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 - 부차트 가든의 한국인 정원사 이야기
박상현 지음 / 샘터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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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라는 제목을 봤을때, 다니기 좋은 직장, 만족도를 느끼는 회사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책표지를 보고서 내가 생각한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정원 이야기가 있고, 아름다운 식물이야기가 있는 감동이 있는 책이라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는 우리나라에서 살다가 캐나다 빅토리아로 이민을 가서 부차트가든의 정원사로 일하는 작가 이야기이다. 네이버로 검색해 보았더니, 부차트 가든은 우리에게 낯설은 곳이지만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원래는 석회암을 채굴하던 채굴장이었다고 한다. 시멘트 사업을 하던 부차트의 아내가 선큰가든(sunken garden)을 만들었으며, 그 이후로 장미정원, 일본정원, 이탈리아정원 등이 만들어졌다. 나는 잘 상상이 안가서 예전에 태국여행때 갔었던 파타야의 농눅빌리지를 떠올리며 상상을 해보았다.

책은 1부 정원사의 하루, 2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주로 꽃 이야기가 많은데 예쁜 부차트가든 사진, 꽃에 대한 설명과 부차트가든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들, 그리고 꽃을 보며 느끼는 개인적인 감상 등이 있다.

꽃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결국은 꽃을 통해 를 돌아보는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책에서도 꽃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 이야기 안에는 신안에서 태어나 목포로 유학간 이야기, 대학을 다닌 이야기, 영국에서 유학갔던 이야기, 한국에서 회사원으로 일한 이야기, 캐나다에 이민가서 있었던 이야기, 캐나다 문화 이야기가 적절히 섞여있다. 그것이 하나의 용광로(melting pot)처럼 녹아있는 것이 아니라 모자이크처럼 있어서 작가의 인생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꽃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자세, 그 글에서 나도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히말라야에서 자생하던 블루포피가 대륙을 건너고 바닷길을 달려 영국에서 싹을 틔웠다. 그리고 다시 이 좁쌀처럼 작은 씨앗이 대서양을 건넜다.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를 알아주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에 뿌리를 내리든, 그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는 블루포피가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하다.

너도 동양의 한 작은 나라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다시 태평양을 건너서 이곳에 왔잖아. 나처럼 너도 항상 좋은 기품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았으면 해.” (p.168)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나에게 감동이 있었던 것은 아마 인생을 따뜻하게 살고 열심히 사는 저자의 모습이 눈에 비쳐서가 아닐까 싶다. 그러기에 이 책이 더 재미있었고, 나에게 가드닝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것이 아닐까? 앞으로 집에다 에쁜 화초 기르면서 예쁘게 식물과 교감하고, 식물을 통해 내 상처를 치유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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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탁샘 - 탁동철 선생과 아이들의 산골 학교 이야기
탁동철 지음 / 양철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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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다닐때 비사대 교직이수를 해서 4학년때 4월에는 교생실습을 나갔다. 교생 실습을 나갔던 곳이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라서 정말 편하게 했던 것 같다. 1~2주에는 수업 참관을 했고, 3주째에는 수업을 진행했고 했고, 4주때에는 연구수업을 했다. 원래 교사가 될 생각도 없었고 뜻한 바도 없었기에 그냥저냥 부담없이 했었던 것 같다

4주가 끝난 시점에서 맨 마지막에 설문을 하는데 그것은 교사를 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 자신이 없다기보다는 내 자신에게 계속 의문이 들었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나를 학교 선배라고 좋다고 쫓아다니는데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수업은 재미있었는지 몰라도 학교의 행정업무나 청소지도, 학부모상담, 아이들에게 관심 가져주기 등에 대해서는 꽝이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안정이라는 가치 때문에 임용고시를 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엔 내 양심의 가책이 컸다. 결국 졸업하고 지금은 회사에서 5년동안 일하고 그냥저냥 만족해 하며 다니고 있다.

