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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모르는 그대에게
박병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야구 몰라요. -하일성-"
유명한 말이다.
한 때 야구해설가로 이름을 날렸던 하일성해설가의 어록중 하나다.
여담이지만, 이 책을 보고나서 지금 현재 고인이 됐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일반인도 재밌어할만큼,
맛깔나게 야구를 설명해주던 분이었는데..
세상일이란 참 모르는 것인가 보다.
그래서일까?
"경제 몰라요. "
이 책의 저자도 경제 몰라요로 서두를 시작한다.
책의 제목은 경제를 모르는 그대에게인데,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경제를 알 것 처럼 해 놓고선,
정작 지은이조차 경제를 모른다니?
처음에 던진 말은 약간(?) 도발적이긴 했지만,
그만큼 경제는 수많은 변수에 의해 결과가 나타나서
예측이 어렵다는 말로 해석하면 될 듯 싶다.
어설프게 아는 사람은 잘 안 다고 말하지만,
좀 더 깊게 아는 사람은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경제에 관한 6개의 대주제에 관해
저자 나름대로 심도깊은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1장: 인구가 줄어들면 한국경제는 흥할까, 망할까?
얼마 전 평균 출산율이 1.0명 이하로 떨어졌다는 뉴스로 난리가 난 적이 있다.
OECD 최하위권이라는 뉴스는 이미 익숙해 진지 오래다.
부동산 경기 하락의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도 인구 절벽론이다.
일정 수 이상의 인구가 뒷받침 돼야 내수가 유지된다는 이야기는 이제 상식이 됐을 정도다.
하...
그런데, 저자는 색다른 접근법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과연 적정 인구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사실 생각해 보면, 지금의 취업난은 과도한 인구수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본의 경우, 지금 역으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오히려 지금처럼 어느 정도(?) 인구가 감소하는 수순이
국내 경제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색다른(?) 견해에
나름 공감이 갔다.
2장: 곳간을 풀면 한국경제는 흥할까, 망할까?
보수언론에서는 연일 지금의 문제인정부가 나라곳간을 너무 과도하게
풀고 있다고, 이러다 나라살림 망한다고 난리다.
과거 정부대비 많이 썼다는 것이 주요 이유인데,
과거 정부에서 너무 적게 썼었고,
그래서 지금의 정부는 적정수준을 향해서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OECD 선진국의 경우 GDP 대비 재정 지출이 평균 116%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약 40%에 그치고 있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남북분단이라는(그래서 통일비용을 저축해 둬야 한다는) 특수한 상황과
IMF 외환위기라는 트라우마를 겪은 상황 때문에
일반 선진국처럼 돈을 펑펑 쓸 수 없다는 시각도 있음을 알려주고 있긴 하다.
3장: 거침없는 한국의 부동산시장은 흥할까, 망할까?
저자가 부동산 분야는 좀 약한거 같다.
특별한 내공이 안 느껴진다.
단지, 흥할수도 있고 망할수도 있다. 양쪽 의견을 팽팽하게 제시하는 느낌?
4장: 전 세계 가격 상승을 주도한 한국의 가상통화는 흥할까, 망할까?
가상통화에 대해서도 잘 모르긴 해도
아마 대체적으로 미래통화시장을 주도할 확률이 높다는데 의견이 더 실린 거 같다.
블록체인기술의 유용성 측면에서 볼 때,
단지 튤립투기열풍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미래기술의 확대, 반달러 연합의 대표주자격으로 흥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이다.
5장: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흥할까, 망할까?
"대마불사"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 경제도 망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대다수다.
그런데, IMF 외환위기를 겪은 세대라면,
대기업도 망할수 있다는 생각은 심리 밑바닥에 어느 정도는 깔려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하도 커서,
진짜 삼성이 망하면 한국경제가 망할것만 같다.
이 정도 영향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망할 전조가 보이자마자 나라에서 손을 쓰지 않을까?
그런데, 여기서 저자의 통찰력이 뛰어남을 엿볼 수 있다.
노키아를 예로 들며, 오히려 삼성도 망할 수 있고,
그게 오히려 한국 경제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말이다.
삼성이 한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 이상으로
노키아 역시 자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아라는 기업은 현재 사라졌고,
그 이후 몇 년 핀란드라 국가경제는 힘들었지만,
더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이 생겼다.
우리나라라고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지 않은가?
6장: 세계 패권을 노리는 중국 2045년에 흥할까, 망할까?
미국의 유일한 대항마 중국.
요즘 한창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엄청나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빠진 주가가 도대체 얼마란 말인가?
중국의 무서운 성장세에 눌려서 곧 미국이 추월당할거라는 시각에 대해,
저자는 아직은 미국이 "짱"이라고 말한다.
그래.. 내 생각에도 이번 트럼프와 시진핑의 싸움은 트럼프의 승리로 끝날 거 같다.
그런데, 과연 그 승리가 영원불멸할까?
세상만사 영원한 것은 없다고 본다.
시간의 문제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