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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력 - AI 시대의 현명한 선택을 이끄는 3가지 힘
구정웅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AI 시대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집필된 책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책 내용과 제목이 그닥 썩 긴밀해 보이진 않는다.
제목이나 책 광고문구만 봤을 때는
이 시대의 너무나도 많은 선택지 앞에서
'선택장애'를 겪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보다 현명하고 신속하게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을 기대하고
첫 페이지를 열었다.
그러나 정작 책 내용을 보면,
이러한 현대인들이 선택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은 별로 없는것 같다.
이 책의 구조는
1~2페이지 분량의 짧은 수필의 모음집 형태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조선일보 '만물상' 코너와 유사하다.
짤막한 소재를 통해,
저자의 생각을 간단하게 표현한
단편 기고의 묶음쯤 되시겠다.
추측컨데,
저자가 평소에 짤막하게 정리해둔 글들을
나중에 한꺼번에 모아서
책으로 만든게 아닌가 싶다.
이건 도저히
처음부터 '선택력'이란 주제를 위해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밀도있게 쓰여진 책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에 이슈가 되는 트랜디한 주제,
게임이론, 제로섬게임 등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흥미로운 이론,
통계조사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심리,
평소에 익히 알고 있는 단어의 새로운 해석 등등
그닥 연관성 없는 주제들에 관한 글을
억지로 모아서 책으로 쓰다보니,
되도 않는 AI 시대의 현명한 선택을 돕는 책이라는 식의
부제를 억지로 갖다 붙인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기숭전결 구조가 아닐 뿐더러,
대챕터 및 소챕터 사이에 유기적 연결고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아무 페이지나 열어 놓고 봐도 무방하다.
이 책의 유일한 장점은,
상당히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짧게나마 한 번 씩 훑고서
코멘트를 달았다는 데 있다.
차라리 '넓고 얕은 지식사전'을 컨셉으로 잡고,
요즘 트렌드에 맞는 주제를 선별한 후에,
좀 더 흥미롭게 구성했더라면
훨씬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