그런 나에게 [달려라 탁샘]은 특별한 책이었다. 예전에 교생실습을 하면서 고등학교 아이들과 생활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솔직히 고등학교 입학한 1학년들도 대학생인 내 입장에서 보면 중학교 정도밖에 안되어 보였다. 나한테 그럴정도니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탁동철 선생님께는 얼마나 애들이 귀엽고 예뻐보일까 싶다. 남들이 가지 않는다는 분교나 아이들이 별로 없는 시골 초등학교에서 교사로서 살아가는 탁동철 선생님은 그러기에 귀감이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아이들과 같이 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탁선생님의 1998년부터 2010년 까지 세 곳의 초등학교(오색초등학교, 공수전분교, 상평초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 일기이다.

교직 생활을 하신 곳이 분교나 작은 초등학교라 그런지 배우는 것, 활동하는 것도 많이 달라보였다. 메뚜기도 잡아보고, 모도 심어보고, 닭이나 토끼도 기르고, 가정방문도 하고, 같이 떡볶이도 만들어 먹는다. 나같이 도시에서 초등학교를 나오면 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다. 주어진 교과에만 충실하게 가르치는 것보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아이들과 자연을 더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아이들의 감성이 조금이라도 촉촉해지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할 것 같다. 그것이 탁동철 선생님의 교육관이 아닐까 싶다.

이런 아이들이 있어서 학교는 학교다워지는 거야. 서로서로 배워주는 학교. 이미 정해진 틀에 맞추어 숙이고 깎아내는 학교가 아니라 지금이 처음 시작인 듯 만들어 가는 학교. 아주 작은 일조차 공부거리로 삼아 고민하고 토론하고 새로운 틀을 만들고 또 바꾸어 가는 학교.(p.223)

탁동철 선생님은 일기에서도 보면 토론이나 글짓기, 연극등을 많이 시킨 것 같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토론이나 글짓기 연극 등을 열심히 하면 나중에 굳이 학원에서 몇백만원짜리 논술을 배우러 다닐일도 없을것 같았고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남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기주장을 펼 수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생각하는 탁동철 선생님의 모습도, 그 이상으로 귀감이 되었다.

선생님의 일기속에 중간중간 들어있는 아이들의 글짓기를 통해서 아이들의 해맑은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같이 사회생활에 찌들어 있는 사람에게는 아이들의 일기가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의 일기속에서는 내가 보지못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있었고, 영악함이라던가 남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자연과 더 가까이 지내기에 더 주도적으로 지내고, 자기의 생각을 글로 쓰는데 불편함이 없었는데, 그것이 도시 아이들보다 나아 보였다.

도시에서 배우는 공부란 박제화된 지식이다. 쌀이 어떻게 재배되는지,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 토끼가 어떻게 자라나는지 보기 힘들다. 그리고 주도적으로 노력하기 보다는 그냥 학원 다니기에 바빠서, 하는 학습지가 많기에 꾸역꾸역 학교를 다니고, 그렇게 졸업을 하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점점 촘촘한 체에 걸러져서 일류대를 가는 것이 하나의 코스여서, 그렇게 사교육과 부모의 자식에 대한 열정이 중요시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토론을 하고, 아이들과 연극도 하고, 동물 식물도 길러보고, 체험학습도 하는 탁동철 선생님이 부럽기만 하다. 학교 행정 업무도 바쁠텐데 이렇게 아이들에게 시간을 내고 아이들을 하나하나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타고난 선생님 체질이 아니고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울고 있을 때 달려가서 우는 까닭을 묻고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아이 버릇을 망치는 일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해두자. 아이가 울고 있을때 모른 척 무시해야 여린마음이 단단하게 굳어져서 험한세상 적응할 수 있다고 치자. 울때마다 사연을 들어주면 아이가 남한테 의지하는 버릇이 들어 결국 자기혼자 살아갈 길을 못찾고 헤매게 될 게 분명하다고 해두자. 그렇더라도 나는 우는 아이 달랠 것이다. 우는 버릇 못고쳐서 20년 뒤에도 여전히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어도 좋다. 눈물 닦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줄 수는 있겠지. 적어도 아프고 힘든사람 더욱 쪼아대는 일은 안하고 살겠지.

