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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로봇공학자 다니엘라 루스의 MIT 로봇 수업 - 인간과 로봇이 함께하는 찬란한 미래
다니엘라 루스.그레고리 몬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5년 6월
평점 :
컴퓨터는 단조롭고 지루하다.
인간은 영리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컴퓨터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다.
MIT 전기공학 및 컴퓨터공학 교수이자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인 그녀는 모듈식, 재구성 가능 로봇, 다중로봇 시스템 및 제어 알고리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한다. 루마니아 태생으로 2003년 MIT 교수로 부임 후 현재 미국에서 촉망받는 로봇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로봇들은 우리의 독특한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이용해서 책임감 있게 새로운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심지어 우리의 감각을 머나먼 미지의 세계로 확장했을 때 우리가 무엇을 달성할 수 있을지 시사해 주고 있다.
다니엘라 루스의 로봇 수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로봇은 AI 혁명 이후 인간을 위협할 정도로 발전된 미래의 로봇이 아니다. 현재 개발되고, 가능성 있는 로봇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녀의 일화와 어우러져 있어 공학도를 꿈꾸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봇공학자처럼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가진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로봇이 인간의 생산성을 향상해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중요한 것은 인간이 긍정적 영향력을 주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로봇이란 무엇일까?
"로봇이란 주변 환경으로부터 입력을 받아 그 정보를 처리한 후, 입력에 반응해서 물리적 행동을 취하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기계 장치다." (28p)
즉 1. 감지, 2. 생각, 3. 행동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과학, 로봇은 다양한 곳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예시로 과학자들이 기계학습과 로봇 기기를 사용해 향유 고래의 언어를 기록하고 해독했던 프로젝트를 통해 고래의 인지력이 알려지고 바다를 건너 노래하고 소통하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이 사건은 '고래 구하기'운동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마법은 우리가 아직 발명하지 못한 기술일 뿐이다."
로봇공학, 기계학습,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해리 포터>, <스타워즈> 같은 영화나 그 밖의 멋진 이야기들에서 보았던 많은 것들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다. 로봇은 마법을 현실로 만드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보통 로봇이라고 하면 팔 다리가 달린 인간형 로봇만 생각하기 쉬운데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은 로봇은 자연과 인공 환경에 존재하는 어떤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소화가 되는 로봇으로 장기에 생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집도 로봇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실제 로봇 회사 범블비 스페이스에서는 가구를 천장에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불러내어 동일한 물리적 공간 안에 거실, 침실, 식사 공간으로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로봇의 몸체는 다섯 가지 기본 요소로 이뤄진다. 뼈대
전자 기계적 구성요소 (센서, 작동기, 케이블, 전원 장치 등)
컴퓨팅 하드웨어 (프로세서와 저장 장치 등)
통신 기판(전자 기계적 구성요소와 컴퓨팅 하드웨어 간의 연결)
두뇌(로봇 기능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코딩하는 소프트웨어로 지각, 계획, 학습, 추론, 조정, 제어를 관리함)
하지만 아직도 로봇의 갈 길이 멀다고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9가지 도전과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한다. 더 똑똑하고 예민한 손이 필요하다.
더 부드럽고 안전한 로봇이 필요하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덜 '로봇' 같은 로봇이 필요하다.
더 효율적인 로봇 제작 방법이 필요하다.
더 유연하고 힘센 인공 근육이 필요하다
더 강력한 배터리가 필요하다
더 뛰어난 센서가 필요하다
더 빠른 두뇌가 필요하다
로봇과 더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 기술
흥미로웠던 것은 윤리적 딜레마를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여러 명의 노인과 한 명의 아이를 치어 죽일 상황이라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준다고 했을 때 로봇은 인공두뇌 추론 모델을 이용해 사람과 비슷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그런데 다니엘 루스는 아예 전제를 바꿔 버리고 싶다고 한다. 철학적 논쟁을 피하는 게 아니라 자율주행차들이 다른 자동차 심지어 건물에 장착된 센서와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미래를 생각하면 처음부터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정차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것이었다.
또 로봇공학이나 인공지능 분야의 상급 학위 과정에서 윤리학을 필수로 하자는 의견에도 너무 공감했다. 의대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결국 우리는 자신의 메아리 속에 갇히고 만다."(339p)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결국은 인간의 생각과 마음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녀의 말처럼 인간의 삶에 더 나은 영향력을 끼치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에는 인간의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마인드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 같다.
큰 아이는 생명공학이나 공학에 관심이 많다. 로봇공학을 이해하는 책으로 기말고사가 끝나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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