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짧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미스터 마켓은 지 멋대로 움직이므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랜덤워크)
개인투자로서 성공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인덱스펀드를 사는 것'이다."
인덱스펀드의 우수성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
튤립버블부터 시작해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이르기까지
머나먼 여정을 다녀온 기분이다.
더 큰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대전제는
나를 포함해서 모두가 동의한다.
그런데, 그 "위험"이란 것을
"변동성"으로 정의하면서부터
학계와 일반 투자자의 시각에 괴리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변동성에는 예상보다 초과하여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과
예상보다 저조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시장지수와 개별 종목의 공분산(베타)이 클수록
(위험이 크니까) 수익이 높을 것이다라는 가정이
꼭 맞지만은 않은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파마와 프렌치 연구결과에서도
베타와 수익률의 유의미한 관계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뭐 이 책에서는 베타 자체는 개념적으로 유의미하지만,
실제로 정확히 베타를 측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베타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일정한 상관관계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더욱 어렵다고 하고 있긴 하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국채수익률이 주식수익률보다 높은 적도 꽤 되는데,
위험이 훨씬 낮은 국채의 수익률이
위험이 더 높은 주식보다 수익률이 낮은 역사적 사례가 꽤 많은 것을 보면,
근본적으로 CAPM 자체가 허무한 논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위험에는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이 있고,
분산투자를 통해 비체계적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포트폴리오 이론까지는 직관적으로 맞는 거 같다.
상관관계가 낮은 종목들을 섞어 주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변동폭이 줄어들고,
그 포트폴리오가 속한 시장(예: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시장이라면,
그 포트폴리오 역시 변동폭을 작게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상승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베타가 더 큰 종목들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일수록
더 큰 수익률을 낸다는 CAPM은 틀렸다.
"변동성이 크다고 해서 수익이 좋다?"
수학적 계산을 떠나서,
상식적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상승가능성이 높을 때,
그 종목에 대해 큰 비용을 지불하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때,
큰 비용을 지불하겠는가?
즉, CAPM은 반쪽짜리 이론이다.
상승가능성이 큰 종목은 하락가능성 역시 크다는 가정하에
어쩔수 없이 상승가능성 혹은 하락가능성만을 측정할 수 없으므로
둘 다 뭉뚱그려서 "변동성"을 측정한 것 같다.
위험이 제로인 상품은 없다.
이론에서는 국채를 무위험자산으로 분류하지만,
현실에서는 일개 국가도 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경우가
분명 발생하고 있으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무위험자산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자산에는 상승가능성과 하락가능성이 공존한다.
투자 위험도를 변동성(베타)으로 측정할 것이 아니라,
하락가능성 대비 상승가능성으로 투자 성공확률을 계산해야 하지 않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모든 투자자산의 투자 위험도 대비 수익률이 동일할까?
동일하지 않을 뿐더러,
샤프 모형처럼 정비례하지도 않는다.
위험을 조금만 더 수용하면,
수익이 훨씬더 증가하는(정비례하지 않는)
구간 혹은 종목이 모두 다르다.
이걸 일률적으로 시장과의 공분산만으로 측정하려고 하니까
안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