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넥스트 시나리오 -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
권순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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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9만 전자'를 넘어,

'10만 전자'로 가즈아~를 외치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렇게 갑자기 꼬꾸라 질 줄은

정말 몰랐다.

코로나 쇼크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그로 인해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왔다고

여러 언론매체들이 떠들어 댔다.

하도 요란하게 떠들어 대길래

나름 몇 년 전부터 삼전 주주인 나도

희망회로를 한껏 돌리기도 했다는..

부끄..;;

역시 시장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것인가 보다.

그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주가는 꼬꾸라지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외쳐대던

언론도 결국 조용해 졌다.

아니, 뭐 슈퍼사이클이 이렇게

몇 달만에 끝나기도 하나..참나..

이렇게 외부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나름대로 반도체에 대해

공부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즈음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나면

반도체 시장을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이 책을 읽고 나면,

과연 반도체에 관한

'넥스트 시나리오'를 알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은 사람의 답변: "알 수 없다"

이 책은 공학 유튜버의 책답게

각종 공학적 과학기술을

설명하는 내용이 많다.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고는 하는데,

역설적이게도 이 책을 읽고

공학적 기술을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다.

나름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일반화학이나 물리학도 대학과정에서

들은 내가 보기에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책의 소재(최신기술) 자체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이 책 자체의 가독성이 떨어진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구난방식으로

여러가지 주제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너무 단순화해서 섞어놨기 때문이다.

반도체 설명하다가,

전기차, 광학기기, 수소차, 에너지하베스팅 등등

책의 소재가 되는 내용들이

일관된 주제가 없이 단순나열되어 있다.

물론 반도체라는 소재 자체가

최신기술이나 장비 등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생각의 흐름이 없이

그냥 여기저기 이야기가 흩어져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마치 평소에 써놨던 서로 다른 주제의 칼럼을

억지로 짜깁기 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 책을 통해서 도대체 뭘 말하려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책 제목도 책 내용의 대표성이 떨어진다.

내가 읽은 이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책 제목을 정한다면,

"미래 반도체 융합 최신기술 소개" 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좀 더 성공적으로 편집하고자 한다면,

"반도체"라는 중심소재를 좀 더 부각시키고,

연관성이 떨어지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

추가로 "시나리오"라는 부분을 살리고 싶다면,

공학자들만 인터뷰할 것이 아니라,

미래학자나 애널리스트 인터뷰를 추가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한 모습을

이 책의 후반부에서 보완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신기술만 단순나열식으로 짜깁기한 책은

굳이 책으로 읽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차라리 관심가는 주제에 대해서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좀 더 찾아보고 말지..

책이라는 매체는

그 책 전체를 관통하는 대주제에 대해서

보다 큰 호흡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할 때

적합한 도구다.

유튜브에 썼던 연관성 떨어지는 콘텐츠를

단순 짜깁기하면,

이 책처럼 가독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상깊게 본 부분은,

유튜브 QR코드를 실어서

신경과학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 부분이다.

(하단 링크 참조)

뇌의 전기적 신호를 통해서 로봇팔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거는

인터넷 기사로 본 거 같은데,

단지 두 사람의 팔뚝 표면에 전기선을 연결해서도

타인의 신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동영상을

직접 보니 매우 신기할 따름..

https://youtu.be/rSQNi5sAwuc

이 책은 유튜브로 만들면 흥미로울 콘텐츠를

억지로 책으로 만들다 보니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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