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만주 위안소 이름은 모르지만, 자기 피와 아편을 먹고 죽은 기숙 언니의 이빨이 석류알처럼 반짝이던 것은 또렷이 기억난다. 삿쿠에 엉겨 있던 분비물에서 나던 시큼하고 비릿하던 냄새도, 검은깨를 뿌린 듯 주먹밥에 촘촘 박혀 있던 바구미의 개수까지도.

때로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고 추웠던 기억만, 그렇게나 추웠던 기억만 난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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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 보인다‘고 해서 다양성을 이루었다는 뜻은 아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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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은 기꺼이 상처 받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 내 세계가 타자가 경험하는 폭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을 때 느끼는 정직한 절망에서부터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삭제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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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행복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 배나 행복하게 살라는거야."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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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로운 사람이 불을 켜고 책을 읽는다면 그 시간은 ‘영혼의 시간‘ 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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