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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도 배는 고프고
라비니야 지음 / 크루 / 2025년 3월
평점 :
요리에 소질이 없다. 먹는 것만 잘하고 살아온 건 요리를 잘하는 언니 덕분이다. 어릴 때부터 줄곧 내게 맛있는 음식들을 해줬다. 양식 조리사 시험을 준비할 때는 하루에 수십 개의 오므라이스를 먹어야 해서 그건 좀 힘들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전문적인 요리사가 되면서 더 많은 요리를 해줬었다. 그에 반해 라면의 물 하나도 못 맞추는 나였다. 그런 내게 이 책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작가의 레시피가 적혀있고, 천천히 따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사계절이 담겨있다. 봄의 나물요리부터 조금은 의아한, 그러나 이해되는 겨울의 팥빙수까지의 레시피와 작가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봄을 맞이한 지금, 이 책의 레시피를 차근차근 따라 해보기 가장 좋은 시기인 것 같다. 물론 아직 나물을 즐기지 않는 유아 입맛이지만, 접근이 용이한 프렌치토스트부터 따라 해볼까 한다. 다행인 건 이 책 중 세 가지 정도의 요리는 해봤다는 것이다. 문득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내 맘대로 요리를 해서 가끔 먹는 메뉴들이 담겨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고, 또한 그런 요리들이다. 이제 이 책을 읽었으니 제대로 된 레시피를 따라 해볼까...? 주방에 화재 센서만 작동 안 되길 바라며 천천히 시작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