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정 허균 - 화왕계 살인 사건
현찬양 지음 / 래빗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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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래빗홀’ @rabbithole_book 로부터 ‘래빗홀북클럽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식탐정 허균 - 현찬양

에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매가 히트를 치고 있다. 말마따나 케이팝 열풍이다. BTS가 휴식기를 가지며 자연스럽게 사그러들 줄 알았던 케이팝 열풍이 에니메이션 OST로 유례없는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나 또한 주제가 ’Golden‘을 통해 영화를 알게 되었을 정도로 영화 자체보다 주제가로 명성을 높였다. ’Golden‘은 현재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순위의 기쁨을 온전히 ‘한국 여가수’라는 타이틀로 받아도 되는건지 고민해볼 필요는 있어보인다)

케이 열풍이 비단 음악 뿐인가. 영화만 ‘기생충’ 같은 경우는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한국 영화의 명작화에 기름을 부어주었다. 또 하나, 작년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으로 한국 소설, 한국 문학의 지평을 한껏 넓혀주었다. 이렇게 많은 영역에서 케이 문화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설 <식탐정 허균>을 이야기 하는데 사설이 길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케이’ 문화와 계속해서 오버랩되는 지점이 꽤 진지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흥미로운 소설을 외국인들에게 선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흡입력이나 가독성은 차치하고 소설 전반에 깔린 ‘한국스러움’이 너무나도 돋보이는 소설이다. 식탐, 음식을 탐한다는 뜻에 탐정을 이어 붙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스러운 음식과 식재료, 그것을 이용해 시체를 해부하고, 또 사인을 풀어내는 장면들에서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기발하다는 신선함을 넘어 굉장히 잘 쓰인 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일었다. 고증을 떠나 이런 소재를 이용해 미스터리물로 소화시켰다는 것에 너무나도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미 드라마화를 확정지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잠시 작가를 검색해 보았다.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가 드라마 극본 공모에 선정이 되었다는 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거두절미 추천한다!

살아 있는 이들이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만 생을 이어갈 수 있듯 죽음의 흔적을 찾는데에도 음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33p

“사람이 죽으면 아무 말도 못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산 사람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지만 도이러 죽은 사람은 진실만을 말하는 법이야.” 68p

나는 살아있는 사람이 무섭다. 오로지 살아 있는 사람 사이에서만 죽은 사람이 나오는 법이다. 임진년의 그 전쟁에서 나는 살아 있는 사람을 죽였다.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죽임당할 뻔하기도 했다. 나는 수많은 죽음을 낳았다. 산 사람은 하나도 낳지 못했으면서. 아아, 어쩌면 나는 오늘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죽을지도 모른다. 239P

서평단 미션!

드라마화를 앞둔 소설 속 세 인물을 가상 캐스팅 해본다면?
허균 : 김남길 (카리스마도 카리스마지만 그 와중에도 위트 있는 모습과 눈빛이 필요한 캐릭터)
이재영 : 이재욱 (강한 이미지 아닌 섬약하지만 예리한, 한편 슬픔을 머금은 눈빛이 필요한 캐릭터)
작은년 : 김민하 (곱상하지 않지만 강인함 속에 유연함이 깃든 영리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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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홀 서포터즈 ‘래빗홀클럽’ 활동종료 인사

상반기 래빗홀클럽으로 만난 소설들이 꽤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많은 책을 읽는데도 그 소설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는 걸 보면 래빗홀에서 출간하는 소설이 나의 결과 잘 맞았던게 아닌가 싶다. 소설을 애정하고 한때 소설가가 되는게 꿈이었던 내가 감사한 기회로 다양한 소설을 만나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렸다. 특별히 <다시 몸으로> 작품이 좋았다. 보라색 봉투로 배송되는 책을 받아들 때마다 설렜던 순간이 촤르르 펼쳐진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식탐정허균 #래빗홀클럽 #MBC드라마확정 #극본 #원작 #현찬양 #책추천 #스릴러소설 #탐정소설 #소설추천 #책벗뜰 #책사애2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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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초등 동시 따라 쓰기 - 교과서 수록 시부터 마음 공감 동시까지 마법의 초등 글쓰기 시리즈 7
오현선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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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필사단
#도서지원




여름 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필사합니다📝
기존에 하던 민주주의 관련 필사와 함께
동시 필사를 시작했어요.
좋은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오늘은 제가 일 때문에 집을 비웠고,(방학 첫 날)
그 사이 아이에게 해야할 것들을 체크해 주었는데
동시필사는 저녁에 함께 하기로 했었지요.
그런데 일정 끝내고 돌아오니 이렇게 예쁜 글씨로 시작했더라고요.