아이들은 선생님을 통해 세상을 본다. 그러니 선생님은 유리창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자신의 창을 깨끗이 닦아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사고의 틀을 보여주어야 한다. 항상 깨끗이 닦아서 아이들에게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서 나에겐 탁동철 선생님이 부럽다. 아마 나에게도 이런 선생님이 한번이라도 있었더라면, 내 인생에 기억이 남는 선생님이셨을 것 같다.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좋은 추억을 쌓고 계신 탁동철 선생님, 오늘도 힘차게 달리시길 바란다. 달려라, 탁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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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수엄마
김용만 지음 / JANA문학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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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하면서 거래처 회식을 할 일이 많았는데, 자주 가던 수원의 일식집이 있었다. 그 일식집 사장님도 정말 대단한 분이셨다. 1평짜리 그릇가게에서 시작해서 50억 가까이 되는 일식집 사장님이 되셨으니, 얼마나 힘든 일들이 중간에 많으셨을까 상상이 되었다. 어느날은 회식을 마치고 사장님을 볼 수 있었는데, 손님이 사장님께 술을 권하셔서 술을 많이 드셨는지 얼굴이 빨개지셨다. 사장님의 얼굴을 보면서 성공하는 음식점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이 되었다. 음식 조리법도 다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친절하고 손님 비위상하지 않도록 하는게 쉬운게 아닐것 같았다.

[능수엄마]를 읽으면서 그 일식집 사장님 생각이 났다. 지금은 담당지역이 바뀌어서 수원 갈 일이 없지만, 가끔가다 음식점에서 보내는 문자를 보며 아직도 잘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음식장사가 제일 많이 남는다고 하고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컨설팅 받아서 체인점을 차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크나큰 착각일거라고 본다.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자기 사업을 차려서 성공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 때문이다. 진상같은 시비거는 고객도 좋게좋게 해결해야 하고, 주변에 시샘에도 굴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야하고, 직원을 뽑아서 내 사람 만드는 것도 어렵고.. 아마 A부터 Z까지 다 나열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책에서 주인공 기용은 춘천옥 사장이다. 경찰, 라디오 판매원, 세차장, 포장마차, 음식점 등 몇몇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 보쌈과 막국수에 대해 연구하고 춘천옥이라는 음식점을 차린다. 개업할때 돈이 없어서 인테리어 공사도 아내와 마무리 짓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기값이나 벌 수 있을까 하는 걱정어린 소리를 듣지만 음식점은 번창해서 가산동에서 이름난 음식점으로 거듭난다. 능수엄마는 더없이 인간적이고 자기감정에 솔직한 여자로 춘천옥의 얼굴마담이 된다.

장사샘은 첩샘보다 더 심하다 했던가? 잘 되는 춘천옥에는 춘천옥 망하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사장이 있다. 바로 옆에서 갈비랑 육회등 쇠고기를 파는 모금정 박사장인데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춘천옥 망하기를 바란다. 평강댁의 남편인 문씨에게 춘천옥에서 행패를 부리라고 돈을 주기도 하고, 처남을 춘천옥과 같은 메뉴를 파는 대승옥이라는 음식점을 개설하도록 꼬드긴다. 대승옥을 개업한 이후에 얼굴마담인 능수엄마와 주방장인 범도를 빼내와서 일을 시킨다. 그렇게 타격을 입히려고 노력을 했으나 인생은 사필귀정이라고 했던가, 결국 대승옥은 망하게 되고, 춘천옥은 다시 능수엄마가 돌아오게 되고, 사장인 기용은 춘천옥 체인점을 개설하게 되고,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능수엄마]는 내가 보기엔 두 가지의 관점에서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는 춘천옥의 성공을 보면서 경영에 대한 관점에서 읽어볼 수 있다. 창업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창업을 할 때에 필요한 자세에 대해 알 수 있다. 어떻게 타겟팅을 하는지, 이미지메이킹을 하는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인지에 대해 춘천옥의 이야기를 통해 짐작을 할 수 있다. 또한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소설을 통해 사람을 다루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서 기용은 개업설화를 보여주는데, 요식업을 하는데도 비전이나 사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요해보였다. 리더십을 가지고 업소 분위기를 신바람나게 만들고, 손님을 즐겁게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단지 돈보다는 흥이나고 일에서 즐거움의 요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님은 음식을 먹는 것 말고도, 그 음식에서 어떤 신비한 권위를 느끼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저는 음식을 상품으로 여기지 않아요. 상품으로 여기는 순간 음식은 신비성을 잃고 맙니다. 저는 밥장사를 돈벌이로 여기지 않습니다. (p.24)

