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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잠
최상희 지음 / 해변에서랄랄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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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는 진초록, 그러니까 녹음을 닮은 색을 좋아하나보다. 예뻐서 데려온 책이 거짓말처럼 진한 초록색들이다. 비에 흠뻑 젖은 나무처럼.

여름의 숲냄새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다. 제주의 사려니 숲길인데, 비가 내릴 때는 입산 금지라고 하여 차에서 기다리다가 비가 그치자 마자 뛰어들어갔던 적이 있다. 꽤 아픈 사랑을 하고 헤어진 후, 혼자 떠난 제주였다. 그때 온 몸을 감싸던 그 냄새와 습기가 아직도 선명하다. 그래서 나는 숲과 비를 놓을 수 없고, 그것들이 합쳐지면 행복에 겨울 수 밖에.

대부분의 지지를 받는 것, 그리고 조금은 독특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담겼다. 그래서 난, 좋다. 이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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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백수린 옮김 / 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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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세계를 상징하는 것은 고속도로였다. 센강을 따라 오래전 만들어졌던 그 고속도로. 고속도로가 사라지면서 에르네스토를 막고 있던 보이지 않는 벽 또한 무너지지 않았나 싶다. 조금은 자유롭고, 꽤 많이 영특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극본같은 대화체의 등장이다. 백수린 작가님이 옮겼다고 해서 읽었지만, 백수린 작가님 또한 당황스러웠다고 기록해놓은 걸 봐서는 나만 당황스러웠던 건 아닌 것 같다. 덕분에 몰입이 깨져서 읽기가 어려웠다. 너무 낯선 진행방식에 꽤 오래 시간에 걸쳐서 겨우 읽어냈다. 필사 중, 밑줄이 그어진 것은 대화체를 구분하기 의한 방법이었으니 한 번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진행하다 중간에 갑자기, 꽤 자주 나타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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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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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작가님을 단편에서 처음 보고, 이 책이 나오자마자 샀었다. 그리고 여름에 읽어야지 하다 어느새 여름의 끝자락, 급하게 읽어내려갔다. 두고 온 여름이라는 것이 꼭 계절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반짝이는 순간일 뿐.

기하와 재하의 각기 다른 시선과 생각을 조심스레 들춰보는 시간이었다. 기하의 마음도, 재하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언제나 든든한 내 편이던 아버지에게 조금씩 거리감을 느끼다 결국 멀어져버리는 기하의 모습,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곳은 어디였는지 절실히 알 수 있던 재하의 모습까지.

이렇게나 담담히 먹먹하게 만들 수 있다니.
이제 주변 누군가가 책 추천을 해달라한다면 두고 온 여름을 읽으라고 권할 것 같다.

다 읽고나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생각은
그래, 내게 남은 여름은 몇 번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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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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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미디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국내에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이름을 알린 스미노 요루 작가님의 새로운 소설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읽게 되었고, 그보다 앞서 작가님의 또 다른 책이자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된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를 읽었었다.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님의 소설 속 등장인물은 고등학생들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함과 어느 하나만을 위해 맘껏 뛰어드는 그 모습이 지나간 청춘을 떠오르게 한다. 누구나 하는 사랑, 그러나 누구나 접할 수 없는 사랑.

그 누구보다 모범적인 모습으로 포장하고 살아온 아카네, 그런 아카네는 어느 날 소녀의 행진이라는 소설책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도 마주친 소녀의 행진 속의 아이와 똑닮은 아이를 현실속에서 만나게 된다.

자신의 본모습과 꾸며진 모습 사이의 괴리감이 느껴지고, 소설 속으로 도망가버리려 했던 아카네. 너무나 솔직한 아이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배를가르면피가나올뿐이야 #스미노요루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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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리커버 특별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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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미디어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스미노요루 작가님의 신작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출간 기념으로 선물받은 책. 알라딘 리커버 판이라서 산뜻한 일러스트가 내용과 잘 어울렸다. 청소년의 이야기니까? 테두리의 꽃은 벚꽃잎이겠거니 생각하게 된다.

사쿠라, 아픔 속에서도 밝은 여주인공이다. 췌장의 병으로 인해 시한부를 선고받았음에도 밝은 기운이 넘쳐난다. 물론, 스스로도 두려워 하지만.

뻔한 내용이지만 뻔하게 슬펐다. 아, 뻔하지는 않은가.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 숨어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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