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대신 말
도원경 장선우 선평원 서한솔 지음
마리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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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힘들면 단어가 생각 안나는 사람이었는데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힘들어지자 욕은 잘하고 말을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고치고자 서평단을 신청해보았다.

● 만듦새

신경 쓴 티가 나는 책이다.
중간중간 만화로 들어간 삽화가 귀엽고 큐알코드를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쪽수를 식빵 무늬로 꾸며 놓았는데 그것조차 아기자기한 느낌

● 내용

욕하는 심리를 다섯가지로 나눠 차근차근 잘 설명해놓은 책. 왜 욕을 하면 안되는지 설명하는 책이라 오히려 독특하다.

가독성이 좋고 만화, 직접 써볼 수 있는 칸이 번갈아 나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초등학생 또는 중학교 1학년까지 어린 친구들에게 교재로 읽혀도 좋을 것 같다.

예시로 드는 욕설이 꽤 현실감 있어서 정말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구나 싶었다. 공감을 하고싶지 않았지만 할 수밖에 없었다.

너 이렇게 욕하게 됐지-> 욕하니까 이런 문제점이 생겼지?->이런 방식으로 말을 해보면 어떨까? 로 흘러가는 책의 흐름이 좋았다. 욕 대신 다르게 말하는 방식 또 욕을 대신할 흔치 않고 조금은 웃긴 단어를 꽤 많이 추천해준다. 나같이 속으로 욕하는 어른들에게는 몰라도 어린 친구들은 새로운 걸 좋아하니까 이 책에서 배운 감정을 나타내는 문장들을 요긴하게 잘 쓸 것 같다.

#욕대신말 #청소년도서 #마리북스 #언어교육 #욕 #욕설 #고운말 #어휘력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아동서 #아동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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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좋았음.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궁금하기까지 한 제목

만듦새

띠지와 표지의 조화가 묘하게 넷플릭스를 연상시킨다. 띠지가 표지에 찰떡같이 붙는다.

책날개에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특징 몇 가지가 적혀있다. 공감하는 사람들과 흥미로워 하는 사람 모두 잡을 문장들이다.

내지에 포인트로 초록색이 들어갔다. 쪽번호도 타임라인바처럼 디자인되어있는데 센스있다는 느낌.

내용

흥미롭고 229페이지로 얇아서 페이지가 팔랑팔랑 넘어가는 책이었다.

일본 작가가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쓴 책이지만 전세계적 흐름을 잘 나타내어 동떨어진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나는 아날로그적인 감상을 즐기는 사람인지라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에 대해 충실하게 설명하는 책이 반가웠다. 그들이 왜 감상이 아니라 소비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히 다룬다. 그 과정에서 덤으로 모순된 여러가지 질문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게 바로 이 책의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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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감기, 패스트무비까지 봐가면서 콘텐츠를 즐겨야 하는 이유

리뷰와 스포는 보면서 평론은 오히려 멀리하는 이유

내용을 좌지우지하고 싶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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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가성비에 시달리는 젊은 층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일과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은 이미 다른 것이다. 소비는 목적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이라는 것. 유행에 올라타기 위해 빨리감기와 패스트무비를 즐기지만 이미 지친 사람들은 느린전개, 맘쓰는 수고를 참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돈과 시간이 모자란 젊은이들에게 평론이란 인터넷에 무료로 널린 리뷰와 다른 점을 알 수 없다는 것(출판사업 자체가 침체되어 평론을 접해본 사람들이 적어서 일어난 상황)

그외에도 이 책을 읽으면 시간가성비를 따지면서도 그렇게 같은 작품을 돌려보는 경향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재밌게 줄줄 읽으면서도 똑똑해지는 기분이라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영화를빨리감기로보는사람들 #이나다도요시 #황미숙번역가 #현대지성 #가성비 #시간가성비 #콘텐츠소비 #패스트무비 #스포 #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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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달콤함 장르소설이여
강상준 지음
에이플랫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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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플랫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발견한 책. 텀블벅 진행 중인 것을 보고 나도 펀딩해야지~하고 잊고있었던 기억 속 책.

우연히 기습 이벤트로 접하게 되어 반가움 2배

📌만듦새

강렬하고 이쁘다.
각종 장르문학적 오브제가 배치되어있다.
딱 보기에 시선을 끄는 표지.

📌내용

가독성 좋은 장르문학 영업기계
책추천 폭격기 정도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다.

공포, sf, 추리, 판타지, 미스터리 등 각종 장르문학 책에 대한 서평으로 묶인 도서.

나는 일본문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기껏해봐야 순수문학 중 고전을 읽어보았을 뿐인데 이 책에서 일본문학에 대한 폭넓은 추천을 받았다.

종종 한국문학도 등장한다.
인더백, 좀비썰록, 하얀충동,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스완,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 시하와 칸타의 장

특히나 이영도 작가의 시하와 칸타의 장은 sf같으면서도 이영도 작가가 보여준 한국적 판타지 세계관을 섞어놨다는 언급에 당장 찾아보게 될 정도였다.

워낙 많은 도서가 등장하는만큼 서양권이나 다른 동양권 도서도 많아서 낯선 나라의 책을 접근하기 좋겠다.

