 부분도 어차피 그 챕터에 다 있는 내용이라서,

굳이 중복되는 내용을 왜 또 저렇게 읽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깨알같은 해설용 글씨만 잔뜩 있으면 거부감 느끼는 젊은층에게,

진입문턱을 낮추는 기능은 할 거 같긴 하다.

그런데 한 편으론 사회 초년생이라면 이 정도는 알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정말 좋겠단 생각은 해 봤다.

예컨데, 연차가 책정되는 기본 원리라든가,

다 안 쓰면 연차수당으로 받을 수도 있다든가,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 또는 출퇴근 시간 등에 일어난 사고에 대해

산재보상을 받는 개념 등등 유용한 기초상식이 많이 설명돼 있다.

일본에서 유행하던 퇴사처리 대행서비스가

국내에도 도입되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퇴사하는 마당에 뭐가 두려워서 사표제출하는 것까지 눈치를 보나 싶었다.

그런데 한편으론 얼마나 회사에서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나가는 그 순간까지도 눈치를 보고 따로 수수료를 줘가면서까지

퇴직절차를 밟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조직문화가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이제는 정당하게 일한만큼 댓가를 지급받고,

부당한 요구에는 거절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잠깐 방심하면 어떻게든 사람을 쥐어짜서 돈을 더 벌고자 하는 경영진으로부터

부당한 희생을 강요 받고 노동력을 착취 당할 수 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정말 '최소한의 노동인권'을 국가가 보장해 주기 위해 만든 것이

'근로기준법'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법이 있어도 기본적인 내용을 모르면 당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부제처럼,

자신의 노동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내용은

자기 스스로 노동법 상식을 갖추자.

권리 위에 낮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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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근본주의자는 주식시장을 이렇게 읽는다
이승조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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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필명 무극선생의 책이다.

좀 찾아보니 업계에서는 나름 유명하신 분인가 보다.

그래서인진 몰라도 책 내용이 여느 주식관련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

뭐랄까..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로 돈을 잘 벌 것인가?라는 대주제에 대해서

여느 책들은 주로 '좋은 종목 고르는 법'에 대한 기술적 접근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반해

이 책은 자기 자신에 대한 컨트롤,

미래지도를 그리는 생각 훈련,

시스템적 사고 및 프로파일링 기법 등

좀 다른 방향으로 주식투자 세계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책 자체의 내용도 방대(책이 꽤 두꺼움)하고, 어려운 내용도 많다.

예컨데, '이것은 부정적 재료가 노출되거나 눈에 보이는 현물에서

삼성전자 매수한 것을 포지션 청산하는 과정에서 마이너스 공격에 사용하면서

하방포지션을 구축한 선물매도 하방 풋옵션에너지에서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변동성전략이 가동된 것이다.(p.284)' 와 같은 말은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어려운 말이 많이 나온다.

또한 역사적 관점에서 과거의 금융 및 경제 분야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분석 및 해석의 비중도 꽤 높다.

그래서 지금 당장 '우량종목발굴법'에 목말라 있는 사람이라면,

답답함 내지 조급함을 느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과거 사건들에 대한 분석을 위해 복기하는 차원의 얘기면

그럴수도 있겠단 생각도 물론 든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방대해서 전체 내용을 일시에 집필할 수 없으므로)

일부 내용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수년전 과거 내용을 예시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몇 년 전 자료를 가지고 설명하지 않고,

최근의 데이터를 갖고 와서 설명해 줘도 하고자 하는 말은 전달이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심지어 이 책에는 그 유명한 베이컨의 4가지 우상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종족의 우상: 인간이라는 종족 그 자체의 한계

동굴의 우상: 실재 세계의 가상(동굴 벽에 비춰진 그림자)를 진리로 여기는 경우

시장의 우상: 인간 사이의 교류(의사소통)에서 발생하는 한계

극장의 우상: 전문가 또는 기존의 학문적 체계에 대한 맹신에서 발생하는 오류

인간의 생각과 판단은 이처럼 오류를 저지를 여지가 다분하므로,

겸허한 자기성찰 속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비판하는 사고가 필요하단 얘기다.

나 자신이 항상 틀릴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

게다가 선물이나 옵션같은 파생상품에 대한 설명도

별도의 챕터로 빼서 설명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현물시장에 대한 해석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한다.

매월 두 번째 목요일은 옵션 만기일이고,

3,6,9,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은 선물 만기일인데,

이렇게 옵션과 선물 만기일이 겹치는 날에는 주가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마녀가 요술을 부리는 날(witching da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는데,

왜 난 이런 내용을 처음 알았을까?

이 책에서는 시장을 대하는 기본 자세에 대한 중요성도 자주 언급된다.

이른바, '시장 근본주의'

한 마디로 말하면, 시장에서 나타나는 결과가 항상 정답이다라는 자세로

자신의 경험과 미래예측력을 종합하여 판단한 예상과 시장결과를 비교분석하여

자신의 예상이 틀렸을 경우, 왜 틀렸는지 꼼꼼히 복기해 보면서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의 수많은 예측과 자신의 예측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관찰을 통해

시장이라는 정답지로 확인해 가면서

그 오차가 어디서 발생한 것인지 관찰해 가면서

사고훈련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여담이지만, 이 부분은 하워드막스가 강조하는 역사적인 경제사건에 대한

경험과 분석의 중요성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요즘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경험의 부족함이다.

예컨데, 거시경제 지표가 안 좋아서 경제불황이 올 거라는 얘기도 있고,

낮은 시중금리와 각종 보상금 등으로 인해 통화 유동성이 극에 달해서

부동산은 상승할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감을 잡기가 힘들다.

내가 IMF나 서브프라임 위기 때, 경제에 관심가는 사람이어서

그 당시 지표들이 어떤식으로 반응했었는지 경험했더라면,

지금쯤 어떤게 더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라고 판단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근데, 그 당시만 해도 그런 경제위기때 뉴스로만 그런 사건을 접하고 말아서

사실 그 때 어느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는지 직접 느끼진 못 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시장근본주의자'의 기본자세로 서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시장근본주의자는 '이래서 하락합니다' 또는 이래서 상승합니다'같은

(시장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을 맹신하면 안된다.

이러한 시장의 설명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순간,

이미 실전에서 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 전에 미리 (평소에) 생각의 훈련을 통해서,

'이런 변수가 이렇게 전개되면 이런 상황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자기 스스로) 이론적으로 접근한 시나리오와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는 현실을 비교하고,

이론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시장에 맞춰서 매매전략을 수립하고

대응하는 감각이 중요하다.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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