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잠
최상희 지음 / 해변에서랄랄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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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는 진초록, 그러니까 녹음을 닮은 색을 좋아하나보다. 예뻐서 데려온 책이 거짓말처럼 진한 초록색들이다. 비에 흠뻑 젖은 나무처럼.

여름의 숲냄새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다. 제주의 사려니 숲길인데, 비가 내릴 때는 입산 금지라고 하여 차에서 기다리다가 비가 그치자 마자 뛰어들어갔던 적이 있다. 꽤 아픈 사랑을 하고 헤어진 후, 혼자 떠난 제주였다. 그때 온 몸을 감싸던 그 냄새와 습기가 아직도 선명하다. 그래서 나는 숲과 비를 놓을 수 없고, 그것들이 합쳐지면 행복에 겨울 수 밖에.

대부분의 지지를 받는 것, 그리고 조금은 독특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담겼다. 그래서 난, 좋다. 이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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