필사는 따라쓰는 글 자체에 의미가 크지는 않습니다. 필사를 그저 따라쓰기로만 바라보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따라쓰는 과정과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시는 것 같아요.

결국
누군가의 글을 따라씀으로써 자신에게 필요한, 중요한, 의미 있는 단어와 사유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열 살 아이는 여섯 살때부터 필사를 꾸준히 했습니다. 필사의 힘과 그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아는 저는 이번 여름 방학을 통해 아이와 더 진하게 글을 써보기로 합니다.

아이는 단순하게 필사만 하는 게 아닙니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글자를 옮겨 적으며
자신의 생각도 톡톡 건드려 보지요.
바꿔 쓰는 동시 속에 아이의 장난기가 듬뿍 묻어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아이는 동시필사책을 펴고
엄마! 나 이번에도 바꿔 쓸래!

하루의 시작을 아침에 마주친 단어와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이 필사가 아이에게 던져주는 것들이 작지 않습니다다.


@seosawon
@raon_book_teacher

#서사원주니어 #필사챌린지 #초등필사 #오현선 #나를키우는초등동시따라쓰기 #필사 #라온오쌤 #필사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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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2
신순재 지음, 이영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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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 키즈‘ @wisdomhouse_kids 에서 서포터즈 ’나는 엄마다 7기‘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가장 자리 - 신순재

아이와 자주 하는 말놀이가 있다.
오늘 산책로를 거닐면서 ’팔‘이라는 글자로 말놀이를 시작했다.
”아이고 팔이야“
”그거 팔아요?“
”엄마, 저기 파리 날아간다.“
”왕복 팔차선, 교통체증이 어마어마 하지요“
”음...“
아이가 말할 차례, 생각나는게 없는 모양이었다.
’프랑스 파리가 아직 있는데!‘

7월부터 잇글 회원분들과 함께 글쓰기를 한다.
매 차시 내가 글을 쓰지는 않지만 매주 새로운 9명의 글을 읽는 일은 퍽 즐겁다.
회원들은 알랑가 모르겠지만 내가 주는 주제는 모두 중의적인 단어들이다.
제로, 순리, 계단, 사이, 분수, 시선

두 글자로 구성된, 다수의 의미를 지닌 단어로 주제를 제시하면 굉장히 다양한 글이 쏟아진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 <가장 자리>는 수십 권의 그림책 중 선택한 책으로 지원받았다.
표지만으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 두어번, 전체 도서를 훑었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기왕이면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고르고 싶었다.

얼마간 공을 들여 고른 책이다. 책이 도착해 훑어보는데 뭔가 커다란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아, 진짜 선물이 맞다!) 너무 좋은 책을 정말로 운이 좋게 골랐다.

가장 자리,
가장 oo한 자리,

텅빈 학교 운동장과 포말이 이는 모래밭 위 덩그러니 찍힌 작은 발 두짝이 처음엔 구슬프다가
빨간색 샌들을 신은 또 하나의 작은 발이 보이자 급기야 눈자위가 시큰해진다.

지금 나,
가장 자리에 아슬아슬 하게 서 있었구나.
또 만날 무언가를 기다리며 그렇게 가장 먼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구나.

나 시커멓게 탄 발등을 가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구나.
그 누군가에게 나의 가장 안온한 자리를 내주고 싶어 하는 거구나.

누군가
무언가
존재하는 자리와
빈 그 자리를
여름밤이 다 가기전에 가만히 떠올려 봐야겠다.

모두의 가장자리를...

#도서지원 #가장자리 #신순재 #이영채 #나는엄마다7기 #위즈덤하우스키즈 #서평단 #그림책추천 #올해의베스트그림책 #그림책 #책벗뜰 #책사애 #양산어린이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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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들어 주는 고운 말 자음과모음 어린이 인문
고정욱 지음, 백유연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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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자음과 모음’ @jamobook 으로 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친구를 만들어 주는 고운 말 - 고정욱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부끄러움이 많았어요. 아이 고유의 기질이라고 생각은 못하고 왜 인사를 제대로 안하느냐, 왜 어른이 묻는 말에 똑바로 대답을 못하느냐, 친구가 빼앗아가면 그러지 말라고 왜 말하지 못하느냐 얼마나 다그쳤는지 몰라요. 제가 제대로 못가르쳐서 오해 받고 버릇없이 구는 거라 생각했지요. 아이가 기관 생활을 하면서부터 도드라지게 부끄러움이 커지더라고요. 친구가 지나가도 인사하기를 꺼려하고, 늦게 가면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아이들이 다 쳐다본다며 무조건 일찍 가기를 선택하는 아이를 보면서 시나브로 저도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기로 했답니다.

