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진심입니다 - 경기 교사 연구년 7인의 이야기
김진수 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세계 교육열 1위. 어디든 한국 맘이 모이는 곳에는 사교육 시장이 열릴 만큼 교육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신기하게도 교육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깊이 있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별로 나누면 자녀가 초등학교에 막 들어가는 시기인 초등 교육, 몸은 사람이지만 머리는 아직 사람이 아닌 공포의 중학생 시기인 중등 교육, 그리고 내 아이는 천재인 줄 알았는데 결국 부모인 내 머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유전적이고 과학적인 현실 앞에서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하지만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사교육에 올인하는 입시 중심의 고등 교육이다.

이 중고등학교 교육은 아무래도 입시 중심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하듯 1분, 중학교 선생님이 1분, 나머지는 모두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교육에 진심]이 초등학교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진심'이라는 말속에 전인 교육, 인성 교육, 사람을 만들어가는 교육 등의 의미를 대중적으로 내포하다 보니 초등 선생님들이 더 하실 말씀이 많으시겠지.

경기도에서 강조했던 혁신교육(교육감이 바뀌면서 미래교육으로 용어와 개념이 바뀌었다고 한다만)은 이상하게도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데 중등, 고등으로 올라갈수록 인기가 급격히 낮아진다.

그러니까 아직 본격적인 입시를 시작하지 않는 초등(요즘은 초등부터 의대반을 만든다고 하더라) 때는 교사를 갈아 넣는 희생을 통한 혁신 교육으로 애들을 자유롭게 교육하고, 부족한 교과 지식은 사교육으로 채워 넣겠다는 의도다.

중학교부터는 혁신 교육이고 뭐고 특목고를 위한 교과 교육에 올인해야 하니까 혁신학교 인기가 급하락한다. 경기 혁신 중학교, 고등학교 현황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잘 안 나오네? 이제 미래학교인가? 하여간

7인의 선생님의 이야기에 주제가 조금씩 달라서 각각 학교 현장에서 교육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의 다양한 모습을 읽을 수 있어 좋다. 나처럼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더 도움 되는 내용이 많다.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교육 과정 속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지 막연하게나마 선생님들의 고민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이초 사건 이후 그나마 언론에서 초등 교육의 어려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원래 선생님 *는 개도 안 먹는다고 했던가? 노력하는 만큼 사회에서 인정받지도, 노고를 보상받지도 못한다. 가장 흔하게 하는 말이 "방학 때 쉬잖아" 사회적 비난에 익숙하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선생님들은 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움과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삶은 이야기가 된다고 했던가. 선생님들의 삶은 고스란히 교육의 이야기로 정제된다. 진심 시리즈 7개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 무념무상, 자문자답, 소통, 국어 수업, 교사 공동체, 교사라는 직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 쓰기

그중 가장 인상적인 내용이 책 쓰기다. 밀알샘 김진수 선생님은 이미 글 쓰는 선생님으로 유명하신 분이다. [평범한 일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부터 시작해서 [자기 경영 노트[, [행복한 수업을 위한 독서교육 콘서트] 등 여러 책을 내셨고 학생들의 시집을 엮어 6권 이상의 시집도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선생님이 어떻게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자세하게 안내한다.

책 속에 인용된 문구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몇 가지 있다.

- "뭔가를 배우거나 공부할 때는 먼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다시토 다카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이고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이다", 김종원 [사색이 자본이다]

- "읽기는 누구나 배우지만 소수만이 진정한 독서의 보물을 발견한다", 헤르만 헤세

자기 계발의 끝이 글쓰기라고 한다. 이 책 제목의 초안은 [교육에 진심입니다만]이었다고 한다. '만'이 빠지게 된 이유는 진심에 어떤 조건도 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도 조건 없이 교육에 진심인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과 응원의 메시지를 소심하고 홀로 보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