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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지어진 곳
소운 지음 / 오롯이 / 202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기록했습니다 :)
지난 여름, 유난히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작지만 예쁜 표지에 감싸여 있는 그 책.
#다정한건오래머무르고 초록빛에 노란 튤립이 가득했다.
오일파스텔로 그린 듯하기도, 유화같기도 한 따뜻한 느낌의 책.
그 책을 통해 처음 소운 작가님을 알았다.
책이 예뻐서 표지를 자주 보며 지내던 중, 가을이 되었다.
소운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고, 서평단을 모집한단 소식에 냉큼!
정말 냉큼 손을 들었다. 그리고 운 좋게 받아들게 되었다.
모든 은희에게 바친다는 첫 장을 보고, 지난 날의 은희들이 생각났다. 이름이 은희이기도 하고, 상황이 은희같기도 하고, 마음이 은희같기도 했다. 그 중, 나도 조금은 은희같았다.
은희를 마음에 품고 항상 은희를 기다리던 산이가 여기 있다. 언제든 은희가 손만 내밀면 맞잡아주고 안아주는 그런 사람. 그렇게 오랫동안 변치않을 수 있는 마음이 너무 소중했다. 그런 산이에게 은희는 얼마나 안타깝고, 마음 아픈 존재였을까도 생각해보았다. 내가 산이라면, 그렇게 상처를 주는 은희를 여전히 마음에 품을 수 있었을까. 이 사람이 산이고, 은희라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작고 작은 책 속에 담긴 글은 길지 않았지만, 내 마음속에 여운은 무척이나 길다. 그런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