부끄러움이 많다는 건 고칠 수 있는 것도 또 고쳐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아이의 특성이기에 그 속에서 스스로 받는 상처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한뼘씩, 한 홉씩 용기내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 말고는 해줘야 하는 것도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바로 이런 책이에요. 나서길 쭈뼛거리고, 아이들 속에 자연스레 섞이길 어려워 하는 딸아이에게 이 책은 처음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도움될 말들, 그 고운 말들이 인생사전처럼 빼곡히 들어 앉은 책입니다.

<말의 시작은요>로 이어지는 두어줄의 문구들이 정말이지 큰 힘이 되어요. 저는 어른인데도 그 문구들 속에서 많은 걸 느꼈거든요. 우리 어른들도 모두가 다 친화적이진 않잖아요. 사람을 대할 때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 발화되기 어려운 감정들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아이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입니다.

“너라서 할 수 있는 거야.” 이런 말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사람이 있나요? 아이들에게 알려주세요. 말이라는 건 그저 내뱉는대로 나와지는 게 아니라 곱고 고운 말을 고르고 골라 친절하게 내뱉었을 때 더욱 더 커다란 감동과 기쁨으로 되돌아 온다는 것을요. 추천합니다!

#도서지원 #자음과모임 #고정욱 #고운말 #초등책추천 #어린이인문시리즈 #초등책 #책추천 #말하기 #대화하는법 #친구관계 #책벗뜰 #양산어린이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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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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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샘터‘ @isamtoh 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

어제 도착한 책이다. 늘 책배송을 받자마자 도착 인증을 남기는 편이지만 주말에 도착한 책을 살뜰히 챙길 짬이 없어 포장만 벗겨내고는 책상에 툭 던져 놓았더랬다. 오늘 아침,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는데 떡하니 책이 보인다. 아, 인증! 표지가 잘 나오게 사진을 찍고는 훑어본다. 훑기만 하려고 펼친 책을 결국 끝까지 다 읽었다. 제목을 다시 봤다.

뭐가 이렇게 좋아? 아마도 제목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매일 아침 일력처럼 읽으면 좋을 책, 고 장영희 교수님의 산문집이다.

치매예방에 좋은 건? 이런저런 생활 습관은 다 차치하고 바로 ’감동‘하기다. 사는 동안 잘 느끼지 못한다. 우리의 순간, 생의 이 모든 순간은 위대하다는걸. 어젯밤 애정하는 인친님 스토리에서 하천 산책 중 새끼 개구리를 밟지 않으려 신경 써 움직인다는 글귀를 읽고는 마음이 봉긋해졌다. 비온 뒤 길 한가운데로 기어올라 뜨거운 햇살 아래서 고군분투하는 지렁이를 기어이 그늘진 흙 속으로 던져 넣어주는 아이의 뒤통수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모든 시간 속에서 서로를 한껏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든다.

결국 우리가 닿고 싶은 곳, 이르고 싶은 지점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작은 것들을 사랑하고, 아픈 것들을 외면하지 않고, 매일 같이 쏟아져 내리는 햇살 한 조각에도 감동하는 것. 누군가 생을 참 잘 살았다 싶다면 아마도 이런 것들을 두루 느끼면 산 사람이지 않을까 한다.

아이가 아주아주 어렸을 때 <엄마 냄새>라는 책을 읽은 적 있다. 제목 그대로 엄마 냄새가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안정감과 유대감을 준다는 내용이다. 그때 아이에게 나의 냄새가 곧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 아이가 조금 더 자라 읽은 육아서 <엄마 심리 수업>에서 다시 한번 엄마 냄새를 새롭게 정의했다. 엄마 즉 나의 시선과 태도가 아이의 몸에 냄새처럼 배인다고, 그런 아이의 냄새는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니 엄마인 내가 아이를 애정을 대해야 아이에게서 사랑의 냄새가 솔솔 풍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순간 아이에게 좋은 냄새를 베이게 해주고 싶어 애썼던가. 오늘 아침 다시금 냄새의 정의가 바뀐다. 아이의 세상이 넓어진 만큼 더 이상 엄마의 냄새가 아닌 ’좋은 냄새가 나는 가정‘을 위해 좋은 향기들을 그러모아 아이가 살아가는 공간을 사랑의 냄새로 가꿔야겠다 다짐해 본다.

우리 집 문을 열면 어떤 냄새가 나는지, 지금 나에게선 어떤 냄새가 나는지 매 순간 아름다운 냄새들을 한껏 맡으며 냄새를 만들어가야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명징하게 풍겨나는 그 사랑의 냄새를 나의 삶, 나의 아이, 나의 집에도 가득 채워 넣어야겠다.

#도서지원 #이아침축복처럼꽃비가 #필사책추천 #장영희 #산문집 #샘터 #책벗뜰 #책사애25101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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