장사의 기본요소는 숙달과 사업정신이다. 숙달은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충분한 경험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중략)… 분석하고 실험하고, 그리고 아름다움이 뭔지를 캐려고 하는 미의식(美意識)을 키우면서 기라는 말이다. 요식업은 종합예술이다. 예술은 감동을 전제로한다. 감동없는 예술품은 예술품이 아니다. 손님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식당은 문을 닫게 마련이다.(p.354)

춘천옥 운영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손님을 끄는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구두에 묻은 흙만 떨구고 가도 좋으니 손님이 북적대기만을 바랐던 것이다. 이익이 나든 말든, 재산이 모아지든 말든 그건 알 바 아니다. 손님끄는 재미에만 미칠 뿐이다. 손님이 미어터지면 흥이나고 손님이 떨어지면 사는 맛을 잃는다.(p.405)

두번째는 능수엄마의 입장에서 능수엄마를 이해하면서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변변한 직업이 없는 남편을 답답해하며 고스톱을 배우고, 사장님인 기용을 좋아하지만 기용은 꿈쩍도 안한다. 관심을 끌어볼 요량에 일부러 며칠 가게를 안 나가기도 하고, 경쟁식당인 대승옥에 가서 일하지만 결국 적응 못하고 돌아오는 것, 다시 춘천옥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인간이 나약한 존재인지, 돈에 휘둘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인간적인 캐릭터이기에 춘천옥의 편안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책에서 읽어보면 재미있을때도 있고, 슬플때도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삶이 아닐까?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사람들의 삶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장사를 하려면 속이 여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수엄마의 캐릭터보다 나에게는 춘천옥의 성공스토리가 더 재미있었다. 회사 그만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음식장사이고, 가장 많이 망하는 것이 음식장사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창업 준비하는 사람들이 제발 창업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실화를 바탕을 둔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기에 이 책을 통해 경영에 대해서 알수 있고, 인생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에서 나오는 춘천옥이 사실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춘천옥과 같은 음식점이라고 한다. 그래서작가가춘천옥에서 있었던 실화를 각색한 것이 많다고 한다. 나중에 금천구 들를 일 있으면 꼭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나도 수육이랑 막국수 좋아하는데, 춘천옥 꼭 가서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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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얏상 스토리콜렉터 9
하라 코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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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일본 도쿄여행을 갔을때 긴자와 츠키지 시장을 가본적이 있었다. 긴자는 도쿄의 패션을 보여주는 거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서울의 강남 비슷한 느낌이 났었다. 츠키지는 우리나라의 노량진 수산시장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싱싱하고 생선이 파닥거리는 것을 보면서 재래시장 생각도 나면서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려라 얏상]은 내가 갔었던 그 츠키지 시장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소설이라 그런지 비현실적인 요소도 많은 편이지만 그 안에서는 사회 고발의식에 대해서도 숨겨져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소설 자체가 하나의 잘 짜여진 10부작 정도 되는 일본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속에서는 주로 나오는 인물은 IT회사에 다니다가 계약직을 전전하고 결국 노숙자로 전락한 다카오, 여느 노숙자와 다른 얏상, 소바 장인이 되고 싶어 중학교만 졸업하고 소바 만들기에 열중하는 마사키, 얏상과 가장 절친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인 오머니, 얏상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시노켄씨 등이 있다.

소설은 다카오가 결국 노숙자가 되어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을때 얏상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얏상은 다른 노숙자와 달리 깨끗하게 씻고, 운동도 엄청 열심히 하고, 자신만의 일이 있어서 츠키지 시장의 좋은 생선들을 호텔 조리장들과 연결시켜 주는 푸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 그런 얏상을 본받아 다카오도 얏상의 수제자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음식점에서 밥만 먹고 도망가는 미사키를 소바 음식점에 취직시켜 주고 다시 학교도 보내주는 얏상의 모습이나, 음식점에서 농성을 벌이는 주인을 설득시키는 과정, 노숙자 스승인 시노켄 사부를 위해 도와주는 얏상의 행동이 이 소설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인 것 같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얏상이 혼자 해결하기도 하고, 얏상과 다카오가 합동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이 소설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노숙자 푸드 코디네이터도 조금 비현실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소설은 어떤면에서는 진실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었던 면은 다카오가 회사를 다니다가 결국 노숙자로 전락하는 과정에서 언뜻언뜻보이는 일본 경제상황에서 볼수 있었고, 어떤 음식점이 잘 되기만 하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침투해서 가게의 본래 맛을 망가뜨리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고, 유명인을 내세워서 맛집이라 홍보해 놓아도 뒤에서는 유명인들이 뒷돈을 챙기는 것을 보면서 [트루맛쇼]라는 영화도 생각이 났다. 이게 아마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현실의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었다.

