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버튼

제목과 도발적인 표지가 다했다. 게임을 해 본 여성이라면 일단 펼쳐볼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만듦새

일단 표지가 이쁘다. 단순히 이쁜 느낌이 아니라 총을 들이대고 있는 모습에서 도발적인 느낌이 풍긴다. 진한 분홍색에 도트느낌이 레트로스럽기도 하고 요즘스럽기도해서 시선을 확 끈다.

가로가 좀 짧은 느낌이 있다. 지하철에서 펼쳐 읽기 힘들다. 나는 가로가 넉넉한 책을 좋아해서 아쉬웠지만 이건 내 취향이니까

📌 감상

게임 안팎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게임 속 선정성 뿐만 아니라 게임하는 여성, 게임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이런 책의 매력은 애매하게~느꼈던 것을 선명하게 드러내는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이 역할에 충실해줘서 고마웠다.

게임유저로서의 여성은

- 진성 유저가 아니라 남친/남사친 따라 한번 재미삼아 해보는 외부인
- 남사친을 사귀고 싶은, 남자에게 관심 받고 싶은 여왕벌
- 자신이 진성 유저임을 끝없이 증명해야 하는 사람

게임 산업에서의 여성은

- 소수
- 핵심 인력에서 먼 업무를 하는 사람

게임 속에서의 여성은

- 재현되긴 하지만 고려되지 못하는 존재

위와 같이 정리되었다. 특히 게임 유저로서의 여성의 모습은 공감된다. 나도 그리고 나의 주변에서도 헤드폰은 써도 마이크는 꺼놓는 유저가 많다. 게임 유저로는 소수라서 자주 집중받고 게임 산업에서는 소수라서 종종 발언권이 약해지는 이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이 특히 더 좋았던 이유는 현재의 집중하기보다 흐름을 살피고 있는 점이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회적 배경, 게임 유저 성별 비율 변화, 게임 산업내에서 여성 근로자의 비율을 조명한다. 변화를 읽을 수 있어 어두운 면이 환기된다.

이 책이 반가울 사람은 나뿐만 아닐 것이다. 소위 말하는 남초 사회에 속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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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3-19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매버튼이란 말이 좋아요.
책이 쏟아져나오지만 막상 구매버튼 누르고 싶은 책은 별로 없거든요^^
 

📌구매버튼

동양풍+환상+서점은 또 못 참지

📌만듦새

이야기 속 서점을 그대로 옮겨놓은 표지. 왠지 어릴 적 좋아했던 드라마 <궁>이 생각나기도 하고, 자꾸 중학교 시절 로맨스책이 생각나는 표지다. 괜히 반갑고 노골적으로 잘생긴 남자가 표지에 등장해주지 않아서 고마웠다.

나의 눈길을 더 끌었던건 띠지! ‘독자 요청으로 종이책 출간’ ‘밀리의 서재 종합베스트 1위’ 오랜만에 띠지가 띠지값하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감상

하룻밤에 호로록 읽기 좋은 재밌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평범한 분량인데 가독성이 워낙 좋고, 작품이 못되지 않았다. 독자들을 괴롭히지 않는 소설은 오랜만인 것 같다. 못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비슷하다. 내용과 느낌 다 다르지만 비슷한 산뜻함을 가지고 있었다.

밀리의 서재 1위라는 타이틀이 이해되었다. 출근길에, 퇴근길에, 누워서 자기 전 읽기 제격인 소설이다. 미스터리한 느낌보다는 산뜻하고 유치할까? 싶다가도 귀신같이 균형을 유지한다.

웹소설 같다는 느낌보다는 예전에 읽은 <성균관 스캔들> 느낌이 든다.

이런 소설은 남자 주인공이 폭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폭스다. 역시 아는 맛은 첫입에도 맛있다.

온순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결말이었다. 이야기 자체는 어떻게든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아 2편을 기대해본다.


#해피북스투유 #환상서점 #밀리의서재 #소서림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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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면 울고 펼치면 울고 최은영 작가는 날 가장 많이 울리는 사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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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창비시선 480
유혜빈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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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마주친 시집이었는데 제목부터 다정한 이야기를 잔뜩할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 만듦새

창비시선이 언제가부터 커버를 따로 씌우기 시작했다. 커버를 좋아하진 않지만 확실히 이쁘긴 이쁘다.

- 감상

내가 사랑하는 서정. 늦은 오후의 햇살같은 시집.

저물어갈거라는 약속이 돋보이는 따뜻한 시집이었다. 이 책의 커버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내가 느낀 이 시집은 조금은 슬픈 구석이 있다. 어느날 마주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감탄하기보다는 눈물을 흘리는 화자가 쓴 시.

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소중한 감정을 뒤돌아보는 내용도 많아서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몽롱하다. 꽤 선명한 어조와 이미지가 등장하는데도 편안한 느낌을 줘서 읽기 편안했다.

- 좋았던 시

한낮의 틈새
슬퍼하는 방
부유하는 날들
고요의 바다
낮게 부는 바람
우린 너보고 기다리라고 말한 적 없어
Blue Room
흰 것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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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8인의 시인, 8인의 화가: 천진하게 들끓는 시절을 추억하며
김연덕, 박세미, 서윤후, 신미나(싱고), 안희연, 오은, 이현오, 최재원 지음
미술문화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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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문화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하고 <밤을 길고, 괴롭습니다>를 떠올렸다.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는 박연준 시인이 화가 프리다칼로에 대해 작성한 에세이였다. 이 책을 보며 시인의 산문과 그림의 조합은 아름답구나, 이런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상상만 하던 책이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더 없이 내가 바라던 책이었다.

● 만듦새

표지는 꽤 산뜻한 느낌이다. 조금 작다 싶은 판형에 눈 쌓인 언덕이 들어가 있다. 눈밭에 외롭게 새겨진 외길은 화가들이 힘겹게 낸 것인지, 시인들이 고집스럽게 낸 것인지 알 수 없어서 좋은 좋은 표지였다.
화가와 그림에 대해서 말하는 책답게 그림이 들어가있다. 글과 그림 어디에도 치중되지 않은 편집이 마음에 들었다.

● 내용

시인의 산문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름다운 문장들은 그림과 함께하며 더욱 풍성해졌다. 미문도 이 책의 포인트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인들이 화가나 그림을 보며 자신의 치기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점이었다.

시를 쓰고 싶은 젊은이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겨있다. 소위 예술가병에 걸렸던 그래서 고집스러울 수 있었던 본인들의 이야기가 우습지 않게 들어갔다.

18살 때 시를 처음 배우고 나는 시를 써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내가 이 책에서 자꾸 튀어나왔다. 시인들의 회고는 조금 더 편안해진 자신을 돌아보며 끝난다. 아직도 시를 쓰는 나는 이 시인들보다 조금 늦게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반갑고 응원을 받은 기분이었다. 아무도 응원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만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의 부제 “천진하게 들끓는 시절을 추억하며”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감탄했다. 시만이 아니라 운동, 그림, 자신의 욕심에 발을 동동 굴렀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책이었다.

#미술문화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당신의그림에답할게요 #시인산문 #김연덕 #박세미 #서윤후 #신미나 #싱고 #안희연 #오은 #이현오 #최재원 #에세이 #에세이추천 #감성글귀 #책리뷰 #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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