#서평도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단 #장르문학 #공포문학 #일본소설 #sf소설 #책추천 #에이플랫 #좀비썰록 #이영도소설가 #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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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답지 않은 세계 - MZ에 파묻혀 버린 진짜 우리의 이름
홍정수 지음 / 부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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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지 않은 세계
홍정수 지음
부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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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mz라는 말을 싫어한다.
과격할 정도로 이미지화 되어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소문 속 당당하게 칼퇴하는 mz는 적어도 나와 내 주변에서는 없다.대체적으로 노예근성 유교걸들이다.
(세상에 복수를 다짐하는 락스피릿이 있긴하다. 하지만 표현 못한다.)
상상 속 그들이 부럽긴 하지만 전설처럼 들려오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 이야기를 줄줄줄 하는 책이라니 반가웠다. 내가 심리적으로 가깝다고 느끼는 밀레니얼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가 보고싶었다.

만듦새

언뜻보면 어린이책 같을 정도로 발랄하다. 부키 출판사 책은 <날 것의 섭식장애>를 본 적 있는데 그때도 춤추는 듯한 사람들이 박혀있는 표지였다. 이번에도 그런 인물들이 있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표지 일러스트 작가님을 찾아보니 규하나 작가님이라고 한다.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이미 여러책을 작업하신 분이었다.
이 책은 쪽번호가 왼쪽 아래에 있다. 다이어리 같이 귀여운 맛이 있었다.

내용

이 책을 읽고 나는 밀레니얼인가? 하고 찾아보았을때 내가 z세대라 놀란 기억이 있다. 내가 중학생과 같은 세대라고...? 그럴리없을텐데

책을 시작하자마자 작가도 mz라는 울타리에 답답함을 표한다. 좁아서 답답한게 아니라 너무 넓다. 80년대생과 10년생을 한번에 묶는 것이 말이되나
작가는 이런 현상을 그저 mz를 마케팅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내놓는다.

절절히 공감했다. 파이어족, 친환경, 개인주의, 비혼, 관종, 손절, 혐오 등을 사회현상이라고 퉁치는 동안 본질적으로 어쩌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건지 고찰하는 이야기는 거의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mz세대에 유행이라고 불리는 주제를 작가의 시선으로 본질럭으로 파헤치는 이 책이 매우 재밌었다. 특히 재밌던 점은 밀레니얼인 작가가 z세대와 선을 확실히 긋기 때문이었다. 작가는 z세대를 자신과 분리하며 모른다고 고백한다. 이에 연장선으로 mz는 하나로 퉁쳐질 존재가 아니라는 메세지 또한 간절하게 바라던 말이었다.


#mz #부키 #mz세대 #답지않은세계 #세대론 #x세대 #밀레니얼 #z세대 #홍정수 #협찬도서 #서평도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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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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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사: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난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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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따 샀다.

이 책을 집필한 신형철 평론가는 20살에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 <느낌의 공동체>의 저자다. 그때 반해버렸다. 고등학교 때 뭉개진 감정을 정확하게 말하는 게 시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면 <느낌의 공동체>를 읽고 평론이라는 것은 작품의 감정과 의미를 정확하게 읽어주는 것이구나 느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몰락의 에티카>, <정확한 사랑의 실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었다. 고등학교 때 극작을 전공하면서 시를 배워서, 그래서 그의 책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나에게는 쉬지 않아야 할 창작가가 몇 있는데 정세랑 소설가, 신형철 평론가, 김은희 극본가, 박재범 극본가, 강풀 만화가다. 미안한 말이지만 무리해주시면 좋겠다.

● 만듦새

말 그대로 냅따 샀기 때문에 양장인 줄도 몰랐다. 양장의 가름끈, 띠지까지 이 책을 오래 보관하고 싶지 않나요? 하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만듦새였다. 표지가 생각보다 눈에 덜 띄었다. 이전 책들은 사진에 가까운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이 책에서는 박서보 작가의 그림이 사용되었다. <인생의 역사>라는 묵직한 제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내용

이 책의 소개에 “시를 함께 읽고자 함이나 그 독법을 가르치는 글은 아니다.”라고 확실히 말해두었지만 난 또 배운다. 단순히 시를 해석하는 기술보다는 이렇게도 읽을 수 있다, 독자의 역량에 따라 이렇게까지 풀어헤칠 수 있다고 모든 글이 외친다.

각기 다른 시에서 뽑아올린 글들인 만큼 한번에 정리할 순 없지만, 작가의 한결같은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다. 누군가는 신형철 평론가를 보며 너무 따뜻하게만 평가하는 평론가라고 말한다. 소위 냉철한 맛이 없다는 것으로 일축되곤 하는데 나는 오히려 그의 글에서 묻어나는 윤리적 시선과 온정이 무척 날카롭다고 느낀다.

이 책은 나누고 싶지만 추천하기는 어렵다. 무려 ‘평론가’가 쓴 책인데 ‘시’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어 마치 이중결계를 친 것 같다. 또 정확한 만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아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 주위 사람들과 설레는 오타쿠같이 이야기할 순 없겠지. 그래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외로운 시덕후들에게 신형철 평론가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인생의역사 #공무도하가 #사랑의발명 #신형철평론가 #에세이 #평론가 #최승자 #김수영 #이성복 #황동규 #박준 #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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