어두운 면도 여실히 보여주지만, 그래도 그것을 무마시킬 수 있는 것이 이 소설 전반적인 긍정적인 태도가 아닐까 싶다. 소설 자체가 정말 긍정적이고, 결국은 교훈적인 내용으로 가는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소설이 재미있어서 읽기 편하고 정말 쉽게 이해되어서 좋았다. 다시 기회되면 이 책의 주 무대인 츠키지 시장을 들러서 맛있는 생선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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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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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인생을 살면서 깔끔하다’, ‘정리를 잘한다는 말은 들어본적 없는 것 같다. 내 방에도 정리되지 않은 옷으로 산을 만들어 놨고, 정리 안된 읽을 책들만 산더미 처럼 있어서 정말 폭격맞은 집을 방불케 하니까.. 정리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에도 회사 다녀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버티곤 했다. TV에서 나오는 살림의 여왕들의 수납방법을 보면 부럽기도 했지만, 그건 나의 일이 아니라며 애써 외면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란 책은 우선 신기했다. 기존의 생각했던 정리나 청소의 방법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다. TV에서 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수납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물건을 집어넣는 것이었는데, 책에서는 버리는 연습을 통해 정리를 하는 것이 신선했다. 저자는 어렸을때 부터 정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잡지나 TV에 나온 수납공간만들기 등 모든 정리의 방법을 다 해보고 자신의 이론을 정리하게 되는데, 그것은 물건별올바른 순서로 정리해 설레는 물건만 남기는 것이다.

책에서는 다섯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읽어보면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1부 잘못된 정리 상식부터 버리자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잘못가져왔던 정리 상식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정리도 배워야 잘 할 수 있다는 말, 정리를 장소별이 아니라 물건별로 정리하라는 말은 기억에 남았다. 2부 죽어도 못 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정리의 원칙에서는 주로 버리기가 나온다.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는 기준을 정하는 것, 대부분 버리지를 못해 집이 깔끔하지 못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3부 절대 실패하지 않는 물건별 정리법은 의류, , 서류, 소품, 기타 물품등으로 나눠서 설명했다. 집에 옷도 사실 입지 않는 옷들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고,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필요없는 것은 다 버리고 남은 것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들이 보다 정리된 삶을 위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었다. 4부 즐거운 공간을 디자인하는 수납 컨설팅에서는 곤도마리에식 수납방법이 나와있는데 실생활에 쓰이기 쉬운 정리 방법들이 많았다.

5부 인생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정리의 힘 에서는 정리를 통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정리를 통하여 비움의 미학을 갖게 되며 설레는 물건들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될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물건정리는 마음의 정리일 수 있다. 심리적으로 찝찝했던 것, 정리하지 못했던 것들이 가슴에 앙금처럼 남아있을때 정리를 통해 정신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당신은 자신이 진짜 설레는 물건에 시간과 정열을 쏟으면 된다. 그것이 당신의 사명이다. 자신이 진심으로 설레는 사명을 발견하는 데 정리는 분명 도움이 된다. 그렇게 진짜 인생은 정리후에 시작된다. (p.254)

덕분에 이 책을 읽고, 나도 집에 필요없는 물건들을 하나둘씩 정리할 수 있었다. 쓰지 않던 전선줄이라던지, 입지 않은 바랜 옷들, 허리띠,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정장들 다 버렸던 것 같다. 책도 많이 사는 편인데 정말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 이젠 더이상 필요없는 책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 다 버리고 이제 정말 비움의 미학으로, 다시 깨끗하게 채워넣는 연습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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